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12)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12화(212/439)
212―――――
흑염룡 길들이기
회의 막사에서 한 줄기 회오리바람이 일었던 그 날로 히스파냐는 귀환길에 오르게 되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니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그들을 막던 신성 프러센은 갑작스레 돌변하여 어찌 할 수 없다는 뜻을 보이고는 더는 히스파냐를 붙잡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정말 붙잡고 싶었을 것이다.
저들이 이탈하면 누디아도 불안하다며 징징거리다가 결국 빠져나갈 것이고, 그렇게 혼자 남은 신성 프러센 혼자 필멸의 땅으로 들어간다는 건 그냥 나라가 망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왕자님.
도대체 왜 막지 않으신 겁니까?”
오토 단장은 카롤루스 왕자의 의중을 전혀 모르겠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 부채가 신성 프러센에서 자주 오고가는 귀한 선물임은 자신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왕자가 ‘그냥 약탈당한 물건이 어쩌다가 보니 히스파냐의 손에 들어간 게 아니겠느냐.’ 라는 말 한 마디만 했더라도 어떻게 넘어갔을 확률이 높았다.
“오토 단장.”
하지만 카롤루스 왕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게 진짜든 가짜든, 선물이든 아니면 약탈당한 물건이든 이제 중요하지 않다.
이미 히스파냐의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바네사 왕녀가 ‘본국의 혼란을 신성 프러센이 야기한 것일 수도 있다.’ 라는 의견과 함께 그 증거까지 내놓았으니 밑의 사람들이 반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귀환을 선택했을 것이다.
더불어서 신성 프러센이나 누디아 측에는 히스파냐가 돌아가는 이유가 단순히 본국의 혼란스러움이 아니라,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는 어느 세력 때문에 집이 불안해서 급히 들어가 봐야 한다는 적당한 명분까지 보여주었다.
‘더는 막을 수가 없어.
거기서 또 막았다가는 신성 프러센이 히스파냐에게 뒤에서 수작을 거는 게 아니겠냐는 바네사 왕녀의 의견에 힘을 실렸을 것이다.’
자신들이 외친 ‘성전’ 은 보통의 전쟁과는 다르다.
싸워 이긴다고 해도 결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득을 볼 수 없는 전장에 뛰어들 수 있는 이유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 때문인데, 그게 손상되었으니 더는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이 카롤루스 왕자의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오토 단장은 모르고 있겠지만, 오직 왕실 사람들과 대주교 급만이 알고 있는 부채 안의 숨겨진 글귀까지.
분명 왕국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
감히 세 국가의 관계를 망치고 성전을 중지시켜 결과적으로 빛의 승리를 늦추려고 하는 자가!’
그렇다면 성전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었다.
당장 신성 프러센의 내부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확실한데 여기서 외부의 악을 토벌한다고 해서 그토록 원하는 정의와 평화를 실현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토 단장.우리도 즉시 회군합니다.”
“예?”
“왕국 내부에 배신자들이 있습니다.”
“배신자라 하신다면?”
“마족 추종자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 하게 하여 결과적으로 알아서 무너지도록 만들려는 그 악의 무리들이 우리 왕국에 아직도 남아있단 말입니다.”
천족들과 요정들이 순식간에 마족 추종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었지만 어쩌겠는가.
인간들에게 반발을 사지 않기 위해 저들끼리 비밀리에 벌였던 일인데 말이다.
“어쩌면 성전이 있다고 안심하며 감히 빛의 땅에서부터 다시 혼란을 일으키려는 놈들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들부터 토벌하는 것이 맞습니다.”
“허면 왕자님께서는 정말 신성 프러센 측의 누군가가 해적들을 이용하여 히스파냐를 혼란케 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단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에 오토 단장은 침음을 내뱉었다.
카롤루스 왕자가 이렇게 확신에 찬 대답을 할 정도라면 분명 자신은 모르는 뭔가 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마족들을 처치하는 성전도 중요하지만, 감히 성소가 버젓이 있는 땅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자들을 청소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면서도 동시에 성기사들의 막중한 임무였다.
