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4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41화(141/439)
141―――――
홀로 서있기 싫다면
“흐음?”
며칠 째 침낭과 한 몸이 되어서 뒹굴거리던 릴리트가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는 뭔가 수상하다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그 모습이 마치 천적의 기운을 느낀 듯 잔뜩 경계하는 한 마리의 미어캣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뭐해?”
얌전히 옆에 누워서 릴리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트리샤는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여태 잘만 있다가 갑자기 두 눈에서 시퍼런 안광을 번뜩이며 주변을 살피는 것이, 꼭 원수라도 만나서 당장 때려죽일 듯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한편, 릴리트는 아예 침낭 밖으로 나와서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한숨을 내뱉고는 의자에 앉았다.
“방금 뭔가 상당히 위험한 걸 느낀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소리야.
야만 전사들 사이에 적이라도 있다는 거야?”
“너 존대 안 쓰면 정말 혼난다고 했는데?”
“···.”
서큐버스 퀸의 싸늘하기 짝이 없는 경고.
다른 이들 같았으면 바로 겁을 먹고는 그리 하겠다고 대답을 했을 테지만, 트리샤는 달랐다.
원래 성격이 지랄 맞기도 했고, 거기에 성흔이라는 것까지 짊어지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강자의 압박에도 견딜 수 있는 일종의 내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까.
‘아오, 저거 언제 날 잡아서 한 번 두들겨 패야 하는데.’
괜히 시간 끌어서 좋을 것이 없다.
인간들이 간혹 말하는 격언,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든지 매를 아끼면 얘를 망친다라든지, 뭐 그런 것 말이다.
트리샤가 제어가 안 되면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동생들도 힘들 것이고, 결과적으로 시온한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터이니 언제 한 번 날을 정해서 확실하게 서열을 정해두는 편이 좋았다.
‘시온의 땅으로 돌아가면 진짜 바닥에 메다꽂아야겠어.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 하게.’
이런 릴리트의 무시무시한 속셈을 아는지 모르는지, 트리샤는 릴리트가 왜 갑자기 일어나서는 영 불안하다는 듯 서성이던 이유가 궁금한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혹시 시온님한테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거야?
너는 그런 게 느껴진다면서.
시온님의 신체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그런 건 아니란다, 꼬마야.”
“꼬마···.”
내일 모레면 자신도 성인인데, 꼬마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가 막히는 트리샤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현재 상황에서는 릴리트에 비교해서 약한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끄응.’ 하고 침음을 내뱉은 트리샤는 얌전히 다음 말을 기다렸다.
여기서 싸워봤자 시온한테 혼나기만 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는 듯이.
‘이걸 쟤한테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팔짱을 낀 채 고민하던 릴리트는 트리샤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동생이 하나 더 늘어날 것 같은, 무척이나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말이야.”
“···동생?”
혹시 당신, 형제자매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부모님이 있다던가.
라는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트리샤였다.
서큐버스 퀸, 릴리트는 그 질문에 어이가 없다는 듯 킥킥거리곤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자신에게도, 그리고 그녀에게도 그리 달갑지 않을 대답을 해주었다.
“시온 곁에 여자가 늘어날 예감이 든다고.”
“···?”
트리샤는 순간 자신이 뭔가를 잘못 들었나 싶었다.
현재 시온은 여기 이곳, 아이기오르의 게르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저 멀리 칼타에서 지내고 있다.
야만 전사들의 말을 빌리자면 쉬지 않고 계속 말을 달려도 몇 시간은 걸리는 곳.
그런 먼 곳에 있는 시온의 상황을 이 여자가 마치 눈앞에서 보고 있다는 듯 말하니 확실히 어이가 없긴 한 모양이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
“쯔쯧.
그래서 네가 꼬마라는 거야.
모름지기 시온의 여자라면 이런 감 정도는 기본으로 들고 다니는 게 최소 기본 소양이거든.”
“···헛소리.”
“헛소리 같지?
나중에 봐봐.
얼마나 차이가 큰지 너 스스로도 느끼게 될 거다.
꼬, 마, 야.”
