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6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61화(161/439)
161―――――
돌아왔는데, 이건 뭔?
신성 프러센 왕국?
그 이름이 벌써 등장하면 안 되는데?
바네사 왕녀의 입에서 그 광신도들로 가득한, 나라 같지도 않은 나라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시온은 처음 김유현에게 죽을 뻔 했던 때의 표정을 다시 짓고 말았다.
‘뭔가 이상하다.
잘못되었어.
잘못 되어도 아주 단단히 잘못 되었다고!’
소설 흐름상으로 신성 프러센 왕국이 원래 히스파냐에 접촉을 하는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최소한 두 달 후가 되어야 한다.
쟌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에오스를 보기 미안했던 김유현이 도망치듯 북부를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히스파냐의 해상 운송로 전체를 책임지고 있던 남쪽 항구 도시들이 해적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여기서 약 한 달이 넘는 시간에 걸쳐 해적들을 토벌하게 되는데, 놈들이 각 섬마다 요새를 만들고 저항했으며 바닷길을 그들이 꽉 붙잡고 있었기에 김유현이라고 해도 그 넓은 바다를 배 한 척 없이 모두 오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해적들을 겨우 겨우 잡아내기는 했지만 피해가 막심했지.
동시에 왜 몇 년이고 잠잠하던 해적들이 갑자기 이렇게 또 나타났는가, 에 대해서 한창 격한 논의가 벌어질 쯤에 신성 프러센 왕국에서 특사가 찾아왔다.’
특사는 자신들이 얼마 전 알아낸 ‘진실’ 에 대해 알리고, 경고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그들은 현재 대륙 곳곳에서 불길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히스파냐와 누디아의 전쟁, 왕성 습격 사건, 북부 귀족들의 반란, 이종족들의 끊임없는 공격, 거기에 최근 들어 있었던 해적들의 부활까지.
그 모든 것들을 마치 바로 눈앞에서 지켜봤다는 듯 아무 장엄하게 말하는 통에 대부분의 귀족들은 마치 그 특사가 신의 계시라도 받은 선지자 따위로 보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놈은 가장 마지막에 자신들이 가장 원하던 그림을 히스파냐에 새겨 넣었지.’
특사는 몸이 좋지 않아 불참한 에드가 4세를 대신해 나선 에라더 왕자에게 말했다.
이 모든 것은 저 멀리 필멸의 땅에 살고 있는 마족들이 벌인 짓이라고.
세상을 혼란 속으로 빠트려 자신들이 원하던 그 모습으로 만들려는 수작이라고 말이다.
솔직히 이성적으로 판단해보면 단순한 개소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마족들이 그랬다는 증거 하나가 없는 상황, 그저 혓바닥만 놀리는데 누가 그걸 믿겠는가.
하지만 계속되는 난리로 불안하던 민심을 달래기 위한 뭔가가 필요했던 히스파냐였다.
서로에게 쏘아지는 의심과 불안의 화살을 대신 맞아줄 누군가가 있어야만 했다.
그들의 가려운 부분을, 신성 프러센 왕국에서 온 특사가 시원하게 긁어준 것이었다.
‘그 이후 히스파냐도 누디아와 마찬가지로 정예군을 선발해서 필멸의 땅으로 진격했고, 거기에서 꽤나 괜찮았던 왕국의 네임드들이 꽤 많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지.’
이게 앞으로 몇 달 후 벌어질 일들의 대략적인 부분이었다.
시온은 바로 그 부분들을, 히스파냐 왕실과 귀족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느낄 두려움과 의혹들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야말로 개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타이밍에 특사가 찾아왔다.
“···신성 프러센 왕국에서 사람이 왔다니요?
그들은 다른 국가와는 거의 교류를 하지 않고, 오직 천족들과 그들이 내려줄 정의의 빛만 외치는 자들 아니었습니까?”
“그렇지.
해서 리히텐 변경백도 그들을 직접 데리고 왕성으로 올라온 모양이야.
