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46)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46화(146/439)
146―――――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한창 뭔가를 열심히 작성하던 남성이 쯧, 하고 혀를 차곤 펜을 던지듯 내려놓았다.
숫자가 빼곡하게 들어찬 서류들을 보니 뭔가 대단한 내용을 지닌 것 같았다.
“역시 야만족 놈들.
좀 빨아먹었다고 순식간에 탕진이 나다니.
이래서 야만이라는 소리를 듣는 거다, 멍청한 놈들 같으니라고.”
지노 자작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처음에는 그저 왕성의 뜻에 따라 저 혐오스러운 야만족 놈들과 교역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게 하늘에서 떨어진 금덩이나 마찬가지였다.
보아하니 야만 부족 놈들은 자신들이 가져오는 몬스터의 부산물에 대해서 그 값어치를 아예 모르는 눈치였다.
그럴 만한 것이, 몬스터들에게서 나는 부산물은 대게 마법 재료로 사용된다.
헌데 북부의 저 황량한 땅에는 마나가 부족하기에 마나를 다루는 마법사가 생겨나기 무척이나 힘든 곳이었다.
자연스레 몬스터들의 부산물이 얼마나 좋은 물건인지 알 수 없게 되고, 거기에서 나오는 무지함은 중간 교역을 책임지고 있는 지노 자작과 북부의 귀족들에게 돈줄이 되어 주었다.
‘멍청한 야만부족 놈들은 돈이 된다고 미친 듯이 잡아서 가져오니 이쪽은 물량은 많은데 팔리는 양은 비슷하여 가격이 내려간다고 말하면 그만이었지.
정작 상단들에게 넘길 때에는 오히려 더 비싼 값에 주고 팔았고 말이야!’
왕성에서 보낸 관리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북부는 왕성과 거리가 무척이나 멀다.
즉, 관리자 한 둘로는 이쪽을 제어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그들의 눈을 가리는 것 정도는 사람 몇 명만 써서 옆에 붙여주면 되는 일이었다.
아니면 뇌물을 먹인다거나.
그렇게 지노 자작과 북부의 귀족들은 단 2년 만에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헌데 너무 무리하게 짜낸 모양인지, 야만 부족들 사이에서 점점 몬스터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래라면 그쯤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북부의 귀족들은 미래보다는 당장 더 빨아먹을 생각에 더더욱 값을 후려쳤다.
결국 그들의 황금 어장은 단 3년 만에 고갈되고 말았다.
조금 더 풍족하고 싶은 북부 부족들의 욕심과, 그들을 후려쳐 뒷돈을 벌려고 하는 북부 귀족들의 욕심이 더해지고 더해져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고 만 것이다.
“멍청한 것들.
한 1년만 더 버텨줄 것이지.”
북부는 땅도 좋지 않고 찾는 이들도 드물어서 돈을 만지기가 너무 어려운 곳이다.
자신들이 이곳 북부의 영지를 가지게 된 이유도 그냥 연고지가 북부이기 때문이었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이 지옥 같은 땅에서 마주한 한 줄기 빛을, 지노 자작은 절대 포기할 수가 없었다.
‘권력도, 힘도 없는 우리들에게는 오직 재력만이 휘두를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더 모아야 해.
더, 더, 더!
내 자식들에게 야만 부족과 인접한 이유로 무시당하는 삶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지만, 그만큼 소모도 컸다.
중간에 가로챈 돈이 한두 푼이 아니니 그에 대한 입막음이나 눈가리개도 결코 싸지 않았다.
북부 야만 부족들의 교역이 뜸해지다 못 해 말라비틀어지지만 않았어도 지금쯤 아무 걱정 없이 세를 불렸을 텐데, 기껏 모아둔 자금을 넓게 흩뿌리니 그 황금어장이 문을 닫게 생겼다.
하지만 세상에 앉아서 굶어죽으라는 법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북부 야만 부족과 왕국과의 관계가 다시 얼어붙기 시작하자 그것을 제 2의 기회로 삼기로 한 북부 귀족들이었다.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 왕국에서 이름값이 높아지고, 야만족들을 몰아내고 영토를 넓히면 자작이 최대인 이 지역에 백작령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 ‘백작’ 에 누가 임명되느냐 가장 중요한 문제.
