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7화(17/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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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백의 입에서 수락이 떨어지니 그 이후의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갑작스러운 외부 인사와의 대련에 당황할 만도 하지만, 기사들은 오히려 즐거워하는 분위기.
아무래도 매번 자기 자신을 단련하며 언젠가 쳐들어올 적들에 대비하던 지루한 일상에 찾아온 사건이라고 생각하니 흥미가 생긴 모양이었다.
‘그보다 김유현, 그 새끼는 왜 갑자기 릴리트를 대련 상대로 지목한 거야?’
시온은 머리를 감싸 쥐고 끙끙댔다.
마음 같아서는 개소리 말라며 대련을 취소시키고 싶었지만 영지의 주인인 변경백이 허락했으니 딱히 거기서 더는 반대할 수도 없었다.
거기에 더해서 차라리 본인이 거부했다면 또 모를까, 노스 경은.
그러니까 릴리트는 냉소를 머금더니 한 판 해보자며 김유현의 호승심에 불을 질렀다.
‘쉬바, 미치겠네.
왜 자꾸 일이 꼬이는 것 같지?’
얼추 소설 속 흐름과 비슷하게 진행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또 보면 아닌 느낌.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 불안한 마음이 떠나지를 않으니 답답한 참이었다.
그렇게 질겅질겅 입술을 깨물며 고민 중인 시온의 곁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공자님께서 기사들의 훈련장에 오신 건 오랜만이군요.”
중년의 남성이 슬쩍 말을 걸어오자 시온은 고개를 돌렸다.
그 자리에는 비록 얼굴에 주름이 패여 있기는 했지만 신체만은 웬만한 청년보다도 훨씬 더 건장해 보이는 이가 단출한 복장에 허리춤에는 검을 찬 채로 서있었다.
상대를 가만히 올려다보던 시온은 한숨을 내뱉고는 입을 열었다.
“라이온 기사단장.”
“네.
시온 공자님.”
“기사들 훈련 상태 점검 중 아니었습니까?”
“뭐, 다들 알아서 잘 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원래 높으신 분이 주변에 와있으면 잘 하던 훈련도 이상하게 꼬이는 법이지요.”
“···.”
“더해서 앞으로 잠시 후에 있을 대련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자리를 비켜주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유쾌한 웃음을 터트리는 이 남자가 바로 라이온,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기사단장이자 세바스찬과 함께 두 개의 검으로 소설에서 묘사되어 있는 남자였다.
물론 세바스찬은 공식적으로는 가문의 집사였으니 성의 인원들이 알고 있는 강자는 바로 이 남자, 라이온 기사단장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보다 변하셨다는 백작 각하의 말씀이 틀린 건 아닌 모양입니다.”
“무슨 소리죠?”
“공자님 말입니다.
여태 백작 각하께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드리던 분이 갑자기 변했다고, 갑작스럽긴 하지만 동시에 안도감이 든다고 어제 백작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참고로 라이온 기사단장은 리히텐의 오랜 전우이자 믿을 수 있는 친구다.
입이 무겁다는 건 변경백이 잘 알고 있었기에 제 아들의 이야기를 한 모양이었다.
‘하긴.
시온 클라우젠은 기사들의 지지를 전혀 받지 못 했으니까.
가신들의 지지를 받지 못 한다면 기사들의 지지라도 받아야 했는데 마나를 사용할 수 없다고 자격지심에 빠져서 오히려 기사들을 홀대하고 냉대했으니.’
가신들과 기사들의 무시,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비를 죽인 패륜.
백 년이 넘는 시간, 3대에 걸쳐 히스파냐 왕국의 국경을 지킨 변경백령은 그렇게 쓰레기만도 못한 남자 하나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그래도 그 쓰레기는 자신이 쓰레기인 것조차 모른 채 지랄 발광을 떨었고 말이다.
‘같은 몸뚱이라는 것조차 구역질이 난다, 개만도 못한 놈.’
만약 자신이 시온 클라우젠의 몸이 아니라 다른 악역에게 들어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일단 다른 건 몰라도 시작하자마자 바로 김유현에게 팔 하나 날아가서 팔 병신으로 징징대면서 오늘 하루도 지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보다 갑자기 외부 인사와의 대련이라.
