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89)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89화(189/439)
189―――――
저기요, 그 앞은 지옥입니다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고 이틀이 지난 후, 에라더 왕자는 다시금 배에 올랐다.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를 배웅하는 귀족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덤으로 에라더 왕자 역시 애써 입가에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그게 쉽지가 않은 형국이었다.
‘실수했다.
이틀 전에 있었던 일은 정말이지··· 내가 이성을 잃었었어.’
사실 그리핀 부대는 자신에게 있어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었다.
해적들의 기세가 완벽하게 꺾였음은 남부의 여러 귀족들과 바다 사나이들, 하다못해 에라더 왕자 본인조차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당장 거점까지 타격을 입어 보급조차 모호해진 자들인데 왕국이 거세게 몰아붙인다면 결국 멀찍이 물러서서 나중을 노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에라더 왕자는 비록 완벽 소탕을 하지는 못 한다고 해도 해적들을 물리쳤다는 공로를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도 있었다.
다만 에라더 왕자가 그리핀 부대를 간절히 원했던 이유는, 그리핀 부대의 활약하면 오직 시온 클라우젠만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대승을 이끈 에라더 왕자 본인의 이름도 같이 떠올려지기를 원했었다.
‘그래야 남부의 백성들과 귀족들이 나를 지지할 테니까.
그런데···.’
이틀 전에 있었던 시온 클라우젠과의 언쟁, 그리고 터져 나온 감정이 어린 말실수.
아직 차기 국왕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고, 설사 확정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히스파냐의 지배자인 에드가 4세에게 최고의 예우를 보여도 모자랄 판국에 감히 국왕만의 권리에 침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그 부분에서부터 큰 문제가 생긴 것이었지만, 사실 남부의 귀족들에게는 그보다도 다른 부분이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아직 왕자인데도 클라우젠 변경백령 같은 대귀족 가문을 존중하지 않고 왕실의 권위와 명령으로 찍어 누르려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물론 바로 사과하고 물러서기는 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엎어진 물잔이었다.
벌써부터 귀족들을 함부로 대하는 왕자의 모습을 본 자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저런 왕자가 후일 왕이 된다면 과연 자신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까?
당장 클라우젠 같은, 왕실과 왕국에 충성하고 헌신하는 대귀족 가문의 후계자조차 압박하는 이인데 자신들과 같은 모호한 귀족들에게는 그냥 칼을 들이밀지는 않을까?
저 남자가 왕이 되면 당연히 이득이 될 거라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라 손해만 본다면?
‘···안 돼.
그래서는 안 된다!’
남부의 지지 세력은 에라더 왕자에게 있어 최고의 무기이자 동시에 최악의 약점이다.
만약 남부가 등을 돌리면, 눈치를 살피던 다른 지지 세력들 역시 전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순식간에 와해된 세력은, 당연히 새로운 땅을 찾아 헤맬 것이고 결국 그들이 닿을 땅은 오직 한 곳.
‘···바네사.’
에라더 왕자는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감을 잠재우려고 노력했다.
딱히 제 동생인 바네사에게 경쟁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지금 자신이 이렇게 발버둥치는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살아남기 위해서다.
자신이 다음 국왕이 되면 바네사 왕녀는 자연스레 한 귀족 가문의 자제와 혼인해서 권력과는 거리가 있지만 비교적 평화로운 삶을 누릴 것이다.
애초에 왕위와는 거리가 있는 이였으니 그렇게 심한 경계심을 사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바네사와 전혀 다르단 말이다!’
바네사 왕녀가 차기 국왕이 되는 순간, 자신에게 펼쳐지는 건 오직 지옥뿐이다.
바로 직전까지 유력한 왕으로 지목되던 이를 제치고 새로운 이가 왕이 된다면, 그 지지 세력들이 가장 먼저 무슨 일을 하려고 할까?
안 봐도 훤한 것, 권력과 정치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자라면 분명 이렇게 말할 것이다.