‘어차피 왕국도 그동안 많이 참아왔다.
야만 부족이 자꾸 자극을 하면 전쟁을 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오는 거다.’
한 무리의 사신단이 왕국 국경에서 야만 부족의 땅으로 갔음을 이미 보고 받았다.
왕국이 아무리 화친하자고 해도 지금의 야만 부족들 분위기로는 절대 그 손을 맞잡을 것 같지 않으니 지노 자작은 안심하고 왕국과 북부 야만 부족 간의 사이가 틀어지기를 바랐다.
자신과 북부의 귀족들 때문에 이런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왕국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자신들의 앞길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 그들의 속마음이었다.
“자작님, 자작님.”
집무실 밖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집사의 부름에 지노 자작은 고개를 들었다.
그가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영지에 손님이 들어왔다는 답이 되돌아왔다.
북부에 손님이 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영주인 자신에게 보고까지 하러 왔다면 보통 이가 아님을 의미했다.
그리고 지노 자작은, 그 손님의 정체를 듣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멀리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후계자인 시온 클라우젠 공자가 영지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클라우젠?
아니, 갑자기 왜 그 먼 곳의 공자가 북부에는 어쩐 일로···.”
그러다가, 재빠르게 퍼즐이 착착 하고 맞춰지는 지노 자작이었다.
요즘 들어 왕국에서 떠오르는 신예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시온 클라우젠을 지칭했다.
북부에서조차 조금이지만 그의 이름이 오고 갈 정도였으니, 왕성에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런 남자가 갑자기 북부로 찾아왔단다.
심지어 얼마 전에 한 무리의 사신단이 은밀히 북부 야만족들에게로 향했는데 말이다.
“···북쪽에서 귀환한 손님이시던가?”
“그렇다고 합니다.
임무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자작님과 긴히 논의할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흐음···.”
역시, 예상대로 북부 야만족들과 협상을 하러 떠났던 인물은 시온 클라우젠이었다.
그 소식에 지노 자작은 속으로 되었다!
라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듣기로 시온 클라우젠은 전쟁영웅이라고 했다.
그런 인물을 북부로 올려 보냈으니 십중팔구는 결국 그 끝이 전쟁이지 않겠느냐!
라는 것이 지노 자작의 예측이었다.
숨길 수 없는 즐거움에 지노 자작은 어서 손님을 영주성까지 모시라고 명령을 내렸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거래 장부와 서류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제 방 안의 비밀 공간에 잘 보관한 그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응접실로 걸음을 옮겼다.
‘나이에 맞지 않은 언행일 보이는 귀족, 시온 클라우젠.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 인물이 아님은 이미 왕국 전역에 퍼져 있는 소문으로 대충이나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시온 클라우젠이 혹여나 눈치를 했다고 해도 꿀릴 것이 하나 없었다.
이미 눈에 띄는 증거는 왕국과 북부 야만 부족 간의 사이가 엉망이 될 때부터 전부 없애버렸으니까 말이다.
관련 인물도 회유하고 협박하여 입을 다물게 만들었고, 그래도 따르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진자게 제거한 지 오래였다.
‘괜히 내가 일을 여기까지 벌인 게 아니라는 거다.’
증거 하나 없이 자신을 밀어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심지어 자신은 왕실이 직접 임명한 자작, 아무리 클라우젠 백작가의 후계자라고 해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3후작 중 하나가 직접 올라왔다면 또 모를까, 아니라면 왕실의 귀한 분이 직접 왔다면 또 모를까 말이다.
그에 더해서 성난 야만 부족들이 왕국의 사신단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들었을 리도 만무했다.
부족들이 둘로 나뉘어 싸우고 있음을 지노 자작이 모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를 설득한다고 한들 다른 하나가 ‘좆까.’ 하고 왕국을 치면 그대로 전쟁 시작이었다.
