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02)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02화(202/439)
202―――――
비가 온다고 해서
“왕자님, 부디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네.”
사정을 전혀 모르는 귀족들은 그저 에라더 왕자가 거동이 불편한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에라더 왕자가 무슨 부상을 입었는지는 전혀 상상을 못 한 채로 말이다.
‘저들이 에라더 왕자의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 때는 아마 에드가 4세가 공식적으로 바네사 왕녀에게 국왕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공표할 때나 되겠군.’
그렇게 생각하며 시온이 한창 에라더 왕자와 인사를 나누는 몇몇 귀족들을 바라보고 있던 순간, 브레멘 백작과 헤먼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이제 정말로 돌아가는군요.”
“그렇습니다, 브레멘 백작님.
그동안 남부에서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오히려 남부가 공자에게 참 많은 빚을 졌습니다.
빚은 꼭 갚는 게 남부 사람들의 철칙임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분명 이자까지 쳐서 갚아주시는 거겠죠?”
“오호, 이자라.
그 부분은 생각 좀 해봐야겠군요.”
시온과 브레멘 백작이 웃음을 터트리자 주변 귀족들도 변화를 얼추 눈치 챈 반응이다.
원래 시온이 처음 남부에 왔을 때에는 에라더 왕자를 지지하는 브레멘 백작은 딱히 시온과 가까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아직 비공식적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온 클라우젠의 바네사 왕녀 지지설이 나돌아 다녔기 때문이었다.
괜히 그와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가 에라더 왕자의 심사가 뒤틀리거나 다른 부분에서 불이익을 볼 수도 있었기에 둘의 사이가 조금은 서먹한 것을 귀족들도 대부분 이해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두 남자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심지어 처음과는 달리 브레멘 백작은 곧 남부를 떠날 에라더 왕자와는 형식적인 인사 몇 마디만 주고받았을 뿐, 저렇게 웃고 떠들며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한 적이 없었다.
마치 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었다는 듯, 그래서 둘의 사이가 멀어진 것처럼.
“시온 클라우젠 공자님.
나중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헤먼 공자가 좀 많이 바빠지겠습니다.”
“해적들의 완벽 소탕이 워낙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뭐, 이번에는 시온 공자님 덕분에 그나마 좀 쉬워질 것 같습니다.”
이시크 백작가의 후계자인 헤먼 이시크가 시온 클라우젠에게 ‘공자’ 가 아닌 ‘공자님’ 이라고 존칭까지 쓰고 있으며 그걸 시온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심지어 그 모든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브레멘 백작은 제 후계자에게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묻기는커녕 시온 클라우젠과 헤먼 이시크의 돈독한 관계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기까지 하다.
이쯤 되면 눈치 있는 귀족들은 상황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대강 알아차릴 것이다.
여태까지 에라더 왕자를 지지하던 이시크 백작가의 의중에 뭔가 변화가 생겼음을.
그들이 이제는 누구의 마음을 살피며 누구를 떠받들려고 하는지.
그리고 이시크 백작가를 과연 어떤 이가 설득하고 다리 역할을 하여 이탈시켰는지 말이다.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그리핀 부대는 해적 소탕이 완료되었다고 판단되면 지체 없이 귀환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심지어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영지 내 병사들까지 잠시 맡기겠다는 것으로 보아 보통 가까운 사이가 아닌 듯 했다.
이 정도면 적당하게 시선을 끌었다고 판단한 시온이 슬쩍 입을 열었다.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레멘 백작님.
이젠 정말 왕성으로 올라가야겠습니다.
국왕 전하께서 왕자님과 저를 기다리시니 말입니다.”
“아아, 저와 아들 녀석이 너무 오래 붙잡아두었군요.
나중에 또 ‘좋은 자리’에서 보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시온의 신호에 브레멘 백작이 다분히 의도적인 말을 내놓으며 주변 시선을 다시금 잡아끈다.
이 정도가 되니 더는 호기심을 참지 못 한 귀족들이 은근슬쩍 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상황 판단을 위해 그들의 곁을 맴돌며 두 눈을 번뜩이는 남부 귀족들을 피해서 시온은 재빠르게 마차에 올랐다.
“냐앙.
시온 너무 바빠 보여.”
“민심 관리라는 거야, 리아.
우리 시온이 참 고생이 많다?”
“···빨리 가요.
여기 너무 시끄러워.”
사람들의 관심이 시온에게로 쏠려있는 틈을 타서 다른 이들의 눈길을 피해 재빠르게 먼저 마차에 올라타 있던 릴리트와 리아, 트리샤가 한 마디씩 내뱉었다.
다만 루시아는 마차 안에 없었는데, 각각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마법사, 시녀, 호위 기사라고 명분이 있는 세 여인과는 달리 그녀는 애초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놓고 있었기에 이렇게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을 때에는 시온과 같이 움직이기가 조금 모호한 상황이었다.
‘거기에 트리샤의 적벽 대전을 라이도 공으로 돌린 터라 라이도가 남부에 잠깐 잡혀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루시아는 같이 가고 싶어 하는 눈치가 보였지만 에라더 왕자 놈 때문에 더는 남부에서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어.’
