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510
510
제 510화
508.
아소멜이 보낸 서신에는 드래고니아의 여섯 장로 중 배신자가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이 담겨 있었다.
‘그럴 리가!’
믿기 힘들었다.
‘…….’
하지만 본부를 바로 찾아낸 것 등 속속 떠오르는 일들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만약…….’
아소멜의 말이 사실이라면 누가 배신을 한 것일까 폴리니아는 추측해보았다.
일단 네이도르문과 하이도롬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은 폴리니아를 배신할 이유가 없었다.
배신을 해서도 안 됐다.
네이도르문과 하이도롬은 폴리니아의 라이프 베슬을 두 개로 나누어 가지고 있었다.
즉, 폴리니아는 둘과 운명을 함께 하고 있었다.
만약 배신자가 있다면 2장로 아이가샤, 3장로 팔라몬트, 5장로 도겐, 6장로 보드라 중에 있을 것이다.
‘끙…….’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넷 중에서 누가 배신을 한 것인지 추려낼 수 없었다.
스윽
생각에 잠겨 있던 폴리니아는 고개를 돌려 장로들이 부활하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폴리니아의 눈빛에는 착잡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 * *
파비앙과 대화를 마치고 방에서 나온 수혁은 바로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라스칼에게 받은 황금 열쇠의 정보를 확인했다.
열쇠 끝 자수정을 누르면 라스칼의 선물 창고로 워프할 수 있다.
5회 사용 시 파괴된다.
남은 사용 횟수 : 5
‘오.’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교환도 돼?’
당연히 교환 불가 아이템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거기다 다섯 번이나 사용이 가능했다.
나중에 연중이나 사냥왕에게 선물로 줘도 될 것 같았다.
‘뭐가 있으려나.’
수혁은 창고에 어떤 아이템들이 있는지, 몇 개나 습득할 수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바로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자수정을 눌렀다.
자수정이 들어갔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라스칼의 선물 창고로 워프합니다.] [라스칼의 선물 창고에 입장하셨습니다.] [획득 가능한 아이템 : 3]빛과 함께 창고에 도착한 수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많지는 않네.’
진열된 아이템의 수는 적지 않았지만 많지도 않았다.
‘30개네. 딱 반을 가져갈 수 있는 거구나.’
아이템의 수는 30개.
가져갈 수 있는 아이템의 수는 그 절반인 15개.
수혁은 아이템들의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호오?’
정보를 확인하던 수혁은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진열된 아이템들의 등급이 전부 전설이었다.
‘이참에 장비나 바꿔 볼까.’
수혁은 장비 창을 열었다.
아직 비어 있는 부위도 있었고 영웅 등급인 부위도 있었다.
‘그래, 괜찮은 것들도 있고.’
장비를 바꾸기로 결정한 수혁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뒤 루비가 박혀 있는 투구 앞에서 걸음을 멈춘 수혁은 투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제한 : 마법사, 레벨 500
물리 방어력 증폭 : 3
마법 방어력 증폭 : 2
지혜 +500
마법 시전 시 20% 확률로 20초간 마법 공격력 30% 증가
마법 공격 시 30% 확률로 10초간 마법 방어력 30% 증가
불의 마도사 아르보네스가 십 년 전쟁 때 사용했던 투구다.
수혁이 선택한 투구는 바로 아르보네스의 투구였다.
현재 수혁이 착용하고 있는 모자는 ‘현자의 모자’.
현자의 모자는 지혜 50 증가에 마법 시전 시 10% 확률로 10초간 마법 공격력을 30% 증가시켜주는 옵션이 끝이었다. 아르보네스의 투구가 몇 배는 더 좋은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수혁은 아르보네스의 투구 정보를 보며 생각했다.
‘개방된 거겠지?’
옵션이 무려 3개였다.
신 등급이라면 모를까 전설 등급의 장비가 개방 전 옵션이 3개나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르보네스의 투구를 획득합니다.] [획득 가능한 아이템 : 2]수혁은 투구를 획득하자마자 바로 현자의 모자와 교체했다.
‘역시.’
착용을 했음에도 개방 퀘스트가 생성되지 않았다.
수혁은 걸음을 옮겨 다음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제한 : 마법사, 레벨 600
물리 방어력 증폭 : 2
마법 방어력 증폭 : 4
마법 시전 시 50% 확률로 10초간 지혜 +500 (최대 3회 중첩 가능)
피격 시 30% 확률로 10초간 지혜 +500
마검사 벨로트가 아끼던 상의다.
제한 : 마법사, 레벨 550
물리 방어력 증폭 : 3
마법 방어력 증폭 : 3
지혜 +500
피격 시 50% 확률로 마법 방어력 증폭 +3
생존왕이라 불리었던 가르고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바지다.
수혁이 선택한 장비는 영웅 등급인 상의, 그리고 비어 있는 하의였다.
상의와 하의를 착용한 수혁은 메시지를 보았다.
[획득 가능한 아이템 : 0] [모든 아이템을 획득하였습니다.] [워프 마법진을 통해 원래 위치로 워프할 수 있습니다.]‘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겠지.’
목적지는 황궁 도서관이었다.
굳이 독의 마탑을 경유할 필요가 없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수혁은 아공간으로 워프한 후 워프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불의 마탑은 언제 가냐…….’
브리니스가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하프 블러드의 전 수장이자 브리니스의 아버지인 클레인, 그리고 흑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추정됐다.
