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33)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33화(133/439)
133―――――
혹한기라고 아냐
“저, 주인님.”
“걱정 안 되냐고?”
“···네.”
리시키다가 걱정하는 게 무엇일까 잠시 고민하던 시온은 입을 열었다.
“릴리트님께는 설명 다 해두었고, 트리샤는 적당히 협박하고 구슬리기도 했고, 나머지 인원들도 전부 수긍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주일 내에 다시 돌아온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아.
제가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라···.”
시온은 그제야 리시키다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현재 그녀와 자신은 나머지 호위 인원은 전부 아이기오르의 게르에 둔 채 여기서 말을 달려 몇 시간 거리에 떨어진 칼타의 본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칼타라 불리는 북부의 부족들이 해코지를 할까봐?”
“···그렇습니다.”
“내가 왕국의 최종 결정권자 신분으로 간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저기 앞서가는 무서운 누님이 ‘평범한 손님’ 이라고 했으니까.
야만 부족이라고는 해도 최소한 손님에게 손찌검을 할 정도로 답이 없는 놈들은 아니거든.”
“···주인님의 목에 칼을 들이민 여인입니다.”
아무래도 리시키다의 목소리가 조금 컸던 모양이다.
앞서 가던 쟌이 흠칫 하더니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다시 앞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박차를 가하며 다시 내달릴 준비를 한다.
‘아, 젠장.말 타는 건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데.’
시온 클라우젠의 몸이 기억하고 있었기에 승마도 어느 정도 가능했다.
하지만 적당히 달리는 것과 저들 북부의 야만 전사들처럼 미친 듯이 내달리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 엉덩이가 터지고 허리가 아프며 멀미가 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마 저 여자도 그 일 때문에 은근히 신경 쓰고 있을 거야.
어찌 되었든 비무장인 상대가 인사까지 하는 와중에 공격 의사를 보였으니 명예에 스스로 먹칠을 한 거지.”
“그러니 더더욱 그런 일을 또 벌이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뭐, 그 때가 되면 리시, 네가 나를 구해주면 되지 않을까?
난 너를 믿고 있고, 그래서 너만 데려온 건데.”
“다, 당연한 말씀을!
제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주인님만큼은···.”
“죽는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했어.”
리시의 볼을 쿡쿡 찌른 시온은 말 옆구리를 가볍게 차며 속도를 올렸다.
또 전속력으로 달리다보면 말보다도 자신이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 것이 분명했지만, 벌써부터 약한 모습을 보여서 좋을 건 없었다.
‘이 악물고 버텨야지.
약한 모습을 티내는 걸 가장 싫어하는 놈들이 바로 여기 있는 무식한 야만 전사들 특기니까 말이야.’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일상이 말에 오르고 내리며 그 위에서 생리현상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북쪽의 야만 전사들과는 달리 시온은 그냥 말 좀 탈 줄 아는 귀족 자제에 불과하다.
결국 한 시간을 내리 달린 시온은 ‘시발!
더는 못 가!
차라리 죽여서 끌고 가라!’ 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터져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아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미친놈들!
어떻게 한 번을 안 쉬고 달릴 수가 있냐고!’
전장에서도 이렇게 무식하게 달리지는 않았다.
언제 싸울지 모르니 말에게도 싸울 힘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이들은 그냥 미친 듯이 내달리기만 했다.
“주인님.
아무래도 말이 지친 모양입니다.”
“그, 그래?
다행이네.
옆의 전사한테 그 사실 좀 ‘똑똑히’ 전달해줘라, 리시.”
“알겠습니다.”
말머리를 살짝 옆으로 돌린 리시키다가 한 야만 전사에게 고함을 치듯 큰소리로 말한다.
그러자 인상을 찡그린 전사는 가장 선두에서 달리고 있던 쟌에게로 속도를 내서는 리시키다가 했던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
“···.”
그에 쟌은 점점 뒤로 쳐지던 시온을 바라보다가 살짝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그 순간, 미친 듯이 내달리고 있던 기수들이 일제히 고삐를 잡아당기며 수백, 수천 번 연습이라도 했다는 듯 동시에 멈춰 섰다.