그 폐쇄적인 자들이 스스로 성지를 벗어나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할 정도라면 무척이나 심각하면서도 중요한 이야기겠지.”
“···.”
절대 안 그래.
그 미친 광신도 새끼들 입에서 나올 말은 안 봐도 훤하다고!
시온은 이를 까득, 하고 악물며 갑자기 끼어든 그 망할 사이비 새끼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타이밍이 조금 이르긴 하지만, 결국 놈들이 찾아와서 할 말은 이거 하나다.
마족들을 처단하자, 여러 국가와 종족들이 연합해 이 땅에 필멸을 불어오려는 사특한 무리들을 깨끗이 정화시키자!
라는 개소리 말이다.
“원래는 바로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는데, 부왕께서 그대가 거의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온 클라우젠, 그대가 당도하면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했다.”
“국왕 전하께서 말입니까?”
“그래.
요즘 들어서 몸이 그리 좋지 않긴 하시지만, 그래도 바라던 것 그 이상으로 훌륭히 일을 마쳐준 그대를 직접 보고 환영하고 싶다고 하셔서 말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성전에 눈깔이 돌아갔던 에라더 왕자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지극히 계산적인 모습을 보이는 에드가 4세가 대전에 나와 있는 모양이었다.
“허니 일단 들어가도록 하지.
여기서 언제까지 서있을 생각인가?”
“아, 네.
왕녀님.”
“그리고 왕성 안에 은근히 자네를 기다리는 이들도 무척이나 많아서 말이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니?
바네사 왕녀의 말에 시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쟁영웅이라곤 하지만 현재 자신은 어디 전쟁터에 나아가서 또 한 번 공을 세우고 온 것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같은 왕국의 귀족들과 병사들을 살육하고 오는 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분명 그러할 진데.’
하지만 왕성 안으로 들어서보니, 시온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왕녀가 자신에게 할 말은 그저 빈 말이 아니라, 진실임을 말이다.
“온다!
저기, 저기!”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시온 공자다!”
“와아아아!”
왕성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온을 맞이한 건 수 많은 인파들과 함성소리였다.
마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온 개선장군이 마침내 수도로 돌아온 것 마냥, 너무나도 엄청난 대우임은 확실했다.
“와아아!”
“클라우젠, 왕국의 가장 단단한 방패여!”
“가장 날카로운 창과 칼이 되어 왕국의 적들에게 날아가는 영웅이여!”
바네사 왕녀의 옆에서 나란히 말을 몰던 시온은 그 분위기에 일순간 압도당할 정도였다.
어찌나 환영하는 이들이 열렬한지, 리시키다나 리아, 트리샤는 물론이고 릴리트, 심지어 김유현조차 살짝 몸을 움츠리고는 엄청난 환대에 주변을 연신 경계할 정도였다.
“너무 놀란 눈치군.”
바네사가 시온의 변화를 눈치 챈 듯 킥킥거리며 입을 연다.
“···당연한 일입니다.
전 그냥 북부에 가서···.”
“야만족들을 잠재우고, 역으로 그들과 다시 한 번 평화를 논하고, 동시에 이 왕국에 해가 되는 짓만 일삼던 귀족들을 망설임 없이 처단했다.
다른 이도 아니고, 클라우젠의 전쟁영웅이 말이다.
그러면 귀족들은 몰라도, 왕국민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 상황이 커졌다, 라고 판단하는 시온이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왕성에서 다른 귀족의 이름이 울려 퍼지는 건 왕실이라고 해서 달가운 일이 결코 아닐 텐데.
바네사 왕녀는 마치 이걸 즐긴다는 듯이···.
‘아.’
순간, 시온은 왜 저들이 이렇게나 자신을 연호하는 지 눈치를 챘다.
환영 인파들의 머릿속에는, 단순히 자신이 그동안 해온 ‘사실’ 만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거기에 누군가가 살을 붙이고, 더 극적이고 더 웅장한 이야기를 써넣었다.
