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26)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26화(126/439)
126―――――
누님들, 보통이 아님
···이건 조금 일이 커지는 느낌인데.
새벽 댓바람부터 하나 둘씩 모여드는 인원들을 보며 시온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먼저 도착한 이들의 말에 따르면 일부는 별장에서 합류, 다시 일부는 성문에서, 나머지 인원은 왕성 밖에서 합류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왕실 기사가 총 여섯, 거기에 왕성 방위군까지 합쳐진, 거의 왕실 인사를 호위하는 급의 대우에 시온은 절로 박수가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아냈다.
“공자님, 오랜만입니다.”
거기에 호위를 맡을 책임자는 슈마허 부단장.왕실 기사단의 2인자가 이번에도 등장한 것이었다.
“오랜만이군요.
슈마허 부단장님.”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잘 지내다마다요.
그보다 노예시장 건으로 국왕 전하게 직접 포상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거기까지 알고 계셨습니까?
이거 영광이군요.”
당연히 알고 있어야지.
왕실 기사단의 인맥은 아주 중요하니까.
심지어 그 상대가 상급 기사라면 더더욱!
“그보다 부단장님이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제가 국왕 전하께 부탁을 좀 드렸습니다.
야만족과 관련된 일이기도 하고, 거기에 시온 공자님이 가신다면 한 번 대면한 적이 있는 제가 적임자라고 말씀드렸지요.”
“야만족과 관련된 일이라 하시면···.”
“부단장은 원래 고향이 북쪽 영지다.”
대답은 그 뒤에서 들려왔다.
시온이 ‘으응?’ 하고 설마, 하는 표정으로 슈마허 부단장의 뒤를 돌아보니 그 자리에는 엄청나게 비싸 보이는 비단으로 만들어진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는 여인이 서있었다.
“바네사 왕녀님?”
“왜 그리 놀라나.
내가 어디 못 올 곳이라도 왔나, 부단장?”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왕성 어디라도 왕녀께서 가시지 못 할 곳은 없습니다.”
슈마허 부단장의 대답을 들은 바네사 왕녀는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로 시온을 바라보았다.
여태 자신이 놀라기만 하다가 역으로 자신으로 인해 시온이 놀란 장면을 보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자꾸만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나오려고 했다.
입가가 간질간질했기에 바네사는 일단 입을 열어서 그 기운을 가시게 하고자 했다.
“그래도 배웅 정도는 해야 할 듯 싶어서 왔다.
혹시 불만이라도 있는 건 아니겠지, 시온 클라우젠 공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시온은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북부로 떠나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던 이들.
릴리트, 김유현, 리시키다, 그리고 트리샤.
그 중 자그마치 셋이 지금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지 딱히 느끼지 못 하는 인물이었다.
그나마 릴리트는 상황을 살피는 눈치가 뛰어나고, 김유현은 바네사 왕녀와 한 번 조우한 적이 있으니 다행이지만, 트리샤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다.
“···.”
지금도 봐라.
고개를 숙여 그나마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지, 잔뜩 찡그린 얼굴에는 분노와 짜증이 가득했다.
만약 저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면 아마 왕실 모독죄로 당장 잡혀 들어가도 모자람이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딱히 자신과 바네사 왕녀 사이에 묘한 기류 따위는 흐르지 않았다.
그냥 지극히 평범한 귀족과 왕녀 사이로써 인사 정도만 주고받은 수준에 지나지 않았는데 도대체 왜 트리샤가 저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지 영 짐작이 가지 않는 시온이었다.
왜 트리샤가 이렇게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냐고?
‘도대체 왜 시온님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거야!’
트리샤 입장에서 시온이란 남자는 어느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는 존재였다.
주변에 붙어있는 여인들만 해도 웬만한 영지는 그냥 갈아엎을 수준이고, 가지고 있는 전부를 사용한다면 나라 하나 만드는 것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 누구보다 뛰어난 남자, 그게 바로 트리샤가 생각하고 있는 시온 클라우젠이었다.
그에 반해서 저 바네사라는 여자는 부모를 잘 만났을 뿐, 그게 전부인 사람이었다.
