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85)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85화(185/439)
185―――――
답이 없어요!
캐리어 가야 해요!
시온은 한창 갑판 위에서 짠 내가 영 별로라는 듯 투덜거리는 그리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 산에서 살던 놈들이 바다까지 끌려와서 엄청난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고 있으니 피로 누적도 상당할 테고 무엇보다 환경이 아예 달라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 있을 것이다.
카르륵!
“워워, 녀석아.
그러다가 아주 한 대 치겠다!”
“푸훗!
디킨슨 씨.
조심해요.
그러다가 베스트 씨처럼 날개에 맞아서 그대로 바닥에 처박힐 수도 있다고요?”
“진짜 샬럿 씨만 너무 편한 거 같습니다.
톰캣 녀석은 생긴 것도 멋진데다가 저리 얌전하기까지 한데 도대체가 이 녀석은 아가씨인데도 불구하고 성깔이 영···.”
그러다가 한 대 맞을 거 같은데.
시온의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이 들고 정확히 3초 후, 디킨슨은 자신의 그리핀인 콜세어한테 날개를 이용한 등짝 스매싱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암컷이어서 그런지, 남자 등판을 후려치는 것이 무척이나 찰졌다.
캬아악!
쌤통이다!
라고 말하는 듯 콜세어라 울부짖는다.
그러자 옆에 서있던 그리핀 5남매의 맏언니 격인 헬캣이 그에 동조한다는 듯 가볍게 날개를 펄럭여댔다.
‘다행히 전부 아직까지는 별 이상 없어 보이네.’
그리핀들은 기수들의 명령을 거부한다거나, 아니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거나, 최악의 경우 귀환하지 않고 기수를 떨어트린 채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핀과 기수들 간의 신뢰가 적절하게 잘 쌓였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헬캣의 기수이자 편대장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맥클스키가 확신했던 대로 훈련과 함께 맺어진 일종의 전우애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너무 많은 작전은 무리야.’
어찌 되었든 그리핀은 바다가 아닌 육지, 그것도 산에서 살던 녀석들이다.
그리핀 5남매야 요정들의 농간으로 인해 보금자리에서 이탈하여 어쩌다 보니 클라우젠 영지의 너른 들판에서 지내게 되었지만, 어찌 되었든 거기도 육지다.
날다가 힘들면 언제든 쉴 수 있는 곳 말이다.
그에 비해 현재 작전 환경인 바다는 그리핀들에게는 상당히 고충이 가득한 장소다.
적응이 안 되는 풍경,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는 순간이나마 여기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조차 잘 안 되게 만들 정도였으며 소금기가 가득한 바람은 깃털에도 영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작은 체구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덩치를 지닌 몬스터, 심지어 그 위에는 사람 하나를 태우고서 몇 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지치면 잠시 내려앉아서 쉴 수 있는 게 아니니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맥이 말하길 훈련을 할 때 항상 정해진 지점을 정해놓고 거기에만 내려앉아서 쉴 수 있도록 했었다니 다행이군.
거기에 미리 그리핀들을 불러와서 어느 정도 바다라는 환경에 적응할 시간도 주었고 말이야.’
그리핀 다섯 마리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해냈다.
막말로 뽕을 뽑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기둥을 뽑았다고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적들에게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주었다.
애초에 그리핀의 급강하 폭격을 맞고서 살아 돌아간 해적선은 없었지만, 당장 갑판 위에서 바들거리고 있는 해적들이나 다른 해군들이 붙잡은 해적선의 생존자들이 나중에 동네방네 소문을 내줄 것이다.
만약 사지 멀쩡히 살아남는다면 말이다.
그에 더해서 9척, 어제까지의 7척에 방금 전 두 척을 더해서 자그마치 9척을 때려 부쉈다.
한 번의 출항에서 두 세척만 잡아도 엄청난 공이라고 하는 상황에, 그 몇 배에 달하는 전공을 세운 것이었다.
