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05)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05화(205/439)
205―――――
죄송합니다.
집에 우환이 생겨서 이만!
대륙 최북부에 위치한 필멸의 땅.
척박하고, 그 안에 살아가는 마족이라는 존재 때문에 어느 누구도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 그 땅 앞에 수 없이 많은 막사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세워져 있었다.
신성 프러센이 시작하고 누디아를 이어서 히스파냐까지 더하여, 다시금 시작된 대규모 성전.
가장 먼 곳에서 출발한 히스파냐의 원정군이 도착하고 잠시 머물며 기세를 가다듬던 와중에.
“그게 무슨 가당치도 않은 말씀입니까?”
신성 프러센의 신성기사단장 오토 헤이들러가 황당하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그 뿐만이 아니라 신성 프러센 측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히스파냐의 사람들이 앉아있는 원탁 쪽을 응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본국에서 급한 일이 생겨, 회군을 하려 합니다만.”
하지만 그 눈길을 받아내고 있는 바네사 왕녀는 무척이나 평온한 목소리로 말을 할 뿐이었다.
그 옆에 서있는 볼코 레데넨 후작이나 다른 귀족들은 신성 프러센의 반응이 상당히 마음이 들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일단 바네사 왕녀가 상당히 절제된 분위기를 띠고 있으니 거기에 맞춰 일단 지켜보겠다는 심산인 듯 했다.
“도대체 왜 그런 결정을, 그것도 하필이면 성전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에 하신 겁니까.”
“본국의 사정입니다.”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해가 필요합니다, 바네사 왕녀님.
오늘을 위해서 저희 신성 프러센 측과 누디아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아십니까.
마지막으로 히스파냐의 원정군까지 와서 사기가 최고조에 도달해있는 와중에 갑자기 오자마자 전열에서 이탈하면 군의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말입니다.”
오토 단장의 말에 바네사 왕녀는 그의 옆에 말없이 앉아서 자신을 응시하던 청년에게로 시선을 돌리고는 입을 열었다.
“본국의 사정이라고 말했는데, 상세한 부분까지 설명이 필요한가요, 카롤루스 왕자?”
“···.”
그에 신성 프러센 왕실 특유의 회색빛 머리를 가지고 있던 남자.
현 신성 프러센의 유일무이한 왕권 공식 후계자인 카롤루스 왕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현재 대륙은 마족들과 그 추종자들로 인해 상당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한시라도 그 뿌리를 뽑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 대륙에 위해를 가할지 알 수가 없죠.”
“그래서요?”
“해서 우리 신성 프러센은 실질적으로 그 어떤 이득도 볼 수 없음을 알면서도 성전을 선포하고 뜻을 함께 할 거룩한 동지들을 구했습니다.
왕국 내부의 수많은 이들이 자원했고, 누디아도 곧 왕국의 뜻에 동참했지요.
그리고 히스파냐 역시 흔쾌히 대륙의 안정을 위해 싸우기로 결정을 했고 말입니다.”
흔쾌히는 무슨, 거의 반 겁박을 하던 놈들이 참 말은 곱게 하는구나.
바네사 왕녀는 속으로 으르렁거리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신성 프러센과 부딪친다고 해서 이득될 것이 하나도 없었다.
“히스파냐의 그 뜻을 알았기에 우리는 기다렸습니다.
성전의 또 다른 한 축이 도착할 때까지.
그리 하여 며칠 전 히스파냐의 원정군이 당도했고, 잠시 기세를 가다듬을 시간을 드리며 최적의 시기를 노리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회군이라니.
신성 프러센이나 누디아가 심히 당황스러운 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온다고 해서 기다렸고, 또 먼 길 오느라 지쳤을 너희들을 위해서 또 기다려주었는데 열의를 가지고 성전에 임하지는 못 할망정 오자마자 이탈하려는 질문이 담긴 말이었다.
“카롤루스 왕자의 말은 이해했습니다.
히스파냐도 필멸의 땅 진입을 앞두고 급히 회군해야 함은 참으로 비통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국왕 전하의 명입니다.
