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78)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78화(178/439)
178―――――
I will burn you alive
타칭 미친년, 자칭 흑염룡이라고 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의 품에서 엄청나게 사나운 불길마냥 활활 타오를 줄 알았던 시온이었다.
그가 다른 여인들 때와는 달리 약간은 거칠게 몰아붙이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정신을 쏙 빼고 상황을 자신이 컨트롤 하는 방향으로 잡아서 혹시나 그녀가 자제력을 잃는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상황은 진짜 예상외인데.’
몸을 바들바들 떠는 것이 누가 봐도 안쓰럽다 내지는 남자 놈이 죄인이다 싶을 정도였다.
뒤로 물러서다가 벽에 가로막혀 더는 갈 곳이 없어지자 까치발까지 뜨고 있는 트리샤.
“흐응, 흐응···.”
시온의 손이 자신의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목소리.
고개는 아예 옆으로 돌렸고 두 눈은 꼭 감은 채였다.
도대체 예상하던 그림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터라 시온은 침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트리샤.”
“으으···.”
“트리샤?”
“왜, 왜요!”
“괜찮아?”
시온의 말에 트리샤는 여전히 두 눈은 겁에 질린 듯 꼭 감은 채.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무슨 전장에 나선 여장부마냥 큰 소리를 낸다.
“아,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뭐, 뭐했다고 괜찮냐고 물어보는 건데요!”
“···네 반응이 이상해서 그런 걸 물어보는 것이지 않을까?”
“그냥, 그냥 느낌이 이상해서 그런 거예요.
고개 돌리고 있는 건··· 이, 이 자세가 편해서 그런 거예요!
그렇죠.
편해서 그렇다고요.”
“눈을 감고 있는 건 내가 뜨라고 한 적이 없어서 그런 거고?”
“맞아요!
정확히 아시는··· 흐앙!”
살짝 유두를 쥐고는 살살 돌려보니 바로 반응이 날아 와주는 트리샤였다.
그래놓고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또 애써 표정 관리에 들어간다.
물론 그녀의 입만큼은 솔직해서 신음을 참아내지 못 했지만 말이다.
“흐으으으···!”
“좋아서 죽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벽에 몰려서 이제는 도망갈 곳도 없고 하니 시온은 두 손으로 트리샤의 아담한 가슴을 어루만지고, 주무르고, 부드러이 쓸어주며 그녀의 반응을 일일이 즐겼다.
‘이것도 나름 묘하게 중독성 있네.’
다른 여인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반응이었다.
대게 이렇게 해주면 어서 더 강한 자극을 해달라며 앙탈을 부리거나 더 하고 싶어서 미치겠다는 듯 스스로 허벅지까지 배배 꼬며 달뜬 신음을 내뱉는 것을 참거나 숨기지 않았다.
리시키다나 리아처럼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다가도 결국 나중에는 전부가 좋아도 앙앙대며 달려들던 것을 시온은 아직도 기억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트리샤는 그들과는 전혀 달랐다.
이렇게 단순하게 가슴만 어루만지는데도 어쩔 줄 몰라 하며 자꾸만 도망치려고 한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입으로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말을 해대고 있다는 점이다.
‘몸은 부끄럽다고 앙앙대는데 정작 말은 딴판으로 하는 여자라니.
이러면 오히려 승부욕에 불만 지피는 꼴이라고, 흑염룡.’
시온은 조금 더 노골적으로 가슴을 애무해나갔다.
딱 한 손에 들어오는 가슴을 쥐고서 그 희고 고우며 말캉한 것을 주무르기 시작하니 트리샤가 다급히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흐으으!’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흐음.
방금 이상한 소리가 난 거 같은데.”
“그, 그러게요.
어디서 난 소리죠?
전 절대 아닌데.”
“···정말로?”
“제가 언제 그런 소리를, 흐으으!
내, 냈다고 그러세요!”
와, 정말 대단한 여자인데.
저렇게 말하면서 스스로가 안 부끄러울까?
트리샤의 대단하다 싶을 정도의 뻔뻔함에 시온은 절로 기가 막혔다.
‘아무래도 다시 강하게 나가줘야겠는데?’
갑자기 승부욕이 발동하는 시온이었다.
조금 전에는 교성을 내지르며 몸을 바르르 떨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참을 수 있을까?
“으으···?”
시온의 손길이 더는 가슴에서 느껴지지 않자 트리샤는 잠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그 의문은 호기심이 되었고, 그녀는 여태 꼭 감고 있던 눈을 떠서는 슬쩍 시온을 바라보았다.
