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49)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49화(149/439)
149―――――
남자라면 한 번쯤은
“대단들 하네.
참 많이도 해 처먹었어.”
여태까지는 그냥 쓰다듬는 수준에 불과한 것.
분근착골이라는 무림산 신문물을 경험한 지노 자작은 ‘랄부’ 를 탁 치며 감탄했고, 너무나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곧 모든 일들을 이실직고했다.
그동안 있었던 거래와 돈의 흐름을 적어둔 대부분의 서류들은 깨끗하게 정리되었단다.
와중에 시온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으며 혹시나 일이 꼬일 때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물귀신 작전을 쓰기 위해 남겨둔 비밀 장부가 남아있었다.
‘역시 대부분의 증거와 관련자들까지 전부 정리가 끝난 상태였군.’
어떻게 해야 이득을 볼 수 있는지 상황을 이용할 줄 아는 것도 그렇고, 실행력도 나쁘지 않았으며 후일을 생각하여 미리 개구멍까지 파두는 준비성까지.
무엇보다 시온이 감탄한 것은 죽더라도 절대 혼자 죽지는 않겠다는 눈물 나는 전우애였다.
지노 자작을 제외하고서도 두 개의 자작 가문과 다섯 개의 남작 가문이 이번 일에 다들 한 발씩 걸치고 빨대를 꽂아서는 아주 신나게 빨아 처먹고 있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북부의 거의 모든 귀족들이 연루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한 개의 남작 가문이 이번 일에 끼지 않았군.
전멸은 면했다는 소리인가?’
왕따라도 당한 것인지, 아니면 최소한의 양심으로 관여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노 자작과 다른 북부의 가문들이 알게 모르게 그 남작가를 견제했다는 것을 보니 혹여나 그들이 중앙에 북부의 일을 고할까 경계했던 모습은 확실히 보였다.
‘그쪽에 대한 문제는 나중에 짚고 넘어가기로 하고.’
당장은 눈앞에 펼쳐진 이 똥통부터 처리함이 옳았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자그마치 북부의 귀족 가문들 거의 전부가 이 일에 가담했다.
제 잇속을 채우기 위해 국가에 심각한 위험을 불러왔고, 그 위험마저 이용하기 위해 은밀히 군자금과 사병들을 더욱 모으고 있었다.
비록 직접적으로 반란을 일으킨 건 아니지만 장차 국가와 왕실에 크나큰 위험을 초래한 꼴이니 이들이 벌인 짓은 반란과 똑같이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일이 안 걸린다는 조건 하에 보면 그들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최고의 장사였겠지만, 덕분에 히스파냐는 기껏 성사시켰던 평화를 잃을 뻔 했고 전쟁을 일으켜 많은 병사들을 잃을 뻔 했다.
국가에 해를 끼쳐 적을 이롭게 하는 수준이었으니, 무슨 짓을 해도 용서를 받을 수 없는 중죄임이 확실했다.
“···.”
지노 자작의 입에서 마침내 모든 사실을 들은 김유현의 얼굴은, 그야말로 악귀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어찌나 무시무시한 얼굴인지 시온은 저도 모르게 ‘일단 죄송합니다.’ 라고 말할 뻔 했다.
그가 분노하는 이유?
그거야 뻔하지 않은가.
그는 히스파냐의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우려로 인해 저런 표정을 지을 리는 만무하다.
김유현이 지노 자작와 그 일당들의 행태에 분노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이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돈’ 때문에 배신하는 것.
그 부분 때문이었다.
‘원래 첫사랑이 가장 마음에 남는 법이고, 첫 뒤통수가 가장 아픈 법이라고 했던가.’
김유현을 처음 배신했던 이는 무림에서 사귀었던 친우였는데, 그렇게나 친하던 이가 결국 거하게 뒤통수를 친 이유는 알고 보니 ‘돈’ 때문이었다.
차라리 누가 붙잡혀서 협박을 당했다거나, 무슨 원수를 갚기 위해 힘을 주겠다고 유혹했다던가 하면 이해라도 했을 텐데, 그는 우정이라는 것을 아주 가뿐하게 팔아치웠다.