급한 일이 생겼기에 바로 왕국으로 돌아오라는 명령 말입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줄 수는 없는 겁니까?”
카롤루스 왕자의 말에 바네사 왕녀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건 철저히 왕국 내부의 일이다.
하지만 이대로 이유를 말하지 않고 침묵하면 저들은 끝까지 자신과 히스파냐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질 테니 그냥 이유를 밝히는 편이 좋을 듯 했다.
물론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돌려 말해서 말이다.
“왕실 내부의 문제입니다.”
그 말에 카롤루스 왕자의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이미 히스파냐의 왕실 두 남매가 묘하게 차기 국왕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음은 신성 프러센에도 비밀 정보로서 카롤루스 왕자의 귀에 들어와 있기는 했다.
아무래도 길게 갈 줄 알았던 남매간의 싸움이 예상외로 쉽게 끝난 모양이었다.
“바네사 왕녀.”
바네사 왕녀를 바라보던 그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전장으로 나온 현장 지휘관은 그 어떤 명령도 함부로 받들지 않는 법입니다.
하물며 당장 마족들을 공격하고 공이라도 하나 세울 수 있을 텐데 그것조차 마다하고 본국으로 귀환하려합니까?”
애써 돌려 말하고는 있지만 결국 정리하자면 이런 말이었다.
듣자하니 에라더 왕자는 남부의 일을 예상보다도 훨씬 더 빨리 마무리했는데 네가 아무런 공도 없이 그냥 돌아가면 너 자신만 손해를 보는 일이라고.
차라리 현장 지휘관이라는 명목으로 국왕의 명을 합리적으로 거부하고 성전에 나서서 그녀를 따라 원정에 참전한 이들에게 신망을 얻으라고 말이다.
‘저들의 귀에도 벌써 소식이 들어간 모양이군.’
알게 모르게 서로의 소식을 모으고 있다더니, 얼마 전에 히스파냐의 해상 교역로를 괴롭히던 해적들이 소탕되었다는 소식까지 어떻게 접한 모양이었다.
바네사 왕녀는 겉으로는 이렇게 악의 무리를 처단하자며 모인 자들이 뒤에서는 어떻게든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해 온갖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에 웃음을 터트릴 뻔 했다.
솔직히 성전 부분도 강제성이 전혀 없는, 일종의 자원 형태로 이루어졌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말이다.
히스파냐에서 있었던 압박이나 상당히 불쾌한 언행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이 원탁을 뒤엎고 싶은 바네사 왕녀였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참아야만 했다.
‘어찌 되었든 자원 형태로 참전한 것이니 사정이 있어 빠진다고 해도 저들로서는 어떻게 붙잡을 만한 이유도, 권한도 없을 터인데 자꾸 툭툭 건드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본국의 사정, 그것도 왕실 내부의 문제라고까지 설명을 해주었다.
히스파냐 입장에서, 바네사 왕녀 입장에서, 그리고 군의 지휘관으로서 이 정도면 엄청난 양보를 해준 셈이었다.
그런데도 신성 프러센 측의 인물들은 하나 같이 이해를 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래서 빛의 교리를 믿는 자들은 피곤하기 그지없어.’
때로는 따스하고, 또 때로는 옅은 빛줄기가 되어야 하는데.
저 교도들은 하나 같이 강렬히 내리쬐는 섬광만이 최고이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었다.
당장 마족들을 향해 진군하자고 하는, 이것이 빛의 후예들이 원하는 길이며 곧 신께서 원하는 길이라고 말하는 자들이니 말 다한 셈이었다.
“다들 너무 하시는군.”
결국 보다 못한 볼코 후작이 입을 열었다.
히스파냐 측 군부에서는 말 그대로 대선배라고 할 수 있는 인물.
클라우젠 변경백령과 함께 히스파냐에서 벌어진 굵직한 싸움에서는 항상 그 이름을 날리곤 했던 귀족이었다.
“이미 왕녀님께서 사정을 설명하셨고, 양해를 구한다고 저자세까지 취하셨소.
