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7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71화(171/439)
171―――――
여기가 남쪽이 맞습니까?
칠익 중 날개 하나는 자신이 비둘기들에게서 빼앗았으니 이제 남은 건 여섯.
만약 그 캡틴이라는 자가, 자크라는 자가 정말 칠익의 일원이라면 시온에게는 그야말로 완벽한 상황, 행복회로 가동이었다.
‘성흔을 지닌 자가 죽으면 그 성흔이 대륙의 인간 중 무작위에게로 옮겨가서 또 자리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도 함정인 부분이 하나 있지.’
천족들이 성소를 벗어나면 성흔 보유자도 비로소 본래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 성흔은 보유자가 죽어도 더는 다른 이에게로 옮겨갈 수 없게 된다.
김유현에게 죽은 트리샤의 성흔도 그녀와 함께 재가 되어 사라진 전적이 있다.
그런 이유로 시온도 트리샤를 당장은 죽이지 않고 옆에 두면서 정말 최후의 최후까지 쓸 수 있는 불꽃이냐, 아니면 아군이고 적군이고 가리지 않고 좀먹을 화마이냐, 를 살피는 중이었다.
아니다, 싶으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성흔이 본격적으로 휘광을 내뿜을 때 깔끔하게 쓱싹 하고 제거하면 되니까 말이다.
‘자크, 일명 캡틴이라는 놈도 마찬가지다.’
트리샤와는 달리, 캡틴이 성흔 보유자든 아니면 보통의 해적이든 어차피 자신을 엿 먹이려는 놈이니 무조건 제거할 생각의 시온이었다.
붙잡아서 사지를 결박하든, 아니면 잘라내든 해서 데리고 있다가 천족들이 성소를 벗어나고 본격적으로 성흔이 힘을 발휘하려는 순간 바로 없애버리면 되는 일이다.
‘그러면 왜 천족들은 이 칠익들을 관리하지 않았냐.’
그들이 미래에 자신들의 가장 큰 힘이 되어줄 이들을 보호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보호하고 싶어도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아무래도 신이라는 자가 자신을 따르는 비둘기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들조차 성흔 보유자들을 확실히 인지하지 못 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천족들은 본격적으로 뿔피리를 불기 전까지 성흔 보유자들, 즉 칠익들을 제대로 써먹지 못 했다고 되어 있어.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바로 그들을 찾아내긴 했지만···.’
자신들 천족과 성흔 보유자들, 요정들과 신도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적이 마족을 먼저 제거하고 그 뒤를 이어 이종족과 인간들의 힘을 전부 빼놓는다.
그런 그들을 한 번에 깔끔하게 정리한 이후 모두가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에 몸을 던져 모든 것을 무(無)로 되돌린다.
이상이 천족들이 그렇게나 원하는 일곱 번의 뿔피리 시나리오였다.
‘그것도 모르고 좋다고 시키는 대로 다 하던 요정놈들이나 광신도 놈들이나.
거기에 무슨 자신들이 구원자라도 되는 것 마냥 나대던 칠익들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구만.’
시온은 한숨을 내뱉고는 슬며시 두 눈을 감았다.
사실 자신도 성흔이라던가, 칠익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확신도 자신도 없었다.
소설 중반부까지 전혀 등장할 낌새가 보이지 않던 것이 후반부에 들어서 갑자기 나타났으니 따로 숨겨둔 복선이나 떡밥 등이 있을 리가 없었다.
작가도 그걸 알고 있었는지 급히 설명충 등판해서 ‘사실은 이런 저런 일이 있었고, 그에 따른 이런 저런 제약이 있는 것이다!’ 라고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여기까지 유추한 것도 여러 독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낑낑대며 댓글 창에 서로의 의견을 달며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식의 토의를 통해 나온 부분이었으니 말 다한 셈.
‘설정이 워낙에 부실해서 다른 건 몰라도 일단 확신할 수 있는 건 성흔 보유자, 즉 칠익은 일곱이라는 것.
그리고 그놈들이 그대로 천족들에게 전력으로 흡수되면 나만 고생이라는 것.’