당연히 헤먼 이시크는 물론이고 시온의 행보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여러 해군 선장들과 선원들이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바로 기립 박수를 칠 것 같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바다라는 특이한 환경, 그로 인해 육지보다는 조금 폐쇄적인 분위기를 지니는 것이 뱃사람들이지만 일단 두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게 되면 그 어떤 것보다도 믿게 된다.
당장 행운의 증표를 달고,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전쟁영웅을 따르자마자 어느 누구도 감히 이루지 못 했던 대승을 거두지 않았던가!
‘우매한 중생들아.
이 시온 클라우젠이 너희를 구원하기 위해 머나먼 남쪽 바다까지 어려운 발걸음을 이끌고 행차하셨노라.’
라고 개지랄을 떨어도 한 두 번은 그냥 넘어가줄 수준이었다.
그야말로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코인이 떡상하는 소리가 바다 깊이 심해까지 전해질 정도.
모든 것이 좋았지만, 특히나 시온은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잠깐이나마 에라더 왕자 최고!
를 외치던 남부 사람들에게 진짜 스타가 누구인지 재차 알려주었고.
아, 솔직히 이게 제일 짜릿하네.
시발.’
아마 지금쯤이면 사르데나에도 소식이 전해졌을 것이다.
헤먼이 올리는 보고 말고도 다른 선장들이 자신들의 가문에 보내는 보고 말이다.
아마 그 보고문에는 내용은 조금씩 달라도 결국 결론은 하나로 내려져 있을 것이다.
시온 클라우젠 대승, 해적선 완전 파괴, 라고 말이다.
‘슬슬 남쪽의 귀족들도 눈치는 채고 있겠지.
언젠가 떡상한다고 믿었던 에라더 왕자 코인이 눈 깜짝하는 사이에 떡락할 수도 있다는 걸 말이야.’
아직 에라더 왕자가 공식적으로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난 건 아니다.
바네사 왕녀가 무슨 큰 공을 세워서 에라더 왕자의 자리가 위태로워진 것도 아니다.
따라서 에라더 왕자가 완벽하게 몰락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이란 원래 눈에 보이고, 귀로 듣는 걸 다른 무엇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한다.
남부의 귀족들이 본 건, 시온 클라우젠과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키던 에라더 왕자였고 이후 몇 번의 승리를 거두다가 꽤나 아픈 패배 이후 자신들을 무섭게 쪼아대던 왕자였다.
그리고 그 이후 들은 건 그 에라더 왕자와 묘하게 대립각을 세우던 전쟁영웅, 왕국의 신성이라는 시온 클라우젠이 어느 누구도 이룩하지 못 했던 공을 세웠다는 것이었다.
‘더해서, 내가 바네사 왕녀를 지지한다는 건 대충이나마 다들 알고 있고.’
아마 그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에라더 왕자를 따르던 이가 공을 세운 것도 아니고, 오히려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시온 클라우젠이 남부의 어떤 백성이라도, 뱃사람이라고 해도 두 팔 벌려 환호하며 이름을 연호할 만한 공훈을 세웠다.
그런 영웅과 대립각을 세우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고, 그러자고 웃는 얼굴로 맞이하자니 에라더 왕자의 눈치가 보이는 상황.
실적으로 증명한 시온과, 성격으로 떡락한 에라더 왕자 사이에서 그들이 어떤 고민을 내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싶었다.
‘어차피 정치판, 권력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명분이야.
실력도, 재능도, 결국 명분을 이기지는 못 해.
그런 의미에서 아직 에라더 왕자가 가지고 있는 장자라는 부분은 나는 물론이고 바네사 왕녀조차 함부로 건드리지 못 하는 가장 강력한 명분이고 무기다.’
그 부분은 도대체 어떻게 박살을 내야 할까, 심히 고민이 되는 시온이었다.
“시온 공자, 저기 그리핀 두 마리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하늘을 주시하던 헤먼이 슬쩍 입을 열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다만을 바라보던 이가, 이제는 그리핀들의 출격과 귀환을 확인하기 위해 바쁘게 하늘을 살피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조금은 미소가 피어오르는 시온이었다.
“정찰을 나갔던 리빗 양과 슈퍼 호넷이 돌아오는 모양이군요.”
