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18)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18화(118/439)
118―――――
북부, 야만족의 땅
다른 말은 서신 어디에도 일체 쓰여 있지 않았다.
북쪽이 심상치 않다는, 야만 부족이 준동하고 있다는 지극히 단순한 내용.
하지만 시온은 헬렌 하이네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얼추 파악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가 적은 것은 다른 정보들에 대해서 아직 확인 작업에 있다는 것이고, 이렇게 공식 서신으로 내용을 적어 보냈다면 이 둘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헬렌··· 아니, 하이네스 상단주가 따로 보낸 서신은 이게 다인가?”
“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그리핀들이 좋아한다는 지상 몬스터들의 사체를 가공해서 녀석들에게 먹일 사료를 만들었다고, 이번 대금으로 지불할 물품과 함께 보내셨다 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리핀 사육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도움이 될 만한 구석을 생각해낸 모양이었다.
꼭 구해달라고 한 적은 없었지만 내심 필요할 것 같다고 여기던 참에 알아서 챙겨주니.
확실히 정치적으로 힘이 있는 쪽이 참 인생 살기 편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온이었다.
“왕성 쪽은 어떻지?”
“평소대로입니다.
카슈가르 백작가를 완전히 정리했고, 그들과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이들은 전부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죠.
다행히도 더는 반역과 관여된 가문들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애초에 카슈가르는 반역을 하려던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냥 이쪽의 쓸 만한 연극에 같이 놀아나서 배우로 몰려 강제로 퇴장당한 것뿐이었다.
‘그래도 왕궁 내부에 조력자가 있는 건 변하지 않아.
요정들이 일을 꾸미고 하이네스 상단을 통해서 작업에 들어가는 동안 그걸 은밀히 가려준 누군가가 있을 수밖에 없어.
바네사 왕녀는 아직 거기까지 색출하지 못 한 건가?’
정확히는 사정을 알 수가 없었다.
이 청년은 어디까지나 하이네스 상단의 일원이지, 왕궁을 대변하는 특사는 아니었으니까.
아무래도 왕성으로 가게 된다면 그 부분을 반드시 바네사에게 알려야겠다고 다짐하는 시온이었다.
“아, 그리고 이건 그냥 공짜로 드리는 정보라고 합니다.”
“응?”
청년의 말에 시온은 그게 무엇이냐는 표정으로 다음 말을 기다렸다.
“왕국 내 귀족 사회에서 공자님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나?
내가?”
“예.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예상을 못 하셨다는 것 같은데, 설마 이유를 모른다고 하시지는 않겠죠?”
모르니까 모르는 표정을 짓지 않겠니, 이 자식아.
시온이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삐딱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니 청년은 ‘농담입니다, 농담!’ 이라고 손을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당장 전쟁 영웅에 귀족 사회에서도 으뜸이라는 왕실 파티의 주인공이 되시고, 거기에서 또 화려한 언변과 악기 및 노래 실력을 뽐내신 게 소문이 아주 파다하게 퍼졌다고 합니다.”
“···.”
어느 소X관의 편지를 각색한 거랑, 야X인시대 노래를 류트 튕기며 부른 게 왕국 전역을 떠돌며 회자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다 웅장해지는 시온이었다.
‘그걸 왜 동네방네 다 떠들고 다니는 거야.
진짜 레게노네.
시펄···.’
시온은 차오르는 쪽팔림에 볼을 긁적였는데, 하이네스 상단 쪽의 이 남자는 그게 짐짓 기분이 좋아서 그러는 줄 알고 신이 나서 또 입을 열었다.
“그 뿐 입니까?
누디아의 체스킹을 꺾은 것도 그렇고 영지로 귀환하시는 길에 노예시장을 찾아내었을 뿐만 아니라 부당한 방법으로 쌓은 부를 전부 이종족에게 돌려주시는 모습까지.
그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뛰지 않을 귀족 영애나 기사들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지랄.
시온은 그렇게 내뱉고는 그쯤 해두자는 뜻으로 손을 내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들에게는 그게 영웅담 같아 보여도, 자신에게는 살 떨리는 생존기이자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물건도 전부 잘 전달했고, 공자님이 무탈 없이 잘 계시다는 걸 확인도 했으니 상단주가 내려준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군요.
