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34)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34화(134/439)
134―――――
혹한기라고 아냐
세상을 뒤덮을 듯 미친 듯이 쏟아져 내리던 눈이 멈춘 건 정말 한 순간이었다.
한창 전사들을 지휘하던 쟌은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이대로 눈이 더 내렸다면 천막은 고사하고, 눈 굴에서 밤을 보낼 뻔 했다.
“곧 해가 진다!
서둘러!”
한쪽은 아직도 눈을 치우고, 다른 한쪽은 벌써 천막을 치고 있다.
여러 부족, 여러 전사들이 모였으니 내부에서 묘한 분위기를 띤 채 파벌이 갈려있다는 건 쟌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문제는 단시간 안에 해결할 수가 없는 것, 때문에 그녀는 부족 간의 공통된 적을 만들어 저절로 화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어찌 되었든 일단 눈이 그쳤으니 다행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쟌은 가장 먼저 지어진 칼타의 게르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에는 이미 여러 전사들과 부족장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젊은 남녀부터 노익장의 기운을 내뿜는 이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모여 있는 자리였다.
“앉아.”
모두가 부족들 사이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들이었지만, 쟌의 그 오만한 한 마디에 순한 양들 마냥 조용히 자리에 착석하는 그들이었다.
“이야기는 나를 따랐던 이들로부터 대충 들었을 것이다.”
“왕국의 귀족을 손님으로 대접하신다는 말씀은 전해 들었습니다, 테무친.”
“무례가 되지 않는다면, 왜 그 남자를 칼타의 손님으로 들인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역시나 젊은 전사들이 가장 먼저 의문을 표했다.
왕국을 공격하여 그들의 부를 자신들의 것으로 하자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강경한 쪽이 바로 저 젊은 전사들이었다.
“왕국의 귀족이 마지막 제안이라고 하면서 조건을 내놓더군.
시간이 지나면 교역 물품의 고갈은 자연스레 해결되고 왕국과의 교역도 재개하여 다시금 따뜻함과 배부름을 취할 수 있으니 일단 기다리라고 말이야.”
“무슨!”
“어이가 없군요.
기다리면 몬스터들이 우리 좀 잡아가달라고 알아서 기어 나온답니까?”
아마 이 자리에 시온이 있었다면 ‘응, 기어 나오지.
아니, 정확히는 기어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들 다 죽이겠다고 달려들걸?
그때는 잡고 싶어도 못 잡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라도 몬스터를 잡아야 할 거다, 이 똥덩어리들아.’ 라고 낄낄거렸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저 왕국 귀족의 개소리인줄 알았다.
헌데 그 남자가 그동안의 식량 부족에 대해서는 자신이 부담을 하겠더군.
왕국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말이야.”
“그게 가당키나 한 말입니까?”
“다들 조용히.
테무친의 앞에서 너무 날이 서있군.”
중년 여인이 젊은 전사들을 제지하자 그들은 불만스러운 기색을 보이면서도 뒤로 물러섰다.
이런 자리에서는 부족장들이 가지는 권한이 훨씬 더 컸다.
거기에 테무친의 표정이 좋지 않았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다.
“듣자하니 그 왕국의 귀족이란 자가 전쟁영웅이라고 했지요.”
“그래.
버일러의 말을 빌리자면 왕국에서 많은 공을 세운 자라고 하더군.”
“왕국의 최종결정권자라는 자가 허투루 말을 할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아니, 지금 이게 무슨 분위기입니까?
설마 지금, 다들 왕국 귀족 나부랭이의 말에 넘어가는 겁니까?
단순한 시간 끌기에 불과한 수작입니다!
지금도 왕국군이 우리 형제자매들을 학살하기 위해 여기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어리석은 소리 말게, 젊은 전사들이여.
그렇다면 그 왕국의 귀족이 왜 테무친을 따라 우리 칼타로 왔겠는가.
우리를 속일 생각이었다면 앞뒤가 맞지 않음이야!”
“어쩌면 전쟁영웅이라는 것도 거짓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가짜 인물일 수도 있죠!
뭐가 되었든 왕국이 버리는 사람으로 우리에게 던져주고 그동안에···.”