그렇게 김유현은 적의 손에 넘어가 온갖 고초를 치러야 했다.
덤으로 막 생겨나고 있던 자신의 사람들마저 몽땅 잃었고 말이다.
‘그 후에 김유현이 그 배신자 새끼를 찾아내서 죽을 때까지 금을 삼키게 했지.’
돈 때문에 배신한 자, 그 돈으로 죽였으니 심히 김유현다운 발상이었다.
그 후로 김유현은 ‘돈’ 이라는 이유 때문에 배신하는 자들을 지극히 싫어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제 쪽으로 붙은 적의 인물이 돈으로 회유되었다는 걸 알자마자 정보고 뭐고 없이 바로 반죽음으로 만들어놓을 수준이었다.
그런 남자 앞에서, 돈 때문에 이 난리를 치고 그에 더해서 하마터면 쟌과 에오스 자매가 서로에게 칼부림을 할 수도 있었으니 김유현의 표정이 저리 좋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온은 김유현과는 반대로 지노 자작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돈보다 중요한 이유가 어디 있다고.’
대충 살펴만 봤는데도 그 금액이 천문학적이었다.
웬만한 대귀족 가문들도 단기간 내에는 만져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수준.
그 정도의 돈이 눈앞에서 춤을 추며 부비부비하고 있으면 보통의 인간들은 무조건 넘어갈 것이라고 시온은 생각했다.
더해서, 아마 자신도 그 정도 금액이 앞에서 춤을 추고 있었으면 조금은 흔들리지 않았을까 내심 고민하는 시온이었다.
물론 그 돈을 먹었다가는 이득보다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니 안전이 최우선인 그로써는 아쉽지만 포기하고 뒤로 물러섰을 테지만 말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는 것을 편하게 해주는 1등 공신이니까.’
김유현의 생각에 전혀 동의를 못 하는 시온은 고개를 내저으며 거의 정신이 나가버린 지노 자작의 뺨을 가볍게 쳐보았다.
“사, 살려만 주세요.
다,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제발 그것만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상태가 영 좋지는 않았다.
무림의 강자들도 분근착골에 들어가면 버티는 것이 용하다고 할 정도인데, 잘난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인간이 자그마치 10분 동안 그 수라장으로 내던져졌다.
만약 10분을 당하고도 정신 상태가 온전했다면 시온은 그 정신력을 높게 사서라도 조금은 인륜적인 대우를 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이제 어쩔 생각입니까.”
리시키다가 내어준 손수건으로 제 손을 슥슥, 닦아내는 김유현.
제 입장에서는 가장 가증스러운 놈들 확실하게 조져놓았으니 꽤나 만족스우면서도 상당히 기분이 별로였다는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흠.”
시온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지노 자작을 계속 바라보았다.
정상으로 좀 돌아오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김유현이 몸소 보여준 무림산 신문물이 너무나도 획기적이었던 모양이다.
거의 폐인이 되어서 침까지 질질 흘리고 있는 것이 누가 봐도 ‘정상인’ 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적당히 하지 그랬냐.
난 네가 말한 그 자백법이 이렇게 강력한 줄은 몰랐는데.”
“죄송합니다.”
“도대체 어디서 그런 흉악한 기술을 배운 거야?”
다 알고 있으면서, 시온은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의 얼굴과 목소리로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그에 김유현은 아주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아주 머나먼 곳의 기술입니다.”
“먼 곳이라.
거기가 네 고향인가 보네.
바다 건너에라도 있나 보지?”
“아마도 그럴 겁니다.”
더는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김유현은 전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는 것을 극히 꺼렸다.
그의 무투술 스승인 라이도도 그 부분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루시아 역시 나중에야 간신히 그의 과거에 대해 듣게 된다.
그만큼 김유현은 과거를 떠올리는 것을 싫어했는데, 시온은 훨씬 이르게, 지금부터 조금씩 그의 과거 이야기를 끄집어낼 생각이었다.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놓기 시작하면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던 경계심을 풀 수도 있고, 이쪽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지.
이제 슬슬 인정할 때가 됐잖아?
혼자서 개고생하는 것보다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원군이 있는게 훨씬 편하다는 걸 말이야.’