혹 왕성에 들를 일이 있으시다면 하이네스 상단 본부로···.”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왕성으로 한 번 갈 것 같아.”
“예?
아, 뭐 왕성에서 일정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그건 아니고.
시온은 그런 뜻으로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아무래도 조만간 왕궁에서 누군가가 찾아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하이네스 상단이 보낸 물품 중 밀고 보리, 그 외 식량들은 저장고로 들어가고 몬스터의 사체로 만든 영 달갑지 않은 먹이는 그리핀들에게로 보내졌다.
부디 녀석들이 잘 커서 팬텀이든, 톰캣이든, 슈퍼호넷이든 뭔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온이었다.
‘상단주에게 전해.
조만간 왕성에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네, 알겠습니다.
공자님.’
하이네스 상단과의 만남을 마무리하고 그리핀 사육 상태를 점검하던 시온은 오후쯤에 왕명을 전하기 위해 찾아온 전령을 마주하게 되었다.
공식적인 이유는 평화로울 때에도, 그리고 전운이 감돌 때에도 국경을 수호하는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노고를 치하함과 더불어 얼마 전에 있었던 몬스터 습격에 대해서 그 일대에 조사단을 파견할 터이니 약간의 지원을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노고를 치하하는 것이야 으레 있던 일이고, 몬스터들의 습격은 꽤나 중요한 사항이었으니 조사단을 파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왕명을 전하는 전령은, 리히텐 변경백과 시온이 있는 지극히 비밀스러운 자리에서 시온에게 서신 하나를 내밀었다.
왕가의 문장이 찍혀있는, 분명한 왕가의 서신.
전령은 아무 말 없이 그것을 전달하고서는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물러났다.
“···그게 무엇인 게냐?”
리히텐 변경백이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왕실에서 클라우젠에 전할 말이었다면 조금 전 노고를 치하함과 조사단의 파견을 알리는 서신을 통해 전달하면 되었을 텐데, 굳이 왜 서신을 두 개나 만들었는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아무래도 직접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만은.”
“만은?”
“바네사 왕녀님께서 에라더 왕자님 몰래 따로 보내신 서신이 아닐까 합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에라더 왕자가 유력하다고는 하지만 바네사 왕녀 역시 왕위 계승권을 지닌, 국왕 에드가 4세를 제외한다면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유력한 여인이다.
그런 왕녀가 갑자기 클라우젠에 서신을 보낸다고 하면 에라더 왕자나 그 세력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볼 것이 뻔하지 않은가.
‘쓸데없는 의심은 피하고 싶다, 그거인가.
아무튼 정말 현명하신 왕녀님이라니까.’
물론 그녀가 대놓고 에라더 왕자와 경쟁했으면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지금부터 미리 에라더 왕자를 아웃시켜놓아야 후일 대륙 대전쟁 때 공을 세우겠다고 앞장서서 마족들의 땅으로 진격하는 놈을 볼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심지어 왕국의 정병들과 이름난 기사들까지 모조리 끌고 갔다가 상처뿐인 영광만 얻었고 말이야.
아무튼 도움이 안 돼.
지뢰라고, 지뢰.
그 놈은.’
당장 왕궁에서도 뜬금없이 노래를 불러달라는 멍소리를 했던 전과가 있는 왕자다.
덕분에 아군이 될 수도 있었던 자신을 완벽하게 정적으로 돌렸고 말이다.
하지만 괜히 왕가의 일에 끼어들면 일이 역으로 꼬이거나 자신만 피곤해질까 거기까지는 신경을 안 써왔는데, 자꾸 이런 식이면 슬쩍 미끼를 던져볼까 고민도 되는 시온이었다.
아무튼 간에, 시온은 서신을 열고 그 안에 쓰여 있는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았다.
‘헬렌이 보낸 거랑 비슷하려나.’
간단한 내용만 쓰여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신에 적혀 있는 첫 내용은 시온은 물론이고 리히텐 변경백마저 ‘으응?’ 하고 당황하게 만들 지경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습격을 당했다고 하여 나를 놀라게 하더니 몬스터들의 공격을 직접 나아가서 막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내 심장이 다 떨어지는 줄 알았다.
―
“···?”