괜히 에라더 왕자가 무슨 수를 준비하거나 다른 세력과 접촉하기 전에 빠르게 국왕 앞으로 데리고 가서 ‘이놈 몸에 하자 생겼음!’ 라고 확실히 못을 박아두어야 했다.
단순히 에라더 왕자를 후계자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함만이 아니라, 현재 성전의 원정군을 이끌고 나가 있는 바네사 왕녀를 다시 왕국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명분이기도 했고 더 나아가 왕국의 안정을 위해서 원정군 전체를 소환할 수도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었다.
“리아.
혹시 내가 저번에 부탁했던 건 어떻게 되었어?”
시온은 일말의 기대를 품고서 한창 릴리트의 무릎 위에 턱을 대고서 골골송을 부르고 있던 고양이 여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귀를 쫑긋거린 리아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입을 열었다.
“미안.
아직은 성과가 없는 것 같아.
남부로 내려온 후에 한 두 번 정도 보고를 받았는데 꼬리를 잡기는커녕 흔적 하나조차 못 찾았대.”
“···역시 용인족이라는 건가.”
한숨을 내뱉으며 시온은 뒷목을 쓰다듬었다.
북부 야만부족의 수장, 일명 ‘칸’ 이라 불렸던 여인은 확실히 자신 곁으로 붙게 되었다.
중반 부분에 리타이어해서 천족과 싸우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소설 중반부의 김유현과 거의 대등하게 싸웠던 여인인 만큼 더 성장한다면 분명 천족과의 전투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시온이 마지막으로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소설 속 등장인물.
소설에서 명시되어 있는 ‘중반부 최강의 빌런 캐릭터’ 중 하나.
강자와의 싸움을 즐기며, 그렇게 싸워서 상대의 몸에서 피란 피는 전부 밖으로 흘러내릴 때까지 찌르고, 베고, 토막 내는 삶을 즐겨왔던, 그야말로 피에 굶주린 야수.
그래서 붙은 이명마저 ‘백사병’ 인 용인족의 생존자.
‘에카테리나 드미트리 에브나.’
이름부터가 확실히 강력해 보이는 북쪽 어느 곳의 동지 같은 이름이었다.
그 용인족까지 릴리트나 쟌처럼 어떻게 해볼 수만 있다면, 시온으로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에서 대(對) 천족 방어선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여기서는 질만큼 숫자도 중요한 법이니까.
아무리 강하다고 해서 수 천, 수만을 상대로 밤새도록 싸우다간 지쳐서 눈 먼 화살이나 창칼에 그대로 뒈지기 십상이거든.’
현재 시온이 주변에 끌어모은 인원은 전부가 소설에서 한 번이나마 강자로 언급이 되었던 이들이다.
즉 이미 작가 공인 검증된 인재라는 것이었다.
‘백사병을 제외하고, 이제 남은 일은 그 검증된 인재들을 보조하면서 떨거지들을 상대해줄 예비 전력, 내지는 적당한 방패를 구하는 정도려나.’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은, 괜히 닭 잡다가 칼의 이가 나가서 막상 거하게 소를 잡아야 할 때 칼이 없어서 곤란을 겪지 말라는 소리라고 시온은 생각했다.
물론 괜히 모호하게 적을 상대하다가 확정 킬도 못 내는 병신 짓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방심했다가 죽은 줄 알았던 놈에게 발목을 잡힌다거나, 뒤통수를 거하게 맞는다면 그야말로 피를 토하면서
하지만 당장 눈앞에 남은 강적이 여럿인데 괜히 잘 드는 칼의 이를 나가게 해서 휘두르지 못 한다면 그거야말로 최악의 실수일 것이다.
어찌 해야 할까.
시온은 가만히 손가락을 놀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상태로 그냥 넋 놓고 있기에는 너무 불안해.
트리샤는 내가 먹었고, 캡틴은 미리 반 죽여서 끌고 간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섯 개의 날개가 남아있다.
그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 하나도 없는 실정에서 뭘 더 해볼 수가 없어.’
그렇다고 해서 섣부르게 움직였다가는 역으로 약점을 잡힐 수도 있다.
천족과 맞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그들과 상대할 수 있는 실력자들의 수도 맞지만 무엇보다 등 뒤에 칼을 맞지 않기 위한 ‘민심’ 작업이 필수였다.
개차반처럼 지내다가 막판에 가서 ‘사실은 천족이 나쁜 놈들입니다!
저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라고 외치면 사람들이 좋다고 그걸 믿어주겠는가?
오히려 마족들의 꾐에 넘어간 추종자라고 부르며 창칼을 들고 죽이겠다고 달려들지만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시온도 최대한 민심 작업에 들어가서 ‘영웅’ 이라는 프레임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우고 가면을 써서 그걸로 천족들과 싸우려는 것 아닌가.
‘최소한 천족과 시온 클라우젠, 이 사이에서 사람들이 갈등 정도는 해야 한다.’
소설 속에서 김유현이 그 엄청난 무력을 지니고도 항상 천족들과의 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 했던 이유는 광신도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륙민들까지 그에게 비협조적으로 나와서였다.
