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4)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4화(14/439)
<―>
찌르르 울리는 쾌감에 릴리트는 몸을 틀었다.
도망치고 싶다는 듯 버둥거렸지만 시온은 그녀의 양 허벅지를 꽉 쥔 채 멀어지는 것을 허락지 않고 계속 균열을 핥고 있었다.
츄륵!
츄르릅!
“하악!
흐앗!
흐, 흐아아···.”
시온의 혓바닥이 와 닿을 때마다 릴리트는 정신없이 허덕였다.
음순을 시작으로 한 쾌감은 클리토리스 부근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서큐버스라고 해서 딱히 성감대가 다르지 않다.
클리토리스는 여인의 몸에서도 가장 민감한 곳, 바로 거기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그, 그만!
하악.
아학!
흐앗!”
여성을 흠뻑 적신 꿀을 핥고 빨 때마다 릴리트는 도리질을 치면서 달콤한 숨결을 토해냈다.
이렇게 흥분한 적이 있었나 싶다.
여태 수많은 남자들의 꿈에 침입해 그들의 마나를 탈취해온 자신이다.
비록 그 때는 정신체로만 남성을 유혹해서 관계를 가진 거지만 어찌 되었든 감각은 연결되어 있으니 섹스가 처음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그리고 자신의 몸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고 또 활활 불타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생각이 들자 릴리트는 울먹거리면서 벼락처럼 내리꽂히는 쾌감에 전율하고 있었다.
‘···미치겠다.’
시온은 시온대로 죽을 맛이었다.
힘들어서?
아니면 수치스러워서?
다 아니었다.
도저히 절제가 되지 않는 자신의 몸뚱이 때문이었다.
‘미친···.
누가 서큐버스 아니라고···.
진짜 무시무시한 누님이잖아.’
여자 경험은 이미 충분히 해본 자신이다.
여인의 은밀한 곳을 핥고 빨아주는 애무 정도는 많이 해봤다.
문제는 그곳이 배설의 기능도 함께 하는 곳이라 냄새나 묘한 맛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하지만···.’
하지만, 눈앞의 이 여자는 달랐다.
정말 여성에 달콤한 꿀이라도 바른 것처럼, 과일을 핥는 것처럼 향긋하고 달콤한 냄새와 맛이 코와 혀를 자극하고 또 유혹해왔다.
마치 당장이라도 코를 박고 어서 이곳을 핥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츄르르르릅!
“하으으응!”
거기에 반응까지 좋으니 시온은 더더욱 멈출 수가 없었다.
소리 내어 여성을 핥고 빨며 혀 놀림에 속도를 더해간다.
그러다가 불쑥 질 안으로 혀끝을 밀어 넣으니 안겨있던 여인이 학!
하고 비명을 내지른다.
“아, 안은··· 안은 이상해···.”
여인의 몸에서 전해지는 경련이 시온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연약한 속살 너머에서 더욱 달콤한 꿀이 흘러나오고, 그것을 더 맛보고 싶은 남자는 더더욱 안쪽으로 혀를 넣었다.
“하긍!
아, 아아!
아아아!”
릴리트가 더는 무리라는 듯 크게 숨을 헐떡이자 시온은 재빠르게 입술을 떼어냈다.
잔뜩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여인의 몸에서 갑자기 멀어지니 울먹거리던 릴리트가 시온을 쳐다본다.
두 눈 가득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감정은 ‘왜 그만 두었냐.’ 는 의문뿐이었다.
“미안해요, 누님.
나도 슬슬 한계라서.”
혈관이 솟아나 그대로 터질 것 같은 남성을 꺼내 보이며 시온이 뒷목을 쓰다듬는다.
릴리트는 그 모습을 바라보곤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의외네요.
서큐버스인데 부끄러워하시고.”
“다, 당연한 소리를···.
여태까지 한 번도 리드 당한 적이 없으니까.
항상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남자를 다뤘다고 할까···.”
“죄송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겠네요.
릴리트님은 이제 저와 계약했으니 말입니다.”
“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이미 릴리트의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시온은 천천히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난 괜찮아.”
“···.”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돼.
명색이 서큐버스 퀸인데 설마 삽입을 무서워할까···?”
방금 전 봤던 처녀막은 그러면 뭘까.
잠시 고민하던 시온이었지만 어차피 겪어보면 다 알게 될 것이었다.
착―.
“아!”
여인의 균열에 남성의 끝이 달라붙자 릴리트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제 몸 끝에서부터 느껴지는 또 다른 이의 열기, 쾌감, 그리고 흥분.
릴리트는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감각에 몸을 떨었다.
찌이익―.
“아으으··· 으그그그!”