또한 히스파냐가 그대들에게 빚을 진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이 먼 곳까지 달려왔는데 본국의 사정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이건 도대체 무슨 무례란 말인가?”
볼코 후작의 말에 히스파냐 측의 귀족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은 좋은 뜻으로 왔고, 그렇지만 멋지게 싸워보기도 전에 급한 사정이 생겨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미안하다는 뜻을 다른 이도 아니고 바네사 왕녀가 직접 분명히 전했다.
그 전에 히스파냐가 무슨 신성 프러센이나 누디아의 속국도 아니고, 오히려 완벽하게 대등한 관계에 있으니 확실히 자신들이 저자세로 나간 것이 맞았다.
어느 부분으로 보나 히스파냐 측이 잘못을 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사과를 하고 있는데 여전히 불편한 티를 팍팍 내고 있는 저들이 달가울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볼코 레데넨 후작.
히스파냐 측의 사정을 무시하는 건 아니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갑자기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여기 모인 인원들은 어찌 하란 것이오?
히스파냐의 참전 의사를 확실히 들었고, 그래서 그에 맞추어 모든 준비와 일정을 맞추어서 집결했으며 그대들을 기다리느라 일주일이나 시간을 보냈소.”
오토 단장은 볼코 후작에게 말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말을 그가 아닌 바네사 왕녀에게 전하고 있다는 건 자리에 모인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혹시나 이번 성전에 우리 신성 프러센과 누디아만 나아가면 되지 않겠냐, 라는 말 따위는 하지 말길 바라오.
그대들이 참전을 선언하고 이제 와서 빠지겠다고 하면 당장 누디아 측이 침묵할 것 같소?
두 나라는 온 힘을 다해서 악에 물든 자들을 공격하느라 힘이 다 빠질 터인데, 그 누디아와 인접한 히스파냐가 전력을 온전히 보전한 채라면 과연 이 성스러운 싸움에 집중을 할 수 있겠냔 말이오.
군 전체를 돌리는 것이 곧 성전 전체를 무로 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단 말이외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차라리 바네사 왕녀만 돌아가고 볼코 후작이 남아서 지휘를 맡는다고 하면 이 자리에 모인 신성 프러센 측의 어느 누구도 반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경험이 풍부한 이가 지휘관을 맡는다고 하니 내심 반길 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군 전체를 돌리면 단순히 전력 하나가 비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당장 히스파냐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누디아가 자신들의 병력은 성전에 나아가서 싸우는데 바로 옆에 인접한 국가의 병력이 온전히 자리하고 있음을 안다면 과연 성전에 열정적으로 나설 수 있겠느냐.
아마도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모두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히스파냐가 신의를 지킨다고 해도 국가 간의 일에서는 미래를 위해 잠깐의 신의나 약속 따위는 바로 내팽겨 칠 수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해서 누디아마저 이탈하면 결국 자연스레 신성 프러센도 주저앉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성전도 그냥 끝나버리는 셈이지.’
사실 바네사 왕녀는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내심 생각 중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들어서 자꾸만 빛의 교리이니, 빛의 교도들이 왕국 내부에서 알게 모르게 사건 사고들을 저지르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들어오는 중이었다.
배고픈 이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고, 아픈 이에게 한 줌 약을 내어주고, 힘든 이에게 한 손 내밀어 도움을 주는 것.
그러면서 세상의 빛을 운운한다면 바네사 왕녀는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다.
그렇게만 한다면 빛의 교리든, 빛의 교도들이든 전부 웃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대들이 말하는 것처럼 빛와 그림자가 있는 법이더구나.’
시온 클라우젠이 버젓이 왕국 중앙에서 노예 시장을 운영하고 있던 코네안 자작령을 뒤집어엎은 이후, 왕성은 자체적으로 한동안 하지 않던 대대적인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귀족령에 간섭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던 왕실이었지만, 나라 자체에서 막아둔 불법 행동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으니 결국 비난을 감수하고서 칼을 빼든 것이었다.