그래서 쉽게 갈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머리가 복잡했다.
‘그래, 좀 정리가 되면 가자.’
어차피 불의 길에 도전을 해야 한다.
그때까지 정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바로 페이드 제국의 수도 페이델리아로 워프했다.
페이델리아에 도착한 수혁은 황궁 도서관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궁 도서관에 도착한 수혁은 바로 책장으로 이동했다.
‘응?’
책장으로 다가가던 중 수혁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유심히 책장을 바라보았다.
‘저건…….’
하얀빛으로 반짝이는 책 사이로 빨간색 빛이 시야에 들어왔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다.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모든 책이 하얀빛이었다.
‘뭐 때문에…….’
수혁은 걸음을 옮겨 빨간색 책으로 다가갔다.
도대체 그 짧은 사이에 무슨 조건을 달성한 것일까?
‘독의 길? 드래고니아? 드래곤?’
수많은 것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내 책 제목을 확인한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페어 리치?’
책의 제목은 ‘페어 리치’였다.
‘드래고니아랑 관련이 있는 건가?’
페어 리치는 아크 리치의 상위 존재.
계속해서 부활했던 드래고니아의 장로들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였다.
수혁은 책 『페어 리치』와 그 옆에서 하얀빛을 뿜어내는 책들을 챙긴 뒤 책상으로 향했다.
책상에 도착한 수혁은 먼저 『페어 리치』를 펼쳤다.
‘……!’
그리고 『페어 리치』를 읽던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페어 리치는 리치를 만들 수 있었다. 일반 리치가 아니다. 페어 리치의 도움으로 리치가 된 이들은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수혁이 놀란 대목은 바로 페어 리치에 의해 탄생한 리치는 해골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그러면…….’
수혁은 드래고니아의 장로들을 떠올렸다.
생김새가 보통 인간과 같아 리치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레이오느처럼 분신 같은 개념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드래고니아의 장로들은 페어 리치에 의해 리치가 된 게 분명했다.
그러면 인간의 생김새, 계속되는 부활이 설명된다.
‘폴리니아가 페어 리치인 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드래고니아의 대장로 폴리니아.
상황을 보아 폴리니아가 페어 리치인 게 확실했다.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 [특수 퀘스트 ‘끈질긴 체력’이 생성되었습니다.]이내 책을 다 읽자 퀘스트가 생성됐다.
‘……체력?’
당연히 리치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지혜 스텟이 강화될 것이라 생각했던 수혁은 퀘스트명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 ‘끈질긴 체력’을 확인했다.
아래 조건을 충족하라! 그러면 끈질긴 체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동 500km : 0 / 500]퀘스트 보상 : 체력 스텟 강화
‘쉽네.’
퀘스트 완료 조건은 어렵지 않았다.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없으니 탈 것을 이용해도 된다.
그리고 수혁에게는 풍이 있다.
풍과 함께라면 금방 500km를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완료 조건을 충족해도 완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완료할 생각이 없었다.
‘업데이트가 언제 되려나…….’
예전에 만났던 운영자 장경우.
장경우는 조만간 스텟 강화에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수혁은 현재 체력 스텟을 강화할 수 있음에도 강화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 특수 퀘스트 ‘끈질긴 체력’까지 총 2번.
언제 업데이트가 될지 기다려졌다.
퀘스트를 바라보던 수혁은 이내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책 『페어 리치』를 옆으로 치우고 새로운 책을 향해 손을 뻗었다.
* * *
크라누스는 술잔에 술을 따랐다.
또르륵
술병을 내려놓은 크라누스는 술잔을 위로 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부하들의 시선에 씨익 웃은 뒤 술을 마셨다.
“크…….”
“캬…….”
크라누스를 시작으로 부하들 역시 술을 들이켰다.
부하들이 술잔을 전부 내려놓자 크라누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출발하자고.”
이제 약속의 시간이 도래했다.
부하들 역시 크라누스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고 크라누스는 앞장서 술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목적지로 걸음을 옮기며 품에서 서신을 꺼냈다.
아소멜이 보낸 서신.
서신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쓰여 있었다.
이미 여러 번 보았지만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하기에 크라누스는 재차 확인했다.
‘로그나 지부를 박살 내고…….’
라이곤 왕국의 도시 ‘로그나’.
로그나에는 빛의 마탑 지부가 있었다.
아소멜은 빛의 마탑 로그나 지부를 박살 내라고 했다.
지부에 있는 모든 마법사를 끝장내라고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바로 아이포렉으로 넘어가서 독의 마탑 지부를 없애고 후퇴.’
라이곤 왕국의 도시 ‘아이포렉’에는 독의 마탑 지부가 있었다.
독의 마탑 지부 역시 빛의 마탑 로그나 지부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괴멸을 하라고 했다.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크라누스는 아소멜의 서신을 품에 넣었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말했다.
“1조 좌표 마법진 발동시키고. 나머지는 바로 진입. 한 녀석도 놓치지 마. 쓸데없이 시간 주지도 말고.”
말을 마친 크라누스는 부하들의 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빛의 마탑 로브를 입고 있는 마법사가 다가왔다.
크라누스의 분위기 때문일까?
아니면 뒤따라 들어오는 부하들 때문일까?
마법사의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크라누스는 씨익 웃었다.
“……?”
마법사는 크라누스의 웃음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크라누스의 손이 움직였다.
크라누스의 손에는 단검이 쥐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