본체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고통이었다.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것 같았고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경한 감각이 릴리트의 온 몸을 돌고 돌았다.
뜨겁고, 아프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따스하고, 포근하고, 두근거린다.
“릴리트님.”
“으, 으응?”
“숨 한 번 고르시고.”
서큐버스 퀸이 인간 남자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원래라면 기가 막혀서 코웃음이라도 쳐야 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오히려 조금 더 자신을 위해주었으면 한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는 사이 시온의 남성은 계속해서 안쪽으로 조금씩 파고들었다.
바로 찔러 넣을 수도 있었지만 혹 여인의 몸에 무리가 갈까 아주 조금씩,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릴리트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
시온은 슬쩍 옆을 살폈다.
품 안의 여인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이불을 바스러지도록 쥐고 있었다.
갑자기 그 손이 잡고 싶어져 슬쩍 손을 내미니 여인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는 듯 시온의 손을 마주 잡았다.
“움직일게요.”
“으, 으응···.”
찌걱―.
찰박!
“아, 아아···!”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듯, 릴리트의 목소리가 꽤나 달콤하게 변했다.
괜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시온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넣었다가 뺐다가, 그렇게 몇 번의 왕복 운동을 반복하니 여인의 몸도 그에 맞추어 조금씩이나마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찰박!
찰박!
조금씩 속도를 올린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갠다.
맞잡은 두 손에 온기가 더해지고 바로 얼마 전까지 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두 남녀 간에 야릇한 뭔가가 피어오른다.
“흐, 흐으으··· 하아아···.”
“후우···.”
도대체 어쩌다가 자신들이 이렇게 몸을 섞고 있는 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비록 시작은 엉망진창, 예상외 일들의 연속이라고 하더라도 더는 아니다.
그런 생각이 두 남녀의 머릿속에 든 순간, 릴리트의 배꼽 아래 있던 문양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아?
앙!
아앙!”
갑작스레 여인의 신음이 강렬해지고, 다급하게 두 종아리로 남자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는다.
시온 역시 여인의 행동에 자극이 된 듯 더욱 세차게 허리를 움직였다.
철썩!
철썩!
찰박!
찰박!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더 요란하게 들려왔지만 곧 남녀의 거친 숨소리에 먹혀 사그러들었다.
시온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릴리트도 더욱 강하게 그를 끌어안았다.
한계, 더는 서로가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임박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신없이 흔들리는 여인의 얼굴에서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뭔가가 흘러내린다.
마찬가지로 남자의 턱에서도 물이 흘러내린다.
마주 잡은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가고, 움직이는 쪽이나 받아주는 쪽이나 격렬해지는 몸짓에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으며 온기를 더 받고자 애쓴다.
어디로 도망가지 말라는 남자의 마음과, 어디로 가지 않을 테니 안심하라는 여인의 눈빛이 한가운데에서 마주치는 순간, 시온은 그대로 모든 것을 토해냈다.
“아으, 아아!
으아아아···!”
동시에 릴리트의 고개가 한껏 뒤로 젖혀지고, 허리가 활대처럼 휜다.
남녀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며, 모든 것이 잊혀간다.
그리고 남는 건 오직 느껴지는 서로의 온기, 열락, 그리고 욕망 뿐.
“후우, 후우···.”
시온은 온 몸에 찾아오는 탈력감을 애써 털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다만 침대에 누워있는 여인은 아직도 절정에서 벗어나지 못 한 듯 몸을 활짝 벌린 채 가볍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었다.
한동안 색색거리며 가쁜 숨결을 토해내던 릴리트의 떨림이 잦아들자 시온은 조심스레 손을 들어 여인의 몸을 안아주었다.
그러자 몽롱한 눈빛을 띠고 있던 릴리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
“시온 클라우젠입니다.”
“···그래, 시온.
너 정말 괜찮겠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시온은 무슨 소리냐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다 알면서 왜 그래.
난 서큐버스, 마족이라고.
너희 인간들이 그렇게 혐오하는 종족.”
“그런데요?”
“예속의 계약을 했으니 이제 나는 무조건 본체로 네 곁에 있어야 해.
네가 싫든 좋든, 네 상황이 좋든 좋지 않든 간에 말이야.
나로 인해 네 약점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 안 해?”
“글쎄요.
확실히 마족들의 인식이 인간들 사이에서 좋은 편은 아니죠.”
실제로 대륙에서 여러 흉흉한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그 원흉으로 지목된 것이 마족들.
오죽했으면 서로 싸우느라 바쁘던 왕국들이 연합까지 꾸려서 마족을 공격하자고 했겠는가.
“하지만 말입니다.
릴리트님.”
“응?”
“원래 세상이란 게 예상 불가능한, 말 그대로 주옥같은 곳이라서 말이죠.