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유현은 한숨을 한 번 더 내뱉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가볍게 내저으며 향후 일의 행방을 묻듯 시온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지노 자작.”
“끄으으···.”
반응이 영 시원찮다.
시온은 그의 어깨를 붙잡은 후, 슬쩍 손에 힘을 주며 조그맣게 속삭였다.
“방금 전 겪었던 고통, 또 당하고 싶나?”
“끄아!
아, 아니야!
사, 살려줘.
살려주십쇼!
제발!”
“묻는 말에 대답 똑바로 해.
대답 여하에 따라 즐거운 질문과 답변 시간이 계속될 수도 있고, 여기서 끝날 수도 있으니까.”
시온이 말하는 ‘즐거운 질문과 답변 시간’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노 자작은 이제 생존 본능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시온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질문을 던졌다.
“방금 전까지 네가 말했던 모든 내용들, 전부 사실이라는 건가?”
“그, 그렇습니다.
그렇고말고요!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사실입니다!”
“북부의 귀족 놈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는 선택을 하고 그것을 숨긴 이후에, 전쟁까지 번지게 하여 또 이득을 보려고 했다.”
“그렇습니다!
정확합니다!”
“하나 더.
거기에 가담했던 이들의 목록과 얼마나 해 처먹었는지, 뒷거래를 한 이들에 대한 모든 정보가 기입되어 있는 서류가 네 손에 있다.”
“예, 예!”
지노 자작의 확답에 시온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증거도 충분하겠다, 제대로 놀아봐야겠네.”
“주인님?”
“시온 공자, 그게 무슨 말입니까?”
리시키다와 김유현이 거의 동시에 그렇게 반문하며 시온을 쳐다보았다.
심지어 지노 자작 역시 시온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궁금한 모양.
그에 시온은 낄낄 웃음을 터트리며 제 밑에 엎어져 있던 지노 자작의 머리통을 꾹꾹 누름 입을 열었다.
“정보도 손에 들어왔겠다, 도망가기 전에 싹 다 잡아 족쳐야지.
괜히 늦장 부리다가 눈치 좋은 놈들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면 안 되거든.”
“허면 주인님.
어떻게 하시려는 건가요?”
여기사의 물음에 시온은 지노 자작을 내려다보았다.
“지노 자작.”
“에, 예!”
“북부에서 내 이름,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남자에 대해서 모르는 놈이 있나?”
“어, 없습니다!
전쟁영웅, 왕국의 신성(晨星)이라 불리는 분의 존함을, 아무리 북부라고 해도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확실히 진실의 방에 다녀오니 사람이 다 되었다.
저렇게 입에 꿀이라도 바른 듯 좋은 말까지 좌르르 흘러나오고 말이다.
아마 한 번만 더 다녀오면 왕국을 위해 목숨도 초개처럼 내놓을 충성파가 될 것 같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회는 진작 사라졌으니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 하기로 하고.
“그러면 전쟁영웅, 왕국의 신성이라는 내가 네 영지로 온 것에 대해서, 그리고 비밀리에 임무 수행을 마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조촐한 파티 한 번 연다고 아무 의심도 받지 않을 테고 말이야.”
“그럴 겁니다.
아, 아니!
무조건 그럽니다!
당연하지요!”
북부 야만 부족들도 칼타와 아이기오르의 심화되던 갈등이 끝나고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왕국에 따로 눈길을 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 전에 청소를 끝내놓아야 한다.
괜히 차일피일하며 시간을 끌면 왕국의 북쪽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이 본격적으로 그들에게 전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껏 잠잠해진 왕국과의 전쟁을 주장하는 자들이 또 들고 일어설 이유를 만들어주는 꼴이었다.
물론 에오스와 쟌이 있다고는 하지만, 불만에 품은 소수의 부족원들이 왕국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변할 수 있으니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었다.
‘촘촘한 그물을 치고, 흙탕물을 일으킨 미꾸라지 놈들을 싹 다 잡아들이는 거지.’
거기에 약간의 양념을 쳐서, 은근슬쩍 야만 부족들과의 회담이 별로였다는 소식을 흘리면 아마 좋다고들 달려들 것이 뻔했다.