시온의 말대로 그리핀 5남매 중 몸집은 가장 작지만 여러 부분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이는 막내, 슈퍼 호넷과 그런 그리핀의 기수이자 가장 나이가 어린 리빗이 모함 위에 안착했다.
“리빗!”
“다들 먼저 귀환하셨네요?”
“그렇지.
네가 가장 늦어서 조금은 걱정하고 있었어.”
샬럿이 등을 토닥여주자 리빗이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연다.
“저는 주로 정찰 임무를 맡고 있으니까요.
아!
그러고 보니 공자님께 보고드릴 것이 있어요!”
“그래?
가보렴.
호넷은 내가 잠시 봐주고 있을게.”
“네, 언니.
시온 공자님!
시온 공자님!”
리빗이 자신을 애타게 부르자, 시온은 헤먼의 옆에 서서는 입을 열었다.
“나 어디 안 도망간다.
그보다 조금 늦었네?”
“네!
이번에는 조금 멀리까지 정찰을 나갔었거든요.”
“조심하라고 분명 말했다.
만에 하나 그리핀이 지치면 그 때는 너도 죽고 그리핀도 죽고, 심지어 여기 있는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어.
명심해, 리빗.”
“네, 네!
호넷의 상태를 계속 점검해서 괜찮다고 판단했었어요.
죄송해요, 공자님.”
그리핀의 활동 반경이 굉장히 넓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체력이 평소보다 빨리 고갈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제아무리 하늘의 강자라 불리는 그리핀이라고 해도 속절없이 무기력해지다가 결국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에 추락할 수 있음이었다.
‘전투 손실보다 비전투 손실이 더 최악이야.
그건 절대 안 되는 일이지.’
시온은 그런 이유로 그리핀의 상태를 가장 최우선으로 두라고 신신당부했다.
기수들 역시 ‘하늘을 훨훨 날고 싶다.’ 라는 부분으로 인해 모인 이들이고, 그 원동력이 되는 그리핀을 소중히 해야만 했으니 당연한 강조였다.
“그러면 리빗.
왜 정찰을 평소보다 더 멀리 하다 왔는지 그 이유를 들어볼까?”
“네!
엄청 중요한 것을 발견한 거 같아서요!”
리빗은 아직 17살의 소녀다.
맥클스키가 마흔 살이 다 되고 디킨슨과 베스트가 30대, 샬럿조차 20대 후반인 반면에 리빗은 아직은 어려도 너무 어렸다.
특히나 전쟁의 참상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시온도 일단 그녀를 뒤로 빼두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
중요한 거라.
자세히 말해보렴.”
시온 기준에서 보자면 딱 여고생 수준.
때문에 시온은 무의식적으로 리빗이 크게 중요치 않은 것을 발견하고서 다만 혼자 흥분하며 저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해적선으로 보이는 배가 두 세 척 모여서는 어딘가로 바쁘게 향했어요.
혹시 해서 배들을 앞질러서 가보니까 몇 개의 섬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거기로 가는 것 같았어요.”
“···어?”
이거 크게 중요치 않은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시온은 저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고는 리빗에게 확실하냐고 재차 물었다.
그에 리빗은 다른 건 몰라도 일단 해적선들이 분명 섬들이 몇 개 정도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해적 놈들이 잠깐 쉬기 위해서 무인도로 향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면, 정말 그들이 비밀리에 마련한 거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잠시 그 부분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던 시온은 마음을 정한 듯 입을 열었다.
“리빗.”
“네, 공자님.”
“가서 다른 기수들이랑 그리핀 데리고 밑으로 내려가서 쉬렴.
그리고 다른 기수들에게 오늘 하루 푹 쉬라고 전해둬.
내일은 비행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이야.”
“네, 공자님!”
도도도 뛰어가는 리빗을 바라보던 헤먼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시온 공자도 같은 생각입니까?”
“우리 히스파냐의 해군도 긴 항해 후에 항구로 돌아가 재정비를 해야 하는 것처럼, 해적들도 분명 바다 위에 있는 섬 어딘가에 비밀 거점을 마련하고 각종 물자들을 이용하고 있겠죠.”