트리샤처럼 뺏을 수 있다면 뺏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죽기 직전까지 박살내놓고 딱 성흔이 발현되는 순간 죽이면 그만이었다.
괜히 흔한 삼류 악당마냥 ‘강해져서 돌아와라.’ 같은 명대사를 읊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혹시 자크 스파로, 일명 ‘캡틴’ 이라는 자를 아시기라도 하는 건가요?”
시온의 반응이 영 이상하다고 여긴 모양인지, 가만히 그를 바라보고 있던 헬렌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질문을 해왔다.
월척인지, 대어인지 하는 말까지 하니 분명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
그에 시온은 혹시 자신에게서 이상한 점이 드러났을까 저도 모르게 경계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헬렌을 바라보고 말았다.
“아.”
헬렌은 순간 당황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어찌 되었든 자신과 시온 클라우젠은 각각 거래로서 묶인 관계이니 너무 상세한 부분까지 알려고 하는 점은 자칫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죄송합니다, 공자님.
혹 제 질문이 이상하게 들리셨다면···.”
“미안, 헬렌 하이네스.”
“예?”
“왕성에 다녀오면 항상 이런다니까.
사방이 어떻게든 약점을 갉아먹으려는 벌레들 천지라서.
뭐, 나도 딱히 다른 건 없지만···.
나도 모르게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모양이야.”
아마 헬렌 자신에게 경계심의 눈빛을 보였던 부분에 대한 사과인 모양.
그 모습에 헬렌은 잠시 시온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사람의 의중을 파고 들 때에는 조심해야 하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시온 공자님의 걱정이 맞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혹시나 제가 공자님의 뒤를 캐는 이들에게 넘어가 정보를 넘기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스스로 그리 말해놓고 바로 후회감이 몰려드는 헬렌이었다.
이유는 자신도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심술과 서운함이 몰려들어 내뱉은, 어린아이의 약간은 못된 투정과도 같았던 말.
하지만 시온이 듣기에는 다분히 경고, 내지는 협박조로 들릴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실수했어.
이 멍청이.’
스스로를 타박하며 헬렌은 슬며시 입술을 깨물었다.
상단주로 지내면서 여태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말실수를 이렇게 하다니.
자신이 미치도록 한심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면 순전히 내 탓이겠군.”
“···네?”
“난 그래도 헬렌 하이네스라는 여인을 믿었거든.
아무리 이득을 쫓는 것이 상인의 생존 이유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때로는 눈에 보이는 당장의 이득보다 후일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로우니까.
난 네가 그런 여인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같이 일을 도모한 거고 말이야.”
“···.”
“그런데 네가 뒤에서 다른 일을 꾸미고 있었다면, 내가 그만큼 매력적인 제안을 하지도 못 했고, 미래를 투자할 만한 가치도 없었다는 말이겠지.
어쩌겠어?
상인의 눈에 내가 딱 그 정도로 비쳤다면 수긍해야지.”
시온의 말에서는 헬렌에게 느끼는 조금의 서운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네가 그런 결정을 내렸으면, 그건 모두 내 탓이다.
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그리고 표정이 상당히 서글프게 보였다.
“저는···.”
뭔가를 말하려고 했던 헬렌은 잠깐의 흔들림 때문에 일이 이상하게 꼬여가자 스스로가 한심스러워 미치겠다는 듯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죽을 때까지 평생 복수만을 위해 살아가고, 그러기 위해 또 평생을 이용만 당하며 살 줄 알았다가 얼마 전에 저 남자에 의해 비로소 탈출할 수 있었다.
자신은 결코 헬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전혀 다른 남자.
도대체 저 남자는 뭘까, 어떻게 그 저주스러운 세페르 카슈가르와는 정반대의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그게 너무나도 궁금하고 또 의문스러웠다.
저 남자가 궁금하다, 하지만 다가가자니 갑자기 두렵다.
그렇게나 자신을 지옥으로 밀어넣던 인간이란 존재에게 또 다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은인일 지도 모르는 이를 의심부터 해야 하는 자신과 이 세상 전부가.
“그런데 말이야, 헬렌.
