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55)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55화(155/439)
155―――――
남자라면 한 번쯤은
타이커 자작가가 꼬박 하루를 불에 타다가 겨우 진정되고 항복했음에도, 기어코 이리 죽고 저리 죽을 바에 저항하겠다며 가장 먼저 성문을 걸어 잠근 쪽은 바살라 남작가였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바살라 남작령과 인접해있던 나머지 두 남작가도 저항의 뜻을 비쳤다.
‘디온바 남작, 그리고 카칸카 남작까지.
전부 다 원래 북부 귀족들의 대규모 반란 때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나섰던 놈들이군.’
애초에 싹수가 노란 놈들이었다.
미리 잘라내면 후환이 생기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저렇게 잘라달라고 모가지 쭈욱 뻗고 빌고 있으니 이제는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어졌다.
“아무래도 그 세 남작가는 서로가 인접해있는 것을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 남작가가 서로를 도우며 버티면 정규군이 아니라 레포엠 남작가의 사병들과 항복해 온 지노 자작가의 사병들로 싸워야 하는 저희가 섣부르게 나설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거지요.”
슈마허 부단장은 혀를 차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더해서 이 틈을 노려 북부의 야만 부족들이 혹시나 다시금 준동하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그들이 혼란스러워진 왕국 북부를 공격하고, 그렇게 되면 시온 공자님이나 히스파냐 왕실도 더는 자신들에게만 신경을 곤두세울 수는 없을 테니 말이죠.”
“지금쯤 조금만 버티자고 서로 자기 위안이나 하고 있겠군요.”
시온은 큭큭거리며 아마 어떻게든 버텨내자고 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을 반동 새끼들을 향해 조소를 내뱉었다.
북부 야만 부족의 준동?
그게 가능하겠는가?
아무리 야만, 야만 해도 저들은 강자의 뜻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상이다.
쟌와 에오스라는 북부 최강의 전사들이 모두 ‘왕국의 답을 기다려보자.’ 라고 뜻을 모아서 기다리는 와중에 어떤 미친놈들이 왕국에 달려들겠는가.
‘아, 물론 있기야 하겠지.
세상 어디를 가도 트롤 새끼들은 반드시 있으니까.
하지만 괜히 칸이라 불렸고, 괜히 겨울의 딸이라 불린 여인들이겠어?
또 귀신 같이 다 막아주고 알아서 깨끗하게 처리한다니까.
왕국의 북부 귀족 놈들 같이 개씹트롤이 아니라고.’
그리고 이쪽이라고 그 꼴을 손가락 빨면서 지켜보고 있겠는가?
당연히 깽판 좀 쳐주러 가지.
“물론 그 중 바살라 남작가에도 저번과 똑같이 거대한 화재가 발생했지만 말입니다.”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심지어 저희는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항전 의지가 전해지자마자 바로 불길이 치솟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북부 귀족들 사이에 시온 공자님을 따르고 싶어 하는 무리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그거 아니야.
그냥 끝내주게 멋진 누님과 끝내주게 미친 여자가 서로 손잡고 사이좋게 불 지르고 온 거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역시 하늘도 누가 악한 자이고 누가 정의로운 자인지 아시는 겁니다.’ 라고 보람찬 미소를 띠고 있는 슈마허 부단장의 반응에 장단이나 좀 맞춰주는 시온이었다.
‘아무튼 이걸로 바살라는 아웃.
이제 남은 건 카칸카와 디온바인데.’
나머지 두 곳에서 불지옥을 소환하면 참으로 좋겠지만, 원래 자나 깨나 불조심이라고 성현들께서 항상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시온은 슬슬 트리샤의 방화광 기질을 다시 잠재우기로 결정을 내렸다.
기껏 ‘함부로 불태우면 안 돼!’ 라고 교육시켜놓고 정작 시키는 짓이 전부 방화인데 혹여나 나중에 가서 수틀리면 ‘일단 불태우고 보죠.’ 라는 말이 나와서는 절대 안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불벼락 때문에 망하기만 하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법이지.
뭔가 더 강렬한 게 필요한 법이라고.’
