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15)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15화(215/439)
215―――――
너희는 논하지 말라
히스파냐 측의 원정군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성전의 깃발을 들어올리고, 당당하게 군을 소집하여 진격한 게 얼마 전인데 갑자기 회군이라고 하니 당황감을 숨기지 못 하는 이들이 여럿 있었는데 바로 빛의 교도들이었다.
그들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갑자기 왜 히스파냐가 원정군을 되돌리는지 모르겠다고 떠들고 다녔다.
이번 기회에 성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히스파냐 내부의 빛의 교리를 믿지 않는 자들을 때문에 일이 꼬였다고 말하려는 계획이라고 품은 듯이 말이다.
하지만 곧 신성 프러센 측과 누디아의 군대도 각각 발걸음을 돌려 제 나라로 돌아갔다는 소식에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입을 싹 닫았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는, 이건 우리 인간들이 대비가 되지 않아 빛의 후예들이 계시로 원정군을 제지한 것이 틀림없다는 말까지 하고 다녔다.
‘염병할 놈들.
지랄도 지랄 나름이지.’
시온은 당장이라도 그놈들을 불구덩이에 처박고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얄미운 놈들인데, 신성 프러센에서 정식으로 주교직을 하사 받은 이들은 그들과 빛의 교단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바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들을 잡거나 처벌하지 않고 그냥 방관하는 것을 보면 무슨 착한 경찷과 나쁜 경찰 역할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요즘 들어서 온 나라가 뒤숭숭하더군.”
에라더 왕자는 남부에서 돌아온 이후 방에 틀어박혀서 나올 생각이 없고, 바네사 왕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며 호아킨 구첸 후작은 너무 계산적인 인물.
얼마 전에 새로이 오네르 후작이 된 에스티아는 아직 뛰어나다고 판단이 서지 않았으며 볼코 후작은 바네사 왕녀와 마찬가지로 귀환 전의 상황이었다.
주변에 인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가 하나도 없는 상황.
그 와중에 시온 클라우젠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에드가 4세는 하루가 멀다 하고 그를 불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 정확히는 말은 에드가 4세만 하고 시온은 듣고만 있었다.
표정 관리야 당연히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시펄, 지겨워 미치겠네.’ 라는 비명을 내지르면서 말이다.
‘처음에는 좋았지.
왕국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 하거나 놓치고 있던 부분을 국왕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게 슬슬 시간이 지나니 그냥 넋두리가 되어가고 있잖아.’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누구 하나 붙잡고 아주 속이 풀어지도록 말을 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더니, 에드가 4세에게는 시온이 딱 적당한 상대였던 모양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온은 귀족들 사이에서 바네사 왕녀의 강력한 지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본인 스스로 왕국의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공을 세운 인물이다.
시온이 다른 생각을 먹을 위험이 없다는 판단 하에 에드가 4세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시온이 모를 리가 없었다.
‘다음 왕의 원군이니까 힘을 조금 더 실어주려는 계산일 수도 있다.
당장 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입궁하고 있다는 소문이 금세 퍼지고 있으니까.
그러니 이렇게 참고 버티는 중이고.’
어느 정도였냐 하면 밤중에 은밀하게 클라우젠의 별장으로 찾아온 귀족들이 있을 정도였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과, 양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찾아와서 말이다.
물론 시온은 그들 전부를 돌려보냈다.
귀족의 명예를 해치는 일이라서?
내지는 혹 소문이 나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존나 적어.
시발 것들이, 예의를 보일 거면 최소한 가진 거의 반은 내놔야지.’
누구 코에 가져다 붙이라고 선물이라고 하며 찔끔 가져와놓고 헤헤 쳐웃는 건지.
시온은 진심으로 놈들의 아가리를 후려치고 싶었다.
현 국왕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소문에 차기 국왕의 강력한 지지자, 거기에 스스로 이미 영웅이라는 타이틀까지 딴 자신인데 가지고 오는 선물이 하나같이 형편없었다.
‘정성이 부족하다, 이것들아.
줄을 대고 싶으면, 가지고 있는 거의 반은 토해낼 각오 정도는 보여야 할 거 아냐.’
그렇게 생각하며, 시온은 다시금 에드가 4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오늘은 그래도 어제와는 다르게 영양가가 꽤 높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빛의 교도들이 소란스럽다니.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히스파냐가 성전에 참전하기 위해 남부의 일에도 집중을 못 하고 원정군을 파견했는데 말이죠.”
“어쩌겠나.
교도들이 보기에는 빛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 당장의 돈줄을 더 걱정하는 왕실로 보였을 테니 말일세.”
“자신들이 먹고 입고 자는 모든 것이 결국 그 돈에서 나온다는 건 또 잊어먹은 모양입니다.”
시온은 적절히 에드가 4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러면서 혹시나 자신이 물어뜯을 만한 빛의 교도들의 약점 같은 게 나오지는 않을까 국왕의 다음 말들을 기다렸다.
“원래는 딸아이가 돌아오면 말하려고 했던 것인데 말이야.”
