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363
363
제 363화
361.
‘근데 얘가 애들을 잡을 수 있으려나.’
수혁은 풍룡을 보며 생각했다.
풍룡의 레벨은 1이다.
용력 2500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결국 1레벨.
귀계의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고 1레벨의 풍룡이 과연 귀계의 귀신들을 잡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안 될 것 같았다.
‘내가 잡아도 경험치가 오르면 참 좋았을 텐데.’
풍룡의 경험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풍룡이 직접 사냥을 해야 했다.
수혁이 몬스터들을 잡아봤자 풍룡의 경험치는 오르지 않았다.
그 점이 너무나 아쉬웠다.
수혁은 펫 창을 열었다.
그리고 풍룡이 가지고 있는 스킬들을 재차 확인했다.
‘어떤 속성이 제일 강하려나.’
풍룡의 경우 속성이 한 개가 아니었다.
바람 말고도 빛, 어둠, 죽음, 독 4개가 더 있었다.
‘이름만 봐서는 죽음 쪽이 제일 강할 것 같은데.’
스킬명을 보면 가장 강한 속성은 죽음 쪽이었다.
그러나 스킬명만 보아서는 어떤 스킬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 번씩 스킬 써볼까?’
수혁은 스킬을 써보기로 결정하고 풍룡에게 명령을 내렸다.
“바람 숨결.”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풍룡의 입에서 거센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내려가서 확인해야겠네.’
파괴력도 확인을 해야 하는데 허공이라 그런지 확인이 불가능했다.
수혁은 풍룡에게 명령을 내려 지상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경고!] [지귀왕 지롱이 나타났습니다.]지상에 가까워졌을 때 메시지가 나타났다.
‘지귀 지역이었구나.’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어쩐지 귀신이 보이지 않는다 싶었는데 지귀들의 지역이었다.
‘땅에 쏴보면 되겠네.’
지귀는 땅속에 사는 귀신이었다.
“바람의 띠.”
수혁은 풍룡에게 명령을 내렸다.
스아악!
그러자 풍룡의 몸에 바람으로 이루어진 3개의 띠가 나타났다.
‘강화도 했으니.’
바람의 띠는 공격 스킬이 아니었다.
일시적으로 풍룡의 바람 속성 스킬들을 강화해주는 스킬이었다.
“폭풍.”
바람의 힘을 강화한 수혁은 이어 풍룡에게 명령을 내렸다.
-뀨우!
스아악!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풍룡이 포효를 했고 주변에 작은 폭풍들이 생겨났다.
‘하나, 둘…… 여섯.’
수혁은 폭풍의 수를 확인했다.
총 여섯이었다.
여섯 폭풍은 점점 크기를 키워나가며 땅을 뒤집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혁은 땅속에서 튀어나온 지귀들을 볼 수 있었다.
‘호오?’
지귀들을 본 수혁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공격을 못 해?’
땅에서 나온 지귀들은 폭풍을 피해 도망 다닐 뿐 공격을 하지 못했다.
‘왕도 공격을 못 하면…….’
다른 지귀들보다 족히 3배는 거대한 체구를 가지고 있는 지귀왕 지롱 역시 도망을 다닐 뿐이었다.
‘이거…….’
수혁은 씨익 웃었다.
‘제공권 장악이 중요한 이유가 있구나.’
풍룡을 쉽게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역시 죽이기가 쉽지 않네.’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폭풍을 피해 도망 다니긴 했지만 폭풍이 하나도 아니고 폭풍의 속도가 느린 것도 아닌지라 몇몇 지귀들은 폭풍에 휘말렸다.
그러나 폭풍의 위력이 약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귀의 방어력이 말도 안 되게 높기 때문일까?
지귀들이 죽지를 않았다.
‘50 찍으면 공격 쪽에 투자해야겠다.’
다른 펫들과 달리 용의 경우 50레벨 단위로 스텟을 투자할 수 있었다.
수혁은 풍룡이 50이 되면 방어 혹은 이동 쪽이 아닌 공격 쪽에 투자를 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스킬 창을 보았다.
이제 곧 폭풍의 지속 시간이 끝난다.
다음에 사용할 스킬을 정해야 했다.
