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40)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40화(140/439)
140―――――
홀로 서있기 싫다면
“···방금 뭐였죠.
주인님?”
“···글쎄다.”
전사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한동안 벗어두었던 자신의 옷을 걸치며 시온이 대답했다.
아예 홀딱 벗고 있었다면 또 모르겠는데, 확실히 옷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더해서 쟌 테무친, 칸이라는 여인이 이런 거에 민감하게 반응할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저런 반응이라니,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다.
시온이 볼을 긁적이며 옷을 마저 다 입고 다시금 쟌을 부르려는 찰나.
밖에서 약간의 소란이 일더니 누군가가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시온.
그, 옷은 다 입었습니까?”
“잘란?
어, 대충 다 입었는데.
혹시 테무친을 봤다면 들어와도 된다고 말을···.”
시온의 질문은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갑자기 그대로 사라지는 잘란이었다.
그 모습에 시온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는데 옆에 가만히 서있던 리시키다가 입을 열었다.
“주인님.
저 잘란이라는 남자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뒷덜미를 붙잡혀서 머리만 천막 안으로 들이민 것처럼 보였습니다만.”
“···마치 안 좀 확인해보라는 것처럼?”
“네.”
···설마 쟌, 그 여자는 아니겠지, 는 개뿔.
잘란의 덩치가 웬만한 전사보다도 더 좋고, 심지어 전사들을 이끄는 상관인데 그의 뒷덜미를 잡아서 안 좀 확인해보라고 들이밀 수 있는 인물은 이 칼타에 딱 한 명이었다.
방금 전에 갑작스레 몸 돌려서 나간 그 여인, 지금은 애써 담담한 척 하며 다시 천막 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저 여인 말이다.
“크흠.”
아무 일도 없었고, 아무 것도 보지 못 했다는 듯 자연스럽게 천막 안으로 다시 들어선 쟌.
그녀는 평소의 그 진중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다가와서는 시온을 향해 말했다.
물론, 여전히 시선은 피한 채로 말이다.
“할 이야기 있어서 온 거 아닙니까?”
“아아, 맞아.
그렇지.”
그렇게 말한 쟌이 슬쩍 리시키다를 바라본다.
둘이서 나눌 이야기인데 다른 이는 좀 빠지면 안 되겠냐는 뜻.
하지만 시온은 그런 쟌의 기대를 바로 묵살해버렸다.
“어디 가서 함부로 입을 놀릴 여인도 아니고, 내가 가장 믿는 호위 기사입니다.
옆에 두어도 아무 문제없을 테니 걱정 말고 이야기나 하죠.
이제 막 씻고 들어와서 잠 좀 자고 싶은지라.”
딱 휴식을 취해야 할 시간에 쳐들어와서 조금은 불편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는 시온이었다.
쟌도 그 부분을 눈치 챘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입을 열었다.
“확실히 그대가 원하던 대로 된 모양이다.”
“내가 원하던 대로?”
“칼타의 여러 전사들이 전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 말이다.
뺀질거리고, 입만 열면 거짓이던 왕국의 귀족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 말이지.”
“나를 왕국의 북부 귀족들과 동일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기분 상당히 더럽네.”
지금이야 시온이 왕성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아무 문제없이 막아내고 대분열에 불을 지를 도화선을 잘라내서 얌전히 지내고 있다지만, 소설에서 북부의 여러 귀족들은 국론이 분열되어 가자 왕국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북부 부족들과 연합하여 반란을 일으킨다.
그런 반동노무새끼들을 토벌하기 위해 ‘전차’ 김유현이 출동했고, 먼치킨 주인공에게 말 그대로 대갈통이 날아간 것이 바로 북부 귀족들이다.
하는 거 없이 왕국에 민폐만 끼치며 왕국 북부의 초토화를 야기한 놈들과 동급으로 취급을 당하는 건 시온에게 크나큰 실례와 다름이 없었다.
“아하하!
아아, 크흠!
큼!”
갑자기 웃음이 터진 쟌이 다급히 헛기침을 하며 애써 ‘나 안 웃었음.’ 이라고 열심히 강조해 보였지만 이미 시온이고 옆에 서있는 리시키다고 전부 볼 거 다 본 상황.