변경백께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군요.
당장 전쟁이 코앞에 닥친 이 시국에 말입니다.”
“적의 스파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변경백의 눈을 의심하지는 않죠.
다만 기사들, 혹은 병사들이 보기에 충분히 미심쩍어 보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건 걱정 마세요.
아마 오늘 그 남자의 대련을, 그리고 전장에서 날뛰는 그의 모습을 보면 의심이 얼마나 쓸데없는 것이었는지 알게 될 겁니다.”
마족의 군세조차 웃으면서 학살한 김유현이다.
일반 인간들을 상대로는 그야말로 괴물이라고 봐야 무방한 정도.
그와의 싸움에서 그래도 버티거나 약간의 우위를 점했던 인간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은 수였다.
“공자님께서는 그 김유현이라는 자를 신뢰하시는 모양입니다.”
“기사단장도 그 남자를 보면 알게 될 겁니다.
딱히 의심할 곳이 없다는 걸 말이죠.”
“의심할 곳이 없다?”
“우리는 상상도 못 할 수라를 거친 남자입니다.”
“어찌 그리 확신하시는 겁니까?”
그 질문에 시온은 잠시 침음을 내뱉으며 고민에 잠겼다.
소설 속 내용들을 말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다른 이유를 들자니 너무 턱도 없는 것이지만.
“응접실에서 마주한 순간 알았습니다.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사람임을.”
“···잠깐 마주한 것으로 그리 판단을 내리시고 확신까지 하십니까?”
“난 내 감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감이 틀리지 않다고 또한 믿습니다.”
“···.”
너무나도 당당한 대답에 라이온 기사단장은 할 말을 잃었다.
시온이 태어날 적부터 영지에 있던 자신이니 가문의 공자가 자라는 모습은 전부 지켜봤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 때마다 그가 시온에게 느꼈던 것은 실망, 그리고 저런 아들을 둔 변경백이자 제 친우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변경백령이라는 거대한 영지의 공자임에도 언행이 가볍고 생각이 없을 때, 나이차가 훨씬 많이 나는 배다른 동생을 감싸기는커녕 잡아먹을 듯 몰아붙일 때.
그리고 매번 기초적인 검술, 군사 부분 훈련을 빼먹으며 그 어린 나이에 입에 술을 댈 때.
라이온은 진심으로 이 영지의 앞날이, 친우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변경백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그림자가 사라졌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배다른 형을 피하기 바쁘던 작은 도련님은 헤헤, 웃으면서 형을 찾으러 다녔고 성 내부의 여러 사람들 입에서 묘하게 평가가 바뀐 시온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혹시 뒤늦게 철이라도 든 건가?
아니면 정말 변경백의 말대로···.’
원래 멀쩡했던 사람이 일부러 망가진 연기를 했던 것일까.
그 이유를 찾자면 아마도 아첨하는 더러운 세력들을 사전에 잘라내려는 것일까.
처음 시온의 곁에는 거의 확실히 되는 미래의 권력자 옆에 붙어있으려는 아첨꾼들이 은근히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시온의 생각이 짧은 언행들이 연이어 터지고 변경백의 근심 또한 깊어지는 상황에 이르자 변화를 감지한 아첨꾼들은 자연스레 시온의 곁에서 사라졌다.
사람이 아니라 권력을 보고 붙었던 이들은 그렇게 긴 세월을 보내며 전부 없어지고, 그 곁에는 정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만약 정말 그런 목적을 지니고 그리 말하고 행동한 것이라면···.’
꿀꺽.
라이온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만에 하나 정말 그런 목적을 염두하고 있었다면, 소름이 끼칠 일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그림을 위해 주변의 모든 이들을 속이고, 모든 상황을 뒤바꾼 다음에 아무도 몰래 조금씩 자신의 미래를 설계한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무시와 더러운 소문들 때문에 관두고 싶었을 마음이 굴뚝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온은 끝끝내 성인이 되는 그 날까지, 자신의 곁에 더러운 이들이 전부 떨어져 나갈 때까지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동시에 주변을 속이고 또 속여 왔다.