그저 왕녀라고 해서, 그저 고귀한 핏줄이라고 해서, 그것 외에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여인이 시온의 인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심사가 뒤틀리는 트리샤였던 것이다.
“시온 공자.
못 보던 얼굴이 있는 것 같은데.”
바네사 왕녀의 말에 시온은 ‘억’ 하고 소리를 내지를 뻔 했다.
귀신 같이 그걸 알아차린 것도 그런데, 하필이면 그 못 보던 얼굴이 트리샤였다.
예의는 애당초 지킬 마음 하나도 없는 여인, 오직 자신이 원하는 이들에게만 집착하는 불꽃.
시온은 슬쩍 트리샤를 바라보면서 제발 사고만 치지 않기를 빌었다.
아무것도 아닌 자리에서 갑자기 상황이 묘해지면 손해는 결국 자신만 보는 것이었으니까.
“···맞습니다, 왕녀님.
트리샤라고 하는데 리시키다 암셸 경의 견습기사로 들인 여인입니다.”
“흐음.
하긴 암셸 경 주변에 스콰이어가 없어서 조금 이상하다 싶었지.”
“참고로 기사의 자제가 아닌, 일반 영지민입니다.”
“호오?
영지민이 스콰이어가 되었단 말인가?”
왕녀가 슬쩍 발걸음을 옮겨서는 트리샤에게로 다가간다.
그냥 제발 서로 마주하는 일이 없기를 바랐는데, 또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니 시온으로서는 미치고 팔짝 뛰며 환장하겠네!
를 외쳐도 모자람이 없는 판국이었다.
“반갑네, 트리샤.
그대에게는 이번 북부행이 첫 공식 일정이겠군.
아무쪼록 고생해주게나.”
그렇게 말한 바네사 왕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손등에 키스를 하는 왕실 인물에 대한 특유의 인사를 허락한 것이었다.
보통 왕실 인사도 아니고 자그마치 국왕의 직계 혈통이다.
손등에 키스를 하는 것은 보통의 기사들은 물론 왕실 기사들도 임관 때 딱 한 번 해볼 정도의 대우, 견습기사에게는 과분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무척 굉장한 경우였다.
“···.”
하지만 트리샤는 차갑게 굳은 눈길로 바네사가 내민 손만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원래라면 바로 무릎을 꿇곤 인사를 올려야 함이 옳은 상황.
슈마허 부단장이 어서 예를 취하지 않고 뭐하냐는 듯 눈치를 준다.
‘···불태워버릴까.’
내 안의 불꽃이 타오른다, 라는 게 트리샤의 속마음이었다.
무슨 흑염룡 같은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안에서 성흔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건방지게 이상한 요구를 해오는 이 이상한 여자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자고 속삭인다.
그래, 그냥 불태워버리자.
자신에게 이런 짓은 넘어가줄 수 있다.
하지만, 시온에게 무릎을 꿇는 행위를 강요했다, 이건 넘어갈 수 없다.
용서할 수 없다.
넌, 죽어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한 트리샤는 불꽃을 옮겨 붙일 생각으로 바네사의 손을 붙잡았다.
만약 시온이 트리샤의 생각을 알았다면 ‘강요한 적 없고 내가 먼저 꿇었어, 이 방화광 여자야!’ 라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어.’
그러다가 트리샤는 바네사의 뒤에서 시온이 몸짓으로 자신에게 뭔가를 설명 중임을 알아차렸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일단 목을 그어 보이는 것을 보아하니 그도 이 여자를 내심 죽이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트리샤는 단박에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시온과 보이지 않는 선으로 이어져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게 된 느낌이었다.
‘걱정 마요, 시온님.
이 건방진 여자는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줄게요.’
트리샤가 믿고 맡겨달라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그래도 처음 보는 사이로써, 최소한의 예의로 안 아프게 깔끔히 불태워줄 생각이었다.
한편, 시온은 갑자기 트리샤가 안광을 번뜩이며 두 눈을 번뜩이자 느낌이 쎄해졌다.
