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20)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20화(120/439)
120―――――
북부, 야만족의 땅
“···잠깐만.
헬렌.
멈춰봐.”
“네, 공자님.”
“그러니까, 지금 네 상단 건물에 머물고 있는 묘은족 남성이 리아의, 그러니까 그쪽이 찾고 있는 위니의 아버지 되는 사람이다?”
시온의 질문에 헬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일반 묘은족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곁에 붙어있는 호위들의 수나 질을 봤을 때 보통 묘은족은 아닌 것 같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
그럴 수밖에.
아니, 같다가 아니라 확실하다.
리아가 지극히 평범한 고양이 여인처럼 보여도 나름 묘은족의 공주다.
거기에 번개의 선택을 받은 아이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리아의 아버지라면 묘은족 지도자라는 거다.’
거물이라면 거물이었다.
수인들 중에서 묘은족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묘은족의 지도자라는 지위는 거의 인간 세상의 국왕과 비슷한 급이었다.
그런 남자가 비밀리에 하이네스 상단에 접근해서는 클라우젠 변경백령으로 가게 해달라고 했단다.
“그 묘은족은 어디 있지?”
“···죄송합니다, 시온 공자님.”
“설마 여태까지는 거짓말이었고 직접 데리고 왔다는 말은 아닐 거라 믿어.”
헬렌은 답이 없었다.
왜 굳이 대가도 받지 않고 그 남자의 정체를 바로 알려주나 싶었더니, 이런 이유에서 그런 모양이었다.
“후우.”
한숨을 내뱉은 시온은 그 묘은족을 빨리 응접실로 데려오라고 일렀다.
그리고 종을 쳐서 리시키다를 부른 후에 최대한 빨리 리아에게 응접실로 내려오라고 했고 말이다.
잠시 후, 옅은 푸른 머리를 자랑하는 리아가 응접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오랜만에 만나게 된 헬렌에게 슬쩍 볼을 비비며 친근함의 표시를 해보였다.
그리고는 단 1의 망설임도 없이 폴짝!
하고 뛰어올라서는 시온의 무릎을 점령했다.
“···무거운데.”
“냐오오옹.”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듯 여유롭게 울어대는 리아였다.
시온은 그런 고양이를 차마 밀쳐낼 수는 없었기에 턱을 살살 쓰다듬어주며 그녀가 절로 골골송을 내게 만들었다.
“그보다 리아, 네 손님이 온 모양이야.”
“냐앙?
내 손님?”
“그래.
아마 너도 꽤나 낯이 익은 손님일 텐데.”
시온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마 하이네스 상단에서 헬렌과 함께 온 인물이 묘은족의 손님을 데리고 온 모양.
그 때, 리아의 귀가 쫑긋거리더니 ‘냐앙?’ 하고 의문이 섞인 소리를 내었다.
문 밖에서 느껴지는 발소리나 기척이 상당히 익숙하다는 반응이었다.
“이건···.”
리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리며, 한 남성이 안으로 들어섰다.
보통의 손님이라면 이 별장의 주인이자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후계자인 시온에게 고개를 숙이며 예라도 취해야 할 텐데, 그 남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벅저벅 안으로 걸어왔다.
“냐앙?”
“억?”
그러다가 시온의 무릎 위에 앉아서 한창 그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던 리아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탄식을 내뱉더니 두 눈을 비비고, 그것도 모자라다는 듯 고개를 젓다가 결국에는 제 머리통을 후려치기 시작한다.
퍽퍽!―.
“···.”
“···.”
시온은 물론이고 헬렌까지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리아는 두 눈을 깜빡이며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듯 꼬리를 살랑거리며 시온에게 얼른 더 쓰다듬어 달라는 듯 가르릉, 하면서 볼을 비벼왔다.
그런 리아의 모습에 제 머리를 후려치던 남자는 경악한 모습을 보이더니 리아의 옛 이름을 외쳤다.
“위, 위니 포터블!”
“왜요, 바보 아빠.”
“그게 일족의 대왕에게 할 말이더냐!”
“일족의 대왕님이 또 자리를 비우고 나왔잖아요.
그러면 바보가 맞잖아요.
아, 혹시 아빠라고 이제 그만 불러드릴까요?”
“그, 그건 아니고!”
어?
어어?
어어어?
하고 당황하는 헬렌과 달리, 시온은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리아를 찾아왔다는 것부터 아버지라고 할 때 이미 알아차렸다.
