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77
477
제 477화
475.
9천계를 다스렸던 천왕 오시림을 찾아가라!
퀘스트 보상 : ???
퀘스트를 확인한 연중은 미간을 찌푸렸다.
퀘스트 내용이 너무나 짤막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스렸던?’
연중은 짤막한 퀘스트 내용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지금은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인가?’
과거형이었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는 오시림을 만나면 알 수 있을 것이었다.
‘좁을 것 같지는 않은데…….’
문제는 9천계의 크기였다.
얼마나 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즉, 오시림을 찾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지 예측할 수 없었다.
그사이 사냥왕과 길드원들이 넘어왔다.
연중은 퀘스트 창을 닫고 사냥왕에게 다가갔다.
“퀘스트가 좀 난감하네요.”
“……?”
사냥왕은 연중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어 퀘스트를 확인한 사냥왕은 연중과 마찬가지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네요.”
사냥왕은 연중에게 답하며 생각했다.
‘수혁 님이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수혁에게는 스킬 ‘세계 지도’가 있었다.
세계 지도만 있다면 금방 천왕 오시림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있으시다고 하니.’
그러나 수혁을 부를 수는 없었다.
수혁에게도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각을 마친 사냥왕이 입을 열었다.
“일단 바로 탐색할까요?”
“그렇게 하죠.”
연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길드원들과 함께 탐색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 사냥왕 그리고 길드원들은 탐색을 멈췄다.
전방에 나타난 거대한 신전 때문이었다.
물론 신전의 거대한 크기 때문에 멈춘 것은 아니었다.
“천족들 맞죠?”
연중이 물었다.
신전 근처에는 천족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예, 맞습니다.”
사냥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겠는데요?”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곧 오시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전에 있는 천족들.
천족들이라면 천왕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었다.
“천족들이 적대할 수 있습니다.”
사냥왕이 답했다.
우호적인 천족들만 있는 게 아니다.
천족들 중에서는 인간을 적대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럼 일단 저 혼자 가서 분위기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만약 천족들이 공격을 해온다면?
버텨야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잘 버틸 수 있는 이는 연중이었다.
연중은 신전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전에 가까워지고 천족들과 눈이 마주친 그 순간.
[경고!] [빛의 천왕 오시림이 나타났습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메시지를 본 연중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있다고?’
천족들에게 오시림의 위치를 알아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알아낼 필요가 없었다.
연중은 고개를 들어 신전을 보았다.
천왕 오시림은 이 신전에 있는 게 분명했다.
연중은 재빨리 사냥왕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연중 : 이 신전에 오시림이 있어요!
그리고 귓속말을 보내자마자 연중과 눈이 마주친 천족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인간, 이곳에는 어떻게 온 것이지요?”
천족의 목소리와 물음에 연중은 확신했다.
‘적대는 아니야.’
목소리에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분위기를 보아 우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대는 확실히 아니었다.
“천왕 오시림 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연중이 말했다.
“……!”
천족은 연중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연중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척!
천족이 들고 있던 창을 연중에게 겨눴다.
연중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천족을 보았다.
천족의 표정이 굳어 있었고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일까?
“그분이 여기 계신 걸 어떻게 안 것입니까?”
천족이 말했다.
그리고 연중은 천족의 반응이 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
연중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실수했다.’
그러고 보니 오시림의 존재를 안 것은 천족이 말했기 때문이 아닌 경고 메시지 때문이었다.
천족의 반응이 이해가 됐다.
“거대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연중은 재빨리 답했다.
“이 정도 기운이라면 오시림 님뿐이라 생각했습니다. 오시림 님의 존재는 9마계의 마왕인 레이오느를 처치하면서 알게 됐구요.”
말을 마친 연중은 천족이 믿기를 간절히 바라며 천족의 표정을 주시했다.
다행히도 천족의 표정에서 경계심이 조금 누그러졌다.
바로 그때.
“제이스.”
신전 안쪽에서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안으로 모셔라.”
“예.”
제이스가 답했다.
“가시지요.”
그리고 이어 연중에게 말한 뒤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연중은 제이스의 뒤를 따라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신전에 들어온 연중은 거대한 의자, 그리고 그 의자 위에 앉아 있는 거대한 체구의 천족을 볼 수 있었다.
제이스보다 족히 3배 이상 거대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오시림?’
느낌이 천왕 오시림이라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연중의 느낌은 정확했다.
“절 만나러 오셨다구요.”
오시림이 말했다.
[퀘스트 ‘망가진 9천계, 천왕 오시림’을 완료하셨습니다.]그리고 그와 동시에 퀘스트가 완료됐다.
“예, 연중이라고 합니다.”
“절 찾아오신 이유가…….”
“천계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시림 님을 찾아뵌 이유는 도움을 드리기 위해, 그리고 8마계의 입구를 찾기 위해섭니다.”
“……!”
연중의 말에 오시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8마계의 입구를?’
도움을 주겠다는 말도 놀라웠지만 오시림이 진짜 놀란 부분은 8마계의 입구였다.
‘왜 8마계의 입구를 찾고 있는 거지?’
오시림은 8마계의 입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로 연중이 8마계의 입구를 찾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레이오느를 처치한 걸 보면…….’