쟌이 손을 들어 젊은 전사들을 제지하고 나섰다.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있는 것이, 자신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쟌 테무친, 칼타의 최강자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자, 자리에 모여 있던 모두가 다급히 입을 다물며 그녀의 눈치를 살피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주변이 비로소 조용해지자 쟌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그 남자는 가짜가 아닌 진짜였다.
그런 패기를 지닌 남자가 가짜에 불과하다면 왕국과의 전쟁은 꿈에도 꾸지 않는 것이 이로울 정도였으니까.”
“그 정도였습니까?”
“만만치 않은 인물임은 확실하다.
그가 내뱉은 말들이 그저 시간 끌기가 아닌, 정말로 북부에 제 사비를 털어 지원을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지.”
“···하지만 테무친.
아무리 전쟁영웅이라고 하나 그 많은 식량을 혼자만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부족들의 수가 몇이며 그에 속해있는 부족원의 수는 또 몇인데 말입니다.”
왕국도 아니고 개인이 그 많은 식량을 부담하겠다니,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은 나름 합당한 의심이었다.
모두가 이런 저런 생각에 섣불리 입을 열지 못 하자 쟌은 생각에 잠겨서는 의자에 등을 깊숙이 기대었다.
“···테무친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그나마 늙은 부족장 중 하나가 쟌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쟌은 잠시 ‘끄응’ 하고 침음을 내뱉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그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남자를 자세히 살피고자 우리 칼타의 손님으로 초대했다.”
“굳이 그러실 필요가 있었을지 전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말만 번지르르한 귀족이라면 빈틈이 보일 거라는 것이 테무친의 생각이신 겁니다.
그런 연유로 일주일간의 동행을 요청했는데, 만일 그 일주일을 버티지 못 한다면 우리로써는 왕국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를 하나 더 쥐게 되는 셈이죠.”
“아아, 그를 초대한 건 일종의 시험이라는 겁니까?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내인가, 아니면 사기꾼 인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 말입니다.”
“···구, 굳이 말하자면 그렇겠군.”
잠시 두 눈을 깜박이던 쟌의 대답에 나이가 있는 부족장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왕국과의 전쟁은 자신들이 생각해도 확실성이 없고, 북부 여러 부족들 내부에서는 칼타와 아이기오르로 파벌이 나뉠 만큼 이쪽의 확실한 전쟁 명분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런 때에 왕국의 귀족이 자신의 말을 한 번 믿어보라며 당당히 요구를 하고 나섰다.
전쟁을 택하던가, 아니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는 선택지를 던진 채로 말이다.
‘테무친은 그런 귀족을 이용해서 그가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자라고 판단되면 칼타의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선에서 그의 요구를 수용할 생각, 반대로 믿을 수 있는 자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왕국이 북부를 농락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며 아이기오르를 설득하시려는 모양이군.’
나름 괜찮은 판단이라고 부족장들은 생각했다.
북부의 자존심을 챙기면서 왕국과의 전쟁을 회피하는 동시에 북부의 문제인 교역 부분을 해결할 수도 있고, 반대로 더 한 불꽃을 피워내서 아이기오르와 함께 왕국으로 번져갈 수도 있었다.
모두 그 왕국의 귀족이라는 남자를 이용해서 말이다.
정작 쟌 본인은, 그런 복잡한 의도를 가지고서 시온을 초대한 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사실 그런 생각으로 손님으로 초대한 건 아니지만, 저들의 말도 일리는 있으니까.’
하지만, 젊은 전사들은 아무래도 쟌의 결정이 영 불만인 모양이었다.
“테무친이여!
우리는 왕국을 타도하기 위해 모인 자들입니다.
고작 귀족 나부랭이 따위에게 넘어가서 시간을 주는 것조차 아깝습니다.”
“맞습니다.
어차피 왕국의 귀족이 이 춥고 메마른 북부에서 단 사흘도 견디지 못 하고 돌아가겠다 말할 겁니다.
차라리 그자를 죽여서 왕국군이 북쪽으로 오게 만들고, 아이기오르를 설득해서 형제자매들이 힘을 합쳐 왕국과 싸우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에 여러 부족장들은 젊은 전사들을 못마땅한 눈초리로 지켜보았다.