여기서 내부 조사에 들어가는 사항은 단순히 왕실의 명을 어긴 것뿐만이 아니라 왕국민들을 가혹하게 대하여 민심을 사납게 하거나 이종족들을 차별하여 분란을 조장하는 행위들도 들어가 있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당연한 것이라고 해야 할까.
생각보다 왕국에 해가 되는 짓을 하고 있던 귀족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쾌하지 않은 소식도 있었지.’
자칭 빛의 교리를 믿는 자들, 빛의 교도들이라는 자들이 끼어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악인들이나 할 법한 언행을 버젓이 빛의 이름을 걸고 행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 뒤로도 조사는 계속되었다.
시온 클라우젠이 북부의 귀족들을 뒤엎고 있을 때 최종 조사가 끝났지.
왕국의 동부가 아니라 오히려 신성 프러센과 가장 거리가 먼 서부와 남부에 빛의 교도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이야.’
왕국도 모르는 사이에 빛의 교도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특히나 후방으로 쳐지는 서부,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에 그 수가 많다고 하니 저도 모르게 확 경계심이 일렁이는 바네사 왕녀였다.
그저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꺼림칙한 부분이 많았다.
“···말씀이 지나치시군, 오토 헤이들러 단장.”
“다만 신성 프러센의 솔직한 의견을 말씀드리고 있을 뿐입니다, 볼코 레데넨 후작.”
갈등이 점점 심화되자 바네사 왕녀와 카롤루스 왕자가 동시에 제 사람들을 제지했다.
아무리 서로의 신경이 날카롭다고는 하지만 그걸 속으로 씨근덕거리는 것과 직접 밖으로 터트리는 것은 아예 다른 문제이다.
여기서 정말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아마 범국가적인 성전 자체가 최소한 몇 년 동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신성 프러센 측 반응이 날카로웠다는 건 인정하겠습니다, 바네사 왕녀.
혹 이쪽의 반응이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카롤루스 왕자가 먼저 사과의 뜻을 밝혀온다.
여기서 그의 사과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바네사 왕녀는 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태 한 마디 말도 없던 누디아 측의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누디아 측은 아까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군요.
분명 당신들도 할 이야기가 있을 터인데?”
그러고 보니, 누디아 측은 히스파냐나 신성 프러센과는 다르게 왕실의 사람이 지휘관으로 참전하지 않았다.
범재의 수준에도 들지 못하는 둔재다, 내지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 전장에 나서지 못 한다 따위의 소문이 돌았지만 곧 그건 봄볕에 눈 녹듯 사라졌다.
누디아의 왕실을 대신하여 지휘관으로 나선 이가 생각보다도 훨씬 뛰어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출신도 왕실만큼은 아니어도 고귀했고 말이다.
“여전히 답이 없군요.”
바네사 왕녀의 말에 옆에 앉아있던 여인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천으로 눈 부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에 정확한 생김새는 알 수가 없었지만 반짝이는 두 눈동자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그 여인이 상당히 지혜로운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누디아 측의 답을 듣고 싶으신가요, 바네사 왕녀님?”
“그렇답니다, 아이브 기 레스티온.
누디아의 재상인 에텔모 기 레스티온의 딸이자 이번 누디아 측의 지휘관인 당신의 대답이 듣고 싶군요.”
언젠가 체스 킹이라는 이명으로 히스파냐 왕국을 찾았던 여인.
그러나 그 때는 그들 모르게 얼굴을 살짝 다른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으며 목소리까지 다르게 냈기에 히스파냐의 어느 누구도 지금 누디아의 지휘관 자리에 앉은 이가 그녀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알지 못 했다.
이름이 같다고는 하지만, 아이브라는 이름이 한 둘은 결코 아니었다.
“솔직히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바네사 왕녀님?”
아이브는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을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제 개인적인 부분으로는, 왕녀님께서 왕국으로 돌아가시고 대신 새로운 이가 히스파냐의 지휘관으로 왔으면 싶었습니다.
그래··· 시온 클라우젠 공자.
그 남자가 말이지요.”
“···.”
그 순간, 바네사 왕녀의 눈동자에서 섬광이 번뜩였다.
―――――――작품 후기―――――――
이 년이 내 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