차후 왕권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자를 제거하고 안정을 도모한다, 라고.
‘현 국왕에게 불만을 품은 세력이 나타난다면, 그 자들이 과연 누구를 내세우고 추대하려고 하겠는가.
당연히 원래 왕위에 가장 가까웠던 이겠지.
그런 상황을 방지하고자 분명 국왕의 지지층들은 그 위험 분자를 제거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경우에 그 위험 분자는···.’
에라더 왕자, 바로 본인이다.
자신이 왕이 되지 못 하고 바네사가 왕권을 잡는다면, 그때 아무 것도 없는 놈이 된 자신을 제 여동생이 허락을 하든, 안 하든 언젠가는 무조건 죽게 된다.
그러니 에라더 왕자가 여태 그리도 초조해한 것이었다.
지금 당장은 본인의 가장 큰 무기이자 최고의 명분인 ‘국왕의 장자’ 라는 것이, 미래에는 역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올가미가 될 것이 훤히 보이는데, 어떻게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부왕께서 마지막으로 시험에 우리 남매를 들인 걸 둘 모두 안다.
바네사가 심성이 나쁘지는 않아도, 경쟁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그 녀석도 분명 이 히스파냐를 제 것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아이다!
밀려나면 죽는다, 내가 죽는다!
그러니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어!’
에라더 왕자는 이를 악물며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살아남겠다고,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왕자님.”
그나마 에라더 왕자에게 다행인 부분.
아직까지는 남부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이시크 백작가의 수장인 브레멘 백작이 왕자를 믿어주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만약 그가 더는 왕자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거나 말을 했다면, 에라더 왕자에게는 더 희망이 없었을 것이었다.
“출항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다른 항구에 있던 함선들도 순차적으로 출항할 겁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바로 출발하죠.
해적들에게 왕국의 최후의 심판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에라더 왕자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렇게 입을 열었다.
그에 브레멘 백작은 잠시 그를 응시하다가 평소의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
“캡틴.”
“···.”
“캡틴!”
옆에 있던 부하가 고함을 지르자 상당히 험악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가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옆을 돌아본다.
어찌나 흉흉한 시선인지 목소리를 높였던 이가 저절로 어깨를 움츠리며 깨갱!
하고 작아질 정도로 말이다.
“한 번만 더 소리 높이면.”
“···.”
“그 때는 선수에 줄에 매달아서 바다에 던져버릴 거다.”
그 말에 해적이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선수에 묶인 채로 바다에 던져지면 당연히 배의 속도로 인해 바닥 쪽으로 쓸려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밑에 붙어있는 따개비나 다른 것들로 인해 살갗이 베이고 찢어져 피가 나게 된다.
이후 벌어질 일들은,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후우.”
귀를 후비적거린 남자는 바짝 겁을 먹고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는 선원을 바라보며 심히 귀찮다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뭐가 문제이기에 갈매기 새끼마냥 꽥꽥대는 거냐.”
“···이, 이러다가 그 몬스터들을 만나면 어떻게 합니까?
배들에게 불을 던져대는 그 괴물들을 항해 도중에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는 이미 사르데나에서 온 소식들을 통해 알지 않습니까.”
“별 수 있냐.
우리가 마법사가 있기를 하냐,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기를 하냐.
기껏 해봤자 활이 전부인데 그마저도 애초에 맞추기 힘들도록 날아오니 놈들이 우리를 죽이겠다고 덤벼들면 그냥 불에 타죽거나, 아니면 바다에 빠져서 고기밥이 되거나, 그도 아니라면 왕국 놈들에게 잡혀서 목이 매달릴 놈은 매달리고, 감옥에 갇힐 놈은 갇히겠지.”
“캐, 캡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는 통에 주변에 선원들이 더 기가 죽을 정도였다.
무슨 수를 쓰던 간에 그냥 뒈지는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떤 이가 힘을 낼 수 있겠는가.
“···.”