왕국의 정규군과 싸워본 적도 없는 애송이들이 저렇게 쉽게 결전을 논하는 장면은 그들 입장에서는 가소로울 정도였다.
더구나 왕국과의 전쟁을 왕국 측이 아닌 자신들 칼타 쪽이 먼저 시작한다면, 아이기오르가 무슨 선택을 할지는 하늘도 모르는 일이었다.
“테무친이여!
부디 저 간사한 왕국의 앞잡이를···.”
쉿!―.
거친 분위기를 주도하던 전사가 다시 입을 여는 순간, 뭔가가 바람을 가르고 날아갔다.
어찌나 그 속도가 빨랐는지, 자리에 있던 전원은 뭔가가 반짝였다는 것 외에는 알지 못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정확히 그 전사의 왼쪽 어깨에서 붉은 피가 솟구쳤다.
“크헉?”
“테, 테무친?”
제 어깨에 꽂힌 단검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전사.
그 단검은 자신들의 지도자인 여인이 자주 쓰던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당연히 주위에 모여 있던 이들도 당황해서는 쟌을 쳐다보았다.
순간, 그들은 잠시 흥분하여 놓치고 있던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
자신들 앞에 앉아있는 저 여인이, 자신들은 우습게 학살할 수 있는 강자라는 것을.
“의견을 내는 것은 그대들의 자유이나, 결정하고 실행하는 건 그대들이 테무친이라는 이름을 바친 나뿐이다.
내 앞에서 자꾸 큰소리를 내는 건 썩 유쾌하지 않은데.”
“죄, 죄송합니다.”
“사사건건 불만을 품을 생각이라면 이 자리에 도전해라.
내가 웃으면서 친히 상대해줄 테니까.”
그에 젊은 전사들은 물론이고, 부족장들 역시 고개를 내저어 거절 의사를 확실히 해보였다.
무기도 없이 맨주먹, 거기에 단신으로 전사들 수십을 때려눕힌 여인이다.
그 뿐인가?
북부에서는 다루기조차 힘든 마나를 자유자재로 운용할 줄 알았다.
재능과 실력, 거기에 노력까지 겹치니 쟌이란 여인은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강자가 되어 있었다.
“이미 결론은 내렸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그 왕국의 귀족을,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남자를 내 손님으로 대우하며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그대들 역시 ‘왕국민’ 이라는 껍질은 잠시 무시하고 그 사람이 어떤 자인지를 판단해보라.
어쩌면 그를 신뢰하느냐, 마느냐의 결정이 왕국과의 혈전을 치르느냐, 아니냐로 나아가는 길이 될 테니까.”
쟌은 더는 할 말이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자리에 앉아있던 모든 이들이 일제히 일어서 북부의 강자에게 예를 취해 보였다.
“아.”
입구로 향하던 쟌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 몸을 돌린다.
그리고는 한 남자 앞으로 다가가는데, 자신의 단검을 여전히 어깨에 박은 채 서있는 그 젊은 전사였다.
“뭐하나.”
“예?”
“네가 가지고 있는 내 물건, 이제 그만 돌려주었으면 하는데.”
전사의 어깨에 박혀있는 단검을 가리키는 쟌.
덕분에 그는 당황해서는 진심이냐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당장이라도 상대를 말려 죽여도 모자랄 정도의 싸늘한 눈빛이었다.
결국 그는 이를 악문 채 자신의 어깨에 박혀있던 단검을 쑥!
하고 뽑아내었다.
“큭···.
여, 여기 있습니다.
테무친.”
“고마워.”
어깨에서 피가 흐르든 말든, 쟌은 그리 관심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도 단검에 묻은 피를 남자의 옷에 슥슥, 하고 문지르며 아주 꼼꼼하게 피를 닦아내는 쟌이었다.
그녀는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가 말을 이었다.
“왕국의 그 귀족은 이 시간부로 나, 쟌 테무친의 손님이다.
혹 손님을 건드리거나 위해를 가하는 불명예스러운 짓은 하지 않기를 바라도록 하겠다.
칼타의 전원이 말이야.”
“···.”
“잊지 마라.나를 이 칼타의 창이자 칼로, 지도자로 추대한 것은 너희다.
그런 너희들이 내 권위를 무시하는 짓을 한다면, 나는 북부 제일의 전사였다는 테무친의 이름으로 그 오만방자한 놈을 쳐죽일 것이다.
