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79
479
제 479화
477.
* * *
“후아…….”
김철수는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인벤토리를 열어 골드를 확인했다.
골드를 확인한 김철수는 이어 앞에 정박해 있는 4등급 배 ‘카울’을 보았다.
“이제 조금만 더 모으면…….”
김철수는 카울을 보며 중얼거렸다.
앞으로 500골드만 더 모으면 된다.
그러면 카울을 구매할 수 있고 바다에 나갈 수 있다.
“스킬들을…….”
김철수의 직업은 평범한 직업이 아니었다.
특수 직업 ‘월광낚시꾼’이었다.
골드를 모아 배를 구매하려는 이유는 다 직업 스킬 때문이었다.
바다 위에서 빛을 발하는 직업이 바로 ‘월광낚시꾼’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배를 구매해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김철수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항구 관리소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제 골드를 모으기 위해 사냥을 떠날 시간이었다.
“……응?”
그러나 그것도 잠시, 김철수는 걸음을 멈췄다.
‘저 마법사들은 뭐지?’
항구 관리소의 창고 건물에서 무수히 많은 마법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웬 마법사란 말인가?
‘환상의 마탑인 것 같은데.’
김철수는 마법사들의 로브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법사들이 입고 있는 로브에는 환상의 마탑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김철수는 방향을 틀어 마법사들이 향하는 곳으로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뒤 걸음을 멈췄다.
‘대박…….’
걸음을 멈춘 김철수의 표정에는 놀람이 가득했다.
‘이 배를?’
1등급 배 ‘카오스’.
환상의 마탑 마법사들이 카오스에 탑승하고 있었다.
카오스에 탑승하는 것은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가 분명했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수많은 마법사가 갑자기 왜 바다로 나가려 하는 것일까?
김철수는 승선하는 마법사들을 보다가 뒤로 돌아섰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지켜보는 것은 무의미했다.
김철수는 항구 관리소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김철수는 또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창고에서 다시 한번 마법사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독의 마탑?’
이번에 나타난 마법사들의 로브에는 독의 마탑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다.
‘저 마크는…….’
거기다 마법사 중 한 사람의 머리 위에 길드 마크가 있었다.
아주 잘 알고 있는 길드 마크였다.
아니, 김철수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는 길드 마크였다.
‘리더 길드?’
바로 페이드 제국의 최강 길드인 리더 길드의 마크였다.
잘못 보았나 싶었지만 아니다.
분명 리더 길드였다.
‘독의 마탑에 리더 길드라면…….’
한 사람이 떠올랐다.
‘대박! 수혁이잖아!’
독의 마탑에 속해 있으며 리더 길드인 유저는 수혁뿐이었다.
‘왜 여기 온 거지?’
수많은 환상의 마탑 마법사들.
그리고 수혁과 수많은 독의 마탑 마법사들.
이들이 카셉에 온 이유가 무엇일까?
‘어딜 가는 걸까.’
환상의 마탑 마법사들만 보았을 때는 궁금하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수혁과 독의 마탑 마법사들을 본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설마 메인 에피소드랑 관련 있나?’
문득 키룬이 떠올랐다.
혹시나 키룬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 키룬 때문임이 분명해!’
그렇지 않아도 바이루트 때문에 여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의 진행 장소가 카셉과 가깝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김철수는 로그아웃을 했다.
사냥을 할 때가 아니다.
캡슐에서 나온 김철수는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간 김철수는 바로 검색을 시작했다.
검색어는 독의 마탑, 환상의 마탑 등 마탑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호오.”
그리고 검색을 시작함과 동시에 김철수는 원하던 정보를 얻었고 탄성을 내뱉었다.
방금 전 독의 마탑 마법사들과 환상의 마탑 마법사들이 떠났다는 내용의 글들이 무수히 많이 올라와 있었다.
“키룬이 확실하네.”
김철수는 미소를 지었다.
“구독자 늘릴 좋은 기회다!”
지금 수혁과 독의 마탑, 환상의 마탑이 간 곳을 아는 유저는 없을 것이다.
글을 올린다면?
무수히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고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더구나 여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던가?
구독자에 목이 말라 있던 김철수는 키보드를 신나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얼마 뒤 키보드에서 손을 뗀 김철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글을 올렸다.
그리고 새로고침을 누르며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제목 때문일까?
엄청난 속도로 조회 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김철수는 댓글을 확인했다.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댓글이 쭉쭉 늘어나고 있었다.
-절대검마 : 진짜임?
-딩숀 : 에이, 거짓말하지 마쇼!
-불타는고구마 : 헐, 조사대 떠나긴 했는데 진짜인가?
-아이코 : 카셉일 확률이 높다고 하긴 했는데 일단 가봅니다.
.
.
* * *
빠르게 배가 움직이고 있었다.
갑판 위에는 파비앙과 오렉이 나란히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언제쯤 도착하는 거냐?”
오렉이 물었다.
“영해를 벗어나고 1시간 정도.”
파비앙이 물음에 답했다.
“그럼 선실에 가 있을 테니 불러.”
오렉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선실로 들어갔다.
파비앙은 갑판 위에서 계속 주변을 주시했다.
얼마 뒤.
“……?”
파비앙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멀리 선박 5대가 나타났다.
선박은 빠르게 배로 다가오고 있었다.
‘로쿤 왕국?’
선박이 가까워지고 파비앙은 선박에 달린 깃발을 볼 수 있었다.
로쿤 왕국의 깃발이었다.
갑자기 왜 로쿤 왕국의 선박이 다가오는 것일까?