그리고 시온의 예상대로, 에드가 4세의 입에서 꽤나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시온이 두 눈을 번뜩이며 살짝 몸을 숙이자 에드가 4세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 껄껄 웃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히스파냐에 빛의 교리가 들어 온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지.
내 조부의 치세 때 들어온 것이니 말이야.
그게 한동안은 제 역할을 참 잘 했기에 내 선대 국왕께서도 딱히 별 특이사항이 없었는데, 나 때에 들어서면서 슬슬 거슬리는 소식들이 접해지더군.”
“···무슨 말씀이신지?”
“이미 그대도 대충 알고 있을 터인데?
빛의 교도들이 암암리에 권력과 결탁하여 죄 없는 왕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역시, 이 아저씨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지.
시온은 그렇게 생각하며 성전이 엎어진 것이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정말 최고의 한 수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성전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빛의 교도들을 자극해봤자 이런 중요한 때에 왜 자신들을 자극하여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도 못 드리게 하는 것이냐며, 혹시 마족 추종자들이 아니냐는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확실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갑작스레 모든 원정군들이 발길을 돌렸고, 그건 마족의 위험보다 더 중요한 뭔가가 있다는 증거이니 제아무리 극렬한 빛의 교도들이라고 할지라도 함부로 입을 열 수는 없을 것이다.
‘거기에, 사실은 몇몇 빛의 교도들이 혼란을 야기하여 그들부터 처단해야 한다는 계시가 있었다고 스리슬쩍 소문만 퍼트려주면 알아서들 처리가 될 테고.’
시온은 그렇게 생각하며 에드가 4세의 다음 말에 집중했다.
“성전이 결국 시작되었다면 빛의 교도들이 더욱 강성해졌겠지.
빛의 뜻을 쫒는 이들이 적지에서 싸우고 있는데 내부에서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더럽히는 자들이나 말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일세.
오히려 이 기회에 교세를 더욱 넓히려고 했겠지.”
“전하께서는 그러면···.”
“나 역시 빛의 교도들을 존중한다네.
그들이 믿는 교리도 썩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 빛의 뜻이 어쩌고 하면서 내 백성들을 힘겹게 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야.”
병으로 인해 노쇠한 기운이 역력했지만, 에드가 4세의 눈만큼은 여전히 한창 때의 것처럼 시퍼렇게 번뜩이고 있었다.
히스파냐라는 국가의 안위에 해를 끼칠 만한, 그리고 이후 왕위를 이을 바네사에게 방해가 될 만한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자신의 선에서 그 티끌 한 조각까지 지워버리겠다는 듯 한 기세에 시온은 저도 모르게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할 정도였다.
“신이 정말 저 위에서 우리들을 보고 있다면, 자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자들이 정작 다른 이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 곱게 보실 리가 없겠지.
그렇지 않은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이들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묵인하는 이가 신이라면, 과연 누가 그 자를 진정 신이라고 부르고 따를 수 있겠는가.”
에드가 4세의 말에 시온은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칠 뻔 했다.
어쩜 그리 말을 잘 하는지, 어쩌면 자신과 이리 뜻이 잘 맞는지 너무나 감탄스러웠다.
이런 왕이 더 오래 살아서, 더 오랫동안 빛이 어쩌고 신이 어쩌고 하는 놈들을 손수 잘게 다져주어야 하는데 워낙 워커홀릭이라 몸을 해친 것이 퍽 아쉬울 따름이었다.
‘바네사 왕녀라는 훌륭한 대체 카드가 있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아쉽긴 하네.
조금만 더 오래 살면 내게도 왕녀한테도 좋을 텐데.’
아쉽지만 에드가 4세는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전체적으로 쇠약해져 무너져가는 몸은 시온 자신도 어찌 할 수가 없는 문제였다.
차라리 암살이라던가, 다른 것으로 목숨을 잃는다면 그걸 바꿔볼 수라도 있겠지만 에드가 4세 같은 경우에는 그냥 너무 정열적으로 나랏일을 돌보느라 미처 몸을 신경 쓰지 못 한 것이 사망 플래그였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그대는 빛의 교리에 대해서.
그것을 믿는 교도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교도들을 감싸고돌며 은근히 왕실과 대립하는 교단을 어떻게 생각하나?”
“여기는 신성 프러센이 아닙니다.”
시온은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당한 목소리로 그렇게 답했다.
무척이나 간결한 대답이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의미를 내포한 대답.
에드가 4세는 그런 시온의 속뜻을 바로 알아차린 것인지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여기는 신성 프러센이 아니지.
빛의 후예를 함부로 대하는 언행을 했다고 이단으로 몰리지도 않고 빛의 교리를 따르지 않는다고 심판대에 서지도 않아.
하지만 빛의 교리는 분명 왕국민들 사이에 생각보다도 깊숙이 들어가 있지.
심지어 귀족들도 빛의 교리에 심취해있는 자들이 있을 정도야.”
“그러면서 그 귀족들이 정작 빛의 교리를 행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시온의 혼잣말 같은 중얼거림에 에드가 4세는 껄껄거리며 네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서는 입가에 가져갔다.