왕성에 거주하는 자들이 그 영웅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왕국의 고난이 아니라 역경을 이겨내는 영웅에게 관심을 쏟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어느 누구라도 왕국의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영웅, 뛰어난 천재의 등장이라고만 여기게 만들었다.
나라가 힘들 때, 그리고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힘들 때.
그들 모두는 그 고난을 이겨내고 또 자신들에게 희망을 보여줄 ‘영웅’을 원하는 법이다.
“···국왕 전하께서 절 기다리고 계시다는 부분이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눈치 챘나보군.”
바네사는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거리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대에게는 한 마디 언질도 없이 미안하게 되었네.
나도 쌍수를 들고 환영하지는 않았지만, 부왕 전하의 뜻이 꽤나 완고하셔서 말이야.
자네를 진짜 영웅으로 만들면 꽤나 흥미로울 것 같다고 하셨지.”
“해서 왕성 사람들이 히스파냐의 이름이나 왕실이 아닌 다른 이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해도 오히려 왕녀님께서 미소를 숨기지 못 한 것이었군요.”
“이런, 들켰나?
숨긴다고 노력은 했는데.”
시온은 바네사의 농담에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돌아보면 확실히 에드가 4세의 판단은 나쁘지 않았다.
현 정세가 사방팔방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한 귀족이 그런 곳마다 뛰어들어서 사태를 진정시키거나 아예 깔끔하게 해결하고 온다.
왕국민들에게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이름이 불안감이나 공포감을 지울 수 있는 일종의 안정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 국왕이 ‘영웅’ 이라는, 국가가 이용하기에 굉장히 좋으면서도 동시에 왕실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호칭을 직접 허락한 것이었다.
‘이러면 최소한 지금 상황에서는 환영이지.
그 광신도 새끼가 어떤 불안감을 조장하고 마족들을 들이치자고 속삭여도 성전 대신 다른 믿을 만한 뭔가가 있으니 귀족들도, 왕국민들도 사특한 무리들을 치자고 무작정 주장하지는 않을 거야.’
원래 소설의 내용에서, 이때의 김유현은 아쉽게도 그런 역할을 하지 못 했다.
정계와는 거리가 멀었고, 귀족도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스스로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 영웅이라기보다는 그냥 잘 드는 칼 한 자루 정도에 지나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시온은 다르다.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후계자라는 감투에, 전쟁영웅이라는 호칭에, 어느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공을 세웠다.
거기에 최종적으로, 어느 누가 봐도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수려한 외모까지 지녔다!
‘···좋아.
이걸로 어떻게든 비벼볼 수는 있겠지.’
괜히 성전을 거부하다가 마족의 끄나풀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으면 피곤해진다.
정의와 빛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면 괜히 다른 귀족들에게 꼬투리 잡힐 건수를 주는 것이니 되도록 그런 결과는 피해야 한다.
사람들의 함성 소리를 뒤로 한 채 왕궁 안으로 들어서기 전, 시온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일행들은 별장으로 가서 쉬고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릴리트님이 혹시나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오해입니다!
라는 말 따위로는 절대 안 끝난다.
그 광신도 새끼들 옆에 천족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고.’
시온은 리시키다와 김유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별장으로 가도록 했다.
당연히 릴리트와 트리샤, 리아가 불만을 제기했지만 시온은 그 모든 불만을 가볍게 묵살하고는 얌전히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다 같이 망하는 거다!
라고 경고를 남겨두었다.
트리샤는 시온의 화난 얼굴에, 리아는 같이 안 놀아준다는 협박에, 그리고 릴리트는 천족이 들어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알겠다고 답을 하고는 마차에 탄 채 클라우젠 백작가의 별장으로 향했다.
그 직후, 바네사와 슈마허 부단장의 뒤를 따라 시온은 왕궁으로 들어섰다.
북부로 향했다가 돌아온 이들의 귀환에 몇몇 기사들이 예를 취하며 환영하는 뜻을 비친다.
대전으로 들어서기 직전, 시종장이 고개를 숙이고는 왕국의 중요 인사가 왔음을 알렸다.