스타카토마냥 톡톡 끊어지는 릴리트의 말에 트리샤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렇다고 해서 반박하기도 어려운 것이, 눈앞의 상대는 이미 성숙미를 내뿜고 있는 그야말로 완벽한 여인이고, 거기에 내보이는 자태조차 자신이 감히 뭐라고 하기 조차 어려웠다.
저 여자가 도대체 어디를 봐서 서큐버스 퀸, 사악하기 짝이 없는 마족이라는 거야!
천사라고 해도 믿을 수준이잖아!
라고 불만스레 외치는 트리샤였다.
화륵, 화르륵―.
그러자 그녀 안의 불꽃이 가볍게 일렁였다.
지금은 굉장히 얌전한 옷에, 조신하게 말하고 또 행동하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니겠냐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게 사랑의 힘이란 건가.’ 라고 중얼거리며 잠잠해졌다.
‘지랄.
사랑의 힘으로는 나도 어디 안 꿀리거든?’
시온이 트리샤의 말을 들었다면 그건 사랑의 힘이 아니라 집착의 힘 아니냐고 태클을 걸었을 것이 확실했다.
트리샤가 자신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걸 확인한 릴리트는, 고개를 내저으며 저 주제를 모르는 흑염룡을 이쯤에서 제압하기로 마음먹었다.
“아, 아아!
하고 싶다, 하고 싶어!”
“···뭔 소리야, 갑자기.”
“아아아아!
시온이랑 섹스하고 싶다아아앙!”
“뭣?”
“섹스 하고 싶어!
하고 싶어!
시온이랑 하고 싶어!”
“케, 케헥!
콜록, 콜록!”
릴리트의 장난기 가득한 말에 순식간에 바로 반응이 돌아왔다.
앉아있던 그대로 사례가 걸린 듯 푸학!
하고 콜록거리며 제 가슴을 팡팡 치는 트리샤.
얼마나 당황하고 놀랐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 있었고 연신 제 가슴을 두드리며 어떻게든 진정하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아아, 이렇게 시온이 옆에 없으니 너무 허전하네.
아아아!
원래라면 그 녀석이 내 가슴을 마그 이렇게, 이렇게 하고!
여기저기 쓰다듬다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서···.”
“갸아아아아아아아악!”
더는 버틸 수가 없다!
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선 트리샤가 천막 밖으로 도망쳤다.
괴성을 지르며 달려 나간 통에 주변에서 같이 지내던 왕국의 호위병들이 당황한 눈동자로 저 멀리 평원까지 미친년처럼 내달리는 트리샤를 바라볼 뿐이었다.
“미친년.”
깔깔 웃으며 이제야 조용히 혼자 뒹굴거릴 수 있게 된 릴리트는 의자에 등을 기대곤 눈을 감았다.
다른 건 몰라도, 이상하게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분명한 사실.
서큐버스 퀸의 능력은 아니지만, 그보다 배는 더 날카로운, 여자로서의 감이라고 할까.
‘우리 시온이 꼭 어디를 가면 여자 하나 낚아서 오던데 말이야.
내가 그렇게 알아듣게 경고를 해놓았는데 설마 또 엮이지는 않겠지?
설마.
진짜 말라죽고 싶지 않다면 당연히 주의해야지.’
당장 서큐버스 퀸인 자신이 있고, 상급 기사인 리시키다가 있으며, 마법사라고는 해도 무투술까지 익혔다는 여인인 루시아가 있다.
그 뿐인가?
그 옆에는 발정기만 들어가면 무조건 달려들고 보는 리아가 또 있고 마지막으로 그냥 존재 자체가 미친년, 광적으로 집착하는 트리샤까지.
이들 전부를 상대하려면 몸이 다섯이어도 모자를 정도인데 여기서 설마 또 일을 키우지는 않겠지, 하는 것이 릴리트의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그런데 꼭 인간들은 비이성적인 일들을 잘 벌이던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라는 유명한 격언도 있지 않은가.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그런데, 서큐버스의 본능으로는 어째 시온 곁에 또 여자가 늘어날 것 같다고 느끼는 중이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이상한 여자를 데리고 와서 ‘아하하!’ 하고 난감한 기색으로 웃어댈지, 진심으로 걱정이 되는 릴리트였다.