캡틴은 주변을 둘러보며 완전히 기가 죽어버린 부하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갑자기 킥!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새끼들이, 해적질 하겠다고 모인 놈들이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냐?
너희는 바다 위에서 뒈지면 다행인 놈들이야!
불에 타 죽든 물에 빠져 죽든, 그도 아니면 표류를 하다가 굶어죽든 말이다!
최소한 왕국으로 끌려가서 목이 매달리는 것보다야 낫다고!
쫄지 마라, 이것들아!
이왕 뒈질 거 같다고 생각되면 차라리 지랄을 해라, 지랄을!”
“···.”
“자식들아.
생각해봐라.
그렇게 우리 친구들 잡아 족치던 놈들이 항구로 돌아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냐?
그 몬스터인지 하는 것들도 결국 쉬어야 한다는 거고, 최소한 며칠 동안은 바다로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아니, 못 한다는 거지!”
여태 여느 선장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이던 이어서 그럴까.
선원들이 조금씩 캡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때가 기회다.
우리가 쫄아서 바다에 숨는다고 해서 하면 오히려 왕국 놈들이 좋다고 방방 뛸 거란 말이다!
‘불’ 의 약점이 뭔지 아냐?
적이고 아군이고 가리지 않고 전부 태워먹어서다!
생각해봐!
과연 우리가 왕국의 함선들과 갑판 전투를 벌일 때, 그리고 항구에 상륙해서 시가전을 벌일 때 그 불을 또 쏟아 부을 수 있겠냐?”
“···아아!”
그제야 뭔가 깨달았다는 듯 선원들이 탄성을 내뱉는다.
언제 머리 위에서 불꽃이 쏟아질지 모르니까, 그냥 이 악물고 미친 척하며 적에게 뛰어들어간다.
그러면 오히려, 그 불꽃을 함부로 쓸 수 없고 최소한 불에 타 죽을 걱정은 없다!
“왕국 놈들 생각하는 거 뻔하다.
분명 우리 해적 새끼들이 바짝 겁을 처먹고 다른 섬에 박히거나 아니면 먼 바다로 피신을 한다거나, 그도 아니면 이런 짓거리 관두고 도망이라도 칠 거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생각했다면 개좆같은 소리다!
우리 특기가 뭐냐!
방심한 놈들 뒤통수 깨부수고, 목을 그어버리고, 등판을 찌르는 놈들이다!
그렇게나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안달이 나있던 놈들이 방심을 하고 있을 텐데 그 기회를 놓칠 생각이냐?”
“아닙니다!”
해적들은 단순하다.
단순하지만, 상당히 저돌적이고 화끈하며 일단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보인다면 바로 공격부터 하고 보는 스타일들이 많다.
바다에서 망설이는 자는 기회를 놓치기 쉽고, 기회를 놓치면 얻는 것 하나 없이 빈손으로 바다를 떠돌다가 역시나 아무 희망이 없는 육지로 돌아가야 한다.
“시발, 조져!”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방심한 왕국 새끼들 대가리나 깨부수고 죽으련다!”
“푸하!
죽을 거면 너나 죽어라!
난 해군 놈들 다 죽이고 항구 먹는다!
한 손에 술통 끼고, 다른 손에는 여자 가슴 쥐고서, 이 새끼들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축 쳐져있던 해적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고함을 질러댄다.
캡틴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이게 정말 최후의 도박임을 자각했다.
분명 저들은 동료들에게, 그리고 자신 스스로에게 괜찮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정말 홀라당 넘어가서 꽥꽥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무조건 해군을 넘어서서 항구를 손에 넣어야 한다.’
상황이 너무 급박한 지라 바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해적들에게 전부 알리지는 못 했다.
다만 소식이 닿은 많은 해적 동료들에게, 각각 이런 사실을 알리고 항구에서 나오는 해군들을 유인하여 되도록 먼 바다까지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건 몰라도, ‘야간 항해’ 만큼은 해적들이 한 수 위에 있었으니까 말이다.
‘기회는 단 한 번.