한편, 누디아 측의 아이브는 막사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회군 준비에 서둘렀다.
히스파냐가 이렇게 이탈한 이상 당연히 누디아 중앙 측이 불안해 할 것은 뻔했다.
상대적으로 비슷한 두 국가에서 한쪽은 병력이 온전히 대기 중이고, 다른 한쪽은 주요 전투 병력이 동원되어 마족들의 땅에서 싸우고 있다고 하면 과연 누가 안심할 수 있겠는가.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히스파냐를 막아 세우던 신성 프러센이 포기를 하다니.”
아이브는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과 함께 체스를 두던 한 남자를 떠올렸다.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처럼 상대를 속이고, 순식간에 왕을 납치해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완벽하게 포위하여 무참하게 목을 떨어트리던 그 남자, 시온 클라우젠.
아이브는 어쩌면 이게 그 시온 클라우젠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적절한 순간이고, 너무나 확실한 효과를 이끌어 냈다.
그리도 동시에, 너무나도 위험한 도박이었다.
만에 하나 신성 프러센이 이걸 심각한 위협이라고 간주하고 이단은 아니냐며 몰아붙였으면 히스파냐는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이었다.
성전의 칼날이 마족들이 아니라 히스파냐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저 정도로 과감한 일을 벌일 수 있는 인물은 아이브가 생각하기에 시온 클라우젠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도 계산 범주에 들어가 있었겠죠.
신성 프러센이 마족을 앞에 두고 대륙이 서로 싸우며 불바다가 되는 장면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그리고 왕자의 반응으로 보아하니 정말 신성 프러센 내부에서 뭔가 일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어찌 되었든 아이브 입장에서는 참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만약 히스파냐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먼저 원정군에서 이탈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현재 누디아의 상태는 매우 좋지 못 했으니까 말이다.
왕은 기어코 여색에 빠져서 정무에서는 아예 손을 놓아버렸다.
헌데 여자는 그렇게 밝히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후사가 없었다.
자식들이 몇 있기는 했으나 모두 어릴 적에 병으로 죽어버렸으니 더 큰 문제.
결국 급한 대로 귀족들이 모여 대소사를 이끌었는데 당연히 사람이 모이니 의견이 많아지고, 의견이 많아지니 편이 생기게 되었으며, 편이 생기니 갈등이 조장되었다.
무엇보다 급속도로 세를 불려나가는 빛의 교도들은, 아이브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존재들이었다.
‘당장 성전에 참가할 만한 나라 상황이 아닌데도 교도들의 반발이 무서워서 귀족들이 찬성표를 던지고 반 강제적으로 병사들을 내놓았어.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유도 모르고 결과도 모르는 신념만이 들어갔다.’
신성 프러센이 아닌데도 빛의 교리를 의심했다가 여기저기서 맞아죽은 이들이 생기고 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분명 선과 정의, 평화를 사랑하고 빛을 외치는 자들이 정작 가장 앞장 서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웃긴 아이브였다.
‘그에 비하면 히스파냐는 비교적 빛의 교도들이 적은 편이죠.
아직까지는.’
성전에 들어가서 승리를 하든 패배를 하든 결국 그로 말미암아 빛의 교리가 히스파냐에 더욱 더 많이 퍼졌을 것이다.
실제로 대륙에 악을 퍼트린다는 자들을 직접 마주한 병사들이 훌륭한 증인이 되어줄 테니까.
그 악에 대항해서 대륙 전체가 연합해 맞서 싸웠다는 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쳐 흐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아쉽게도 우리 누디아에는, 당신 같은 천재가 없는 모양이에요.”
아이브는 심히 안타깝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뱉었다.
대륙의 정세가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진흙탕이 되고 있었다.