배덕의 마왕이자 9마계를 지배하던 레이오느.
연중은 레이오느를 처치했다고 했다.
‘아니야, 믿을 수 없어.’
그러나 확인된 게 아니다.
8마계로 보내는 레이오느의 첩자일 수 있다.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
연중은 8마계 이야기를 꺼내기에 앞서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오시림은 연중을 시험해 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도움을 주신다고 했지요.”
“예.”
“타락한 영물들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연중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이곳으로 오는 길에 영물들을 본 것이 분명했다.
“영물들을 타락에서 구원해주십시오.”
오시림의 말이 끝나자마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고귀했던 영물들이 타락했다.
타락한 영물들은 현재 천계의 기운을 흐리고 있다.
영물들을 타락에서 구원하라!
[유니콘 아이쿠르 : 0 / 1] [페가수스 카이반 : 0 / 1] [빛의 야수 로베리스트 : 0 / 1].
.
퀘스트 보상 : ???
“알겠습니다.”
[퀘스트 ‘타락한 영물들’을 수락하셨습니다.]퀘스트를 확인한 연중은 바로 퀘스트를 수락했다.
“감사합니다. 근데…….”
오시림은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이어 말끝을 흐리며 신전 밖을 응시하며 말했다.
“밖에 있는 분들과 함께 움직이시는 겁니까?”
이미 오시림은 신전 밖에 있는 사냥왕과 길드원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 네!”
‘탐색 범위가 엄청나구나?’
연중은 굳이 혼자 올 필요가 없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오시림이 이어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찾으시는 8마계 입구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
“입구 역시 영물들에게 장악당한 상황입니다.”
거짓이 아니었다.
8마계 입구는 현재 영물들에게 장악당해 접근이 불가능했다.
“아.”
연중은 8마계 이야기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어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다행이야. 입구를 알고 있다니.’
그리고 속으로 안도했다.
오시림이 8마계 입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 혹시 모르고 있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이번에는 빠르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귓속말을 확인했다.
-연중 : 할 만한 것 같아.
-연중 : 우리끼리도 가능하겠어.
-연중 : 도움 필요하면 연락할게!
-연중 : 일 잘 해결하고!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와 있었다.
현재 연중과 사냥왕은 9천계에서 메인 퀘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영물들이 마왕처럼 엄청나게 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일까?
퀘스트는 천천히 수월하게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8마계에서도 이렇게 빨리 입구를 찾으면 좋겠는데.’
이미 8마계의 입구를 찾았다.
8마계에서도 8천계의 입구를 빨리 찾길 바라며 책장에 도착한 수혁은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내일이네.’
내일 키룬을 향해 조사대가 떠난다.
‘녀석들도 와 있겠지.’
수혁은 암당을 떠올렸다.
암당에서는 키룬을 노리고 있었다.
괴물들이 사라졌음을 알았으니 분명 키룬을 향해 마수를 뻗을 것이다.
수혁은 키룬에서 암당을 만나길 바라고 또 바라며 암당에 대한 생각을 끝냈다.
그리고 이어 책을 꺼내 책상으로 돌아갔다.
책상에 앉은 수혁은 미소를 지으며 책을 펼쳤다.
* * *
“…….”
로쿤 왕국의 공작 모아쿠이.
조사대를 이끌게 된 모아쿠이는 말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전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방에는 암당에서 보낸 조사대들이 타고 있는 배 두 대가 정박해 있었다.
‘결계를 푸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모아쿠이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시간 때문이었다.
고대 도시 ‘키룬’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결계를 풀어야 했다.
그런데 그 결계를 푸는 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이제 곧 마탑 녀석들이 올 텐데.’
마탑은 도시 ‘카셉’에서 많은 배를 빌렸다.
조만간 이곳으로 조사대를 보낼 것이었다.
‘바이루트 이 멍청한 새끼들.’
모아쿠이는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바이루트.
바이루트만 건재했다면 이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됐다.
마탑이 오지 못하게 견제해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영해였더라면…….’
속으로 바이루트를 욕하던 모아쿠이의 표정에 아쉬움이 나타났다.
도시 ‘키룬’이 잠들어 있는 이곳은 로쿤 왕국의 영해가 아니었다.
만약 영해였다면 마탑에서 조사대를 보내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을 것인데 참으로 아쉬웠다.
바로 그때였다.
암당의 배 하나가 다가왔다.
그리고 얼마 뒤 배에서 암당의 당원 하나가 건너와 모아쿠이에게 왔다.
“무슨 일이지?”
모아쿠이는 암당 당원에게 물었다.
“이제 곧 결계가 풀릴 거라고 하십니다.”
암당 당원이 물음에 답했다.
“호오? 드디어?”
“예, 뒤쪽으로 배를 물리고 마법진을 발동시키라고 하셨습니다.”
“알겠다.”
모아쿠이의 답을 들은 암당 당원은 다시 자신의 배로 넘어갔다.
그리고 모아쿠이는 바로 명령을 내려 배를 물리고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마법진을 발동시키자 배 주위에 보호막이 나타났다.
모아쿠이는 암당의 배를 주시했다.
결계가 풀리면 암당 역시 배를 물릴 것이었다.
이내 암당의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구구궁……
아래쪽에서 굉음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