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19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197화(197/439)
197―――――
어쩔 거예요?
시온 자신이 알던 세상과는 다른, 소설 속 세상.
당연히 목욕을 하는 문화도 그가 알던 부분과는 조금씩 다른 곳이었다.
‘···사우나도 안 가던 놈이 이러고 있으려니 항상 고역이네.’
일단 몸을 불리기 위해 물이 아닌 증기를 이용하는데, 거의 사우나라고 생각하면 되었다.
어찌나 습하고 더운지 항상 목욕을 할 때마다 이게 고문은 아닌가 싶었다.
그 후에 몸을 한 번 닦은 후 보통의 백성들은 거기서 목욕을 끝내고, 돈이 좀 있다거나 아니면 대부분의 귀족들은 그 후에 꽃잎이나 향이 나는 것, 혹은 영양제를 욕탕에 잔뜩 풀어서 그 안에 누워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클라우젠 변경백령이라면 또 몰라, 남부에서는 보는 눈이 많으니 이런 짓을 하다가 걸릴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티와 축제를 즐기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덕분에 시온과 루시아는 별 어려움 없이 같은 욕탕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으으.”
욕탕 안에 몸을 담그자마자 바로 루시아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시온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웃음을 내지었다.
“아아, 조금 몸이 피곤했었나 봐요.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확 노곤해지는 걸 보니까.”
“노력하는 건 좋지만 무리해서까지는 할 필요 없다고 말해둘게.”
시온과 루시아는 사전에 합의를 봤었다.
평소에는 존대를 쓰더라도 ‘그 분위기’ 에서는 서로 말을 놓기로.
그러니까 시온이 이렇게 편하게 말을 한다는 것은 ‘여기서 너와 하고 싶다.’ 라는 말과 똑같은 것이었다.
“자, 잠깐만.
진짜 여기서 하려고?”
“뭐야.
여태 유혹해놓고 막상 되니까 무섭다는 건 아니지?”
“그건 아니지만··· 조, 조금 그래서.
침대도 없고, 그리고···.”
참방―.
슬쩍 루시아의 옆으로 다가온 남자가 여전히 가느다란 여인의 허리를 슬며시 껴안는다.
“루시아.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편견 없이 들어줬으면 좋겠어.”
“···편견 없이, 라니?”
“이건 마족인 릴리트님이 내게 해준 말이니까, 그리고 그 대상은 천족이니까.”
“무슨 내용이기에 그러는 거야?”
“혹시 일곱 번의 뿔피리라고 들어봤어?”
그에 루시아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빛의 교리에 대해 대충이나 아는 이들은, 천족들이 재림해 이 땅의 혼란과 악을 지우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해준다는 그 때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뿔피리가 울리고 천족들의 날개가 펼쳐지면 비로소 이 대륙에 혼란과 악이 전부 사라진다고 했어.
최소한 난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걸 믿어?”
중요한 문제다.
그렇게 알고 있는 것과, 그렇게 믿고 있다는 것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으니까.
시온의 질문에 루시아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어릴 때는 믿었던 적이 있어.
악을 처단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그런 존재들이 있다는 게 무척이나 믿음직했고 또 좋았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세상이 몇 번이고 혼란스러웠고 악의로 가득 찼었는데 결국 천족이란 존재는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다행이네.
혹시나 또 믿는다고 하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고민했었는데.”
“그런 질문은 왜··· 아앗!”
미끄러지듯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어 거침없이 균열을 콕콕 찌르는 남자의 손에 루시아가 화들짝 놀라서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하지만 곧 시온이 놀라지 말라는 듯 옆구리를 살살 간질이자 루시아는 긴장을 풀고는 천천히 오므렸던 다리를 옆으로 벌려주었다.
“우으으···.”
“릴리트님이 말해주셨어.
일곱 번의 뿔피리가 울리면, 지워지는 건 악과 혼란만이 아니라고.”
“그러면?”
“전부 다 지워진대.
악한 자도, 선한 자도.
정의로운 자도, 정의롭지 못 한 자도 전부 다.”
“무, 무슨?
그렇게 되면 빛의 교리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되잖아!
그건···.”
“말살이고, 멸망이지.
천족들은 이 땅을 전부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고 그 위에 다시금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겠다, 라고 하는 것이 릴리트님이 알고 있는 일곱 번의 뿔피리야.”