―
마침내 원정군이 본국으로 향하는 귀환길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에 시온은 박수를 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비둘기들의 멋진 계획에 푸짐하게 똥을 싸두었으니, 아마 한동안은 그 똥을 치우느라 꽤나 고생할 것이 두 눈에 훤히 보였다.
‘아마 신성 프러센은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굳게 믿으면서 삽질을 하고 있겠지.
파도 파도 나올 게 없는 의미 없는 삽질일 뿐인데 말이야.’
애초에 부채부터가 가짜인데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시온이 오직 신성 프러센에서도 최고위만 알고 있는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 혼선을 주었기에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조차 파악하지 못 한 채 여기저기 들쑤시기만 할 것이다.
‘물론 이것도 잠깐의 시간 벌이용이지.
비둘기 놈들은 결국 마족을 지워내려고 할 거야.
당연히 인간들의 손을 빌려서, 그리고 인간들의 피를 제물로 바쳐서.
인간들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존재들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 그 어떤 빈틈도 없도록 미리미리 선수들을 제거하려고 할 테니까.’
천족이라고 해서 무적이 아니고, 천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강한 게 아니다.
그들도 피가 흐르는 존재들이고, 다치면 아프고 더 심하게 다치면 결국 죽는 놈들이다.
무엇보다 예전에 있었던 마족과의 대전쟁, 일명 첫 성전에서 엄청난 피해를 본 놈들이니 이번에 또 그런 실수를 한다면 종족 전체가 ‘절멸’ 할 수도 있음을 직감하고 있을 것이었다.
‘무조건 자신들의 의무인 대륙 정화를 해야 한다고 믿는 놈들이니 무슨 더러운 수를 써서라도 가장 큰 걸림돌인 마족부터 치워내고, 그 다음에 쓰레기들을 다른 쓰레기들로 정리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굴러다니는 놈들을 깔끔하게 모아서 한 번에 불태우려고 할 거다.’
그들은 분명 다른 방식을 이용해서 다시 한 번 성전을 일으키려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의 빈틈도 없이 일을 진행할 것이고, 그렇게 해서 마족들을 치워내고 계속해서 대륙 위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들지 못 하게 할 것이다.
빛의 교리가 떠드는 것이 바로 평화와 안정인데, 역설적으로 평화롭지 않고 안정되지 않아야 그 빛의 교리가 더더욱 널리 퍼질 수 있었다.
소설에서는 딱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진의를 알지 못 했고, 그저 마족이 이 땅에 해로운 존재들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했고 그렇게 부르짖었으니까 말이다.
김유현도 중반이 넘어서야 그걸 간신히 알아차렸지만, 이미 대륙에 그 빛이 너무나 많이 내리쬐어서 다들 모르는 사이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최소한 히스파냐에서는 소설과는 다르게 빛의 교리를 강조하고 빛의 후예들을 찾으며 구원을 바라는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빛의 교도들이 완벽하게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들의 예상보다도 빛의 뜻이 퍼지는 것이 느리고 더디며 효과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혼란스럽고 힘들 때야 좋은 말이 귀에 들어오는 법이지.
배부르고 등 따뜻하고 평화롭게 잘 살고 있는데 구원이니, 빛의 뜻이니 뭐가 귀에 들어오겠냐.”
시온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기지개를 켰다.
비둘기 놈들이 또 무슨 짓을 꾸미고 달려들어도 시온에게는 그저 먹음직스러운 핑계거리와 명분만을 주는 꼴이었으니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될 듯 싶었다.
‘거기에 주변도 참 조용하고.’
마침 릴리트는 루시아와 리아의 대련을 봐주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
덕분에 시온으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무척이나 조용하고 한가로운 때를 맞이할 수 있었다.
원래라면 남부에서 있었던 승전에 대한 논공행상이 있어야 하지만 에라더 왕자의 몸 상태가 아직까지 좋지 않았고 원정군이 돌아오면 그들의 고생을 치하할 목적으로도 성대한 파티가 필요했으니 그 때에 아예 전부 하기로 결정을 했던 것이었다.