“전하께서는 바네사 왕녀님의 치세에 빛의 교도들이 지금보다 더욱 강성해져 자칫 왕실을 함부로 볼까 우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왕실만 함부로 보겠는가?
귀족들 역시 마찬가지지.
아니, 오히려 왕실보다도 그대들 귀족이 더 문제겠군.
빛의 교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뭐다 하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넘어질 테니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나니, 시온은 자신과 에드가 4세가 원하는 그림이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둘 모두 너무 과하게 세를 넓히고 있는 이 ‘빛’ 쟁이들의 기세를 한 번 죽여놓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지.”
“하지만 적당한 경고가 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왕국민들에게는 빛의 교도라고 해서, 빛의 교리라고 해서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는 경각심을 넣어주고.”
“귀족들에게는 함부로 빛의 교리와 손을 잡고 선을 넘지 말라는 뜻을 알리고 말입니다.”
아주 손발이 척척 맞는, 그야말로 환상의 ‘듀오’ 였다.
한 명은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왕국의 주인이고 다른 한 명은 왕국의 떠오르는 신성, 아니 이미 찬란한 별이 되어 영웅이라고 불리고 있는 젊은 귀족.
이 정도면 신성 프러센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과하게 나대고 있는 빛쟁이들을 때려잡기에는 안성맞춤인 선수들이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네, 전하.”
“나는 내 딸아이와 원정군의 모든 일원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잘 돌아왔다는 시선을 받게 하고 싶다.
빛의 교리라고 해서 항상 밝고 순수한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그들의 뜻에 따라 머나먼 타지에서 죽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잘 돌아왔다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
“···.”
“그대는 영리하니 내 말 뜻을 이해했겠지.
몇몇 멍청한 자들은 그대를 그저 전쟁에서만 활약하는 무인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대에 대해서 잘 안다.
오히려 전장보다는, 이런 진흙탕을 더 좋아할 텐데.
내 말이 틀린가?”
그에 시온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에드가 4세의 말대로, 자신은 명예로운 전장보다는 적도 아군도 불명확한 이 진흙탕 싸움이 훨씬 더 적성에 맞았다.
“그렇다면 걱정할 일 없겠군.
내가 허락할 테니 가볍게 한 번 그대도 재미를 좀 보도록 해라.
대신 내가 적당히 가려줄 수 있게, 너무 거하게 일을 벌이지는 말고 말이야.”
국왕과의 독대는 그렇게 끝났다.
에드가 4세에게 하직 인사를 올리고 왕궁을 나서 클라우젠의 별장으로 돌아가는 내내, 시온은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성전이 엎어진 이 때에 왕국민들의 빛의 교도들에 대한 인식을 바꿀 만한 뭔가를 터트리라는 소리인데.
마음 같아서는 주교를 건드리고 싶으나 그러면 신성 프러센이 징징거릴 테고 귀족들도 옳다구나 하고 나를 물어뜯을 기회로 볼 가능성이 높다.
국왕도 자신이 충분히 커버를 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일을 벌이라고 했고···.’
무엇보다 이런 비밀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아, 국왕은 이미 시온이 알게 모르게 빛의 교도들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띠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사실 애초에 성전을 대놓고 반대했으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여지를 남겨둔 시온이긴 했지만 말이다.
‘솔직히 왕이 하지 말라고 해도 할 생각이긴 했다만, 이렇게 하라고 시키면 또 막 펑펑 터트리기가 좀 모호한데.’
왕국민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면서도 왕이 빠르게 덮을 수 있는 놈을 노려야 한다.
그러면 일단 신성 프러센에서 건너와 활동 중인 교도 놈들은 제외.
왕국의 일반 교도들도 역시 아웃이다.
그들로는 크게 일을 벌일 수가 없다.
사회에 어느 정도 이름이 있고, 빛의 교단에서 나름 괜찮게 여기는 존재이며 동시에 자신이 철퇴를 내려도 모든 이들이 이해를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냥감.
시온은 곰곰이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뭔가가 생각났다는 듯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적당히 족쳐줄 놈 하나 있네.
마침 고맙다는 인사도 하러 갈 참이었는데.”
입가에 화사한 미소를 지은 시온은 창문을 열고는 호위를 맡고 있는 이들에게 클라우젠의 별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자고 입을 열었다.
“공자님?
그러면 어디로 가시려는지···.”
“하이네스 상단 본부.”
자신이 남부로 내려간 직후, 헬렌 역시 모종의 이유로 남부로 내려왔었다.
그리고 라이도가 스크롤을 만들 때 필요했던 재료들을 충당해주곤 했는데, 해적들이 전부 소탕되어 가자 그녀는 먼저 왕성으로 올라가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었다.
‘외상이 좀 많이 걸렸으니까.
돈은 얼른 갚아야 하는 법이지.’
채무 관계가 쌓이면 차후 일을 논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시온은 헬렌이 내어준 자금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갚아줄 생각이었다.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큰 힘이···.
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