시온은 북부 상황에 대해서 계속 정보를 수집해 현재 현지인들을 제외한다면 정보에 가장 빠삭한 슈마허 부단장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슈마허 부단장님.
혹시 카칸카 남작가와 디온바 남작가 중에 어느 곳의 기사단이 조금이라도 더 유능하다고 보십니까?”
“예?”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질문의 의도가 도통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의 슈마허 부단장이었지만, 국왕의 대리인이자 이 북부의 통탄스러운 상황을 빠르게 정리해나가고 있는 젊은 영웅을 믿었기에 잠시 생각하다가 바로 입을 열었다.
“글쎄요.
아무래도 카칸카 남작가의 기사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력은 서로 비슷하지만 카칸카 남작가의 기사단장을 맡고 있는 이가 다른 부분에서도 꽤 괜찮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 그를 따르는 기사들이 있고, 자연스레 기사들의 숫자가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니 말이죠.”
“그렇습니까?”
슈마허 부단장의 말을 들은 시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두 눈을 껌뻑이며 ‘지금 뭐하십니까?’ 라는 듯 자신을 쳐다보는 슈마허 부단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뭐하세요.”
“예?”
“갑시다, 카칸카 남작가로.”
“에?
아니, 시온 공자님!
잠시만, 잠시만 기다리십쇼!
갑자기 그게 무슨!”
“설명은 나중에 해드리겠습니다, 나중에.”
이미 시온을 따를 기사와 병사들은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
바로 카칸카 남작가로 목적지를 지정한 이후, 한 무리의 군대가 곧장 그곳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식은 카칸카 남작가에도 전해졌다.
“시온 클라우젠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레포엠 남작가의 사병들과 지노 자작가에서 항복한 자들, 그리고 슈마허 왕실 기사단 부단장까지 대동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카칸카 남작의 유일한 아들이자 후계자였던 존즈는 쏟아지는 보고에 이를 악물었다.
바살라 남작가가 같이 싸우자고, 같이 버텨보자고 한지 단 하루 만에 전소되어 항복이라는 말도 못 해보고 영지 전체가 붕괴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과 디온바 남작가 뿐이었다.
“비트리 기사단장!”
“예, 존즈님.”
“버틸 수 있겠나요?”
“여전히 제대로 된 공성 병기가 없는 자들입니다.
거기에 항복을 한 이들이 거의 반수이니 혹시나 배신을 당할 일이 있어 함부로 움직이지 못 할 겁니다.”
“슈마허 부단장이 있지 않나요.
상급 기사입니다, 상급 기사!”
“상급 기사라고 해도 눈 먼 화살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가장 강력하고 날카로운 칼이 부러지는 순간, 사기가 최악으로 치닫는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 함부로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겁니다.”
흔들림 없이 조목조목 이유를 들며 대답하는 기사단장의 말에 존즈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앞을 바라보았다.
이미 성 앞 벌판에는 시온 클라우젠을 위시한 왕국의 병력들이 도착해있었다.
그나마 공성 병기가 없어 다행이지, 만약 제대로 된 공성전을 치렀다면 자신들은 분명 오늘 밤에 전부 목이 잘려 성문에 내걸렸을 것이 확실했다.
‘아버지를 포함해서 지노 자작의 파티장에 갔던 가주들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각 영지들은 내부에서의 혼란을 감당하기도 벅차.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아니, 버터야만 한다.
그래야 살 수 있어.
야만 부족들이 움직이기만 한다면 아무리 전쟁영웅이라고 해도 등 뒤를 드러내놓고 싸울 수는 없는 법이야!’
존즈는 그렇게 믿으며 그렇게나 천하게 여기던 북부의 야만 부족들이 어서 움직이기를 진심으로 하늘에 기원했다.
물론 그 따위 기도는 쟌의 손에 걸려 한 방에 우드득!
하고 꺾여나갈, 말 그대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멍청한 기도였지만 말이다.
그 때, 갑자기 시위를 놓는 소리와 함께 파공음 수십 발이 성벽 너머에서 들려왔다.
동시에 수십 대의 화살이 날아들며 성벽을 지나 곳곳에 꽂히기 시작했다.
“뭐, 뭐냐!”
“공격입니까?”
“아닙니다!
그냥 화살만 좀 날린 것 같습니다.”
