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56
456
제 456화
454.
-연중 : 응, 먼저 가 있을게.
-수혁 : 금방 갈게. 이따 봐.
수혁은 귓속말을 끝냈고 길드 하우스에서 나와 독의 마탑으로 향했다.
그리고 독의 마탑에 도착한 수혁은 파비앙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혹시 마탑에 공개되지 않은 도서관이 있나요?”
인사를 나눈 뒤 수혁은 바로 본론을 꺼냈다.
“……?”
파비앙은 수혁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수혁은 의아함이 가득 담긴 파비앙의 표정을 보며 생각했다.
‘모르고 계신건가?’
마탑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이가 바로 파비앙 아니던가?
파비앙이라면 알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응을 보니 모르는 것 같았다.
“마탑 도서관 말고 도서관이 하나 더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하지만 혹시나 모른 척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에 수혁은 재차 말했다.
“어디서 그 이야기를 들은 거니?”
그리고 파비앙이 물었다.
수혁은 파비앙의 물음에서 알 수 있었다.
‘알고 계시네.’
파비앙은 비밀 도서관에 대해 알고 있는게 확실했다.
“아는 지인에게 들었습니다. 진짜 있는건가요?”
“……응.”
수혁이 재차 물었고 파비앙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정확한 위치는 몰라. 위치를 아는 사람은 중앙 부마탑장 코알 뿐이거든.”
파비앙의 말에 수혁은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마탑장도 아니고 중앙 부마탑장 코알만이 위치를 안다니?
어떤 도서관이기에 코알만 알고 있단 말인가?
“어떤 책들이 있길래……”
말끝을 흐린 수혁은 파비앙의 눈치를 살폈다.
“라피드님의 책들이 있는 곳.”
그리고 이어진 파비앙의 말에 수혁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
너무 놀라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라피드?’
대마도사 라피드를 말하는 게 분명했다.
“중앙 마탑장이 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이야.”
파비앙이 쓴웃음을 지었다.
막 마탑장이 되었을 때 가지고 있던 꿈이 바로 수혁이 말한 비밀 도서관, 라피드의 도서관을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앙 마탑장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결국 파비앙은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파비앙의 말이 끝나고 잠시간 침묵이 흘렀다.
“……중앙 마탑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수혁이 물었다.
라피드의 도서관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라피드가 무슨 책들을 남겼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공식적으로 모든 마탑의 관문을 넘어야해.”
파비앙이 답했다.
중앙 마탑장이 되는 방법은 단순하다.
각 마탑에 대대로 내려오는 관문을 통과해 증표를 획득하면 된다.
10개의 증표를 모으면 중앙 마탑장이 될 수 있다.
물론 단순하다는 것이 쉽다는 뜻은 아니다.
관문을 통과한 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마탑장이 되었다고 해서 관문을 통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파비앙도 간신히 독의 마탑의 관문을 통과 했다.
관문을 통과 한 뒤 다른 마탑의 관문을 통과 할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다.
그 정도로 관문은 단순하되 무지막지하게 무서운 곳이었다.
“관문은 언제든 도전 할 수 있는 건가요?”
수혁이 재차 물었다.
“아니.”
파비앙은 수혁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단 마탑장이 되어야 돼. 최소 한 곳 이상의.”
중앙 마탑장이 되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도전 조건은 까다로웠다.
마탑장이 아니라면 도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
수혁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빛의 대회를……’
우승을 해야 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 * *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이용해 9마계로 넘어갔다.
9마계에 도착한 수혁은 풍을 소환해 마을 ‘카페니아’로 향하며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도착했어?
-연중 : 응, 막 도착했어. 너는?
-수혁 : 이제 곧 도착해, 3분 정도. 이따 보자.
수혁은 연중과의 귓속말을 끝냈다.
그리고 얼마 뒤 카페니아에 도착한 수혁은 연중과 사냥왕 그리고 리더 길드원들과 제왕 길드원들을 볼 수 있었다.
“퀘스트부터 공유해줄게.”
연중이 수혁에게 말하며 다칸에게 받은 퀘스트를 공유해주었다.
레이오느가 지역 관리를 포기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다칸은 본격적으로 동족들을 구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칸을 도와 감옥에 갇힌 이들을 구출하라!
[구출 된 마족 : 0 / ???]퀘스트 보상 : ???
수혁은 공유 받은 퀘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진짜 상관없어졌구나.’
도시나 마을 지명이 보이지 않았다.
사냥왕이 말한대로 지역 제한이 사라진 것 같았다.
“여기 있습니다.”
사냥왕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수혁은 사냥왕의 손을 보았다.
사냥왕의 손에는 스크롤 하나와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지도와 워프 지팡이입니다. 따로 움직인다고 하셔서 받아놨습니다.”
연중과 리더 길드가 도착했고 더 이상 레이오느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 수혁이 함께 퀘스트를 진행 할 필요가 없었다.
빠르게 다른 곳을 돌아다니며 숨어 있는 레이오느를 잡아내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수혁은 연중에게 말했다.
따로 움직이겠다고.
“감사합니다.”
수혁은 사냥왕의 설명에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하고는 지도와 지팡이를 받았다.
“어디로 갈거냐?”
연중이 물었다.
“지도 좀 보고 정하려고”
따로 움직이겠다고 생각만 했지 목적지는 정해 놓지 않았다.
일단 9마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 모르는 수혁이었다.
“그래, 우리는 일단 출발한다?”
“일 생기면 연락하고.”
“나중에 보자.”
“나중에 뵙겠습니다.”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연중과 사냥왕은 길드원들을 데리고 카페니아를 떠났다.
수혁은 지도를 꺼냈다.
그리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어딜 갈까.’
9마계는 10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매우 넓었다.