“내가 손 하나는 아주 잘 써두었지.”
역시나 지노 자작과 북부 귀족들의 작품이었다.
야만 부족들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걸 눈치 챈 그들은 고의적으로 몇몇 부족들에게는 약간이나마 물건 값을 후하게 치렀고, 다른 몇몇 부족들에게는 그들보다 적게 값을 치렀다.
그렇지 않아도 서로 으르렁거리던 이들 사이에 불꽃을 던져주니 당장에 서로 활활 타올라서 부딪치는 꼴을 보며 얼마나 비웃었던가.
‘그게 지금의 왕국에 친화적인 이들과, 적대적인 이들로 나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고!’
빠져나갈 구멍도 많이 만들었고, 이목을 돌릴 구석도 충분하다.
왕국을 상대로 제 사리사욕을 채우는 선택을 했는데 이 정도의 준비도 안 하고서 거사를 치를 생각이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작님.
시온 클라우젠 공자 들어오십니다.”
그 말과 함께 응접실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들의 얼굴을 일일이 살피던 지노 자작은, 몇 번인가 봤던 익숙한 얼굴이 사이에 끼어있음을 발견하고는 탄식을 내뱉었다.
‘슈마허 왕실 기사단 부단장까지?
저런 거물이 동행을 했단 말인가?’
북부에서 기사의 생을 시작했다가 이후 왕성으로 건너가서 왕실 기사단으로 뽑히고, 결국에는 부단장 직위에까지 오른 이였다.
이후 가끔 가다가 휴가 때 고향을 찾았던 적이 있기에 최소한 북부의 귀족들은 저 남자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왕실 기사단의 단장은 절대 국왕의 곁을 떠나는 법이 없으니, 중요한 외부 업무는 전부 부단장이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인 즉 왕실의 이목이 전부 저 귀족, 시온 클라우젠에게 쏠려있다는 소리였다.
‘···최대한 사려야겠군.’
그렇게 마음을 먹은 지노 자작은 가장 앞서 들어온 수려한 외모의 미청년에게 인사를 건넸다.
“제 영지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북부로 사신단이 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대가 직접 갔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습니다.
왕국의 전쟁영웅이 이 먼 북부까지 말입니다.”
그렇게 말한 지노 자작은 상대의 반응을 기다렸다.
전쟁영웅이며 왕실 파티의 주인공이었고, 노예시장을 박살낸 전적이 있는 남자다.
나이는 고작 스무 살이라고 하지만 해낸 일은 웬만한 공신 노장보다도 더 많다.
방심하면 안 된다, 어차피 저들이 찾을 수 있는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
초조한 모습을 보이면 목을 쥐게 만드는 꼴이다.
여기까지 와서 어이없이 무너질 수는 없다.
“아, 지노 자작이군요.
반갑습니다, 시온 클라우젠입니다.”
하지만 미청년이 화사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살짝 고개를 숙이자 지노 자작은 계속해서 품고 있던 경계심이 순간이나마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
저렇게 밝아 보이는 미소 어느 곳에 자신에 대한 의심이 숨어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시온이 보인 표정은 상대의 경계심을 단박에 흐트러트릴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앉으시죠.
오랜 임무로 인해 지치셨을 텐데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조금은 힘든 여정이었죠.”
그렇게 말하는 시온의 얼굴에서 어두운 부분을 느낀 지노 자작은 일이 제 뜻대로 풀려가고 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부 야만 부족과의 최후 협상에서 힘들 이유가 뭐 있겠는가.
당연히 전쟁이겠지!
“이런 것을 여쭙는 것이 실례임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북부의 귀족으로써 현 상황이 무척이나 우려되니 무례를 무릅쓰고 여쭙겠습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말해보세요, 지노 자작.”
“북부 야만 부족과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논의하셨겠지요.”
“···그렇습니다.”
“혹시, 그 결과가···.”
그에 시온은 무거운 한숨을 내뱉었다.
표정 역시 단박에 어둡게 변하는데, 만약 이 자리에 여인들이 있었다면 저도 모르게 같이 탄식을 내뱉으며 안타까워해도 모자랄 정도였다.