넌 분명 지혜로우니까, 누구보다 강하니까 그러지 않겠지.”
“무슨 말씀을···.”
“나에 대한 평가를 그리 박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소리야.
네가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여인이었다면 내게 복수를 맡기지도, 왕성을 노리는 이들에 대해 말해주지도 않았겠지.”
“그건, 그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내 앞에 앉아있는 요정이 무척이나 멋진 여인이라는 소리야.
그러니까 스스로를 너무 깎아내리지 말고, 평소의 그 여유로운 모습으로 내 사과 받아주지 않겠어?”
헬렌은 잠시 침묵을 유지한 채 시온을 바라보았다.
말을 일부러 빙빙 돌리기는 했지만 결국 나는 너를 믿는다, 라는 말.
명석한 여인이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저도 조만간 남쪽으로 내려갈 듯 해요.”
불안하게 흔들리던 모습을 치워내고 헬렌은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에 시온은 반갑다는 듯 가볍게 손을 흔들고는 그 이유를 묻듯이 헬렌을 응시한다.
“원정은 어차피 저희 같은 상단이 관여할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남쪽 일은 다르죠.
저희도 해상 교역에 한 손 얹고 있는 만큼 돌아오는 피해도 커요.
상황을 조금 더 확실히 보고 인지해야 앞으로의 장사 방향을 결정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내게 새로운 정보도 물어다주고 말이야.”
“그건 선택 사항이에요.
너무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겠네요.”
“거래 대금을 원하는 거라면 가능한 선에서 치를 수 있다니까?”
그러자 헬렌이 묘한 눈길로 시온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말로 표현하기 무척이나 모호한 눈빛에 시온이 ‘무슨 문제라도?’ 라는 뜻으로 헬렌을 응시하니 그제야 그녀는 시선을 돌리고는 흠흠!
헛기침을 한다.
“···확실히 저도 적절한 값은 받아야겠죠?
그래야 공자님이 저를 더욱 믿어주실 것 같고요.”
“솔직히 그렇지.
이유 없는 호의가 원래 가장 무섭고 또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거든.”
“공자님은 그러면 제게 여태 보이셨던 모습이 전부 원하는 뭔가가 있어서 그러셨다는 말인가요?
저는 정말 순수한 호의였을 뿐인데 이러면 조금 실망인데요.”
이번 건 분명한 헬렌의 장난이다.
그걸 눈치 챈 시온은 역으로 한 번 세게 쳐보기로 했다.
“솔직히 있기는 한데, 그쪽이 자칫 이상하게 오해라도 할까 조금 무서워서.”
“히스파냐의 전쟁영웅이 두려우신 것도 있나요?”
“원래 남자는 강대한 적보다 여자를 더 겁내는 법이거든.”
“···그런가요?”
“그렇지.
거기에 그 여자가 아름다운데 머리도 좋고 능력까지 좋은 여자라면 더더욱.”
불의의 기습에 그대로 적중당한 헬렌은 대답도 못 하고 그 자리에 앉아 멍하니 시온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무튼 남쪽으로 온다고 했으니 또 볼 수 있겠어.
그 때는 지금보다 더 흥미로운 정보를 들고 오기를 바라지.
헬렌 하이네스.”
“···네, 네.
시온 공자님.
만나서···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쾌활한 미소를 지으며 방을 벗어나는 시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헬렌은 한숨을 내뱉고 말았다.
정말이지, 저 남자를 볼 때마다 자신이 엄청난 손해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
이러면 상단주로서 실격인데.
헬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입가에 조그마한 미소를 띠웠다.
―
시간적 여유가 있는 원정군과는 달리, 남쪽으로 가야 할 이들은 한 시가 급했다.
때문에 시온 역시 며칠 만에 준비를 마치고는 쉴 틈도 없이 남쪽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혹한기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는 남쪽이라니.
이러다가 몸 아작나는 거 아냐?’
사실 보통이었다면 걱정을 했을 부분이다.
왕국의 끝와 끝을 오고 가야 하는 강행군, 이건 웬만한 기사도 힘들어 할 일이다.