“갑자기 왜 웃은 겁니까?”
“···흠흠.
별 거 아니다.”
“왜 웃은 거냐고요.”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슬쩍 앞으로 몸을 숙이는 시온.
덕분에 쟌은 낑낑거리며 몸을 뒤로 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앉아있는 상황에서는 몸을 뒤로 빼는 것보다 앞으로 숙이는 것이 훨씬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었고, 시시각각 시온이 눈매를 좁히며 다가오자 쟌은 다급히 그를 제지했다.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조금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기해서.”
“···신기해서?”
“그대는 왕국의 귀족이 아닌가?
그런데 같은 왕국의 같은 귀족인 그들과 동일시 여기지 말라는, 기분이 더럽다는 등의 감상 말이야.
마치 왕국의 귀족이 아니라 북부의 전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줄 알았어.”
쟌 입장에서 보면 확실히 재미있는 장면이긴 했을 것이다.
같은 편인 시온과 왕국 북부의 귀족인데,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신나게 까 내리고 있으니 웃기지 않을 수가 없고,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이게 현실인데.’
사실 시온이 굳이 자원해서 북부로 올라온 건 쟌와 에오스, 칸과 겨울의 딸을 회유하는 것 말고도 뺀질거림으로는 왕국 제일이라는 북부 귀족들을 족치기 위함도 있었다.
국왕이 자신에게 ‘최종결정권’ 부여하도록 만들어 완벽한 면책권을 얻는 데에도 성공했으니, 이제 남은 건 북부 야만 부족이든 아니면 북부 귀족이든 잡는 일만 남았다.
‘분명 얌전히 지내고는 있어도 뒤가 구린 놈들이 있을 거야.
왕국 내에서 입지를 더 다지려면 실적이 필요해.
왕국의 영웅 하면 누구?
시온 클라우젠이지, 쉬밤바들아!
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말이야.
그러니 실적 잡아서 한 건 더 올린다.’
시온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쟌은 제 손만 만지작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그대도 알다시피, 우리 북부 부족들은 얼음 같은 이들이다.
차갑고, 단단해서 함부로 다른 것들이 제 주변에 들어오는 걸 무척이나 꺼리지.
그리고 거기에 닿은 이들 역시 차갑고 또 날카롭다며 진절머리를 내고 말이야.”
“날이 추우니 그런 게 당연한 일은 아닐는지?”
“농담은 그쯤 해두지.
난 지금 진지하니까.
그리고 그대도, 어쭙잖은 존대는 그만하게.”
흐음.
시온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쟌을 쳐다보았다.
상대의 진지한 반응에 쟌은 잠시 망설이다가 드디어 처음 제 의지로, 시온을 마주보았다.
“···.”
“···.”
휙―.
단 5초도 버티지 못 하고 결국 고개를 돌렸지만 말이다.
“얼음이라.
확실히 그렇게 느껴지긴 했지.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 차갑고 날카로운 얼음으로 지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 그래서 전사들이 왕국을 공격하자고 한 거지.”
“아아, 그건 아니지.
그랬다가는 아예 흔적도 없이 녹아서 사라질 테니까.”
“···전사들을 너무 얕보는 건 아닌가.”
“군사력이나, 힘 같은 부분을 말하는 게 아니야.
전체를 보자는 거지.
과연 너희가 왕국의 영토 일부를 잡아먹고 나라를 세우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장담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을걸?
북부의 부족들이 그 긴 세월동안 살아온 방식이 있는데 그걸 버리고 단 몇 년 만에 왕국과 같은 생활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보는 건 아니겠지?”
“···걱정은 하고 있었다.”
“얼음?
좋지.
이 북부에서는 차갑고, 단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게 그 지역을 벗어나면 안 녹고 잘 버틸 수 있을까?”
시온의 말에 쟌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라며 애써 그의 얼굴을 바라보려고 애썼다.
최소한 이야기를 나눌 때에 상대의 얼굴을 봐야 그게 진심인지, 아니면 거짓으로 하는 것인지 구별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녹아 없어질 거라고.
그 땅에 들어가면.
일부는 왕국에 동화되어서, 또 일부는 아예 북부 부족임을 거부하고 왕국민으로 살아가려고 하겠지.