‘뭘 쓸까…….’
원래는 차례대로 확인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귀들이 나타난 지금 생각이 바뀌었다.
스킬 확인을 하다가는 지귀들이 다시 도망갈 수 있다.
도망을 가기 전 지귀들을 잡아야 했다.
‘죽음의 구름을 써볼까.’
스킬명에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었다.
거기다 스킬 설명 역시 위협적이었다.
이내 땅을 뒤집으며 지귀들을 공격하던 폭풍의 지속 시간이 끝났다.
“죽음의 구름.”
수혁은 바로 죽음의 구름을 시전했다.
스아악!
풍룡의 입에서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와 구름을 이뤘다.
쩌저적!
그리고 구름에서 회색 벼락이 내려치기 시작했다.
‘적중률 봐라…….’
벼락은 지귀들을 향해 떨어지지 않았다.
애꿎은 땅만 후벼 팔 뿐이었다.
그렇게 5초가 지나고 드디어 지귀 하나가 벼락에 맞았다.
-지귀의 독발톱
그리고 벼락에 맞은 그 순간 드랍 창이 나타났다.
‘호오?’
드랍 창이 나타났음은 죽음을 의미했다.
수혁은 바로 풍룡의 레벨을 확인했다.
지귀의 레벨은 보통 높은 게 아닐 것이다.
풍룡이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레벨을 확인한 수혁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종족 : 용 – 풍룡(風龍)
이름 : 없음
속성 : 바람, 빛, 어둠, 죽음, 독
레벨 : 27
용력 : 2900
‘27?’
적어도 50은 넘기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낮았다.
‘레벨 업 페널티 때문인가. 용력도 별로 안 올랐네.’
레벨이 26이나 올랐는데 용력은 고작 400이 올랐다.
‘얘네를 다 잡으면…….’
수혁은 풍룡의 정보창에서 고개를 내려 번개를 피해 도망 다니는 지귀들을 보았다.
지귀들을 전부 잡게 되면 레벨이 몇이나 될까?
이내 죽음의 구름이 사라졌다.
‘2마리…….’
죽음의 구름이 지속되는 동안 벼락에 맞아 죽은 지귀는 단둘뿐이었다.
“어둠의 구슬.”
수혁은 풍룡에게 명령을 내리며 생각했다.
‘5만 더 올리면 더 나아지겠지.’
2마리를 잡아 45가 되었다.
앞으로 5레벨만 더 올리면 스텟을 배분할 수 있고 더욱 쉽게 육성시킬 수 있을 것이었다.
쾅! 쾅! 쾅! 쾅!
바로 그때 폭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런 스킬이구나.’
레벨을 보던 수혁은 풍룡의 입에서 떨어져 지상에 도착한 순간 폭발하는 검은 구슬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진즉 이걸 쓸걸.’
지귀들이 피하지를 못하고 있었다.
‘데미지는 약한 것 같지만…….’
물론 죽지도 않고 있었다.
하지만 누적되다 보면 결국 죽음을 맞이할 것이었다.
‘한 번에 여러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수혁은 검은 구슬을 뿜어내는 풍룡을 보며 생각했다.
현재 풍룡은 동시에 여러 스킬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 점이 너무나 아쉬웠다.
바로 그때였다.
-지귀의 독발톱 6개
-지귀의 정 3개
-지귀의 영혼석 2개
드랍 창이 갱신되기 시작했다.
수혁은 재빨리 풍룡의 레벨을 확인했다.
‘90!’
풍룡의 레벨이 90이 되어 있었다.
수혁은 스텟 창을 열었다.
-공격 : 0
-방어 : 0
-이동 : 0
-생명력 : 0
보너스 스텟 : 1
‘일단 공격에 투자하자.’
수혁은 바로 공격에 보너스 스텟을 배분했다.
그리고 배분을 한 그 순간.
-공격 : 1
-방어 : 0
-이동 : 0
-생명력 : 0
보너스 스텟 : 1
다시 보너스 스텟이 나타났다.
100레벨이 되어 보너스 스텟을 받게 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빠!
* * *
모니터를 보던 장경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만나긴 쉽지 않겠어.”