잠시 후, 카칸카 남작가의 병사들은 저들이 날린 화살에 뭔가가 돌돌 말려서 같이 성 안으로 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종이를 펼쳐보니, 그 안에는 간단한 내용의 뭔가가 쓰여 있었는데, 날아든 화살 전부에 똑같은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병사들이 화살에 글을 적은 종이가 있음을 알려오자 존즈는 설마, 하고 입을 열었다.
“또 항복이라도 권하는 글인가?”
“그, 그건 아닙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시 같은데···.”
“시?”
존즈는 병사의 손에서 그걸 낚아채서는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칸카 남작가의 기사단장이자 슈마허 부단장에게 그나마 쓸 만한 자라고 평가받던 비트리 역시 안에 적혀있는 시를 확인해보았다.
―뛰어난 꾀는 여태까지 영지를 구했고―신묘한 셈은 북부에 통달했네―이미 세운 이름이 있으니―그만하고 그치기를 바라오―
“도대체 이게 무슨 헛소리지?
이게 무슨 소리랍니까, 기사단장?”
전혀 내용을 이해하지 못 하겠다는 듯, 존즈가 종이를 펄럭거리며 외쳤다.
하지만 정작 그 옆에 서있던 비트리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비트리 기사단장!”
결국 존즈의 입에서 고성이 나오자 비트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저희를 조롱하려는 목적의 글인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죠?”
“그만 하고 항복하라는 거죠.”
“하!
내 아버지를 죽여놓고 이제 와서 살려주겠다?
그걸 지금 믿으라고 하는 소리랍니까?”
분노한 존즈는 성벽을 내려다보며 카악!
퉤!
하고 침을 뱉었다.
죽어도 결코 항복은 없다는, 차라리 싸우다가 다 죽자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비트리 기사단장.당신은 아버지가 믿던 남작가 최고의 기사이자 가신이었죠.”
“···그렇습니다.”
“아버지께 바치던 그 충성, 내게도 줄 수 있습니까?
이미 반역자로 몰려 아비가 죽은 마당에 아들이라는 자가 살 길을 강구하긴 힘들고, 그 가신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똑같이 반역죄로 엮여들어가겠지요.”
“그렇게는 못 삽니다.
겨우 살 만해졌는데, 고작 야만 부족 놈들의 힘 좀 뺀 걸 가지고 반역 운운하는 저들에게 항복은 못 합니다.
왕국이 우리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습니까!
결국 우리 스스로 다 알아서 살아남은 것인데!”
“그렇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비트리 기사단장의 말에 존즈는 손을 내밀었다.
자신을 도와달라는, 최후까지 버텨서 부디 살 길을 찾아보자는 의미.
그에 비트리는 천천히 그 청년의 손을 맞잡으며 강하게 힘을 주었다.
그래, 누군가는 살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저 시는 분명 항복을 원하는 시가 맞다.
하지만 남작가의 공식적인 항복을 원하는 건 아니다.
저건 아무리 봐도···.’
자신을 노리고 날린 것이다.
비트리 기사단장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항복을 요구할 생각이었다면 성문을 엶으로 인해서 최소한 목숨이라도 보장하겠다는 식의 글귀라도 들어가 있어야 했다.
헌데 쓰여 있던 시에는, 그런 건 전혀 없고 웬 이상한 칭찬만 가득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 이름값을 아깝게 여겨 그만 하자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이미 저들은, 시온 클라우젠이 공자는 이 남작가의 진짜 인물이 나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괜히 넘겨짚는 것이 아니었다.
카칸카 남작이 살아있었다면 모를까, 그는 진작 처형당했다.
현재 남작가를 이끄는 존즈, 카칸카 남작의 후계자는 제대로 된 후계자 업무도 한 적이 없는.
그야말로 철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이에 지나지 않았다.
당연히 그를 따르는 기사는 없다시피 했고, 병사들도 그를 믿지 않는다.
그들이 믿는 건, 그래도 여러 남작가 중에서 카칸카를 조금이나마 위로 올린 자신, 바로 비트리 기사단장이라는 것이었다.
‘저 애송이는 아직 눈치를 채지 못 했지만, 이건 내게 항복을 종용하는 내용이다.