‘아, 아아?’
그리고 곧, 그녀는 자신에게 또 엄청나게 무서운 일이 들이닥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쭈웁―.
“흐이이익!”
부드러운 가슴을 양껏 빨아대자 트리샤의 입에서 또 다시 새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내가 안 했다, 따위의 소리는 통하지 않을 정도로 크면서 아주 정확하게 터져 나온 소리에 시온이 ‘그것 봐라.’ 라는 눈빛으로 트리샤를 올려다 본다.
“아, 아니에요!
이, 이거 그냥 놀라서 난 소리··· 아흑!”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소리라는 듯, 시온이 여인의 젖꼭지를 가볍게 물어본다.
그리고는 앞니로 살살 갉아내듯 입을 움직이니 애처롭게 들려있던 트리샤의 깨금발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흐잉, 흐이잉···.”
“트리샤, 어디서 이상한 소리 나는데.”
“흑!
흐윽!”
대답을 하려고 치면 다시 가슴을 빨고.
그로 인해 또 비명이 나오면 시온이 짐짓 모르겠다는 듯 자꾸만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고 여인을 약올린다.
트리샤가 애써 숨을 고르며 뭐라고 말이라도 하려고 치면 다시 이를 세워 발딱 선 젖꼭지를 물고는 가볍게 잡아당기기까지 한다.
“으으으응!”
그럴 때마다 벽에 바짝 붙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여인의 몸이 뜨거운 열기를 토해냈다.
손가락부터 발가락까지 전부 바르르 떠는 것이 한 눈에 보이는 상황.
“저, 저 아니에요.
이, 이상한 소리 낸 적 없어···!”
하지만 트리샤는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인지, 죽어도 신음을 내지른 적이 없다고 버텼다.
이쯤 되면 승부욕도 승부욕이지만 의문도 같이 터지기 마련이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이미 활활 타오를 준비를 마친 여인의 몸.
거기에 남자가 마음을 먹고 불을 지폈는데 이렇게까지 버틸 이유가 없지 않은가.
‘심지어 싫다고 거부를 하는 건 또 아니고.
앙앙거리면서 도망가는 건 또 아닌데 소리는 안 질렀다고 죽어도 고집을 부리는 이유가 도대체 뭔데?’
스윽―.
슬쩍 트리샤의 가슴에서 입술을 뗀 시온은 애써 다른 곳을 바라보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듯 입술을 앙다물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트리샤.”
“···.”
“트리샤?”
“싫어요.
또, 또 말하고 있으면 그 때를 노려서 놀릴 거잖아요!”
“이번에는 안 그래.
그러니까 내 질문에 대답 좀 해줄 수 있을까?”
“···들어보고요.”
그에 시온은 슬쩍 한 손으로 트리샤의 배꼽 언저리를 살살 간지럽히며 말을 이었다.
“네가 싫다고 말을 못 할 녀석은 아니고, 도대체 왜 소리를 지르는 걸 아니라고 하는 거야?”
“소리 지른 적 없어요.
저 아니에요!
그건···.”
“그러면 내가 지금 다른 여자를 귀여워해주고 있다는 소리야?
너를 두고?”
“그, 그건···.”
남자의 손길이 배를 지나쳐 훤히 노출된 트리샤의 옆구리에 와 닿는다.
살이 거의 없기에 만지는 족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없는 부분.
그런 곳을 시온이 은근한 손길로 쓸어대니 트리샤가 자꾸만 몸을 틀며 침음을 내뱉는다.
“···잖아요.”
“안 들려.
크게 말해, 트리샤.”
“부, 부끄럽잖아요!
소, 소리 내는 거!
내가 지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꼴인데!”
트리샤의 분하다는 외침에 시온은 그 자리에서 ‘하?’ 하고 기가 막히다는 탄식을 내뱉고 말았다.
이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서는 저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설마 지미 페이커가 교육을 이상하게 했나?
아니면 그냥 이런저런 책을 보다보니 이상한 방향으로 조기 교육이 된 것일까?
“이야기 들어보면 다 그랬어요.”
“무슨 이야기.”
“···릴리트.
그 여자 이야기 말이에요.
막 아앙!
하고 소리 내면 시온님이 더 괴롭혔다고 했어요.
그, 그러니까 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 여자처럼 괴롭히지 않고 오히려 릴리트보다 저를 더 예쁘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
아무래도 릴리트가 말했던 ‘괴롭힌다.’ 라는 부분을 이상하게 오해한 모양이었다.