다만, 그래도 명색이 묘은족의 지도자인데 설마 제 딸 하나 때문에 이렇게 위험한 나들이를 나왔을까 싶었다.
‘일단 일족의 지도자가 한 번 죽으면 큰 홍역을 치르는 것이 수인들의 특성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시온은 리아의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덕분에 ‘아흥!’ 하고 무릎 위의 여인이 몸을 틀자 시온은 그녀를 가볍게 밀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묘은족의 지도자시여.
저는 시온 클라우젠이라고 합니다.”
“···대충은 알고 있소.
호위들한테 듣자하니 내 딸아이를 구해준 인간 귀족이라고.”
“그렇습니다.”
“인간들의 예의 정도는 나도 알고 있지.
먼저 통성명을 하는게 먼저라고.
나는 거스 쾨히니츠 라고 하오.”
다행히도 리아를 지키던 호위들이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서는 제대로 소식을 전한 모양.
자신에게 딱히 큰 적대감을 보이지 않는 거스 대왕을 바라보며 시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 왜 저 남자가 제 머리를 후려친 것이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보다, 위니.”
“리아에요.”
“뭐?”
“리아라고요.
그게 이제 제 진짜 이름이에요.”
그에 거스 대왕은 ‘어어?’ 하고 제 딸을 바라보다가 당황한 표정으로 시온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서는 순식간에 그 앞으로 당도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꽤나 거대한 몸집이었다.
벌크 업한 대왕 고양이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혹시 갑자기 내 딸 훔쳐간 인간을 죽여 없애겠다!
라고 덤비는 건 아니겠지.’
덥석―.
“영웅이로다!”
“예?”
“자네 말이야!
가히 엄청난 기개를 지닌 영웅일세!”
“···?”
시발, 이건 또 뭐지?
혹시 몰래 카메라인가?
가슴이 다 웅장해지다 못해 이제는 머리에 총이라도 맞은 것 같았다.
갑자기 제 손 잡고 한다는 말이 영웅이라니?
“우리 일족의 그 어떤 수컷도 저 아이를 저리 고분고분하게 하지 못 했는데!
그대가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건 저 아이의 짝이 되었다는 소리 아니겠는가!
흠, 아직 녀석이 성체가 아니라서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아무쪼록 딸아이 잘 좀 부탁하겠네!”
원래 보통 소설에서는 ‘감히 내 딸을 인간 따위가 건드렸다니!
죽여 버리겠다!’ 라고 말하는 게 보통 클리셰 아니었다 싶다.
이렇게 반가워서 죽으려고 하는 모습은 전혀 상상치 못 했는데?
“흥.
아빠.
그거 꼭 시온한테 내 뒤처리 맡기는 모습 같은데요?”
“그럴 리가 있겠느냐!
다만 이 아빠의 말도 안 듣고 마음대로 활동하는 네 녀석을 이렇게 단단히 붙잡고 있을 사위님이 나타나서 얼마나 반가울지 모를 뿐이다!”
심지어 사위놈도 아니고 사위님이란다.
도대체 얼마나 감당이 힘들었던 딸이었기에 자신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걸까.
“크흠흠.
아무튼 시온 공자.
그대가 딸아이를 구해주고 그대의 품까지 허락해준 모양이군.”
“일단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행이야.
난 저 녀석이 성체가 되어서도 죽을 때까지 노처녀로 살다가 늙어 죽을 줄 알았거든.
자네 덕분에 짐 하나 덜었어.”
“아빠!”
“이크.
저런다네.
명색이 묘은족의 공주인데 저런다니 원!”
뭐지.
이 만담 시간은.
시온은 잠시 거스 대왕을 바라보다가 옆에 앉아있던 헬렌을 쳐다보았다.
혹시 이런 상황을 예견했냐는 무언의 질문에 그녀는 난감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설마하니 이리도 무게감 없는 남자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냐아아앙!”
“냐앙!
하악!”
서로 냥냥 펀치를 날리고 있는 묘은족 부녀를 바라보며 시온은 이마를 감싸 쥐었다.
묘은족의 지도자가 왔다기에 머리 아픈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런 식으로 골이 지끈거리는 고양이 부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도 못 했던 것이다.
“저기요, 저기.
일단 둘 다 진정하고···.”
“냐아아앙!”
“냐아앙!”
“리아.
자꾸 말 안 들으면 앞으로 절대 안 쓰다듬어준다.”
시온의 협박 한 마디에 리아는 바로 핫!
하고 차렷 자세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절대 그럴 수는 없다는 듯 우다다!
하고 뛰어가서는 시온의 옆에 섰다.