그렇게 말하는 시온의 손가락 한 마디가 슬쩍 루시아의 안으로 찔러 들어간다.
겉에서는 욕탕 안의 따스한 물이, 그리고 안에서는 여인이 흘려보내는 또 다른 물이 있어 별 어렵지 않게 들어간 그의 손가락이 찌걱, 하고 움직인다.
“흐으으···!
하아아!”
“아마 믿기 힘들 거야.
모두가 빛의 후예라고 부르며, 신의 사자라고 믿고 있으니까.
항상 선한 자의 편이며 정의로운 자를 수호하는 존재들이 왜 그러냐고 반문할 수도 있어.”
“하악!
하악!
···시, 시온은 그걸 믿어?
그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
하지만 왕궁이 습격을 받을 때 누가 배후에 있었는지 알아냈어.
그게 누구냐고 묻는다면.”
찌걱, 찌걱―.
시온은 슬며시 속도를 더해서 여인의 균열을 마구 헤집기 시작했다.
욕탕의 물이 찰랑거리며 루시아가 아아!
하고 신음을 내뱉고는 다급히 시온 품으로 안겨서는 정신없이 할딱였다.
“흐으응!
아응!”
“요정족이었어.
자신들을 천족의 종자라고 부르는 그들 말이야.”
“요, 요정족?
으응!
그, 그들이라면···.”
“맞아.
일전에 ‘우리’ 클라우젠 변경백령에 몬스터를 몰아넣고 혼란을 야기하려고 했던 자들과 똑같은 종족이었지.”
은근히 우리, 라는 단어에 악센트를 넣으며 동시에 거침없이 움직이던 손가락을 슬며시 빼내는 시온이었다.
그러자 루시아는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애써 그걸 숨기려는 듯 입을 열었다.
“요정족이라면 천족들을 그 어떤 종복보다도 따르는 자들이잖아.
그걸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그들이 왜···.”
“처음에는 나도 긴가민가했어.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정보를 또 접하고 보니 이제야 그림이 드러나는 느낌이야.
이번에 남부에서 또 다시 일어난 해적들.
그들이 은밀하게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소식이 들어왔어.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세력이 어떤 놈들인지도.”
“···설마.”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믿지 못 하겠다는 반응의 루시아.
시온은 그런 여인의 두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대답을 재촉했다.
다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피하지 말라는 듯 말이다.
“으응···.
다시금 해적들이 창궐하게 만든 이들이, 으읏!
요, 요정족들이라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시온은 탐스러운 분홍빛 과실을 살살 돌려주었다.
마치 정답을 내놓았으니 포상이라도 내려줄게, 라는 식으로 말이다.
“흐응!”
또 다시 욕탕의 물이 참방거리며 여인이 몸을 바르르 떤다.
욕탕이라는 전혀 다른 분위기, 다른 느낌의 공간에서 온 몸 구석구석을 탐닉 당하고 있으니 묘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듯 달콤한 신음이 자꾸만 터져 나오고 있었다.
“왕성을 습격해서 왕국의 수뇌부에 혼란을 야기하고 서로를 믿지 못 하게 하는 것.
그리고 클라우젠 변경백령을 뒤에서부터 공격하고 이후 누디아를 일으켜서 앞뒤로 둘러싸고 무너트리려고 한 것, 마지막으로 해적들을 창궐하게 해서 히스파냐의 교역로를 위협한 것까지.
전부가 선한 것, 정의로운 것과는 거리가 먼 행동들이야.”
“그렇··· 하악!
그, 그렇네.”
“그래서 이런 결론을 내려 봤어.
정말 릴리트님의 말대로 천족들이 원하는 게 이 땅 위의 모든 것을 불태우는 거라고 말이야.
그렇게 생각해보니 답이 드러났어.
요정들이 했던 일, 그래서 하고자 했던 일들은 온 대륙과 모든 이성체들이 혼란에 빠져들고 서로에게 악의를 가진 채 싸우기를 원했던 거야.”
딱딱해진 젖꼭지를 살살 괴롭히며 시온이 잠시 말을 끊자 루시아는 으응!
하고 가볍게 신음을 내뱉은 후에 얼른 다음 말을 해달라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생각해 봐.
천족들은 이전에 마족과 싸우느라 큰 희생을 치렀다고 교리에 쓰여 있었지.
그게 사실이라면 천족들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마족이야.
그러면 여기서 문제.
대륙이 혼란에 빠져들면 과연 어떤 종족이 가장 먼저 의심을 받을까?”