자신은 트리샤에게 ‘이상한 짓 하면 너도 나도 다 함께 같이 죽는 거야.’ 라고 몸짓으로 표현했는데, 어째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된 것 같았다.
시온은 다급하게 자신의 손등에 입술을 맞추는 행동을 해보였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주먹을 쥐어 보이며 트리샤를 향해 흔들었다.
하라는 대로 안 하면 정말 두고 보자는 말뜻을, 이번에는 정확히 이해한 모양인지 트리샤가 움찔하고는 곁눈질로 시온을 바라본다.
‘좀 제발!
쉽게 쉽게 좀 가자고!
부탁이다, 이 흑염룡아!
헛짓거리 하지 마라, 제발.’
기껏 얻은 필살 카드를 제 손으로 찢는 것만큼 가슴 아프고 허무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안 찢을 생각이나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살길 가로막으면 눈물 나지만 어쩌겠는가.
냅다 치워버려야지.
“···.”
트리샤는 침음을 내뱉고는 슬쩍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약간은 어정쩡하지만 확실하게 바네사의 손등에 입을 맞추어 인사를 올렸다.
‘고맙다, 이 방화광 염룡아.’
10년 감수한 시온은 바로 웃으면서 왕녀와 트리샤를 떨어트려놓았다.
바네사의 안전 문제도 있었지만, 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었다.
“그보다, 왕녀님.
이전 왕궁 습격 사건과 더불어서 내통자를 확인하시는 일은 얼마나 진행되셨습니까?”
다른 이들과 거리를 둔 채 시온이 입을 열자 바네사는 얼굴을 굳히고는 고개를 저었다.
“세페르 카슈가르 백작은 물론 카슈가르의 모든 이들을 심문했다.
또한 김유현이라는 남자에게 붙잡힌 요정도 문초했지만 다들 모른다고 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고 버티더군.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 할 정도야.”
“···그렇습니까.”
세페르 카슈가르야 정말 아무 것도 아는 부분이 없는 게 당연하다.
시온이 그대로 뒤집어씌운 마당에 뭘 알고 있으면 그게 신기한 일이고 더 무서운 일이다.
‘분명 뭔가 더 있는데.’
헬렌과 하이네스 상단이 도왔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분명 왕궁의 눈을 가릴 수 있는 누군가가 은밀히 급진파 요정놈들을 도왔을 텐데, 그걸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한 시온이었다.
‘···혹시 알고 보니 인간이 아니었다, 일수도.’
천족이 자신을 암살하려던 마당에 그 천족이 인간으로 위장하여 왕궁에 숨어있을 수도 있다.
당장 소설에서도 갑자기 나타난 천족의 유혹에 넘어간 바네사가 왕궁에 설치되어 있는 마법진을 해제하여 난리가 나지 않았던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했기에 시온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일단 조사를 계속 해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정말 끄나풀이 남아있다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 왕국을 흔들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군.
그 일은 내가 최대한 해볼 터이니 그대는 북쪽의 일에 신경 쓰도록 하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씨익, 미소를 짓는 시온의 반응에 바네사 왕녀는 참으로 못난 이라며 장난스레 타박을 했다.
어디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그 거친 야만족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도 저런 가벼운 반응이다.
‘아니, 가벼워 보이는 척 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구나.’
괜히 자신에게 일말의 미안함도 남겨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시큰거리는 바네사였다.
여태 모든 이들이 에라더 왕자, 자신의 오라비만 상대하며 그런 모습을 보였다.
미래의 왕에게 보이는 충성심, 염려, 그리고 많은 감정들.
그걸 곁에서 지켜보며 질투심을 품었던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럽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 곁에도 오라비처럼 자신을 믿고 따르는 누군가가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되도록, 그 누군가가 가끔은 기댈 수 있는 커다랗고 든든한 신하였으면 했다.
‘내게 있어 그런 사람, 그런 신하가 바로 자네라는 걸 그대는 아직 모르는 것 같군.’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 바네사 왕녀는 이만 하면 되었다고 답하며 시온을 놓아주었다.
더 시간을 끈다면 기껏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도록 꼭두새벽부터 출발하려고 했던 계획이 시작부터 어그러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 나라의 왕녀가 이렇게 오래 외부로 나와 있으면 좋을 것이 하나 없었다.