그리고 마침내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순간이 오자.
잔뜩 웅크리고 있던 존재가 날개를 펼쳤다.
“공자님께서 그리 확신하시니 호기심이 강하게 드는군요.”
부디 그 호기심이 호기심으로만 끝나기를 비는 시온이었다.
세바스찬이나 라이도도 접전을 펼치기는 했지만 결국 김유현을 꺾지는 못 했다.
그 둘보다 살짝 떨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는 라이온이라면, 거의 아들 뻘 되는 상대에게 비오는 날 먼지 나게 쳐맞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보다 공자님.
곧 있을 누디아와의 전쟁에 공자님도 참전하신다고 들었습니다만.”
“···.”
아이고, 아버지!
이 아들은 그냥 가늘고 길게 가고 싶습니다!
다 필요 없으니 그냥 조용히 살고 싶다고요!
평소 길거리 싸움만 나도 구경은커녕 빤쓰런하기 바빴는데 전쟁이라니요!
“네.
갑자기 그렇게 되었습니다.”
“병사들은 아직 모르지만 기사들 중 몇은 그 사실을 알고서 은근히 기대 중입니다.
설마 변경백께서 단순히 그 분의 아들이라고 하여 그 위험한 전쟁터로 끌고 갈 리 없다고 말이죠.
분명 공자님께서 숨겨두신 무언가가 있다고 말입니다.”
“···.”
시바, 기대하지 마.
애초에 기대하고 자시고 없다고!
준비한 게 없는데 뭘 기대해!
“···뭐, 기대하는 건 자유지만 너무 크게 하지는 말라고 전해두시죠.
원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니 말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공자님은 변경백 각하의 장자이자 별 다른 일이 없는 한 장차 변경백령을 책임질 미래의 주인이십니다.
기대하는 건 당연하고, 설사 실망한다고 해도 조금씩 고쳐나가며 또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법이죠.”
확실히 비슷한 부류끼리 어울린다고 했던가.
라이온 기사단장은 리히텐 변경백처럼 세상과 사람을 조금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냉정한 면모가 있는 세바스찬, 두 말 할 것도 없는 라이도와 김유현과는 다르게 말이다.
“아, 공자님.
슬슬 이동하시죠.
이 시간이면 대련 준비가 거의 다 끝났을 겁니다.”
“그렇겠군요.
라이온 기사단장?
혹시 대련 순서를 아십니까?”
“으음, 일단 총 3명의 기사와 대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아마 첫 번째는 로뎀 경이 나설 것 같군요.
공방 모두에 제법 괜찮은 재주를 지닌 기사로 특히 방패를 다루는 데에 다른 동료들보다 훨씬 뛰어나니 말입니다.”
방패를 잘 다루는 이를 먼저 내세우는 건 확실히 현명한 길이다.
적의 검로와 공격할 때의 패턴, 자잘한 습관까지 두 눈에 확실히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보다 의외인건 노스 경이 그 인원에 들어가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의 실력을 폄하할 의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뛰어난 이는 결코 아니었으니 말이죠.”
“글쎄요.
아마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노력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변하고 있는 중 아니겠습니까?”
“공자님께서 떠났던 그를 붙잡아서는 굳이 호위 기사로 임명한 이유가 있겠지요.
아마 이번 대련에서 그 이유를 증명하면 다른 기사들도 그를 다르게 볼 겁니다.”
아쉽게도 그럴 일은 없을 걸요.
애초에 내용물이 그 아저씨가 아니라 무서운 누님인지라.
전쟁이 끝나고 나면 노스 경은 원래 그의 선택대로 멀리 떠날 테고 말입니다.
속으로 그리 중얼거린 시온은 라이온과 함께 결투가 진행될 성 내부의 연무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기사단장과 약간의 이야기를 더 나누었지만 그리 중요한 내용은 없었다.
그나마 아덴이 요즘 들어서 많이 웃는 것 같다는 것 정도가 쓸 만한 정보였다.
“공자님, 기사단장님.”
연무장에 다다르자 기사 둘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해왔다.