스윽―.
시온은 슬쩍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슈마허 부단장과 그를 따라 들어왔던 이들이 모두 사라지고, 응접실 안에는 시온과 그의 호위 기사들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 하나씩 만이 남게 되었다.
무척이나 중요한 이야기를 할 것 같은 분위기에 지노 자작은 저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다 함은···.”
“아무래도 곧, 변고가 일어날 듯 하군요.”
역시, 전쟁인가!
지노 자작은 쾌재를 부르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아냈다.
어차피 뽑아먹을 건 다 뽑아먹은 후였다.
여기에서 아예 북부 야만 부족들까지 모조리 정리한다면 자신과 북부 귀족들이 저지른 온갖 비리도 함께 사라지고 왕국의 북쪽 영토가 넓어지면 분명 이곳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었다.
“결국 야만 부족들이 왕국과의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한 겁니까.”
물론 겉으로는 안타깝고, 걱정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당연한 반응이다.
통상 전쟁이 벌어지면 그 지역의 귀족들이 가장 먼저 공격을 받고 가장 많은 피해를 입으니까 말이다.
만약 왕국이 북부 귀족들에게 알아서 막으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면 또 문제였지만, 최소한 지노 자작이 보기에 왕실이 그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시온 클라우젠, 왕국의 떠오르는 별이 여기 와 있는 것이 명백한 증거다!
왕국이 본격적으로, 전격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힘을 보이겠다는 단호함!’
설마 사신 정도로 쓰고 말겠다고 저런 인물을 클라우젠 영지에서 왕성으로 불러내, 다시 북쪽으로 보냈을리는 만무했다.
분명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명령을 내렸을 테고, 왕실의 명에 의해 북쪽으로 올라온 그가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을 때 내릴 결정은 어느 누가 봐도 확실해보였다.
“왕국 입장에서도, 그리고 저희 북부 귀족들에게도 변고가 확실하군요.”
“아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젓는 시온 클라우젠.
그 믿음직한 모습에 지노 자작은 그의 입에서 ‘어차피 왕국이 곧 정규군을 투입하여 본격적으로 북부 정벌을 시작할 겁니다.’ 라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 중이었다.
하지만, 다음 튀어나온 말은.
“왕국에는 변고 없습니다.
북부 귀족들에게만, 당신에게만 일어나면 되는 변고니까.”
그의 예상을 통째로 부수기에 충분했다.
“그게 무슨 말씀··· 으읍?
어억!”
미처 지노 자작이 반응하기도 전에 김유현이 반항치 못 하도록 그의 목과 머리를 단단하게 붙잡았다.
“방금 전 말했다시피, 조금은 힘든 여정이어서 말이죠.”
“지,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을!
커흑!”
“그러니까 그냥 빠르게 밀고 나가겠습니다.
자, 잘 듣고 대답하세요.
혹시 내가 양심에 아주 아픈 짓을 많이 했다.
하면 뭐든 말하세요.
뭐든 빨리 말하면 되는 겁니다, 지노 자작.”
“큭!
가, 갑자기 이게 무슨 무례··· 끄윽!”
“아, 예.
예.
그러시군요.”
시온이 가볍게 손가락을 두 번 튕기니 그의 옆에 얌전히 서있던 리시키다가 손수건을 뭉쳐 그의 입에 단단하게 물렸다.
이제부터 어떤 소리를 내도 제대로 들리지 않게끔.
그 후 김유현이 다시금 검은 천으로 지노 자작의 얼굴을 전부 가리자 시온은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두고는, 연신 ‘으읍!
으으으읍!’ 하며 비명을 지르는 지노 자작을 바라보며 낄낄거렸다.
“혹시 생각이 안 난다면, 그게 나도록 ‘열심히’ 도와드려야겠네요.
김유현?”
“네, 시온 공자.”
“데리고 가.”
원래 맞다보면 없던 일도 술술 나오는 게 인간이다.
그러니까 데리고 가자.
진실의 방으로.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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