말주변이 워낙 없는 놈이어서 좋다고 다가오는 여자들도 지쳐 떨어지게 만드는 놈인데, 그와 딱히 접점이 없는 보통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천족보다 김유현이 더 수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천족들도 병신, 머저리가 아닌 지라 시작부터 대륙을 불태우고 다닌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반항할 만한 존재들에게 의도적으로 마족 추종자라는 누명을 씌우고는 그들을 아주 화려하게 처단하는 것으로 적당히 민심 잡기에 나서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 간단하면서도 필수적인 걸 나중에서야 깨닫고 뒤늦게 한 김유현아.
네 그 머리통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다.’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면 뭐하는가.
결정적으로 머리가 굳어서 부드럽게 돌아가지를 않는데 말이다.
원래 몸이 워낙 좋으면 머리가 고생할 일이 없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다 개소리인 모양이었다.
차라리 몸이 약해도 머리와 입으로 잘 먹고 잘 사는 편이 나을 정도였다.
“에휴.”
여러 가지 이유, 물론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김유현의 답답한 행보에 대한 답답함.
아무튼 시온이 갑작스레 한숨을 내뱉자 세 여인이 거의 동시에 그를 쳐다본다.
마치 무슨 큰 문제라도 생긴 거냐고 묻듯이 말이다.
“무슨 일 있어?”
“냐앙?”
“누구부터 태워줄까요?”
다 아니야, 이 여자들아.
시온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시온은,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 챘다.
‘음?’
도시를 벗어나 가도로 들어가는 길목.
그 주변에 온갖 복장의 사람들이 서서는 마차 행렬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와아아아!”
어디선가 시작된 환호 소리가, 이내 거대한 박수갈채와 환호성으로 순식간에 증폭되었다.
기쁨에 겨워서, 내지는 벅찬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서 내지르는 소리.
에라더 왕자가 왕성에서 남부로 왔을 때에도 이 정도의 관심이 모인 적은 없었다.
즉, 저 남부의 왕국민들이 모여서 저리 배웅을 하고 있는 이유는 에라더 왕자 때문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시온, 이거···.”
“나쁘지 않네요.”
시온은 애초부터 이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등을 기댔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마차 위에 올라가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게 솔직한 속내였지만, 저들이 굳이 이름을 부르지 않고 다만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마 이시크 백작가의 사람들, 그리고 시온 덕을 톡톡히 본 해군 쪽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을 확률이 높았다.
아무리 시온 클라우젠이 영웅이라고 하지만 일국의 왕자 앞에서 괜히 그의 공을 더 치켜세웠다가는 역으로 폐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 그 윗사람들이 시온 클라우젠의 이름은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준 모양이었다.
‘그래, 확실히 나쁘지 않아.’
어차피 저들도, 에라더 왕자도, 그리고 자신도.
저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가 누구의 것인지, 이 남부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가 과연 누구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
알면서도, 다만 모른 체 할 뿐이다.
그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니까.
“릴리트님.”
“응?”
“우리가 왕성으로 얼마 만에 돌아가는 거죠?”
“글쎄?
거의 두 달 되지 않았을까?”
두 달이라.
시온은 속으로 두 달, 두 달 하고 중얼거리며 날짜를 헤아려보았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짧으면 3개월, 아무리 길게 잡아도 5개월.
그 후에는 천족들이 나선다.’
물론 그 날짜는 성전에서 마족들이 얼마나 정리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다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원래 소설 진행보다 2개월 이상 성전이 빨리 진행되었으니 원정군이 본격적으로 마족들의 땅으로 들어서기 전에 이쯤에서 파토를 내버려야만 했다.
‘어차피 시간을 길게 끌어도 내가 손해야.
딱 적당하게 사람들 의심을 키워두고 과연 천족이란 존재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맞는가?
하는 시기에 딱 놈들이 일을 터트려주면 최고의 그림이지.’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적들을 초조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를 초조하게 만드는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은 역시.
‘역시, 계획대로 잘 진행되던 일 엎어버리는 거지.
막 한 숟갈 뜨려는 잘 차려진 밥상을 갑자기 뒤엎으면 공자라고 해도 열 받을걸?’
원정군을 소집하는 데에 한 달이 걸렸고, 다시 이동하는 데에만 또 그와 비슷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아마 시온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연합군은 마족들의 영토.
필멸의 땅이라 부르는 곳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 확실했다.
‘그런 중요한 때에 갑자기 한 쪽이 배신각 씨게 잡고 난 이만 사라져주지!
하며 정말로 사라진다면 과연 천족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려나.’
현대 문명의 이기를 모르는 비둘기들에게 ‘탈주’ 의 무서움을 알려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리는 시온이었다.
세 여인은 그런 시온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마다 한 마디씩을 내뱉었다.
“···쟤 또 사악한 일 꾸민다.”
“냐앙.”
“시온님 멋져···!”
―――――――작품 후기―――――――
차려진 밥상 엎는 놈은 김유현으로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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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감하시고, 하루 힘내시길 바랍니다!
200화 축하해주신 독자 여러분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