그들의 인사를 받은 라이온은 슬쩍 시온을 살폈다.
원래 시온 클라우젠은 가문의 기사들도 홀대를 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아무리 밑의 사람이라고는 해도 기사라 하면 응당 명예를 지키고 명예롭게 대우 받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는 자들인데 제 주인의 아들이라는 자가 매번 자신들을 무시하니 알게 모르게 불만이 조금씩 쌓여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시온은, 자신들의 미래의 주인은 역시나 달라졌다.
입가에 은은한 미소까지 걸친 채 그들의 인사를 받아준 것이었다.
‘시온 새끼가 그야말로 우동 빠가사리였던 거지.’
기사들의 지지를 받는 것만큼이나 가문의 후계자들에게 중요한 일도 없다.
소설 좀 읽던 독자인 자신조차 기본을 아는데 시온 클라우젠은 그것조차 몰랐다.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소설을 쓴 작가가 아마 시온이라는 이름에 뭔가 원한을 품은 건 아닐까 합리적인 의심까지 해보는 시온이었다.
“이쪽입니다.”
연무장의 객석으로 시온을 안내하는 라이온 기사단장.그곳에는 이미 리히텐 변경백이 자리하고 있었다.
헌데 그 옆에 또 다른 이들이 앉아있었다.
‘어랍쇼.
아덴이랑 레오나 백작 부인까지?’
배다른 동생 아덴 클라우젠.
그리고 시온의 새어머니인 레오나 백작 부인.
나이 차가 고작 12살 밖에 나지 않아 솔직히 어머니라기보다는 누님이 맞을 테지만 어찌 되었든 자신의 아버지인 리히텐 변경백과 이어졌으니 어머니는 어머니였다.
“아버지.”
“왔느냐.”
허리를 숙여 공손한 기색으로 인사를 해보인 시온은 옆을 바라보았다.
아덴은 기대 반, 그리고 걱정 반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혹시 제 형이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온 건 아닐까 싶어 걱정하려는 찰나.
“너 또 형님이라는 징그러운 호칭 쓰면 혼난다.”
“아, 네!
형!”
장난스럽게 말을 걸어주는 시온 덕분에 아덴은 바로 웃음꽃을 피웠다.
자신과 공놀이를 또 언제 해줄 거냐는 아덴의 칭얼거림에 시온은 식은땀을 흘리며 형도 조금은 쉬어야 하지 않겠냐, 라고 답했다.
‘그리고··· 진짜, 이건 진짜 입에서 쉽게 나오지가 않는데.’
속으로 끙끙대던 시온은 결국 그 호칭을 입 밖으로 내밀었다.
“어머니.”
그러자 레오나 백작 부인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쳐다본다.
혹 실수라도 한 건가 싶어 시온이 침묵을 지키자 그녀는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는 사이 연무장 중앙으로 김유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상시의 단출한 복장에 손에는 항상 들고 다니던 검 대신 목검이 들려있었다.
라이온 기사단장이 막 상대 기사를 호명하려는 찰나였다.
“첫 번째 상대는 내가 정하고 싶습니다.”
김유현은 기사단장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라이온은 어찌 하면 좋겠냐는 시선으로 리히텐 변경백을 바라보았고, 변경백은 그의 뜻대로 하게 해주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러면 상대를 지목하시오.”
“···노스 경.”
이런 시댕!
저 새끼 왜 자꾸 릴리트한테 집착하는 건데!
아직 김유현에 대해서 모르는 그녀이기에 조금이나마 그의 실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적당히 어울려주었으면 했는데, 우리의 주인공은 그것마저 용납지 않았다.
김유현은 노스, 그러니까 릴리트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길에 릴리트는 퍽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더니 앞으로 나섰다.
“아까부터 자꾸 나를 지목하는데.”
“겨뤄보고 싶어서.”
“···좋을 대로.”
노스의 몸으로 변형한 상태의 릴리트가 목검을 들었다.
김유현 역시 검을 들어 상대를 마주했고 그렇게 결투가 시작되었다.
‘시발, 시발, 시발!’
릴리트의 정체가 탄로 날까 초조해하는 시온을 뒤로 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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