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526
526
제 526화
524.
[퀘스트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을 완료하셨습니다.] [6마계의 봉인이 풀립니다.]스아악!
퀘스트를 완료하자 주변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1분 뒤 일그러짐이 사라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2’이 생성되었습니다.]메시지를 본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모든 악몽의 동상이 파괴되었고 봉인이 깨어져 진짜 6마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봉인이 깨지며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 자라바라켄.
자라바라켄은 침입자들을 전부 죽이고 다시 6마계를 봉인하려 한다.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을 물리치고 6마계의 기나긴 악몽을 끊어내라!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 : 0 / 1]퀘스트 보상 : 퀘스트 – 6천계로 가는 길
‘응?’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냥 마왕만 잡으면 되는 건가?’
완료 조건이 너무나 쉬웠기 때문이었다.
앞서 지나쳐 온 9마계, 8마계, 7마계는 마왕을 잡는다고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았다.
마왕을 잡은 뒤 마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진행해야 했다.
그런데 6마계는 아니었다.
마왕 자라바라켄만 잡으면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따로 천계 포탈을 찾을 필요도 없었다.
퀘스트 보상이 퀘스트 ‘6천계로 가는 길’이었다.
‘쉽게 가겠네.’
따라가다 보면 6천계 포탈이 나올 것이었다.
수혁은 세계 지도 창을 확인했다.
‘생겼네.’
세계 지도 창은 더 이상 텅 비어 있지 않았다.
각 지역마다 서식하고 있는 몬스터들의 정보가 추가되어 있었다.
‘다시 맵을 밝힐 필요는 없는 건가.’
이미 동상을 파괴하기 위해 마계 곳곳을 돌아다닌 수혁이었다.
혹시나 봉인이 풀리며 진짜 6마계가 들어설 때 지도가 초기화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세계 지도 창은 환해진 그대로였다.
수혁은 지도 창을 살피며 마왕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수혁은 마왕성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수혁은 바로 펫 창을 열어 풍을 소환했다.
풍은 소환되자마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
그리고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빠, 그거 어디 있어요?
이어진 풍의 물음에 수혁은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악몽의 핵을 못 먹였구나.’
공간이 일그러지며 동상 또한 사라졌다.
악몽의 핵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안, 진짜 세계가 나타나면서 사라졌어.”
-아니에요! 이미 충분히 먹었는걸요.
풍은 수혁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답했다.
수혁은 풍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맛있는 거 찾아 줘야겠네.’
후에 수혁은 풍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구해주기로 다짐했다.
-이제 어디 가는 거예요? 주변에 몬스터들이 엄청나게 느껴지는데…….
“이제 갈 곳은 말이야.”
수혁은 풍의 물음에 답했다.
“맛있게 먹었던 그것들이 잔뜩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갈 거야.”
악몽의 핵을 만든 것은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이 분명했다.
마왕성에 악몽의 핵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진짜요?
수혁의 말에 풍이 반문했다.
더 이상 풍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지 않았다.
* * *
“……으음.”
자라바라켄은 침음을 내뱉었다.
“봉인이 깨질 줄이야.”
크라스가 돌아올 때까지 자라바라켄은 잠들어 있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마계를 봉인했다.
봉인을 쉽게 깰 수 없도록 봉인을 지키는 동상들도 만들었다.
그런데 봉인이 깨져 버렸다.
“녀석은 도대체 누구지?”
크라스가 봉인을 깬 것이 아니다.
봉인을 지키던 동상들의 기억을 흡수한 자라바라켄은 어떻게 봉인이 깨진 것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인간이 분명한데 혼자서 어떻게…….”
동상들을 파괴한 것은 인간 마법사였다.
문제는 혼자였다는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혼자는 아니었다.
인간은 용과 함께 있었다.
그러나 혼자라고 해도 무방했다.
용은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다.
움직인 것은 오로지 인간 마법사뿐이었다.
“그 빛…….”
자라바라켄은 인간 마법사가 뿜어냈던 빛을 떠올렸다.
아주 익숙한 마법이었다.
“라피드 그 녀석의 것과 아주 똑같은 느낌인데. 설마 녀석과 관련 있는 녀석인가?”
오래전 만났던 인간 마법사 라피드.
종족의 한계를 넘어선 인간 마법사였다.
이번에 나타난 인간 마법사의 마법은 라피드의 마법과 아주 흡사했다.
라피드와 어떻게든 엮여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
생각에 잠겨 있던 자라바라켄은 고개를 휙 돌려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창문 밖을 보는 자라바라켄의 표정에는 놀람이 가득했다.
“용?”
자라바라켄이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용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녀석이 온 건가!”
자라바라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전해 받은 기억 속 용이었다.
용만 오고 있을 리 없다.
동상을 파괴한 인간 역시 같이 오고 있을 것이었다.
“어떻게 여기를?”
자라바라켄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다른 마왕들은 마왕성을 널리 알려 자랑을 하고 싶어 했지만 자라바라켄은 달랐다.
마왕성은 안식처.
몇몇 수족들을 제외하고는 드나들 수 없게 만들었다.
위치 또한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 마법사는 어찌 알고 곧장 이곳으로 온 것일까?
자라바라켄은 마왕성을 나섰다.
그리고 용과 그 위에 있을 인간에게 다가갔다.
전투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안식처인 마왕성에서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그나마 인간이라 다행이지…….’