앞으로 왕국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 최전선에 서있는 자신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런 때일수록 남보다 먼저 알고 먼저 대비하는 것이 곧 힘을 가지는 방법이었고 돈을 버는 길이었으니 말이다.
“뭐하고 있어.”
“예?”
“얼른 네 친구들 다 불러 모아.
내가 네 성에 온 걸 환영하는 파티를 연다고.
그리고 내가 당신들 ‘북부 귀족’ 들을 한 번 보고 싶어 한다고 은근한 어조를 날리고 말이야.”
지노 자작도 바보가 아니었으니, 그들도 다들 잔머리 하나씩은 굴리는 놈들일 확률이 높았다.
그러니 물지 않고서는 너무 아쉬워서 잠도 안 올 정도로 화끈한 미끼를 내놓아야 했다.
‘전쟁영웅, 왕국의 신성이라고 불리는 이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얼굴이나 좀 보고 싶다고 불렀는데 그 자리에 아, 저는 몸이 안 좋아서.
라고 대답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 대놓고 난 수상한 사람이고 수상쩍은 짓을 해서 찔리는 것이 많습니다, 라고 답하는 것과 똑같은 짓.’
시온의 말에 지노 자작은 어으, 하고 멍하니 전쟁영웅을 올려다 보았다.
갑자기 파티라니, 그리고 전부를 끌어 모으라니.
그의 본능이 ‘그리 했다가는 정말 다 같이 죽는 거다.’ 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안타깝게도 여기에는 진실의 방으로 데리고 가는 저승사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대답이 늦네.
우리 한 번 더 다녀올까?”
진실의 방으로.
시온이 그가 한창 무림산 신문물을 겪었던 곳을 가리키자 지노 자작은 뼛속 깊이 새겨진 공포와 고통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곤 엄청난 속도로 고개를 내저었다.
죽어도 저 곳에, 저 무시무시한 남자와 가고 싶지는 않다는 모습이었다.
“하,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협조적으로 나와서 다행이네.
나도 사람 하나 죽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거든.”
조금 전까지는 그저 화사해 보기이만 하던 웃음이, 이제는 악마의 냉소보다도 더욱 소름이 끼쳐보일 정도였다.
지노 자작이 몸을 잘게 떨자 시온은 낄낄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리시.”
“네, 주인님.”
“가서 슈마허 부단장님 모셔와.
그 분도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어야 다음 연극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있으니까.”
히스파냐의 국왕, 에드가 4세가 부여한 최종 결정권.
그걸 부여받은 순간 시온은 거의 모든 일을 자신의 뜻으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었다.
북부 야만 부족과의 평화를 위한 노력, 혹은 전쟁도 전부 말이다.
그리고, 왕실이 직접 임명한 왕국의 귀족들에 대한 처벌도 가능한 일 중 하나였다.
‘단순히 왕실을 속이고 재물을 탐한 죄 정도가 아니지.
나라 자체를 전쟁이라는 최악의 형태로 몰아넣는 짓을 했으니 이건 반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
현 상황에서 왕실에 보고 없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이가 바로 시온 클라우젠, 자신이다.
그렇다면 왕실의 허락 없이 중죄를 저지른 귀족 몇 놈 제거하는 건 일도 아닌 수준이었다.
‘이런 장난질을 치면서 설마 목이 날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 아냐.
그러니까 억울해하지 말자고.
걸리지만 않으면 장땡이라지만, 일단 걸리면 쪽박인 게 나쁜 놈 인생 아니겠어.’
애들아.
착하게만 살라고는 안 한다.
사람이 어떻게 착한 짓만 하고 사냐.
가끔은 나쁜 짓도 해야지.
하지 말라고는 안 하겠다, 다만 걸리지만 마라.
걸리면 어떻게 되냐고?
그걸 몰라서 묻는 거냐, 이 쪼다 같은 놈들아.
아버지와는 또 다른 타입의 현자, 주임원사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시온은 안타깝게도 나쁜 짓이 걸리고 만 불쌍한 이들을 위해 조소를 머금었다.
―――――――작품 후기―――――――
현자 주임원사 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