“히스파냐 왕실의 제 1왕녀!
바네사 링클레 히스파냐 왕녀 드십니다!
그리고 이번에 북부로 떠나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클라우젠 백작령의 시온 클라우젠 입장이오!”
안쪽에서 전해지는 소란스러움이 문을 통해 그대로 전해질 정도였다.
시종장은 바로 문을 열지 않고, 안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이 진정되고 나서야 천천히 문을 열어주었고, 시온은 바네사의 뒤를 따라 대전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라, 바네사 왕녀.
시온 클라우젠 공자.”
가장 먼저 그들을 맞이한 건 역시나 왕좌에 앉아있는 에드가 4세.
한 달이 조금 넘는 사이에 안색이 영 좋지 않게 변한 것이 확실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에라더 왕자가 자리하고 있다.
원래라면 지금쯤 강력한 왕위 계승자로 지목되고 있어야 했지만, 시온의 장난과 바네사의 본격적인 경쟁으로 인해 현재는 ‘장자’ 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무기가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첫째라는 것이 최고의 메리트이긴 하지만, 에드가 4세라면 그 정도 메리트는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왕이기에 에라더 왕자가 반드시 왕이 될 수는 없었다.
“···.”
그는 꽤나 경계하는 눈빛을 띄고 있었는데, 그 경계의 눈길은 바네사 왕녀와 시온 둘 모두에게 향하는 중이었다.
‘역시 의심 많고 질투 많은, 딱 보통 인물.
저런 놈이 왕 되는 순간 이 나라 끝장이다.’
왕자일 때는 티가 안 나도 왕이 되면 그게 확 드러나는 법이다.
아무래도 바네사를 차기 여왕으로 밀기 위해 작업을 하고 연막을 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고 자찬을 하는 시온이었다.
저놈은 왕자일 때는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차기 국왕’ 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보자면 영 별로라는 감상을 누구라도 느끼게 만들어주는 인물이었으니까 말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리히텐 변경백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한 시온이었다.
확 노쇠해 보이는 느낌의 에드가 4세와는 달리 여전히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시온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리히텐 변경백이 클라우젠 변경백령 주변의 다른 귀족들까지 전부 데리고 왔는지 한 두 번은 보았던 근처 영지의 귀족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왕성 주변에 있는 유력한 귀족들이 대부분 모였다.
오네르 후작가는 가주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아 불참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주변의 거의 모든 귀족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꽤나 갑작스럽게 모인 것에도 불구하고 많은 귀족들이 모였어.
그만큼 신성 프러센 왕국의 이름이, 그리고 그들이 믿는 천족이란 족속들이 왕국에서도 힘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방심하면 안 된다.
여기서 잘못 말을 놀리는 순간 바로 마족 추종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기독교 세계에서 파문 당하는 것 마냥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확률이 높다.
히스파냐를 찾아온 저 광신도, 사이비들을 경계하면서도 티가 안 나게 적당히 완급 조절을 해서 대해야만 했다.
“히스파냐의 적법한 지배자이신 에드가 4세 국왕이시여.
기다리던 이까지 모두 모였으니 이야기를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바네사 왕녀가 에라더 왕자의 반대편에 서고, 시온 역시 제자리를 찾아가자 새하얀 법복을 입은 남자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 시온은 바로 저 새끼가 감히 자신의 안방에 입을 털러 온 광신도임을 알 수 있었다.
‘···등신 머저리 새끼들!
자신들이 그렇게나 믿는 그 천족인지 비둘기인지 하는 놈들이 어떤 음흉한 생각을 지닌 놈들인지도 모르고 좋아서 지껄이는 꼴이라니.’
속으로 분노가 가득 담긴 한숨을 내뱉는 시온이었다.
원래 개소리는 들어주지 않는다, 가 그의 인생 목표 중 하나였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 발 물러서야만 했다.
이렇게 물러서야, 다음에 두 발 나아가서 저 불청객을 집 바깥으로 쫓아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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