따른다면 너는 살려줄 용의가 있다는 시온 클라우젠 공자의 마지막 경고.’
역시 전쟁영웅, 왕국의 신성, 국왕의 대리자다운 영리한 발상이었다.
외부에서 힘으로 박살을 내고 들어가는 그림보다는, 내부에서 문을 열고 알아서 머리를 조아리는 그림이 왕국 내부에도, 그리고 외부에도 훨씬 더 이로운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는 북부의 기사마저 옛 주인의 아들을 저버리고 따를 만큼 대단한 인물, 시온 클라우젠!
그리고 그런 시온 클라우젠을 충분히 품을 수 있다고 왕국의 저력을 보여준 히스파냐 왕가까지!
이것이야말로 국가아 보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연극이 아니겠는가.
‘···어쩌지?’
분명 시간은 길게 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넉넉잡고 해봐야 오늘 하루가 전부.
만약 더 짧게 잡는다면 저녁 시간 이전이 될 것이었다.
저들이 말머리를 돌려 돌아가는 순간, 이제 자신에게는 더는 구명줄이 없다는 소리였다.
그 후에 오는 건 집결한 히스파냐의 정규군이 이 조그마한 영지를 한 줌 잿더미로 만드는 일 뿐이었다.
‘그리고 저 존즈 녀석도 언제 그 시의 내용을 알고 나를 노릴지 몰라.’
위기 상황 때 가장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는, 동시에 가장 경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존즈 역시 그걸 알고서 뒤통수를 맞기 전에 그냥 기사단장을 제거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하고는 ‘비트리 기사단장이 우리를 팔아먹으려고 했다!’ 라고 한 마디 외쳐주면 나머지는 병사들이 알아서 살을 붙여줄 것이고 말이다.
선택해야 한다.
선택해야만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나마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원래라면 끝까지 이 영지에 남아 싸우는 것이 기사로서 당연한 의무다.
하지만, 하지만!’
너무 아깝지 않은가.
자신이라는 이 인물이.
그동안 자신이 한 일들이!
나는 이런 외진 북부에서 반역에 연루되어 죽을 인물이 아니다.
더 큰 물로 가서 더 위대한 일을 하다가 명예롭게 죽어야 한다.
당장 저 전쟁영웅이라 불리는 시온 클라우젠이 자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 한단 말인가.
명예로운 죽음인가, 아니면 불명예스러운 삶인가!’
고민하던 비트리 기사단장은, 두 눈을 번뜩였다.
어쩌면 그 불명예스러워야 할 삶마저, 한 가지를 가지고 간다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
‘분명 존즈라는 놈의 목 들고 성문 열겠지.’
적당히 능력 좀 있고, 야망도 좀 있는 놈들은 이렇게 바람을 좀 넣어주면 딱 생각대로 움직여준다.
나라는 사람은 여기서 죽을 놈이 아니다.
당장 저 밖의 적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가.
오히려 항복하면 나를 중히 쓸 지도 모른다.
괜히 죽을 필요가 없다!
살 수 있다!
라고 말이다.
슈마허 부단장은 긴가민가하면서도 일단 시온의 의견을 따랐고, 리시키다는 굳이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따라와서는 아까부터 옆에 붙어서 계속 시온의 품에 얼굴을 박고 킁킁거리는 중이었다.
주인님 냄새가 너무 좋다나, 뭐라나.
‘아무튼.’
시온은 딱 늦은 오후 때까지만 기다려 볼 생각이었다.
원래 남자라면, 한 번쯤은 윗사람 제껴보고 자기가 그 자리 먹고 싶은 법이니까.
‘문제가 있다면, 그 자리가 똑같이 목 매달려 뒈질 자리라는 것이겠지만.’
한 번 배신한 놈이 두 번은 못 하겠는가.
시온은 속으로 낄낄거리며 어서 자신이 대단할 줄 아는 머저리가 튀어나오기를 기다렸다.
―――――――작품 후기―――――――
귀신같은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 神策究天文 ]
오묘한 꾀는 땅의 이치를 깨우쳤네 [ 妙算窮地理 ]
싸움에서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 戰勝功旣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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