Reader RAW novel - Chapter 347
347
제 347화
345.
“일단…….”
플라밍은 워프를 시전했다.
용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저것들인가?”
도착과 동시에 플라밍은 파벌의 리치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엘렉트가 말한 대로 어둠의 기운이 가득 느껴졌다.
스아악
플라밍은 죽음의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
“플라밍 님이 오셨다!”
“조금만 버텨!”
전투에 집중하고 있던 리치들은 질이 다른 죽음의 기운에 플라밍이 왔음을 알게 되었고 외쳤다.
‘이 정도면 되겠지.’
죽음의 기운을 압축하고 있던 플라밍은 이내 죽음의 기운을 터트렸다.
콰아아아앙!
그러자 폭음과 함께 죽음의 기운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이미 죽음의 기운과 하나가 된 리치들은 플라밍이 터트린 죽음의 기운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물론 리치들과 달리 어둠의 존재들은 아주 큰 영향을 받았다.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스아악!
어둠의 존재들은 죽음의 기운과 마주친 순간 그대로 사라졌다.
‘이제…….’
플라밍은 다시 죽음의 기운을 모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저 멀리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용을 보았다.
이제 용을 처리할 때였다.
이내 상당한 양의 죽음의 기운을 압축시킨 플라밍은 용을 향해 죽음의 기운을 날렸다.
죽음의 기운은 빠르게 용과의 거리를 좁혔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압축된 죽음의 기운 바로 앞에 불의 소용돌이, 파이어 스톰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내 파이어 스톰 안에서 죽음의 기운이 폭발했다.
“……?”
플라밍은 당황했다.
“누가 또 있어?”
파이어 스톰은 용이 사용한 마법이 아니다.
용의 마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다른 누군가 있는 게 분명했다.
플라밍은 주변에 마나를 퍼트렸다.
“……!”
그리고 용 바로 밑에 누군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력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마력의 강렬함은 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누구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 * *
‘용이라…….’
올렉플라모스는 미소를 지었다.
저 멀리 용이 보였다.
그것도 보통 용이 아니었다.
‘성체이니 적어도 3천 년.’
크기와 마력을 보아 성장을 끝낸 용이 분명했다.
‘잘됐어.’
용이 나타난 지역은 플라밍 파벌의 지역이었다.
플라밍은 물론 파벌의 리치들 역시 용을 막으려 할 것이고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성체가 된 용은 결코 약하지 않으니.
그렇지 않아도 플라밍 파벌의 힘이 강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악!
올렉플라모스 옆으로 리치 하나가 나타났다.
올렉 파벌의 2인자 프라도였다.
“준비 끝났습니다.”
프라도의 말에 올렉플라모스는 흡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바로 출발하지.”
용이 나타났고 플라밍 파벌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엄청난 이득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렉플라모스는 가만히 있을 생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올렉플라모스는 플라밍 파벌의 힘을 확 줄일 생각이었다.
“2팀은 언제 출발하라 할까요?”
그뿐만이 아니다.
올렉플라모스는 파벌의 리치들을 두 팀으로 나눴다.
한 팀은 플라밍 파벌의 뒤를 치기 위해.
“같이 출발해. 그것을 옮기려면 꽤 시간이 걸릴 테니.”
그리고 또 한 팀은 중앙에 있는 그것을 옮기기 위해.
“알겠습니다.”
스악
프라도가 사라졌다.
“가볼까.”
그리고 올렉플라모스 역시 워프했다.
1팀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이야기는 다 들었겠지?”
올렉플라모스는 대기하고 있던 1팀 리치들에게 말했다.
“예, 들었습니다.”
“드디어 녀석들과 결판을 내는 겁니까?”
리치들이 답했고 올렉플라모스는 활짝 웃으며 이어 말했다.
“그래! 오늘이 내가 너희에게 약속했던 그날이다! 가자!”
말을 마친 올렉플라모스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스아악!
그러자 올렉플라모스와 리치들의 발밑에 거대한 워프 마법진이 생성됐다.
이내 검은빛이 뿜어져 나오며 올렉플라모스와 리치들은 플라밍 파벌의 영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플라밍이 나타날 일은 없을 테니.”
올렉플라모스는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는 독룡을 보며 파벌 리치들에게 말했다.
“걱정 말고 날뛰어들.”
그리고 올렉플라모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리치들이 자리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파벌의 리치들이 사라지고 올렉플라모스는 생각했다.
‘근처에 있겠지.’
워프 직전 용에게 날아가는 죽음의 기운을 보았다.
플라밍의 것이 분명했다.
‘녀석을 처리할 절호의 기회!’
용과의 전투는 쉽지 않을 것이다.
플라밍은 용과의 전투에서 많은 힘을 쓸 것이고 힘이 빠진 플라밍 정도야 쉽게 잡을 자신이 있는 올렉플라모스였다.
올렉플라모스는 마법을 시전해 기척을 최대한 감췄다.
그리고 천천히 용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 * *
“……?”
아크 리치 플라밍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던 수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허공에서 무언가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짙은 회색의 거대한 구체였다.
‘저거 완전…….’
회색의 구체는 수혁이 아닌 독룡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에르테의 투기가 생각이 났다.
“파이어 스톰.”
물론 발록들의 왕이자 11마계 최종 보스였던 에르테의 투기와 비교할 파괴력은 아니겠지만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수혁은 회색 구체 앞에 파이어 스톰을 시전했다.
스아악!
파이어 스톰이 나타났고 회색 구체가 파이어 스톰 안으로 들어갔다.
쾅!
이내 파이어 스톰 안에서 회색빛이 퍼져 나왔다.
구체가 터진 게 분명했다.
-크허엉!
파이어 스톰을 뚫고 나온 회색빛은 곧 독룡에게 도착했다.