몽환의 동굴에서 나온 수혁은 대귀들이 없는 곳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대귀들과 점점 멀어질 것이고 퀘스트를 깨는 데에는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장경우는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러자 모니터에 11마계의 정보가 나타났다.
“12마계 포탈은 조만간 찾겠고.”
연중과 사냥왕이 12마계의 존재를 알아냈다.
그리고 현재 열심히 포탈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장경우는 다시 키보드를 두들겼다.
“루팅 파티도 곧 11천계에 도착하겠는데?”
이번에 모니터에 나타난 것은 10천계로 간 루팅 파티였다.
12천계를 클리어하며 많은 성장을 한 루팅 파티는 10천계 역시 수월하게 진행을 하고 있었다.
이제 조만간 11천계에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11천계는 사냥왕에 의해 클리어가 됐으니 계속해서 넘어갈 것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칠 게 분명했다.
“다툼이 있었는데 어떻게 되려나.”
루팅은 독고 길드 소속이었다.
사냥왕과는 부딪힌 적이 없지만 연중의 리더 길드와는 아주 크게 부딪혔었다.
과연 연중과 루팅이 만나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다.
장경우는 미소를 지은 채 또다시 키보드를 두들겼다.
“오?”
모니터에 해피의 정보가 나타났고 장경우는 탄성을 내뱉었다.
“드디어?”
해피가 비욘드에 가 있었다.
이제 직업 퀘스트 ‘검은 달의 지배자’를 진행하려는 것일까?
* * *
발롬이 준 증표와 지도.
증표를 가지고 지도에 나온 장소로 가 모든 조건을 충족하라!
[퀘스트 ‘두 번째 만남’ : X] [퀘스트 ‘암당의 지부’ : X] [퀘스트 ‘암당의 본부’ : X] [퀘스트 ‘흑월’ : X] [퀘스트 ‘마스터를 만나다’ : X] [퀘스트 ‘첫 번째 시험 암살’ : X] [퀘스트 ‘두 번째 시험 학살’ : X] [퀘스트 ‘세 번째 시험 대학살’ : X] [퀘스트 ‘검은 달’ : X]퀘스트 보상 : 직업 – 검은 달의 지배자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퀘스트를 받은 지는 오래됐다.
그러나 암당이 어떤 곳인지도 알아봐야 됐고 혹시나 PK를 당분간 하지 못할까 열심히 PK를 했다.
이제 퀘스트를 진행할 때가 된 것이다.
‘나온 게 없긴 하지만.’
물론 암당에 대해 검색을 했지만 나온 것은 없었다.
암당이 어떤 곳인지는 거금을 주고 가입한 정보 사이트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나타난 이들의 수준은 매우 높았다.
어중이떠중이 집단이라 정보가 없는 게 아니라는 뜻이고 그래서 더욱 흥미가 생겼다.
웬만한 정보가 다 있는 정보 사이트에서도 정보가 없는 특별한 집단.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해피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바로 비욘드로 워프했다.
해피는 비욘드에 도착한 후 인벤토리를 열어 발롬에게 받은 지도를 꺼내 펼쳤다.
‘워프 게이트가 여기니까…….’
그리고 지도를 보며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잠깐.’
목적지로 걸음을 옮기던 해피는 문득 든 생각에 걸음을 멈췄다.
‘온 김에 한번 보고 가야겠지?’
비욘드에는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수혁이었다.
‘그래,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잠시 고민을 한 해피는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수혁이 속한 길드 ‘리더’의 길드 하우스로 향했다.
‘뭐 이리 많아?’
얼마 지나지 않아 길드 하우스에 도착한 해피는 입구에 모여 있는 수많은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모인 이들 대부분의 머리 위에 길드 마크가 보이지 않았다.
‘이 인원들이 다 리더 길드 가입 지원자야?’
괜히 입구에 온 게 아닐 것이었다.
‘이야…….’
해피는 속으로 탄성을 내뱉으며 씨익 웃었다.
‘이거 승부욕 솟구치는데?’
이들이 이렇게 모인 이유는 리더 길드의 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리더 길드를 대표하고 있는 수혁과 연중 때문일 것이었다.
그 둘을 잡게 되면 이곳에 모인 이들이 얼마나 줄어들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