“···마족?”
“맞아.
그 증거로 얼마 전에 신성 프러센이 성전을 요청했지.
대륙 곳곳에 일어나는 모든 악한 일들의 배후에 마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말··· 정말 마족이 벌인 일일 수도 있잖아?”
“그럴 수도 있겠네.
하지만 말이야, 루시아.”
첨벙!―
시온은 한창 가슴을 애무하던 손길을 멈추고는 여인을 안아들었다.
다행히 북부에서 쟌 덕분에 전보다는 확실히 몸 상태가 나아진 터라 별 무리 없이 루시아를 안아들 수 있었기에 시온은 마음속으로 쟌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런 말이 있어.
어떠한 일에 대한 범인을 찾을 때에는, 가장 의심스러운 이를 의심할 게 아니라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이를 의심하라고 말이야.”
“그런···.”
욕탕의 가장자리에 루시아를 앉힌 시온은 슬그머니 여인의 다리를 벌렸다.
거기에는 욕탕의 물 때문인지, 아니면 여인이 흘린 물 때문인지 다른 것보다도 더욱 푹 젖어 보이는 분홍빛의 먹음직스러운 속살이 자리하고 있었다.
“잘 생각해봐.
과연 마족들이 그걸 몰랐을까?
당장 불의, 악으로 하면 첫 손에 꼽히는 이들이 자신들인데.
그런 짓을 하면 걸리지 않겠다는 자신이 있었을까?
당장 범인들로 세상 모든 종족들이 자신들을 지목할 텐데?”
시온은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여인의 안쪽 허벅지와 가랑이 사이를 살살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마족들이 의심을 받고 공격을 받는다면 과연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쪽이 누구일까?
세상 곳곳에 그 더러운 씨앗을 심어서 기어코 자신들의 이익으로 바꾸겠다는 이들이 과연 어느 놈들일 것 같아, 루시아?”
“그건···.”
“그렇게 해서 인간들의 힘을 빼두고, 마족을 멸하고, 그 후에 이종족들과 인간들의 사이를 또 극한의 대립 상태로 치닫게 만들어 그야말로 바람 한 점만 불어도 무너지게 만들면.
그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는 두 눈을 감아도 훤히 보이지 않아?”
이미 이성적으로는 답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예전부터 듣고 지내던 천족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 때문에 쉽사리 답을 내놓지 못 하는 것뿐이다.
시온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여기서부터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주며, 동시에 천족 따위보다 눈앞에 있는 남자를 믿는 편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려주기로 했다.
사악―.
“으긍!”
미끈한 남자의 혀가 균열을 한 번 쓸고 지나가자 여인의 허리가 곧게 펴지며 바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화끈하고, 벼락이 내려치는 듯 한 쾌감.
루시아는 자신의 균열을 마구 핥고 빨며 남김없이 맛보겠다는 듯 혀를 놀리고 있는 남자의 혀와 숨결을 느끼며 동시에 생각에 빠져들었다.
‘정말로 천족이란 존재들이 우리가 알던 그런 선하고 정의로운 자들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여태까지 벌어졌던 대륙의 모든 혼란에 침묵한 것도 그렇고, 그들의 종자라고 불리는 요정족들이 온갖 이상한 짓을 하는 것도 전부 이해가 가.’
막연하게 마족, 혹은 나쁜 뜻을 품은 자들이 벌인 것이라고 알려졌던 일들.
그게 전부 천족들, 내지는 요정들이 벌인 일이라고 생각해보니 오히려 더더욱 앞뒤가 들어맞는 경우도 있었다.
모든 적의와 의심은 다른 이에게로 넘기고, 자신들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지켜본다.
그렇게 해서 결국 쏟아지는 칼날을 자신들의 적들에게 돌리고, 이후 지치고 피 흘리는 다른 종족들을 가볍게 치워내고 온 세상을 불태워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낸다.
할짝―.
쪼옥―.
“아으응!
하윽!
거, 거기 좋아···!”
그러고 보니 일전에 릴리트가 비밀이라고 하면서 뭔가를 말해준 적이 있었다.
리시키다는 절대 말하지 않았을 테고, 시온은 혹여나 네 머릿속이 엉망이 되는 걸 막고자 관뒀을 테지만 꼭 네가 알아야만 하는 사실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저번에 시온을 공격해서 죽이려고 했던 자들.