덕분에 시온도 거의 바닥을 치던 체력적 문제에서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다각, 다각―.
말을 몰아 시온 곁으로 다가온 쟌은 시선을 그가 타고 있는 왕국의 말에 고정하고는 입을 열었다.
“왕국의 말들은 덩치 치고는 그리 강인하지 않군.
벌써부터 지치다니.”
“···한 시간을 내리 달렸으니 당연한 거 아닙니까?”
“우리 북부의 말들은 그리 쉽게 지치지 않는다.”
“원래 살던 지역에서 멀리 벗어났으니 몸에 무리가 가는 거겠죠.”
“그렇게 약해서 전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전마라고 해서 미친 듯이 잘 달리는 게 능사는 아니죠.
필요할 때 잘 달리고, 위급할 때 주인의 목숨을 구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시온과 쟌의 언쟁에 곁에 모여 있던 야만 전사들이 저마다 혀를 내둘렀다.
자신들은 감히 말조차 붙이지 못하는 북부 제일의 전사, ‘테무친’ 에게 저리도 당당하게 구는 이라니.
그들로써는 상상도 못 하던 일이었다.
그저 ‘네.’ 와 ‘아니오.’ 그 둘로만 답하던 전사들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장면.
“약한 소리를 하는군, 아까부터.”
“약한 소리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대처하라 이겁니다.
미친놈마냥 달리다가 정작 필요할 때 달리지 못 하는 건 전마는커녕 말의 가치조차 없죠.
그리고 테무친?
나를 손님이라고 받아들일 생각이면 손님 대접을 하세요.
아까부터 자꾸 은근슬쩍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데, 북부의 전사들이 한 입으로 두말을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만?”
“···.”
시온의 합당한 비판에 쟌은 살짝 입술을 깨물고는 잠깐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한숨을 내뱉고는, 말머리를 돌려 다시 선두 열로 돌아가려던 순간이었다.
“테무친.
앞서 갔던 인원입니다.”
저 앞에서 한 무리의 기수들이 나는 듯 달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쟌을 보자마자 일사분란하게 말을 멈추고는 안장에서 뛰어내려 한쪽 무릎을 꿇었다.
“테무친.
명을 내리신 대로 이동을 끝내고 적당한 평지를 찾아 다시 게르를 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말로 20분 거리입니다.”
“···그런가.
생각보다 빨랐군.”
“아닙니다.
테무친께서 평소보다 늦으셨습니다.
보아하니 전속력으로 질주하신 건 아닌 모양인데 평소 테무친과 휘하 전사들의 속도였다면 진작 도착했을 시간이었습니다.”
그 말에 시온은 ‘미친 새끼들이?’ 라고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지금도 엉덩이고 허리고 다 쑤셔서 죽을 것 같은데, 저 인간들은 여태 달린 것도 전속력으로 내달린 것이 아니었단다.
기가 막혀서 그냥 웃고 있는 와중에, 시온은 차가운 뭔가가 손등에 와 닿은 것을 느꼈다.
고개를 올려보니 하늘에서 하얗고 예쁜 쓰레기가 하늘거리며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곧 쏟아지겠군.”
“테무친, 빨리 게르로 가지 않으면 눈 때문에 방향을 잃을 지도 모릅니다.”
“부지런히 가도록 하지.
그리고, 시온 클라우젠.”
시온을 부른 쟌은 여전히 눈은 앞으로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
“북부는 일단 한 번 눈이 오기 시작하면 사방이 하얗게 뒤덮여 방향을 잃기 십상이다.
뒤쳐졌다가 길을 잃으면 곤란하니 부지런히 따라오기를 바란다.”
나름 예우를 다한 말이었다.
시온은 쟌의 바람직한 변화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나마 숨을 고른 제 말의 옆구리를 가볍게 쳤다.
힘들고 몸이 아프기는 하지만, 눈밭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건 사절하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다시 20분을 달려서, 마침내 그들은 한창 본영을 차릴 자리를 다지고 있는 북부 부족들에게 다다르게 되었다.