하지만 리시키다와의 관계 이후 알아차린 것이 있는데, 이놈의 몸뚱이가 마나도 없는 주제에 꽤나 튼튼해졌다는 것이었다.
마치 마나 스탯은 0 인데 체력 스탯만 미친 듯이 찍어놓은 수준이 되었다고 할까.
문제는 밤일에만 튼튼해진 것인지, 아니면 일상 전부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님, 주인님.
저 꼭 강해질게요.
돌아오셔서 저를 보실 때 감탄하실 정도로요!”
이미 벌써부터 김유현 옆에 붙어서 온갖 것으로 그를 괴롭히고 있는 열성 제자 리시키다였다.
애초에 다른 기사들보다 최소 10년은 일찍 상급 기사에 오른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김유현의 가르침을 흡수하는데에 별 어려움이 없었던 모양.
“솔직히 남 가르치는 재능은 없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도 잘 따라오더군요.”
“혹시나 막 가르침이라고 해놓고 검부터 휘두르는 건 아니겠지?”
그냥 농담 삼아서 한 말인데, 김유현이 바로 대답을 못 하고 헛기침만 한다.
아무래도 꼴을 보아하니, 정말 시작부터 진검을 들고 결투라도 벌인 모양이었다.
“김유현.
다 좋은데 다치게 하거나 죽이지는 마라.”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
“진짜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
“주, 죽이지는 않는단 말입니다!”
그래, 이제야 다칠 수는 있다고 이실직고를 하는구나.
다른 건 몰라도 김유현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는 세상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시온인데 그 앞에서 감히 개뻥을 치려하다니, 어림도 없다.
주인공 놈아!
시온은 일부러 들으라는 듯 한숨을 내뱉고는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명심해, 김유현.
반드시 바네사 왕녀를 노리는 이들이 있을 거야.
아군에서 발생하든, 아니면 마족들 사이에서 발생하든, 그도 아니면 처음 보는 정체불명의 무리가 나타날 수도 있어.”
“···정체불명의 무리라고 한다면?”
“누구보다 서로간의 의심이 짙어지기를 원하는 놈들이지.
그리고 대게 그런 놈들이 가장 악독한 새끼들이고 말이야.”
“무슨 말인지 이해했습니다.”
“바네사 왕녀께는 내가 특별이 너를 붙인다고 말씀드렸어.
왕녀도 너를 호위 기사로 대할 거야.
그러니 다른 놈들이 뭐라고 지껄이거나 까불어도 무시하고 옆을 지켜.
그리고 어떤 놈이든 왕녀한테 이상한 짓 한다 싶으면 죽여.
뒷감당은 내가 해줄게.
넌 마음 놓고 그냥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없애면 그만인 거야.
바네사 왕녀를 지켜줘.
꼭.”
아마 김유현이라면 이런 부탁에 바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워낙 힘든 인생을 살았기에 역으로 불행한 일을 당하는 것도, 보는 것도 싫어하는 남자.
동시에 이세계에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호감을 품었던 여인인 에오스를 곤란한 처지에서 구해준 이가 바로 시온이었으니 그에 대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안심하시고 다녀오시죠.
다른 건 몰라도, 위해를 가하려는 놈들을 베어내는 건 제 특기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살짝 뽑아드는 김유현이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단순한 칼자랑 같이 보였지만, 시온은 저 뜻이 뭔지 아주 잘 알고 있기에 겉으로는 하하하, 하고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건드리면 정말 다 조지겠다는 뜻이잖아.’
목표만 포착하면 바로 달려들어서 그대로 전술핵을 꽂아버리겠다는 말.
요정이든 천족이든, 아니면 광신도 무리든 아무 짓도 안 한다고 할 수는 없겠으니 시온은 부디 그런 일이 최대한 나중에 벌어졌으면 하고 빌었다.
원정군 출발 이후 바네사 왕녀의 호위 기사 중 하나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사지를 쑹덩쑹덩 하고 자르고 다닌다는 괴소문이 퍼지면 좋을 게 없으니 말이다.
―――――――작품 후기―――――――
연쇄토막마 김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