그리고 독룡은 똬리를 풀고 고통스러운 포효와 함께 몸부림쳤다.
“성스러운 보호막.”
수혁은 몸부림치는 독룡을 보며 보호막을 시전했다.
‘직격으로 맞았으면…….’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반응을 보아 구체에 직격당했다면 분명 죽었을 것이다.
치이익!
이내 회색빛이 보호막에 닿았다.
그리고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보호막이 얇아지기 시작했고 수혁은 설마 하는 생각으로 보호막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보호막이 사라지기 전 회색빛이 사라졌다.
‘이거 또 날아오면…….’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전 파이어 스톰으로 회색 구체를 없앨 생각이었다.
하지만 완벽히 없애지 못했다.
파이어 스톰을 뚫고 나왔다.
다른 마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회색 구체는 막을지언정 회색빛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느낌이었나.’
막을 수 없는 공격.
파멸의 빛에 당한 에르테와 모르테의 기분을 알 것 같았다.
‘빨리 처리해야겠다.’
수혁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회색 구체를 날린 것은 플라밍이 분명했다.
플라밍이 다시 한 번 회색 구체를 날리면 독룡은 죽을 것이다.
수혁은 그 전에 플라밍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
수혁은 걸음을 멈췄다.
전방에서 회색이 밀려오고 있었다.
정확히는 땅이 회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내 수혁이 밟고 있는 땅 역시 회색으로 물들었다.
[아크 리치 플라밍이 영역을 선포합니다.] [죽음의 기운이 넘실넘실 흐릅니다.] [최대 생명력이 20% 감소합니다.] [주기적으로 생명력이 감소합니다.] [죽음 속성 공격 데미지가 30% 증가합니다.] [영역 안에 있을 경우 플라밍이 당신의 위치를 상시 알게 됩니다.]땅이 회색으로 물든 이유.
그것은 바로 소수 보스들에게만 존재하는 영역 선포 때문이었다.
메시지를 읽던 수혁은 생명력을 확인했다.
최대 생명력 20% 감소는 상관없다.
넘치는 게 생명력이니까.
하지만 그 밑에 있는 주기적 생명력 감소는 신경이 쓰였다.
얼마나 깎이는지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력을 확인한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안 깎여?’
생명력에 변화가 없었다.
스아악…….
그 순간 보호막이 얇아지며 연기가 나타났다.
‘보호막 때문이구나.’
수혁은 어째서 생명력이 깎이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네.’
얇디얇은 보호막이 파괴되지 않았다.
보호막으로 버틸 수 있다는 뜻이고 그 말은 영역 선포로 감소되는 생명력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
수혁은 마음 편히 걸음을 옮겼다.
아니, 걸음을 옮기려 했다.
스악!
누군가 수혁의 앞에 나타났다.
-인간?
바로 리치였다.
‘아크 리치?’
일반 리치가 아니었다.
리치의 피부는 보통 쭈글쭈글 좋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나타난 리치의 피부는 매끈 그 자체였다.
-인간이었다고?
리치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반문했다.
“네가 플라밍이냐?”
수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리치가 움찔하며 답했다.
-날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설마 다른 녀석들이? 누가 널 끌어들인 거지?
리치의 정체는 수혁의 예상대로 아크 리치 플라밍이었다.
“파멸의 빛.”
정체를 알게 된 수혁은 파멸의 빛을 시전했다.
플라밍에게 사용하기 위해 아껴 두었던 마법이었다.
[파멸의 빛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스아악!
초기화 메시지와 함께 수혁의 머리 위에 빛의 구체가 나타났다.
그리고 사방으로 빛을 뿜어냈다.
플라밍은 재빨리 죽음의 기운을 휘둘러 몸을 보호했다.
하지만 에르테 역시 감당하지 못한 파멸의 빛이다.
한 세계의 보스도 아니고 한 지역의 보스, 그것도 세 보스 중 하나 인 플라밍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더구나 플라밍의 죽음의 기운은 빛과 상성이 좋지 않았다.
파멸의 빛이 닿음과 동시에 보호막은 엄청난 속도로 얇아졌고 플라밍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워프를 시전했다.
하지만 워프를 시전하기도 전 파멸의 빛은 플라밍의 전신을 강타했다.
[아크 리치 플라밍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플라밍 파벌의 수장 플라밍을 처치하셨습니다.] [퀘스트 ‘리치들의 전쟁’이 퀘스트 ‘용의 알’로 변경되었습니다.]전신을 강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용의 알?’
메시지를 본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체를 알 수 없던 퀘스트 ‘리치들의 전쟁’이 변경됐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변경된 퀘스트의 이름이 ‘용의 알’이라는 것.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용의 알’을 확인했다.
스산한 어둠의 숲 중앙.
중앙에는 부화가 얼마 남지 않은 용의 알이 있다.
플라밍과 올렉플라모스, 코레몬드는 용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엄청난 힘과 시간을 들였다.
리치들이 용의 알을 부화시킨다면 최악의 용이 탄생하게 된다.
제한 시간 내에 부화를 막아라!
[부화까지 남은 시간 : 2일]퀘스트 보상 : ???
‘중앙에 있는 게…….’
‘???’의 정체는 바로 ‘용의 알’이었다.
‘부화를 막아야 하는 퀘스트였구나.’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궁금증이 해결됐다.
‘2일이라…….’
시간도 넉넉했다.
2일이면 알의 부화를 막는 것뿐만 아니라 숲 내 리치들을 전부 쓸어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빨리 가야겠어.’
수혁은 어서 중앙에 가기로 결정을 내리고 퀘스트 창을 닫았다.
바로 그때였다.
[경고!] [아크 리치 올렉플라모스가 나타났습니다.]“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