“···진짜 딱 요 며칠 같았으면 좋았는데.”
시온은 그렇게 중얼거리다 말고 슬쩍 문 쪽을 쳐다보았다.
“···.”
진짜, 쟤 때문에 내가 미쳐버리겠다.
시온은 이마를 부여잡으며 저 흑염룡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못 해도 한 시간은 넘었을 것이다.
릴리트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바로 문 앞에 나타난 트리샤였다.
시온이 무슨 김유현처럼 기척을 느끼는 데에 최적화된 것이 아닌 데에도 그녀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한 시간 동안 계속 문 앞을 서성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당당하게 들어오던가.
왜 하필 이런 때에 부끄러움 타는 흑염룡이 되는 건데.’
그녀가 들어오면 시온이 못 이기는 척 부탁을 들어주는 그림으로 가볼 수도 있었다.
헌데 저렇게 되면, 결국 또 시온이 여인을 곁으로 불러들이는 꼴이 되고 말지 않는가.
릴리트님이 알면 분명 나를 죽이려고 들 텐데, 시온은 그렇게 걱정하면서도 결국 이번에도 자신이 져주고 넘어가기로 했다.
“1분 준다.”
“···?”
“그 안에 안 들어오면, 그 때는 내가 내쫓을 거야.”
“···!”
문 밖에서 어쩔 줄 모르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설마 자신의 움직임이 전부 파악되고 있음을 눈치 채지 못 했다는 것처럼.
‘···그렇게 발소리를 내고 걸어 다녔는데도 안의 사람이 그걸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거니.’
도대체 저런 허당이 어쩌다가 그 끔찍한 사익이 된 것인지.
깔깔 웃으면서 사람이고 나라고 전부 불태우는 미친년이 된 것인지.
시온은 혹여나 저 여자가 갑자기 흑화해서 자신까지 그렇게 태우면 어쩌나 진심으로 걱정이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벌써 30초가 흘렀다.
“반 지났어.”
“···.”
“20.”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 ‘아, 좀 기다려 달라고요!
나 좀 진정 좀 하고 들어가게!’ 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거기에 시온은 미소를 지으면서 꺼지라는 듯 냉정하게 숫자를 줄였다.
“10.”
달칵!
벌써 10초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에 반사적으로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결국 그 문고리를 잡아 돌리고 안으로 들어서는 것까지는 실패한 흑염룡이었다.
‘아오, 진짜 저 여자가.’
답답함을 느낀 시온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큰소리로 숫자를 외치며 트리샤가 자신의 발소리를 듣지 못 하도록 만들며 살금살금 문 앞으로 다가갔다.
“5, 4, 3, 2···.”
달칵, 달칵―.
도대체 그 놈의 문 열고 들어서는 게 뭐가 어렵다는 건지.
시온은 정확히 ‘일!’을 외치며, 그와 동시에 문고리를 쑥!
하고 잡아 당겼다.
“으아?”
덕분에 문을 꼭 쥐고 있던 새빨간 화염 같은 여인이 그대로 안으로 딸려 들어왔고, 시온은 그런 트리샤의 뒷덜미를 꽉 쥐고는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역시 말로 해서는 안 되겠다, 불꽃 아가씨.”
“자, 잠깐만요.
시온님?”
“이제부터 입 열면, 네가 무슨 이유로 날 찾아왔던 간에 내쫓을 거다.”
“흐, 흐읍!”
시온의 말에 바로 입을 다무는 트리샤.
단순히 말만 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왜 숨까지 참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은근히 리시랑 참 비슷한 녀석인데, 거기에 상당히 매콤한 게 섞였다고 해야 하나.’
다행히도, 확실히 말 하나는 아직까지 잘 듣는 흑염룡이었다.
이제 남은 건, 그녀 스스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길들이는 것뿐이었다.
―――――――작품 후기―――――――
트리샤 일러입니다!
흑염룡!
모조리 불태운다!
추천 넣고 소리 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