“더 있다가는 내 호위들이 고생을 할 것 같군.”
“새벽부터 나오셨으니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
신하들 고생은 적당히 시켜야겠지.
그런 의미에서, 부디 조심하게.
시온 클라우젠.”
“왕녀님도 무탈하시길.
길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자신이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
“정답입니다.”
그 말에 바네사는 결국 환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세상사를 다 알고 있다는 듯.
그래서 매사에 자신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듯 한 남자의 모습에 묘하게 안심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시펄!
그냥 제발 좀 왕성으로 돌아가요!
빨리 마차 안에 들어가서 못 잔 잠 좀 자고 싶다고!’
물론 시온의 속마음은 전혀 아름답지 못 했지만.
―
덜커덩―.
쿵!
“억.”
가도의 사정이 별로였는지, 마차가 조금 크게 흔들렸다.
덕분에 한창 신나게 꾸벅꾸벅 졸고 있던 시온은 그대로 마차 벽에 가볍게 머리를 박았다.
머리를 긁적이던 시온은 ‘그렇게 아프지 않으니 다시 자볼까.’ 라는 듯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심히 한심스럽게 쳐다보던 릴리트에 의해 결국 제지되었지만 말이다.
“이 화상아!
그만 좀 쳐자!”
“게엑!”
릴리트에게 머리채를 붙잡힌 채 빙빙 돌려지던 시온은 릴리트가 제 머리를 놓자 바로 머리를 확인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뽑힌 머리카락만 열 가닥이 넘어간다!
원래 항상 풍성하게 나있을 때 잘 관리해야 하는 법인데,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
“릴리트님!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제발 머리카락만큼은 잡지 마시죠.
그 악력에 한 번 쥐이는 순간 많은 동지들이 희생당한단 말입니다.”
“헛소리 말고 그만 좀 자.
어떻게 2주가 가까워지도록 하는 게 마차 안에서 잠만 자는 거라니?
혹시 쌀쌀한 곳으로 가고 있다고 해서 뭐 겨울잠이라도 자겠다 이거야?”
“할 일이 없으니 잠이라도 자둬야죠.”
“그게 겨울잠이라는 거야!”
릴리트의 성화에도 시온은 딱히 찔리는 것이 없었다.
어차피 북부로 향하는 2주간의 일정 동안 자신이 할 건 그냥 마차 안에서 얌전히 앉아서 호위하는 이들의 고생을 줄여주는 것이 전부다.
무엇보다 현재 이 일행의 호위를 맡고 있는 이들은 슈마허 부단장을 포함한 왕실 기사들과 왕성 방위군의 병사들.
괜히 이상한 짓을 해서 좋은 이미지를 깎아먹는 짓은 삼가야만 했다.
‘그리고 일단 북부 야만족들과 조우하게 되면, 더 나아가서 강한 누님들 만나게 되면 잘 시간도 부족할 것 같단 말이야.’
그런 불길한 예감이 드는 시온이었다.
그리고 원래, 슬픈 예감은 항상 틀린 적이 없는 법이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님.”
밖에서 슈마허 부단장의 목소리가 들리자 시온은 단 5초 만에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머리를 샤샤샥 정리한 다음 목소리까지 가다듬고는 마치 오랜 이동 운전 시간동안 조수석에 앉아 허벌나게 자던 놈이 ‘나 절대 안 잤음.’ 이라고 증명하듯 입을 열었다.
“네, 슈마허 부단장님.”
“곧 히스파냐의 마지막 귀족 영지에 도달합니다.”
“그 말씀은.”
“예.
아마 내일 아침이면 야만족들의 땅으로 들어가게 될 겁니다.”
드디어 하얗고 예쁜 쓰레기로 가득한 주옥 같은 세상에 도착했다.
―――――――작품 후기―――――――
가끔 바람직한 SKIP 버튼이 있다는데, 한 번 눌러봤습니다.
왕성―( SKIP )―북부
야만의 땅에 온 것을 환영하오 낯선 이여.
추천을 박고 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