정말 단어 뜻 그대로 괴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말만 그렇지 사실은 릴리트 쪽이 더 기분 좋은 일을 말하는 것일 텐데 말이다.
“뭔가 오해를 한 것 같은데, 트리샤.
일단은···.”
“진짜 소리 안 냈어요.
저 잘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그, 그러니까··· 이제 저도 그 릴리트라는 마족 여자가 말하던 것처럼 귀여워 해주시면 안 되는 거예요?”
“···.”
아니, 그러니까 그 귀여워하는 거랑 괴롭히는 거랑 똑같은 거라니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시온이었다.
이게 바로 조기 교육이 안 된 자와 철저하게 된 자의 차이란 말입니까, 릴리트님.
시온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에라, 모르겠다.’ 는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좋아.”
“네?”
“그러면 진짜 제대로 버텨봐.
그러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저, 정말로··· 흥읏!
흡!”
다시 시온의 입이 강하게 자신의 가슴을 물고 빨기 시작하자 트리샤는 다급하게 제 입을 손으로 막고는 어떻게든 버티려는 듯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남자는 전혀 쓸모없는 짓이라는 듯 발딱 솟아오른 분홍빛의 조그마한 공알을 혀로 잔뜩 괴롭히며 어디 한 번 버텨보라는 듯 트리샤를 농락해왔다.
“흑!
하윽!”
화르륵!
화르르르륵!
‘시끄러워!
시끄러워!
버틸 거야, 버틸 거라고!’
불길이 뭐라고 하든, 번개가 뭐라고 떠들든 상관없었다.
그저 그 릴리트라는 여자를 이기고 정말 시온에게 첫 번 째로 기억될 수 있다는 생각에 트리샤는 버티고 또 버틸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릴리트가 말하던 그 괴롭힘이라는 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흐으!
하아, 하아···.”
시온의 입술이 다시 한 번 떼어지자 트리샤는 이대로 자리에 주저앉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가랑이 사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축축해져 있음을 느끼고는 혹시나 팬티가 젖은 것이 보이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던 순간이었다.
찌걱―.
“학?”
팬티 너머에서 느껴지는 갑작스러운 감각.
뭔가가 강하게 트리샤의 균열 부근을 찌르고 들어온 것이었다.
심지어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끝을 마구 돌리며 당장이라도 이 얇은 속옷 따위는 뚫어버리고 속살을 먹어버리겠다는 듯 계속 안으로 파고든다.
“힉, 히익!”
다시금 손으로 입을 가리지만,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은 그녀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서 안에 자리하고 있던 성흔까지 길길이 날뛰니 트리샤는 마치 온 몸에 불이 붙은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질 지경이었다.
“참고로 릴리트님은 이거 많이 버텼어.”
“흑.
흐윽?”
“그러니까 트리샤도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렇지?”
“다, 당연한 말을 하시네요!
저, 저는 그 여자보다 더 잘··· 히으응!”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울 것 같은데.
자칭 흑염룡 아가씨?
릴리트처럼 아예 맨몸으로 받아내는 것도 아니고 속옷까지 입고 있는데도 이 정도면 안으로 손가락을 넣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런 궁금증이 일자 시온은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스륵―.
“힉?
히, 히익!”
연거푸 바람이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트리샤의 고개라 바짝 들어져서는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마구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팬티 속으로 파고 들어가 균열 부근을 부드럽게 훑던 시온의 손이 아주 살살, 여인을 달아오르게 만들어간다.
균열 너머로 들어갈 필요도 없어 보였다.
그냥 이렇게 부드럽게 훑고만 있어도 알아서 절정으로 치달아 제풀에 쓰러질 것이다.
시온은 트리샤의 가랑이 사이를 마음껏 탐하며 대충 정답에 도달했다.
‘그러면 이대로 천천히 가게 만드냐, 아니면 그냥 폭탄 한 방을 떨구느냐.’
그렇게 생각하던 시온은 자존심과 승부욕 때문에 소리를 지르지 않겠다던 트리샤의 얼토당토않은 말을 기억해냈다.
원래는 애들 기를 죽이지 않는게 최고라지만, 이럴 때에는 조금 죽여놓아도 괜찮다는 것이 시온의 결정이었다.
“흑!
흐윽!”
이미 몇 번이고 소리를 내질렀으면서, 죽어도 자신은 절대 안 그랬다는 여인을 바라본 시온은 천천히 손을 위로 올려서 그 끝에 자리하고 있는 약점으로 찾아갔다.