“나 슬슬 고프거든, 시온···.”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것이 바로 서큐버스다.
원래라면 매일 밤마다 날아가서 있는 정, 없는 정 전부 빨아먹고 싶은데 그리 했다가는 정말 남자 하나 작살나는 거 순식간이라 애써 참고 있는 그녀였다.
그리고 사실, 밤일만 치르면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건 자신이었고 말이다.
‘으으, 그놈의 계약만 아니었으면 낮에도 이기고 밤에도 이기는 건데.’
평소에는 여왕이라는 본래의 모습을 보이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데.
정작 시온한테 안기기만 하면 몸이고 마음이고 다 흐물흐물 녹아내려서는 애달픈 신음만 내지르고 있는 자신이었다.
난 도대체 언제쯤 시온을 이겨볼 수 있는 거냐고!
하며 머리를 잔뜩 흐트러트린 릴리트는 한숨을 내뱉으며 얼른 시간이 지나기를 바랐다.
내일이면, 칼타로 갔던 시온이 그들의 대답을 가지고 돌아올 날이었다.
―
“대답을 가지고 왔다.”
오전부터 들이닥친 쟌 때문에 놀란 시온은, 다짜고짜 바로 그 말을 하는 통에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낑낑대며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던 쟌이었다.
그런 여인이 고작 하루 만에 돌변해서는 냉정하다 못해 싸늘해 보이기까지 한 얼굴로 쳐들어와서는 ‘대답 가지고 옴.’ 이라고 말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있기는 힘든 것이 사실.
‘···표정이 엉망인데, 결국 부족원들을 설득 못 하고 전쟁을 택한 건가?
아니면 그녀 스스로 왕국과 싸우기로 결정을 내린 건가?’
뭐가 되었든 간에 시온에게는 달갑지 않은 결론이었다.
히스파냐 곳곳에서 요정들이 난리를 치고 있다는 건, 누디아 너머 신성 프러센 왕국 내부의 마족 토벌 건이 거의 다 수립되었다는 명백한 증거.
누디아와 히스파냐가 신성 프러센을 따라서 필멸의 땅에서 거주하는 마족들을 공격하도록 하기 위해 곳곳에서 분란을 조장하고 그것들을 마족들의 소행으로 만들고 있다.
나름 얌전히 살고 있던 마족들 입장에서 황당하기 짝이 없었겠지만, 이미 복수에 눈깔이 돌아간 히스파냐와 수뇌부가 썩어버린 누디아, 그리고 애초에 광신도들 집합소인 신성 프러센을 상대로 대화가 통할 리가 만무했다.
결국 서로가 죽고 죽이는 싸움이 시작되었고, 무수한 네임드가 우수수 갈려나가며 대륙의 전력이 반의 반 수준으로 확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사방에서 흘린 피와 토해내진 원망, 증오 등이 천족들의 등장을 앞당겼고 결국 그들은 원하던 대로 성소 바깥으로 뛰쳐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건, 요정 놈들이나 광신도 놈들이 그렇게나 외치던 구원이 아닌.
모든 것을 한 줌 잿더미로 만드는 정화 작업이었지.’
천족들은 영리했다.
자신들이 최강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고, 스스로를 과신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세상의 모든 창칼이 자신들에게로 향하지 못 하게 요정들을 통해 이미 모든 일을 벌여둔 후였다.
예로 들어, 히스파냐의 북쪽 칼날 산맥에 있는 몬스터들을 전부 내려 보내 그대로 인간들의 땅을 휩쓸게 만들었다.
에오스와 쟌이 멀쩡했다면 약간의 피해를 입기는 해도 북부의 야만 부족들이 어떻게 막아냈을 수 있었겠지만, 소설 속 그 시점에서 이미 북부의 두 전사는 리타이어 한 이후였다.
이끌어줄 지도자도, 앞장서서 용감하게 싸울 강자도 없는 상황에서 야만 부족은 그야말로 우수수 쓸려나갔고 몬스터들은 곧장 왕국 북부를 시작으로 국토를 유린했다.