폐쇄적인 삶을 보내는 그들답게 대다수의 이들이 낯선 이의 등장을 알아차리고 바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자 리시키다는 얼굴을 찡그리고는 무례하다며 입을 열려고 했다.
“리시, 여기서 나는 손님이다.
너무 튀는 행동 하지 마.”
“네, 주인님.”
하지만 시온의 제지에 그녀는 바로 뒤로 물러나서는 얌전히 말을 몰았다.
그 와중에도 눈발은 좀처럼 옅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필이면 군영을 옮겨 막 자리를 잡으려는 찰나에 쏟아지는 폭설.
기껏 자리를 봐둔 땅이 전부 눈으로 뒤덮이는 건 시간 문제였다.
덕분에 쟌 역시 조금은 다급한 기색으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각 부장들은 미리 봐둔 땅을 확인하여 눈부터 걷어내라.
특히 말들이 머물 공간은 반드시 눈을 전부 걷어내야 한다!
불을 피우고 습해져서 진탕이 되면 말들이 상한다!”
한창 부족민들에게 명령을 내리던 그녀는 시온과 리시키다가 자리에 서서는 눈을 맞으며 서있는 것을 보고는 쯧, 하고 혀를 찼다.
딱히 반갑지 않은 왕국의 사람들이긴 했지만 자신이 요청하여 이제는 북부의 손님으로 이 칼타에 온 것이니, 저들이 저렇게 눈을 맞으며 서있는 것은 곧 이곳의 주인인 자신 스스로를 치욕 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쟌은 걸음을 옮겨서는 말의 고삐를 쥔 채 그 자리에 서서 주변을 살피던 시온의 손을 재빠르게 낚아챘다.
“다, 당신!
뭐하는 겁니까!”
“따라와라.”
덕분에 리시키다가 흥분해서는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쟌은 앞만 보고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몇 개 되지 않는 완성된 천막에 다다르자 시온의 손을 놓고는 입을 열었다.
“눈이 잦아질 때까지 여기서 잠시 기다려라.”
“이런 곳에서 온 부족민들이 지내는 겁니까?”
“왜.
너무 험한 땅이라 어이가 없는가?
이래서 내가 그대를 손님으로 데리고 온 것이다.
여기의 실상을 보아야 살기 좋은 왕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곳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테니.”
눈의 위력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였다면 ‘이까짓 눈발이 뭐가 대수라고 그러는 거냐.’ 라고 말했다가 그대로 쟌에게 옥수수가 다 털리는 경험을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온은 지금도 펑펑 쏟아지는 하늘의 쓰레기를 바라보며 이게 얼마나 위력적인지, 사람 속을 얼마나 뒤집어놓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근취도 못 하고 투입로 뚫을 때마다 좆같긴 했지.’
쟌은 시온이 다 이해한다는 눈빛을 하고 있자 살짝 당황했는지 크흠!
하고 일부러 크게 헛기침을 한 다음 임시로 지어진 마구간은 옆에 있으니 거기에서 말을 쉬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하고는 다시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시온은 일단 말을 몰고 마구간으로 향했다.
역시나 천막 형태로 지어진 임시 건물이었는데, 사람이 지내는 곳보다 오히려 훨씬 더 아늑해보일 정도였다.
북부의 전사들에게 있어서 말은 제 목숨만큼 소중한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
발걸음을 옮겨 천막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온은, 사방팔방에서 도구 하나씩 들고 이리저리 눈을 치우고 있는 야만 전사들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확실히 힘 하나는 좋아서 혼자서도 웬만한 성인 남자 둘의 효율로 눈을 치우고는 있다.
하지만 각 부족들이 모여서인지, 서로 협동해서 한 번에 착!
하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그냥 개인이 개인적으로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다, 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꼭 개인플레이를 고집하는 놈들이 일도 더럽게 피곤하게 해요.’
이러다가는 치우는 것보다 내리는 눈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빨리 후다닥 하고 쉴 생각을 해야지.