여기까지 공격당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할 수 있다면 일단은 져줄 생각이었다.
물론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 시온의 결론이었지만 말이다.
“흐으으··· 흑?
흐으윽?”
남자의 손가락이 아주 조그마한 공알을, 그러나 가장 민감한 곳 중 하나를 부드러이 쓸어내기 시작하자 트리샤의 두 눈동자가 당황고 공포로 물든다.
여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했던 감각이 갑자기 홍수처럼 밀려드니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트리샤.”
“흑, 흐윽···.”
“아무래도 네가 진 거 같은데.”
“흐윽!
흑!
아, 아으으으!
히이이이잉!”
빠르게 공알을 마찰시켜주니 두 팔이 힘없이 떨어져나가며 트리샤의 입에서 연신 교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단 몇 분 만에, 시온은 그대로 흑염룡을 쓰러트리는 데에 성공했으니까 말이다.
“아으응!
아아!
히윽!
히이이잉!”
벽에 딱 달라붙어서 쓰러지려던 몸을 간신히 지탱하던 여인의 몸이 탁, 하고 풀어졌다.
절정에 치달은 반동으로 인해 서있기조차 힘들었는지 비틀거리던 트리샤는 이내 벽에 기댄 채로 스르르, 하고 바닥에 주저앉고 만다.
“그렇게나 기고만장하더니 결국 릴리트님보다도 못 버텼잖아?”
“하으, 하으으··· 아, 아니에요.
아니야.
이건, 이건···.”
“아닌 게 아니라 맞아.
네가 진 거니까 아무 말 말고 가만히 있어.”
“흑, 흐윽···.”
분한 것인지, 아니면 절정으로 치달은 영향인 것인지.
트리샤가 주륵, 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에 아주 잠깐 마음이 약해졌던 시온이었지만, 여기서 그녀를 바로 안아버리면 자칫 저 흑염룡이 너무 기고만장해질 수가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뜸을 들이는 거다.
저 여자가 완벽하게 내 통제에 들어오도록.’
‘불꽃’ 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만큼 트리샤의 힘은, 그 원천인 성흔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물 좀 붓거나 옷으로 덮는다고 꺼지는 불꽃 따위가 아니다.
모든 것을 불살라먹으며 스스로가 만족하여 마음을 거두기까지 절대 꺼지지 않을,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흑염룡일 수도 있는 여인, 그리고 그 여인이 품은 힘이다.
그런 이가 한 번 통제에서 벗어나면 그 때는 시온 자신도 재가 될 수 있음이니 기회가 왔을 때 아주 확실하게 해두는 편이 좋았다.
시온 자신에게도, 그리고 아직은 소녀의 모습이 남아있는 트리샤에게도 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네가 못 버틴 것에 대한 벌이야.
실망이네, 릴리트님보다 잘 버틸 수 있다고 해서 나름 기대했는데.”
“흑, 흐윽···.”
“원래 두 번 째 기회는 잘 안 주는데··· 그래도 트리샤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두, 두 번째 기회요?”
“네가 릴리트님보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뛰어나다고 증명할 수 있는 기회 말이야.
내가 아까 말했지?
네게 부탁할 일이 있을 거라고.
그 때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는 거야.”
“···.”
“할 수 있겠어?
이번에는 릴리트님한테지지 않을 자신 있어, 트리샤?”
그러자 바닥에 주저앉아 연신 가볍게 경련을 일으키던 여인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이지, 쓸데없는 부분까지 자존심을 챙기려고 하는 철부지 흑염룡이었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때가 되면 부를 테니까 또 분하다고 사고치지 말고.”
“네, 네.
시온님.”
트리샤가 대답을 하자 시온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문을 열고는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다시금 조용해진 방안, 그리고 여전히 할딱이며 주저앉아있는 트리샤.
‘···분명 분해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왜 자꾸만 가슴 안쪽에서부터 기쁨이라는 감정이 차오르는 것인지.
그리고 왜 자꾸만 입술을 비집고 행복한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인지.
트리샤는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내뱉고 말았다.
···화르륵.
기분 좋았으면서, 도대체 왜 그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냐고 타박해오는 불꽃을 애써 무시하는 트리샤였다.
―――――――작품 후기―――――――
무더위에 지치셨을 여러분을 위해 갑작스러운 궁극기를 꽂아넣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온의 화려한 불꽃쇼가 시작되겠군요!
제게도 추천을 던져주신다면 개처럼···.
은 아니고 아무튼 열심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