다른 해적 놈들이 주변에 있을 해군들을 전부 유인하고, 사르데나 항구에 있을 해군 놈들까지 우리 배 중 몇 척이 붙잡고 있으면 그대로 진입해서 항구를 점령한다.
평상시라면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저녁 무렵에 들어가서 한밤중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어!’
야간 항해는 주간 항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
심지어 항구 근처라고 하면 수심이 얕아져 자칫 배가 좌초할 수도 있다.
사람이 헤엄을 치기에는 너무 깊고, 항구에서도 먼 곳에 좌초라도 된다면 그 때는 전부 꼼짝 못 하고 그 자리에서 다 뒈져야만 했다.
이런 이유로 왕국 해군은 야간에 함선을 움직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물론 아예 야간 항해 능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반기지 않는 구석이 강했기에 상대적으로 해적들이 조금이나마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이었다.
한 때 해군으로 복무했었던 캡틴이 그 약점을 잘 알고 있는 건, 당연한 부분이었다.
캡틴의 마지막 노림수는 이러했다.
저녁 시간을 노려 온 사방에서 해적선들이 한 번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해서 항구에 머물던 왕국 해군들을 최대한 멀리까지 끌어들이고, 그렇게 해서 상대적으로 비어버린 사르데나를 밤 시간을 이용해서 돌입, 완벽히는 몰라도 최소한 항구를 점령한다.
이후 항구 자체를 쓸 수 없도록 전부 불태우고 망가트린 후 육로로 하든 배로 달아나든 자리를 이탈한다.
언뜻 보면 아무런 소득도 없는, 그저 무모하기만 하고 죽기 딱 좋은 짓 같지만 캡틴이나 해적들에게는 이게 최선의 방책이었다.
‘항구를 무력화시키면 함선도 같이 무력화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기에 더해서 왕국 놈들에게 공격이 아닌 방어를 강요해야 해.
그 몬스터들을 공격이 아니라 정찰이나 방어 목적으로 잠시나마 사용하게 하면, 우리들도 어떻게든 시간을 벌 수 있어.’
자신을 비밀리에 도우고 있는 세력들이 소식을 보내왔다.
누디아와 신성 프러센에서 은밀하게 빼돌린 물자와 함선, 심지어 마법사들까지 보내주겠다고.
조만간 해적 수준이 아니라 거의 정규군 급의 편성을 할 수 있는 지원을 해줄 터이니 조금만 더 버티라고 말이다.
‘무조건 버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몬스터들이 또 움직이면, 그 때는 이 빌어먹을 해적 놈들 전부 겁을 처먹고 다 육지로 달아날 놈들이야.
그렇게 되면 뭘 해보고 싶어도 안 돼.
지금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때다!’
자신을 이리 만든 건 너희들이며, 이번의 사태는 히스파냐가 자초한 일이다.
그러니까 꼭 저들에게 복수하고 말 것이다, 너희들이 버린 자신이란 존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비수가 되어 돌아왔는지 꼭 겪어봐라.
캡틴은 한 때 너무나도 사랑하여 온 몸을 바쳤지만, 돌아온 건 날 선 비난과 배신뿐이었음을 떠올리며 반드시 저 히스파냐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의지를 활활 불태웠다.
―
“트리샤.”
남자의 목소리에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은 여인이 고개를 든다.
트리샤는 가만히 자신을 부른 남자를 쳐다보며 그의 입에서 다음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때가 온 것 같네.”
“···드디어, 때가 왔네요.”
“그래.
드디어 온 거지.”
시온은 아주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여인의 머리를 천천히 매만졌다.
잠시 후에는 볼을 거쳐, 붉디붉은 입술로 손길을 옮긴 시온은, 역시나 이글거리는 불길을 떠올리게 만드는 트리샤의 주황색 눈동자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지?”
···화르르륵!―
“···당연한 말을 하시네요.”
당신이 원한다면, 그게 무엇이든 불태워줄게.
―――――――작품 후기―――――――
뽜이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