“해적 놈들이 죽어도 입을 열지 않아서 조금 곤란하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발견하게 된다면 참으로 좋을 텐데요.”
“지금 시점에서 또 그리핀들을 보냈다가는 체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내일은 되어야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헤먼 공자.”
“으음.
조금은 아쉽군요.
당장이라도 확인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헤먼의 중얼거림에 시온은 피식, 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핀들을 날려 보내지 못 한다고 한 거였지, 아예 방법이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헤먼 공자.
아까 밑에 가두었던 남은 해적들 있지 않습니까?”
“네.
시온 공자의 말씀대로 전부 밑에 가두어 두었습니다만.”
“그 놈들 다시 전부 갑판 위로 불러 모으세요.”
그러자 헤먼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바로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는 아예 거점의 대략적인 위치도 몰라서 그저 협박 외에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원래 사람이란 게, 비밀을 굳게 지키다가도 그 비밀이 이미 누설되어 더는 ‘비밀’ 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게 된 상태라면 바로 술술 불기 마련이다.
이미 비밀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데 그에 대해서 내가 조금 말을 한다고 문제가 될 건 없지 않느냐!
라는 심리가 발동되는 것이었다.
특히나 지금과 같이, 협박과 함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는 그런 불안한 심리 상태가 비밀 자물쇠를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음이었다.
‘이미 건방 떨거나 조금이라도 대드는 놈은 전부 바다로 내던졌으니 이제 남은 놈들은 말 한 마디 잘 못 하면 산 채로 수장될 수 있다는 걸 눈치 챘어.
분명 발설할 거다.
분명히.’
아무리 해적이라지만 그래도 사람을 산 채로 바다에 빠트렸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시온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애초에 제 목숨 언젠가 그렇게 사라질 거 뻔히 알 놈들이고 바다에 수장되거나 교수형을 당해 시체가 항구에 걸리거나 어차피 똑같이 죽어 나자빠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살 길을 일러주었는데 그걸 시원하게 걷어찬 놈들에게 자비 따위는 베풀어주고 싶지도 않고, 그럴 여유조차 없는 것이 현재 시온의 상황이었다.
‘한 달 이내에 해적들이고 거점이고, 그 캡틴인지 뭔지 까지 전부 죽여 없앤다.
그리고 빠르게 바네사 왕녀한테 합류해야 해.’
시간이 없다, 촉박해도 너무 촉박하다.
그러니 시온이 사람이 되는 건, 오직 같은 ‘사람’ 앞에서만 이다.
그 외의 무가치한 쓰레기들 앞에서는 시온 역시 사람으로 있을 필요가 없었다.
“시온 공자, 해적들 전부를 갑판 위로 불러 모았습니다.”
헤먼의 말에 시온은 바로 걸음을 옮겨서는 무릎을 꿇고서 난간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갑판 경계에 앉아있는 해적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아주 약간의 ‘양심의 가책’ 을 느끼며 자신의 가장 가까이에 있던 해적을 그대로 바다로 차 넣었다.
“꺽?”
또 다시 해적 하나가 배에서 떨어져 내려 바다로 풍덩!
하고 빠졌다.
이번에는 쇠사슬에 무거운 뭔가를 묶어 산 채로 수장시키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그렇게 하나 지금처럼 그냥 차서 빠트리나 똑같이 고기밥이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친구들.
지금 내가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친구들이 내 호의를 무시하고 입을 열지 않았는데, 불행하게도 다른 함선에서 소식이 전해졌어.
우리 친구들이 지내는 곳이 어느 섬이라고 하던데 말이야.”
다짜고짜 사람 하나를 바다에 차 넣는 무자비함에 이어,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비밀을 다른 누군가가 발설했다고 하니 바로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해적들이었다.
시온은 바로 이런 때에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사람 마음이란 게 도미노처럼 쓰러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말하면, 살려준다.
마지막이야, 친구들.
내 인내심 시험 하지 마라.”
그리고 잠시 후, 시온은 친구들의 아주 상세한 보고를 받을 수 있었다.
―――――――작품 후기―――――――
선추코는 항상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