시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습격을 받았었다는 보고야 노예시장 건 때문에 왕실 기사단이 코네안 자작령으로 파견되었고 그 때 그들을 통해 전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몬스터 습격 때 자신이 직접 나섰다는 건 어떻게 알고 있는 것···.
“아버지?”
“사실이지 않느냐.
나는 그저 변경백으로써 이곳에 있던 사실만을 추려서 왕실에 보고한 것뿐이다.”
“···.”
“그런데 그로 인해 왕녀께서 너를 이리 타박하실 줄은 몰랐구나.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으신 건 아닌 모양인데.
혹 왕성에서 무슨 일 있었느냐?”
“제게는 아무 일 아니었습니다.”
바네사와는 딱히 엮이고 싶지 않다.
아무리 권력이 좋다지만 거기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타죽기 마련이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서 따스한 빛을 받으며 저 멀리서 추위에 떨고 있는 놈들에게 자랑도 좀 하고, 으스대기도 하고, 살짝 비켜서서 권력의 빛을 좀 쬐어보라고 하는 게 최고였다.
―그대를 잃는 것은 왕국에 전혀 득이 되지 못 하니 각별히 조심하라.
이는 부왕께서도 우려하신 부분이다.
훌륭한 지휘관은 병사들을 위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함부로 앞에 나서는 것을 지양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니라.
―
저도 앞으로 나서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래오래 살고 싶다고요.
다만 제가 직접 나서서 상황을 보고 판단한 다음 일을 진행하는 편이 여기 있는 ‘굇수’ 들에게도 좋은 일이라서 말입니다.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시온은 다음 문장에 집중했다.
―사적인 이야기가 길었구나.
일전에 그대가 내게 언급했던 북부에 대해서 최대한 모든 수법을 동원하여 면밀히 그들을 살폈다.
그리고 얼마 전, 꽤나 믿음직한 보고가 올라왔다.
북부의 흩어져 있던 야만족들이 두 큰 무리를 이루고서는 왕국 국경을 침공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
두 개의 큰 무리, 아마 ‘겨울의 딸’ 이 이끄는 아이기오르와 ‘칸’ 이 이끄는 칼타일 것이다.
아직 그 이름까지는 바네사의 정보망에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지만, 시온은 그 두 집단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칼타는 왕국과 적대하는 이들, 아이기오르는 왕국와 화친을 도모하자는 이들.
이 두 집단이 이때부터 으르렁거리다가 북부에서 반란을 일으킨 귀족들에게 손을 뻗었었고, 그 과정에서 반역자들을 토벌하는 김유현과 처음 조우하게 되었지.’
여기서 김유현이 고전하게 되는데, 바로 겨울의 딸과 칸 때문이었다.
특히 칸은 당시의 김유현을 상대로 거의 대등하게 싸우면서 왕국은 물론 김유현에게 북부 야만족의 강렬한 인상을 새겨주는데 1등 공신이 되었다.
‘그런데 북부 반란이 일어나지 않으니 이제는 그냥 저들끼리 한 판 붙겠다는 건가?
아니면 둘이 손잡고 왕국 북부를 약탈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그게 문제군.’
일단 겨울의 딸의 성격상 왕국과 척을 지는 일은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게릴라전에서는 자신들이 유리할지 모르나 열 받은 왕국이 정규군을 이끌고 와서 부락을 모조리 불태우고 전면전을 강요한다면 자신들 역시 엄청난 출혈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그에 반해서 칼타를 이끄는 ‘칸’ 은 북부민족의 무서움을 저들 나약한 왕국민들에게 알려주어서 압박하지 않아도 알아서 공물을 바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가 들으면 개소리에 지나지 않을 테지만, 그 말을 힘 있는 진정한 강자가 한다면 또 달라진다.
‘빨리 북부로 가봐야겠는데.’
북부도 북부지만, 원래 소설 전개상 김유현이 한창 북부에서 야만족들과 혈투를 벌일 때 남쪽에서도 일이 터지게 된다.
그동안 거의 사라진 것처럼 보이던 해적들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해상로를 완전히 장악하고 히스파냐의 바닷길을 막아버린 것이었다.
‘평화롭던 바닷길을 대해적 시대로 회귀시킨 놈들이야 안 봐도 뻔하지.
귀뾰족 새끼들이 벌인 일이었어.’