그거 천족들이야.’
‘네?
그, 그게 무슨 말이세요?’
‘그 날, 시온을 죽이려고 했던 놈들.
그래서 너희 왕국에 더 큰 혼란을 조장하려고 했던 놈들은 분명히 천족들이었어.
극소수이지만 성소를 편법으로 벗어나서 은밀히 움직이고 있던 놈들이었지.’
‘무슨··· 마, 말도 안 돼요.
천족들이 왜?’
‘이렇게 말하는 내가 마족이어서 내 말을 의심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진짜야.
사실이라고.
아무리 마족이라고 해도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거짓말 따위는 하지 않아.
천족들은 분명 시온을 살해하려고 했어.
분명히.’
그렇게 말하는 릴리트의 두 눈동자에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있음을 루시아는 기억한다.
아무리 거짓말에 능숙한 이라고 해도 저렇게 원초적인 감정이 이글거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분노, 분노, 그리고 또 분노.
그 감정들도 점철된 눈동자를 보는 순간 루시아는 시온을 향한 릴리트의 감정과, 그런 시온을 해하려고 했던 자들에게 대한 감정이 진실임을 알 수 있었다.
“하으으으!
처, 천족··· 그, 그들이 정말로!
으으응!
세,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루시아의 질문에 시온은 네 생각이 맞다는 듯 여인의 속살을 부드럽게 빨아주었다.
그러자 여인의 몸이 또 한 번 퍼덕이며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거칠게 흔들리다가 어느 순간 뚝, 하고 멈추더니 가볍게 경련을 일으켰다.
“후.”
입가에 어디서 흐른 것인지 모를 물로 범벅이 된 시온이 가볍게 혀로 입술을 훔쳐냈다.
그리고는 다시금 루시아의 속살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
“내 이야기는 끝났어.
이제 믿든, 믿지 않든 그건 루시아, 네 자유야.
릴리트님의 말을 거짓말로 여길 수도 있고, 내 말을 거기에 속아 넘어간 어리석은 남자의 의심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
슬쩍 몸을 일으킨 시온이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루시아의 양 볼을 따스하게 쓸어준다.
“내 말을 믿지 않아도 난 항상 루시아 곁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괜한 걱정은 말고, 솔직하게 네 답을 들려줘.
그래야 나도 릴리트님의 말을 믿을지, 아니면 무엇이 과연 진실일지 고민을 해볼 수 있을 테니까.
루시아, 네 지혜를 빌려주었으면 좋겠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서로의 관계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해주는 시온.
하지만 루시아는, 아니 어떤 여인이라고 해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서로를 믿지 못 하는 남녀의 미래가 어떨지 말이다.
“···시온, 나는···.”
루시아가 막 자신의 답을 내놓으려는 찰나.
“아?”
갑자기 여인의 허리를 붙잡은 시온이 루시아의 몸을 반대로 돌렸다.
덕분에 욕실의 벽을 바라본 채, 욕탕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시온 쪽으로 내밀게 된 루시아는 당황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시, 시온?
이, 이거 부끄러워, 부끄러워···!”
“저번에는 앞으로 했으니까, 이번에는 조금 달라도 되지 않을까?
이것도 분명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내 말 들어보고 이번에도 결정해봐, 루시아.”
탐스러운 여인의 엉덩이를, 마치 밤하늘에 떠오른 달덩이를 연상케 하는 보드라운 살결을 쓰다듬으며 제 남성으로 슬쩍슬쩍 루시아의 은밀한 곳을 콕콕 찌르는 시온이었다.
“흐으··· 흐으···!”
화끈하다 못해 활활 타오르듯 뜨거운 감촉이 느껴지자 루시아가 다시 한 번 몸을 떤다.
이전에 침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할 때는 언제 자신의 안으로 시온이 파고들지 알 수 있었는데, 이렇게 몸을 돌리고 있으니 오직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만이 전부였다.
‘무, 무서워.
무서운데···.’
무섭고 긴장되는데, 그만큼 두근거리고, 기대가 된다.
자신의 은밀한 곳을 마치 언제 들어가 볼까, 놀리듯 콕콕 찔러대는 저 남자의 장난도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오히려 언제 들어와 줄까 기다려질 정도였다.
“시, 시온.
내 대답은···.”
루시아의 입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시온이 기다렸다는 듯 남성을 밀어 넣었다.
“흐앗!
아흑!
아흐으으으!”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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