제 딸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질투를 느껴도 될 만한데, 오히려 거스 대왕은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표정을 보아하니 내가 영 예상외의 반응을 보여서 놀랍다는 것 같은데.”
“솔직히 그렇습니다.”
“말도 말게.
마누라도 성깔이 무시무시한데 딸이라는 녀석이 아주 그냥 제 어미를 빼다 박아서 상전 둘 모시고 사는 중이라네.”
“앗, 아아···.”
시온은 저도 모르게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었다.
대왕이라고 하면 뭐하는가, 어차피 집구석에 들어가면 남편이고 아버지인데.
그리고 두 여인에게 아주 사정없이 물리고 뜯기고 할큄 당하며 신나게 구박을 들었을 것이 두 눈에 선했다.
‘아버님.’
‘사위님!’
순간 두 남자 사이에 다 이해한다는 남자들만의 전기 신호가 통하는 듯 했다.
“냐앙!
아빠!
헛소리로 시온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갑자기 찾아온 이유나 말해요!”
“당연한 거 아니냐.
딸 좀 보러가려고 했던 거지.
헌데 네가 성체가 되기도 전에 미리 짝을 구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그게 일족들 사이에서는 엄히 금하는 거 알고 있겠지?”
“끄응···.”
“물론 그런 걸 따지고 벌을 줄 생각은 없다.
네 어미가 누누이 말하던 ‘사랑에 국경은 없다, 종족도 없다.’ 라는 말이 아주 귀에 딱지가 되도록 붙어서 말이다.”
그러면 왜 오신 건데요?
라는 말이 자동으로 솟구치는 시온이었다.
“그러면 왜 온 건데요?”
시온의 질문을 대신해주는 리아.
“당연한 거 아니냐.
네가 곧 성체가 될 터인데 아직까지도 그 증표를 마음대로 다루지 못 하니, 그에 대한 특별 훈련에 들어가고자 내 직접 널 보러 온 것이다.”
“증표라니, 그게 무슨··· 아, 이거요?”
거스 대왕의 말에 리아는 제 이마에 나있던 번개 모양의 흉터를 만지작거렸다.
그러고 보니 성흔을 지닌 트리샤는 불꽃을 막 쏘아 보내는데 리아는 아직 그런 게 전무해서 조금은 아쉽던 시온이었다.
“원래는 성체가 되고나서 네 짝을 찾게 된다면 그 때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벌써부터 우수한 사위를 데리고 있는 걸 보니 이 아비는 마음이 놓이는구나.
해서 내가 잠시 인간 세상에 머물면서 그 힘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줄까 하는 거다.”
“···아빠가 어떻게 아는데요?”
“일족의 지도자가 되면 무엇보다 먼저 전수받게 되는 것이 바로 ‘번개의 선택을 받은 아이’를 이끄는 방법이다.
그건 묘은족 어느 누구에게나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렇게 말한 거스 대왕은 이번에는 시온을 바라보며 입을 열려고 하다가, 뭔가 눈치 챈 듯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아까부터 이들에게 완전히 잊혀 병풍이 되어 있던 헬렌이 난감한 기색으로 자리에 앉아있는 중이었다.
“아까부터 전부 다 들었겠군.”
“에?
아아, 걱정 마세요.
이래 뵈도 입이 무거우니까요.”
“···시온 공자.
혹 이 뾰족귀 여인과 아는 사이인건가?”
“믿을 수 있는 여인입니다.
걱정 마시죠.”
시온의 단 1초도 망설이지 않는 대답에 거스 대왕은 흐음, 하고 고개를 끄덕였고, 헬렌은 두 눈을 깜빡이다가 생긋 미소를 짓고는 시온에게 감사의 뜻을 보였다.
“사위님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걱정 없겠군.
그보다 잠시 위니를··· 아니, 리아라고 했던가?
좋은 이름이야.
아무튼 내 딸아이를 잠시 데려갈까 하는데.”
“에에엥?”
“아, 리아를 말입니까?”
“그래.
저 흉터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묘은족에서는 꽤나 중요한 힘을 부여받은 이들이 가지게 되는 증표이고, 그들에게 최소한의 가르침을 전달할 의무가 있어서 말일세.”
사실 ‘번개의 선택을 받은 아이’ 가 어떤 강력함을 내보이는지 시온도 잘 알지 못 한다.
소설에서 그 증표를 가지고 있던 위니, 지금의 리아는 성체가 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말았으니까.
‘호오.