이미 암당과 로쿤 왕국의 관계를 알고 있는 파비앙이었다.
파비앙의 눈에는 다가오는 로쿤 왕국의 선박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가장 선두에 있던 로쿤 왕국의 선박에서 거대한 빨간 깃발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판 위를 돌아다니던 선원이 다가와 말했다.
“왕국에서 잠시 배를 멈추라고 합니다.”
선원의 말에 파비앙은 빨간 깃발의 뜻을 알 수 있었다.
“멈추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파비앙이 선원에게 물었다.
“그것이…….”
선원은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이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공격을 할 겁니다.”
이어진 선원의 말에 파비앙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파비앙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어떻게 할까요?”
선원은 침을 꿀꺽 삼킨 뒤 물었다.
그리고 파비앙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멈추세요.”
파비앙이 말했다.
공해였다면 무시하고 갔을 것이다.
공격을 한다?
반격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곳은 로쿤 왕국의 영해.
사고를 칠 수는 없다.
공격을 하면 로쿤 왕국은 물론이고 다른 마탑장들에게도 책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내 선박이 가까워졌다.
그리고 곧 선박에서 갑옷을 입고 있는 중년 사내가 외쳤다.
“안녕하십니까. 제2 영해의 경비를 맡고 있는 로구아 남작이라고 합니다.”
중년 사내의 정체는 바로 로쿤 왕국의 남작 로구아였다.
“무슨 일입니까.”
파비앙이 물었다.
“잠시 수색 좀 해도 되겠습니까?”
로구아는 물음에 물음으로 답했다.
“…….”
파비앙은 로구아의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미간을 찌푸릴 뿐이었다.
“무슨 이유로 수색을 하는 겁니까?”
“감옥을 탈출한 죄수들을 찾고 있습니다. 선원으로 위장했다는 소리가 있어서요.”
“이 배는 마탑의 배입니다.”
파비앙이 답했다.
마탑의 배, 그것으로 답은 충분했다.
“아, 마탑 분들이셨군요. 그래도 수색을 한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록을 남겨야 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로구아는 파비앙의 답에도 수색을 포기하지 않았다.
‘로쿤 왕국에서 손을 쓴 건가?’
로구아의 답을 들은 파비앙은 생각했다.
마탑은 왕이라 하더라도 쉽게 볼 수 없는 곳이었다.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이유로 일개 왕국의 남작이 마탑의 배를 멈춘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굳이 수색을 하려 하는 것을 보면 로쿤 왕국에서 손을 쓴 게 분명했다.
“……최대한 빨리 끝내길 바랍니다.”
생각을 마친 파비앙이 입을 열었다.
파비앙의 목소리에는 차가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감사합니다.”
로구아는 파비앙의 답에 히죽 웃으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이내 병사들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느긋이 수색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내 수색이 끝낸 병사들이 자신들의 배로 돌아갔다.
“그럼, 즐거운 항해 되시길.”
로구아는 인사와 함께 떠났다.
그리고 마탑의 배 ‘카오스’도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파비앙은 인상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전방에서 또다시 3척의 선박이 나타났다.
로쿤 왕국의 깃발을 달고 있는 선박이었다.
선박은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이내 선박에서 빨간색 깃발을 흔들기 시작했다.
‘로쿤 왕국 이 새끼들…….’
파비앙은 이를 악물었다.
* * *
“영해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쿠레가 말했다.
“으음…….”
모아쿠이는 쿠레의 말에 침음을 내뱉었다.
예상보다 시간을 더 끌었다.
분명 좋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모아쿠이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키룬에서도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리자드맨들은?”
모아쿠이가 물었다.
“밀어내고 현재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는 사망 둘, 중상 하나, 경상 셋입니다.”
“……후.”
쿠레의 답에 모아쿠이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키룬은 텅 빈 도시가 아니었다.
리자드맨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여태껏 보아온 그 어떤 리자드맨들보다 강했다.
그로 인해 아티팩트 수색 작업에 차질이 있었다.
“암당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지?”
암당은 로쿤 왕국과 다른 곳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다.
그곳 역시 리자드맨들이 나타났을 것이다.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하이도롬 홀로 리자드맨들을 막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수색을 하고 있구요.”
“……망할.”
모아쿠이는 욕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폐하께 무어라 보고를 드린단 말인가!’
암당의 조사대와 협력을 하라는 명령만 받은 게 아니다.
협력은 하되 그들보다 더 많은 아티팩트와 정보를 수집하라 명 받았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암당에서 노리고 있는 특수한 아티팩트를 탈취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그런데 리자드맨들 때문에 모든 게 어긋났다.
암당을 감시할 인원도 전부 리자드맨들을 소탕하는 데 투입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수색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고 기사가 들어왔다.
“리자드맨들이 쳐들어 왔습니다.”
기사는 들어옴과 동시에 무릎을 꿇고 보고했다.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
모아쿠이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쿠레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자드 킹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이곤 기사단장이 막고 있기는 하지만 시간을 얼마 끌 수 없다고…….”
“아이곤 단장이 직접 나섰는데도 말인가?”
“예.”
“…….”
모아쿠이는 입을 다물었다.
아이곤 기사단장이 누구인가?
로쿤 왕국 최강의 검이자 대륙 100검에 이름을 올린 이가 바로 아이곤이었다.
그런데 리자드 킹을 막지 못해 후퇴를 해야 한다?
얼마나 강하기에 아이곤이 막지를 못한단 말인가?
믿기가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