불만이 있다면 그 이름을 빼앗기 위해 도전해라.
그게 아니라면, 입 다물도록.”
쉽게 말해서, 기어오르지 말라는 소리였다.
너희들이 뽑았으면 최소한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하라는 경고.
바짝 얼어있는 게르 내부의 모든 이들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자 쟌은 그 무시무시한 눈빛을 거두고는 다시 몸을 돌렸다.
‘답답하긴.’
게르를 벗어나며, 쟌은 한숨을 내뱉었다.
당장 부족장들과 전사들의 의견조차 통일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쪽은 눈치를 보며 전쟁과 평화,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른 한 쪽은 앞뒤 잴 것 없이 치열하게 싸워서 전부 가지던가, 아니면 전부 빼앗기던가 식으로 임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쟌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
‘저들도 답답하지만, 나도 마찬가지구나.
지도자라는 놈이 제대로 된 결정조차 내리지 못 해 이렇게 적국의 남자에게 의지해야 한다니.’
전쟁을 하자니 죽어나갈 부족들이 눈에 밟히고, 기다리자니 그동안 계속해서 굶주릴 부족민들이 또 머릿속에 아른거렸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해도, 막상 그 순간이 되면 도저히 옳은 것을 가릴 수가 없었다.
‘왕국과의 전쟁을 외치던 칼타가 결국 왕국의 한 남자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을 달리 하겠다고 하는 이 상황, 그 남자가 알면 얼마나 비웃을까.’
그러고 보니 임시 천막에 그를 데려다놓고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였다.
칼타가 왕국과 화친할 핑계, 혹은 왕국과 결전을 치르겠다는 핑계를 위해 데려온 남자였지만 일단 공식적으로는 자신의 손님이니 이곳의 주인 되는 자가 챙겨야 함이 옳았다.
설마 그 짧은 사이에 전사들과 부딪친 건 아닐까, 그렇게 되면 차라리 속 시원하게 전쟁을 하자고 외치지는 않을까, 별의별 생각을 하며 시온이 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쟌.
하지만 잠시 후, 그녀는 두 눈을 껌뻑이며 자신이 뭘 보고 있는가 의심해야만 했다.
“아니, 답답하네.
왜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일을 두 번, 세번이냐 하냐고!
이걸 이렇게 당겨서!
어?
고정하고!
바깥쪽에서부터 기둥을 설치해서 지지대 삼고 안에 딱 박아주면 끝이 나는데 왜 자꾸 사서 고생을 하냐고!”
“그, 그게···.”
“입 다물고 천막 줄이나 당겨!
어우, 시발.
진짜 답답해서 원.”
“···?”
쟌은 지금 자신이 헛것을 보는가 싶었다.
왕국의 대귀족이라는 남자가, 고생은 조금도 하지 않은 것처럼 곱상하게 생긴 그가.
마치 이런 생활이 너무나 익숙한 남자라는 듯 천막 위에 올라가서 작업을 하는 것도 충분히 이상했지만, 무엇보다 어이가 없는 건 전사들이 낑낑대며 그의 눈치를 살피고 있던 것이었다.
“당겨, 당겨, 당겨!
당기라고!
아니, 시발!
여기 주름졌잖아.
이따위로 하면 또 눈 왔을 때 저 부분에 눈이 쌓여서 주저앉는다고!
다시 해, 다시!”
“저기, 우리들은 여태 그렇게 잘만 지내왔는데 도대체 왜···.”
내가 오죽 답답하면 이러고 있겠냐고!
어우, 이 시발 것들!
시온은 속으로 괴성을 내질렀다.
정말이지, 이 야만 전사들은 소설 속 묘사 그대로였다.
싸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야만 전사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부분은 애만도 못한 구석이 너무 많았다.
적당히 해서 적당히 자고, 적당히 먹고, 딱 전투를 위한 선까지만 해놓는 것이었다.
‘이러니 왕국에게 군대가 아니라 약탈자들이라고 개무시를 받았지.
도대체 이것들 정신 개조를 어떻게 하냐.
아이고, 행보관님.
부디 이 새끼들을 구원하소서.’
―――――――작품 후기―――――――
에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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