북부 부족들이 그렇게나 자랑하던 기병들도 어느 순간 다 사라질 거야.”
“···.”
“그렇게 해서라도 살고 싶다면 나도 더는 할 말이 없어.
북부의 부족들이 정말 ‘왕국’처럼, ‘왕국의 사람들’처럼 살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살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으니까.
다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지.
당신네들이 내려가면, 전쟁이다.
그것도 여태까지 벌어졌던 소규모 접전과는 전혀 다른 진짜 의미의 전쟁.”
“싸움이 두렵지는 않아.”
“넌 그렇겠지.
전사들도 마찬가지겠지.
그런데, 부족민들까지 전부 그런 생각일지는 모르겠네.
살고 싶어 하는 자들이 죽음의 아가리 속으로 제 머리를 들이밀고 싶어 할까.”
북부 야만 부족들에게 더는 선택권이 없었기에, 그래서 이런 상황까지 몰린 것을 이제는 시온도 아주 정확히 알고 있다.
그가 굳이 전사들과 가깝게 지낸 것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야만 부족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예전과 비교해서 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이다.
‘왕국과의 교역이 뜸할 때에는 자신들의 삶에 만족했지.
하지만 교역을 하며 왕국의 본모습을 알게 된 순간 여태까지 자신들이 생각해왔던 모든 것이 부정당한 거야.
나름 괜찮다고 여겼던 이 춥고 힘겨운 땅의 삶을, 그리고 사는 것이 이곳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겼던 왕국의 실상, 전부 다 말이지.’
언뜻 보면 왕국을 싫어하는 칼타와, 왕국에 평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기오르 같지만 실상은 약간 달랐다.
왕국처럼 살고 싶어 하는 자들이 모인 칼타, 그리고 북부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싶은 자들이 모인 곳이 아이기오르.
그래서 한 쪽은 왕국의 영토를 점령하고 그들처럼 살자 하는 것이며, 다른 한 쪽은 교역만으로 만족하며 이 땅을 버리지 말자는 것이다.
둘 모두 이제는 알고 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이미 알게 된 것을 모른 체 하며 살 수는 없다는 것을.
“부족장들에게는 단순히 전쟁으로 인한 피해도 문제겠지만, 생활 방식이 완벽히 어그러져 부족을 더는 ‘부족’ 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을 경계하고 있을 걸.”
“그런가.”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내가 봐도 너희 부족원들은 왕국의 생활과는 도저히 안 어울려.
하다가 안 되면 결국 칼을 들고 왕국을 공격해서 그걸 채우려고 할 거고, 또 그런 짓을 반복하겠지.
그러면 어떻게 될까?
결국 왕국과 너희 북부 부족, 둘 중 하나가 정말 망할 깨까지 싸우겠지.
쟌 테무친.
이런 말이 있어.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지금은 칼로 어떻게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아도, 결국 나중가면 그게 틀렸다는 걸 알게 될 거다.”
눈앞의 이 여인은 왕국과 싸우지 못해 안달인 전쟁광이 아니다.
오히려 부족민들을 위해 앞장서서 싸우고 또 싸우는 진정한 전사일 뿐이다.
그런 여인에게 덜컥, 무겁기 짝이 없는 의무를 던져놓으니 결정을 내리지 못 하고 갈팡질팡.
소설에서는 결국 답을 찾지 못 해 발버둥 치다가 동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허면 어쩌란 말인가.
칼타의 전사들은 왕국과의 결전을 주장하는데, 그걸 알게 모르게 지지하고 원하는 부족민들이 있는데.
나는 도대체···.”
“네가 밀어 붙어야지.
지도자라고 해서 항상 밑의 사람들 전부를 챙겨줄 수는 없어.
때로는 욕도 좀 먹고, 싫은 소리 들어도 옳은 길로 이끄는 이가 진짜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지.”
시온은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너희가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라고 내가 왔잖아.
나를 이용하는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식량이 먼저 도착하고!
그렇게나 원하던 교역도 다시 할 수 있다!
만약 그게 왕국의 농간이었다면, 그 분노를 오롯이 왕국으로 분출하면 된다.