무슨 경쟁이라도 하듯, 누가 누가 눈을 더 많이 치우나 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주 열심히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야만 전사들.
한숨을 내뱉고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시온은 마침 전사 하나가 눈을 치우는 데에 쓰이는 도구들을 한 아름 안고 가는 것을 보았다.
그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달려간 시온은 전사가 들고 있던 도구 중 넉가래를 뺏어 들었다.
“뭣?
당신, 뭐하는 거요!”
“빨리 하고 좀 쉬자.
남 눈치 안 보고 누워서 쉬고 싶다고!
리시!”
“네, 주인님.”
“너도 이거 받아라.
받고 나처럼 잡아서 내 옆에 서.”
“네!”
넉가래를 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시온이었다.
야만 전사는 손님이라는 자가 이러고 있는 것도 황당한데, 갑자기 제설 도구를 쥐고는 무슨 달리기라도 할 듯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당신은 뭐하는데.”
“에?”
“당신도 빨리 그거 들고 내 옆에 서.
어이, 거기!
당신도 이리로 와.
너도!
야!
혼자 하지 말고 붙으라고!
빌어먹을, 밤새서 이 짓 할 거야?
빨리 치우고 좀 쉬자고!”
평소라면 처음 보는 이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을 전사들이다.
오히려 으르렁거리면서 외지인이 왜 나대는 것이냐고 거부감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좋지가 않았고, 무엇보다 빨리 치우고 쉬자!
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발을 움직이게 만들고 있었다.
자신과 리시를 포함하여 예닐곱이 모이자 시온은 열을 맞추곤 입을 열었다.
“옆에 딱 나란히 서.
신호하면 동시에 싹 밀고 나가면 되는 거야.
다른 전사들처럼 눈을 퍼서 담지 말고 그냥 싹 밀고 나가라고.
다들 알아들었어?”
“···일단은 알겠다만, 다른 부족들 담당 구역까지 치우고 싶지는 않은데.”
“왜 눈을 모아서 우리 담당 구역까지 미는 거지?”
“눈을 밀기만 해서는 치웠다고 자랑할 수가 없는데.”
“···.”
아니, 무슨 눈 하나 치우는 데에 지방 방송이 이리 많은 거야?
이렇게 단합이 안 되는데 전쟁할 생각은 또 하고 앉아있었어요?
이런 개새끼들.
시온은 속으로 열불을 토해내며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말 타고 달려 나가서 진형을 갖추듯이 열 맞춰서 나아가는 거라고.
설마 이런 간단한 것도 못 하는 흑우 새끼는, 그러니까 손님보다도 못 한 ‘전사 아닌 놈’ 은 없겠지?”
“···.”
기마술을 응용시키고 거기에 자존심까지 건드려주니 알아서 입을 닥친다.
시온이 신호를 주자 그렇게 모인 이들은 천막을 쳐야 하는 공간의 눈을 앞으로 밀고 나가며 공간을 확보해주기 시작했다.
“속도 좀 맞춰.
빨리 나간다고 뭐 더 되는 거 없다고!
경쟁하지 마!”
여러 부족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전투가 아닌 이런 사소한 생활에서 단합이 안 될 줄이야.
시온은 어째 쟌과 에오스 모두가 상당히 고달픈 지배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억!”
그 와중에 한 전사가 배를 움켜쥐고는 대열에서 탈락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무슨 문제라도 있냐며 멈추거나 걱정이라도 할 텐데.
이 전사들은 그 빈자리를 너무나 가볍게 메우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시바, 꼭 눈 치울 때 넉가래 배로 밀다가 돌부리에 걸려봐야 아, 이게 이렇게 아프구나!
싶지.
하여간 싸움질 외에는 믿을 수 있는 게 없어요, 이 야만 전사 놈들!’
분명 손님으로 이 자리에 왔는데, 도대체 왜 나는 눈을 치우고 있는가.
투입로 확보의 악몽을 떠올리며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를 향해 욕설을 내뱉는 시온이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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