언제까지고 그런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살 수는 없을 겁니다.
인간들도, 그리고 대륙도.”
“그게 무슨 소리야?”
“언젠가 마족들에 대한 인식이 바뀔 거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말한 시온은 슬쩍 밑을 살폈다.
허연 정액과 함께 남성에 묻어나온 건 분명한 여인의 피.
관계 전에는 묻는 게 실례 같았지만 지금이라면 물어봐도 될 것 같았다.
“저, 릴리트님.
혹시 처음이셨나요?”
“어?
아··· 그, 그렇게 되겠지.”
“그렇게 되겠다뇨?”
시온의 반문에 릴리트는 검지로 그의 볼을 쿡쿡 찌르며 답해주었다.
“원래 서큐버스는 자신의 본체를 안전한 곳에 둔 채 정신체로 이성의 꿈에 침입해서는 마나를 탈취하거든.
몽마라고 해서 몸을 함부로 굴리는 게 아니야.
우리도 그냥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존재들인 것뿐이지.”
“···그랬군요.”
이건 또 처음 듣는 설정인데.
속으로 중얼거린 시온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곧 릴리트의 두 허벅지가 자신의 허리를 감고서는 도통 놓아주지를 않자 무슨 상황이지?
하고 제 밑의 여인을 내려다 보았다.
“분위기 없기는.
남녀 관계 후에 그냥 막 가려는 거야?
조금의 여운은 즐겨야지.”
“그러고 싶은데 말이죠.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져서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릴리트의 질문에 시온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설명하기 참 애매한데, 어디에선가 악의 무리가 준동하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
라이도는 오늘도 골머리를 싸매고 끙끙대는 중이었다.
옛 고대 언어를 해석하느라 그렇지 않아도 별로 없는 머리숱이 숭덩숭덩 빠질 지경.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 하는 이유는, 신전에서 발견한 그 문장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담고 있어서였다.
루시아는 마법 수련을 하다가 진작 잠들었고, 깊은 밤 오두막집에서 깨어있는 건 자신 혼자 뿐.
그러던 와중에 라이도는 슬쩍 인상을 찌푸리더니 몸을 바로 했다.
“뭐냐, 이 야심한 밤에.
스승 등에 칼이라도 꽃을 생각이더냐?”
그러자 뒤에서 소리 없이 다가오던 남자가 움찔, 하고 몸을 떨었다.
“원한다면 어서 꽃거라.
이 스승은 너라면 웃으면서 목숨을 내어줄 수 있다.”
“···스승님.”
“자, 어서!”
“등신 같은 소리 마시죠, 스승님.”
김유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쏘아붙이자 라이도는 낄낄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김유현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원체 정신 사나운 스승이었는데 바로 어제부터 또 이상하게 변했다.
정확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오겠다며 나간 이후였다.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기에···.”
“연극을 해도 너무 잘 하는 놈을 만나서 말이다.
그 앙큼한 놈이 발칙하게도 나까지 속이려고 들었더구나.
뭐, 정확히 말하자면 나도 소문만 듣고 녀석에 대해 판단할 뻔 했으니 녀석이 날 이긴 거나 다름없겠구나.”
분명 자신이 패배했다는데 저렇게 기분 좋게 웃고 있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라이도의 언행에 김유현은 그냥 이해하기를 포기했다.
“그보다 이 야심한 밤에 웬일이냐.
저녁 인사 후에는 여태 단 한 번도 네 천막에서 나온 적이 없었지 않느냐?”
“···아무래도 뭔가 일이 터진 것 같습니다.”
“일이 터졌다?”
그제야 라이도는 장난기를 집어던지고 진중한 분위기로 돌아왔다.
김유현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말을 이었다.
“일전에 그 신전 말입니다.”
“그래.
아무것도 없던 그 신전.”
“거기에서 조금 전 한 순간이었지만 대량의 기, 그러니까 마나가 만개하다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마치 뭔가를 통과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소진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그리고,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뒤를 쫓으려 했지만 그 흔적이 너무나도 미약하고 또 흐릿했던지라 도중에 놓치고 말았습니다.”
김유현이 뭔가를 놓치는 경우는 여태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단박에 눈치 챈 라이도는 이마를 톡톡 치며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분명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던 신전에서 갑자기 마나가 분출되었다?
거기에 마치 뭔가를 가두었다가 그게 한 순간 빠져나간 것 같았다라?’
심상치 않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복귀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라이도는 생각했다.
“가보자.
그 신전으로.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흔적을 쫓아야겠다.”
[작품후기]추천···.추천을 주세요···.
더 열심히 쓸게오···.
연참도 더 할 수 있어오···.
추천이 없으면 그게 안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