그러니까 지금은 한 번만 기다려보자.
정 아니다 싶으면 식량만 받아먹고 뒤통수를 쳐도 된다!
이런 식으로.”
“그대는 이용당하는 게 달갑기라도 한 것인가?
어찌 그렇게 당당할 수가 있지?”
“때로는 다 알면서도 속아주고, 더 합리적인 방향을 찾는게 서로에게 이득이니까.”
그렇게 말을 마친 시온은 끙, 하고 탄식을 내뱉으며 피곤하다는 듯 의자 뒤로 몸을 젖혔다.
해줄 수 있는 약속, 말, 그리고 보여줄 수 있는 부분까지 전부 드러냈다.
이제 남은 건 저들의 결정이고, 칸의 결정일 뿐이다.
그럼에도 전쟁이라면, 시온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칸을 지워낼 것이다.
북부의 일로 더 시간을 끌면 남쪽이 흔들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왕국 전체가 흔들려서 여태 고생했던 것이 도로 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음이었다.
“···.”
잠시 자리에 앉아서 고민하던 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작은 한숨을 내뱉은 그녀는, ‘고민해보겠다.’ 라는, 꽤나 희망적인 말과 함께 천막을 나섰다.
내딛는 발걸음에서 테무친이라는 호칭답지 않게,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쟌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자, 조용히 옆에 서있기만 하던 리시키다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저 여자, 달갑지 않아요.”
응?
시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이도 아니고, 리시키다가 이런 말을 하는 경우는 꽤나 드물었으니까 말이다.
트리샤나 리아가 할 법한 이야기를 하니, 설마 이 녀석도 조금씩이지만 트리샤 화 되어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시온이었다.
“아, 그리고 주인님.
얌전히 있으면 들려주신다고 했던 거요.
지금 안 될까요?”
“여기서?”
“네.
저도 듣고 싶단 말이에요.
노래하시는 거.
류트 연주하시는 거.”
혹시나 쓸 일이 있을까 해서 가져왔던 류트를 발견한 리시키다가 조르고 조르던 일은 바로, 제 앞에서 류트를 튕기며 노래를 불러달라는 부탁이었다.
자신이 류트를 튕기는 건 누디아 군으로 있을 때 듣지 않았냐고 시온이 물으니 리시키다는 ‘당연히 그 때는 정신이 없었단 말이에요.’ 라고 그녀답지 않게 투덜거렸다.
이렇게 둘이 있을 때에는 기사와 주군 사이가 아니라, 평범한 남녀로 있어도 된다는 시온의 말에 조금씩이나마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며 시온은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리시키다가 내민 류트를 받아들었다.
‘리시키다 앞에서 부를 만한 노래가 뭐가 있을까.
딱 이 여자한테 어울릴 만한 곡이···.’
이런 부분에서도 역시나 민첩하게 잘 돌아가는 시온의 머리였다.
정말 열일하는 제 뇌를 칭찬하며, 시온은 부드럽게 류트를 튕기기 시작했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하지 않아도―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리시키다의 두 눈동자에 단박에 물방울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쯧, 하고 혀를 찬 시온이 ‘뚝해!’ 라고 나지막히 경고하자 그제야 황급이 눈을 닦는 리시키다.
자우림 그룹의 왕팬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오늘도 한 건 해내는 시온이었다.
그리고 천막 안의 두 남녀가 미처 눈치 채지 못 한 사이.
쟌은 고민하며 천막 주변을 서성이다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있다는 괴로움―
: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홀로, 홀로.
그래, 나 홀로 이렇게 있구나.
같이 고민해줄 사람이, 웃기게도 왕국의 귀족이라는 그대구나.
쟌은 조그마한 한숨을 내뱉으며, 별이 가득한 북쪽의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지러운 제 마음과는 달리, 정말 빌어먹게도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작품 후기―――――――
샤이닝/by 자우림
혹여나 이 노래를 모르신다면 한 번은 들어보셔도 괜찮을 겁니닷
팬텀싱어3에서 부르기도 했는데, 전 원곡부터 열심히 듣던 쪽이라 ㅎ
그리고 다음 일러스트도 곧 보여드릘 듯 합니다.
다음 일러 주인공은 리시키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