‘그 뿐이야?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한 남부의 해적 놈들은 간신히 유지되던 누디아와 히스파냐의 해상 교역로를 계속 망가트렸고, 무역은커녕 가장 기본이 되는 운송조차 불가능해서 누디아도 히스파냐도 결국 더는 버티지 못 하고 완벽히 붕괴되었지.’
누디아의 왕가는 애초에 요정들에게 넘어갔고, 히스파냐 왕가는 바네사 왕녀의 방심으로 인해 아예 깨끗하게 폭사 당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아포칼립스, 세상의 멸망 직전이었다.
그 막장 상황에서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이가 바로 주인공인 김유현이었다.
천족들과 싸워도 승리할 수 있었고, 이전부터 명성을 떨치고 있었으며, 늦기는 했지만 천족들과 요정들의 간악하기 짝이 없는 짓들을 간파하고 대비하려고 했던 인물이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게 흠이었지만.’
그 흠을 자신이 메우려고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여태까지는 전부 성공했다.
왕국의 분열도 막았고, 쓸데없이 네임드가 갈려나가는 일도 어느 정도 막았다.
북부에도 믿음직한 방패를 두기 위해 이렇게 올라왔고, 동시에 혼란의 시대에 방해가 될 만한 놈들은 시작 전에 미리 대갈통을 깨부수려고 했다.
그래, 마치 세페르 카슈가르 백작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쟌 테무친이.
칸이 등을 돌리면 북부는 엉망이 된다.’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자신을 과신했나 싶다.
이렇게 되면 제거하는 수밖에 없는데, 아쉽게도 옆에 김유현이 없다.
리시키다의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쟌과 상대로 해서 승리를 장담하기는 불가능한 상황.
오히려 살의를 드러내다가는 역으로 자신과 리시키다가 당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
“시온 클라우젠.”
그래, 나 여기 있다.
것보다 무슨 말을 하려나.
전쟁을 택하겠다고?
노력했지만 부족원들을 설득하지 못 했다고?
아니면 자신은 강하니 북부의 부족들에게 원하는 것을 쥐어줄 수 있지 않겠냐고···.
“나와 결혼하자.”
···내가 방금 시발, 뭘 들은 거지?
혹시 헛것이라도 들었나 싶어 옆에 있던 리시키다에게 자신 좀 한 대 때려보라고 말하려던 시온은, 곧 그녀가 두 눈을 보름달 만하게 뜨며 동시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검 손잡이에 손을 올린 채 당장이라고 검을 뽑을 것 같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들은 게 자신만 들은 헛소리라는 건 아니었다.
“저기, 쟌 테무친.
방금 내가 뭘 들은···.”
“북부에서는 서로 가까워지고 싶은 부족들이 사용하는,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 있다.
혼약으로 맺는 동맹, 단순한 동맹을 넘어서는 혈맹인 법이지.”
간신히 시온을 바라보고 있는 두 눈동자가 사정없이 뒤흔들리면서도 저 말을 용케 하고 있는 쟌이 대단하고 또 웃겨서, 그리고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너무나도 기가 막혀서, 시온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내뱉고 말았다.
“웃지 마라.
지금 나는 매우 진지하니까.”
“아아, 미안.
그러니까 나랑, 네가.
그 부부가 되자?”
“그래.
그렇게 되면 칼타의 모든 전사들과 부족원들도 얼마간은 얌전히 지낼 테지.
혼인 동맹을 맺은 쪽을 공격하는 것만큼 최후의, 최후의 수는 없으니까.”
“···하아.”
시온은 제 얼굴을 부여잡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런 결과는 정말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이건 진짜 좀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는데, 옆에 서있던 리시키다가 잔뜩 날이 선 어조로 입을 열었다.
“갑자기 왜 그런 결과가 나온 거죠, 테무친.”
“···글쎄.”
입가에 아주 미미한 미소를 띤 쟌은, 침낭 안에 빼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류트를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나 홀로 서있기는, 조금은 싫어서.”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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