자라바라켄은 용의 등 위에 있는 인간 마법사를 발견하고 생각했다.
인간 마법사는 강하다.
마법 한 번에 동상을 파괴할 정도로 강했다.
인간 마법사의 마법은 동상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자라바라켄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아무리 강해도 인간이었다.
자라바라켄은 자신의 권능을 믿었다.
인간의 정신력으로 권능을 감당할 수 있을 리 없다.
이내 인간, 용과의 거리가 무척이나 가까워졌고 자라바라켄은 이동을 멈췄다.
그리고 정신을 더욱 쉽게 장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운을 뿜어내 공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공간을 장악한 자라바라켄은 영역 안으로 들어온 인간과 용을 향해 권능을 펼쳤다.
스악!
권능을 펼치자마자 용이 사라졌다.
“……?”
자라바라켄은 당황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재빨리 당황을 가라앉히고 온전히 인간에게 권능을 집중했다.
“……!?”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 자라바라켄은 다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인간의 정신력이!’
* * *
-아빠, 말씀하신 그 녀석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요.
풍이 말했다.
[경고!]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이 나타났습니다.]그리고 말이 끝나자마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펫 창을 열었다.
자라바라켄은 마왕.
전투는 금방 끝날 것 같았지만 전투 도중 풍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잠시 돌아가 있자.”
수혁은 역소환 버튼을 언제든 누를 수 있도록 준비한 뒤 풍에게 말했다.
그리고 전방을 보았다.
자라바라켄이 다가오고 있었다.
‘호오, 크라스랑 엄청 비슷하게 생겼네?’
수혁은 자라바라켄을 보고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라바라켄은 크라스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갖고 있었다.
크라스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김새를 갖고 있었으며 뿔이 두 개, 날개는 세 쌍이었다.
[자라바라켄이 영역 – 몽환을 선포합니다.] [정신 공격에 대한 내성이 50% 내려갑니다.]다가오던 자라바라켄이 이동을 멈췄다.
“플라이.”
그리고 이어 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바로 플라이를 시전하며 풍을 역소환시켰다.
[자라바라켄이 정신 지배를 시전합니다.] [정신 공격을 무효화합니다.] [자라바라켄이 정신 지배를 시전합니다.] [정신 공격을 무효화합니다.].
.
역소환을 시키자마자 주르륵 나타나는 메시지에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수혁과 자라바라켄의 상성은 매우 좋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라바라켄에게 수혁은 정말 최악의 상대라 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패시브 스킬 ‘대마도사’ 때문이었다.
스킬 ‘대마도사’의 7번째 효과는 정신 공격을 무효화시키는 것이었다.
자라바라켄은 악몽의 마왕이라 불릴 정도로 정신 공격에 특화되어 있는 마왕이었다.
그런데 수혁에게는 정신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
엄청난 페널티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패시브가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무효화 효과가 없었다면?
지혜가 높긴 해도 꽤나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파멸의 빛.”
수혁은 바로 파멸의 빛을 시전했다.
스아악!
빛의 구체가 나타났고 사방으로 빛을 뿜어냈다.
당황해하던 자라바라켄의 몸 주변으로 회색 보호막이 나타났다.
그러나 빛이 닿은 순간.
치이이익……
보호막이 녹아내렸고 안에 있던 자라바라켄을 강타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메시지를 본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드랍 창을 확인했다.
‘호오.’
드랍 창을 확인한 수혁은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악몽의 핵 13개
-몽환의 귀걸이
-악몽의 귀걸이
-6마계 마왕성 보물 창고 열쇠 3개
.
.
악몽의 핵이 무려 13개나 드랍됐다.
‘풍이가 좋아하겠네.’
수혁은 풍의 활기찬 목소리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확인을 눌러 드랍된 아이템들을 전부 습득한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퀘스트 ‘악몽의 마왕 자라바라켄2’의 완료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활성화된 것을 확인한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수혁은 바로 퀘스트를 완료할 생각이 없었다.
‘저기부터 들르고 완료해야겠다.’
우선 마왕성을 둘러 볼 생각이었다.
수혁은 마왕성으로 날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왕성에 도착한 수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조용하네.’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수혁은 암화와 암운을 소환했다.
“혹시 주변에 느껴지는 기운이 있어?”
“성 내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응.”
“아니요.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아요.”
“그렇구나.”
수혁은 암화의 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진짜 혼자 있었을 줄이야.’
라피드가 은신처에 남긴 책에 따르면 자라바라켄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데 마왕성에서조차 혼자 머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암화와 암운에게 마왕성에 남아 있는 잔당 처리를 부탁하려 했던 수혁은 다른 부탁을 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말했다.
“우리는 내부 수색을 할 거야. 숨겨진 공간이라든가 창고 혹은 특별한 뭔가를 발견하면 알려줘.”
“네.”
“옙!”
암화와 암운은 수혁의 말에 답한 뒤 약속이라도 한 듯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 수색을 시작했다.
수혁은 앞으로 쭉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마왕성 내부 건물 중 가장 큰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수혁은 걸음을 멈췄다.
수혁이 걸음을 멈춘 이유, 그것은 바로 내부가 텅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창고에도 별거 없는 거 아니야?’
마왕성 내부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컸으며 중심에 있는 건물이었다.
메인이 되는 건물이라 할 수 있는데 텅 비어 있는 것을 보니 창고도 텅 비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