그렇다면 이건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인데, 최소한 3등 당첨은 따놓은 상황이라는 건데?’
당장 트리샤가 소설에서 보였던, 그리고 얼마 전에 보였던 위용을 떠올려보라.
비록 그 때는 소설과 다르게 제대로 된 각성도 아니었고, 성흔도 제대로 깨어나지 않은 상태라 엄청난 위용을 보이지는 못 했지만 루시아의 마법을 상대로 무리 없이 그걸 파훼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냐아앙!
왜, 왜 하필 지금이에요!
그러면 나 시온이랑 떨어져야 하잖아요!”
“걱정 마라.
이 녀석아.
길어봤자 한 달이면 충분하다.
혹 네가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면 일주일 안으로 끝날 수도 있고 말이다.”
“싫어요!
그냥 나중에 할래요!
나중에요!”
“나라고 시간이 넘쳐나는 줄 아냐!”
“그러면 나중에 돌아가서 할게요!”
“이 녀석이!
지금도 사위님 옆에 붙어서 앙앙대는 녀석이 잘도 아빠랑 엄마 얼굴 보러 오겠구나!
잔말 말고 따라 나와라!
나도 말 안 듣는 딸아이 오래 붙잡고 싶지도 않다!”
“하아악!
딸한테 못 하는 말이 없네!
아빠 너무해요!”
“에라이!
너야말로 아빠한테 못 하는 말이 없구나!
하아아아악!”
“···.”
상당히 유쾌한 부녀였다.
시온은 한숨을 내뱉으며 자신을 사이에 두고 열심히 하악대는 두 고양이를 바라보다가 아무래도 자신이 나서서 이 상황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리아.
아버지 따라가.”
“오오, 사위님?”
“시, 시온!”
“짧으면 일주일이라잖아.”
“길면 한 달이라고 했어!
하, 한 달동이나 시온을 못 봐!
시온이 만져주지도 않고!
귀 간질해주지도 않고!
쓰다듬어주지도 않잖아!”
“돌아오면 듬뿍 해줄게.”
“시, 싫어!
시온 곁 떠나기 싫어.
냐앙!
냐아아앙!”
어떻게 자신에게 이럴 수가 있냐며 시온에게 매달려서는 냥냥 펀치를 내뿜는 리아였다.
물론 시온이 다칠까봐 손톱은 고사하고 힘조차 뺀 채 휘두르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시온은 예전에 한 번 써먹었던 훌륭한 거래의 표본을 들어주기로 했다.
“리아.”
“냐앙?”
가볍게 여인을 안아든 시온은 그녀의 귀를 살짝 깨물고는 우물거리며 일단 리아가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녀에게만 들리도록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 리아는 트리샤보다 약하잖아.
그렇지?”
“아, 아니야!”
“정말?”
“그, 으으··· 야, 약해.
냐오옹···.”
“그래.
약하지.
그러니까 트리샤보다 강해져야 해.
그래야 내가 리아를 더 예뻐해줄 정당한 이유가 생기는 거니까.”
“냐앙··· 더, 더 예뻐해 줄 수 있는 이유···.”
“그래, 그리고 그 예뻐할 때 말이야.”
시온의 손이 살금살금 여인의 옆구리와 배, 그리고 가슴 주변을 훑다가 천천히 허벅지로 옮겨간다.
그리고는 점점 위로 올라가서 가랑이 사이까지 다가가자 여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며 흥분이 되어 죽겠다는 듯 몸을 달달 떤다.
‘물론 어림도 없단다, 떼껄룩.’
시온이 슬그머니 손을 거두자 리아는 아아!
하고 아쉬움이 가득한 탄식을 내뱉었다.
확실히 수인답게 일단 몸이 달아오르는 것이 다른 여인들보다 훨씬 빨랐다.
“무슨 소리인지 알았지?”
“으응.
알겠어.
여, 열심히 할게.
대신···.”
“강해져서 돌아오면.”
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시온의 품을 벗어나서는 거스 대왕 앞으로 다가갔다.
“가요, 아빠.”
“으응?”
“빨리 끝내요.
지금의 나는 일주일은 고사하고 3일이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는 리아의 두 눈에는 평소 볼 수 없었던 열의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리아의 그 모습에 거스 대왕은 두 눈을 깜빡이다가 시온을 바라보고는.
‘사위님 대단해!’
엄지를 척!
하고 들어주었다.
1 따봉 추가요!
―――――――작품 후기―――――――
주인공놈은 1따봉, 여러분들은 1추천
우리들간의 약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