‘5지역을 가볼까.’
일단 4지역은 제외였다.
연중, 사냥왕 그리고 길드원들이 돌아다닐 것이다.
‘아니면 깊숙하게?’
4지역과 붙어 있는 5지역으로 갈지, 아니면 아예 안쪽으로 훅 들어 갈 지 고민을 하던 수혁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
‘그래, 세계 지도 창도 넓힐 겸.’
수혁이 선택한 것은 안쪽이었다.
스킬 ‘세계 지도’의 범위를 넓힐 겸 수혁은 안쪽으로 훅 들어가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레이오느들도 있겠지.’
거기다 안쪽에 레이오느들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바로 마왕성이 있는 곳으로 가볼까.’
수혁은 1지역을 보았다.
1지역에는 마왕성이 있었다.
‘그래, 가는 김에.’
수혁은 제일 안쪽에 있는 1지역 까지 가보기로 결정을 내리고 인벤토리에 지도를 넣었다.
그리고 카페니아에서 나와 다시 풍을 소환했다.
“동쪽으로 쭉 가자.”
* * *
장경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9마계에 도착한 수혁은 더 이상 사냥왕과 같이 다니지 않았다.
홀로 움직이고 있었다.
문제는 수혁의 속도였다.
수혁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시작 지역인 4지역의 이곳저곳만을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4지역을 넘어 5지역을 5지역을 넘어 6지역에 도착해 있었다.
“……마왕성으로 가는 건가?”
수혁의 이동 경로를 보면 최종 목적지는 1지역이었다.
그리고 1지역에는 마왕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혹시 수혁은 마왕성에 가려는 것일까?
“설마 바로 잡으러 돌아다닐 생각인가……”
가능성은 상당히 높았다.
그리고 수혁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수혁에게는 무지막지한 스텟과 템, 스킬들의 엄청난 시너지가 있었다.
“음……”
장경우는 침음을 내뱉었다.
만약 예상대로 수혁이 마왕성에 가는 것이라면?
레이오느와 만나게 될 것이 분명했다.
장경우는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리고 레이오느들이 어떤 상황인지 확인했다.
“……!”
모니터에 정보가 나타나자 장경우의 눈동자에 놀람이 가득했다.
‘융합?’
장경우가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본체인 첫 번째 레이오느의 생각 때문이었다.
첫 번째 레이오느는 융합을 준비 중이었다.
두 번째 레이오느를 제외한 나머지 레이오느들을 흡수 할 생각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거……”
아니, 준비는 끝났다.
이제 흡수만 시작하면 된다.
문제는 수혁이 마왕성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레이오느가 흡수를 마치고 수혁이 도착한다면?
단숨에 9마계의 메인 퀘스트가 끝날지도 모른다.
“허어……”
장경우는 탄식을 내뱉었다.
원래 9마계는 이렇게 단숨에 끝날 곳이 아니었다.
영혼을 나누어 난이도를 낮춘 대신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만든 곳이 바로 9마계였다.
관여 할 생각은 없었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둘 생각이었다.
이런 것이 또 묘미라 생각하는 장경우였다.
“기대 되네.”
장경우는 히죽 웃었다.
어차피 모든 레이오느가 흡수되는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 레이오느는 남아 있다.
변수가 있는 것이다.
과연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기대가 됐다.
* * *
“둘째야.”
“예.”
“내 생각이 잘못 된 걸까?”
첫 번째 레이오느가 두 번째 레이오느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그 인간 마법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상태로는 그 인간 마법사를 막을 방법이 없으니까요.”
물음에 답을 마친 두 번째 레이오느는 첫 번째 레이오느의 눈치를 살피며 생각했다.
‘역시 우리와 달라.’
본체라 그런 것일까?
첫 번째 레이오느는 다른 형제들과 달랐다.
형제들을 또 다른 인격이 아닌 그저 자신의 분신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 끼이익
문이 열리며 세 번째 레이오느가 들어왔다.
“또 무슨 회의입니까?”
세 번째 레이오느가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다 오면 시작하자.”
첫 번째 레이오느가 물음에 답했다. 그리고 얼마 뒤 열 번째 레이오느를 끝으로 모든 레이오느들이 회의실에 도착했다.
“오늘 회의를 소집한건……”
첫 번째 레이오느는 말끝을 흐리며 앞에 놓여 있던 수정구에 마기를 주입했다. 마기가 주입되자 수정구에 검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아악!
두 번째 레이오느가 앉아 있는 의자를 제외한 나머지 의자에서 검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 이게 무슨!”
“뭡니까?”
검은 빛은 의자에 앉아 있던 레이오느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레이오느들은 당황스런 표정과 목소리로 벗어나려 했지만 벗어 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내 레이오느들이 검은 빛에 완전히 잠식 되었고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레이오느는 두눈을 감았다. 그리고 충만해지는 영혼의 힘을 느끼며 레이오느들의 기억을 살폈다.
수많은 기억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
기억을 살피던 첫 번째 레이오느가 이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열 번째가?’
레이오느가 놀란 이유는 열 번째 레이오느의 기억 때문이었다.
형제들 중에는 배신자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배신자가 존재했다.
‘다칸……’
첫 번째 레이오느는 히죽 웃었다.
아주 좋은 카드를 얻게 됐다.
“둘째야.”
모든 기억을 살핀 첫 번째 레이오느는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두 번째 레이오느를 불렀다.
“예.”
“당분간 비처에 가 있을 거야. 인간 녀석들이 뭘 하던 그대로 내버려 둬.”
흡수를 통해 다시 힘을 되찾았다.
힘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칸의 존재를 알게 된 지금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했다.
“알겠습니다.”
두 번째 레이오느의 답을 들은 첫 번째 레이오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비처로 워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