신성 프러센 왕국은 애초에 천족들을 위한 나라이니 작업할 것도 없다.
누디아는 이미 수술이 다 끝나서 왕실이 썩어문드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제 남은 건 히스파냐 뿐, 이곳만 혼란에 빠져들게 해서 그 분노를 마족으로 돌리면 그들이 원하는 첫 번째 그림, 마족이 없는 대륙이 되는 것이었다.
‘···누구나 다 그럴 듯한 계획을 가지고는 있지.’
처맞기 전까지는.
―사태가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 이렇게 서신을 보낸다.
혹 오라버니의 사람들이 나와 그대가 서신을 나누는 것을 본다면 오해라도 할 것 같아서 이리 비밀리에 보내는 것이다.
부왕께서는 알고 계신다.
내 행동에 대해서 이해한다는 반응이셨다.
그대는 이번 일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는가?
그대도 대충이나마 이 상황을 예견했기에 내게 북쪽을 주시하라고 일러둔 것이 아닌가.
―
“시온.
네가 바네사 왕녀께 북쪽을 주시하라고 일러두었다는 게 사실이냐?”
“일단은 그렇습니다.”
“···야만부족이 준동할 것임을 미리 알아차렸다는 것이냐?”
“그저 예상했을 뿐입니다.
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최고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쓸데없는 지레짐작, 아무 의미 없는 걱정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준비해서 대비하다가 김이 빠지는 게 낫지, 넋 놓고 있다가 그대로 죽빵을 쳐맞는 것은 제발 사절하고 싶은 시온이었다.
―일이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
하여 그대가 속히 왕성으로 와주었으면 한다.
혹 다시 클라우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도, 여기로 와서 내게 한 마디 조언을, 직접 대면하여 해주었으면 한다.
그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시온 클라우젠.
부디 이 몸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기를 바라겠다.
그대와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
―
바네사 왕녀가 보낸 서신은 거기가 끝이었다.
꽤나 장문의 내용에 좀 놀라기는 했지만, 시온은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왕성으로 올라오라는 말이 없었다면 왕성으로 좀 가봐야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난감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바네사가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어찌 할 생각이냐.”
리히텐 변경백의 질문에 시온은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왕녀님의 부탁입니다.
일전에 제가 저지른 무례도 있으니 외면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러는 것이 맞지.
영지 일은 걱정 말고 다녀 오거라.
그리핀들도 최대한 잘 보살피고 있을 테니.”
“알겠습니다.
아버지.”
“그러면 언제쯤 왕성으로 출발할 생각이냐?
인원은 어찌 할 생각이고?”
“사안이 사안이니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빠르다면 내일 오후, 늦어도 모레 오전에는 출발할 생각입니다.
인원은 저번에 왕성에서 돌아왔던 그대로, 거기에 일전에 들였던 리시키다 암셸 경의 여성 스콰이어 하나까지 대동할까 합니다.”
리히텐 변경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기에 몇 명의 기사와 호위병들을 더 붙여주었다.
이미 전력은 차고 넘치지만, 그래도 변경백이라는 가문에 걸맞은 최소한의 보여주기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친 시온은 왕성 행, 혹은 더 멀리 떠날 수도 있는 일정을 인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칸을 만나러 간다라.
이건 이거대로 조금 쫄리는데.’
당장 생각나는 건 한 독자가 팬아트로 그렸던 김유현 여체화 버전이었다.
하는 짓이나 실력, 말투나 내뿜는 기운이 김유현과 몹시도 흡사했던 악역, 북부야만족의 수장 중 하나이며 칸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여인, 쟌 테무친.
‘괴물에 이어 또 괴물을 만나러 가는구나.
시펄, 이게 무슨 신비한 굇수 사전도 아니고.
심지어 이번 괴물은 철없는 연하가 아니라 포스 철철 흐르는 야만 누님이라고!
썅간나!’
정말이지, 지루할 틈이 없는 최고의 악역 인생이었다.
―――――――작품 후기―――――――
8연참 완료.
원래는 10연참을 목표로 했는데 이놈의 역류성 식도염이 또 도져서 사람을 아주 환장하게 만들더군요.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아쉬우시겠만 8연참으로 만족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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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궁국기 쿨타임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다 죽어가는 작가 살리는 셈 치고 추천을 주시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