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22)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22화(222/439)
222―――――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
헬렌은 자꾸만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참아내느라 꽤나 곤혹을 치르는 중이었다.
바로 이틀 전부터,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젊은 귀족에 의해 지옥에서 구원받은 그 직후부터.
그녀는 정말 오랜만에 비로소 ‘단잠’ 이라는 것을 경험해볼 수가 있었다.
‘악몽도 꾸지 않았고, 잠에 들기 무서워서 뜬 눈으로 밤을 새지도 않았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 숙면이 그녀에게는 세상 어떤 일보다도 더 어려웠다.
이대로 눈을 감으면 다시 그 지옥일까, 또 괴물들에게 둘러싸여 희롱당하고 더럽혀지며 비명도 지르지 못 하고 다만 쾌락에 겨운 할딱임만 내뱉을까 너무나 두려웠었다.
‘가자, 헬렌.’
그 지옥에서 마침내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주었을 때, 헬렌은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완벽한 의미의 ‘삶’ 이라는 것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 공자님을 뵙고 싶어서 어찌나 두근거렸는지 시온 공자님은 모르실 거예요.
당장이라도 당신과 함께 마주 앉아서 밝은 이야기만 하고 싶었고, 당신의 웃는 낯을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왕국의 영웅을 찾아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잠깐의 감정에 흔들려 제 의무를 망각하는 여인을 시온이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헬렌이었기에 확실한 방문 이유가 있을 때까지는 입술을 앙다물고 버티려던 생각이었다.
그런 헬렌에게는 정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바로 어제 한 소식이 북부에서부터 전해졌다.
시온이 특별히 한 부탁이었기에 왕국 내부의 모든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헬렌으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정보를 문 셈이었다.
원래라면 또 무슨 일이 터졌나, 걱정을 했을 헬렌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는데 오죽하면 비서가 ‘왜 자꾸 그러세요?
혹시 저 잘리나요?’ 라는 질문까지 던질 정도였다.
‘덕분에 이렇게 이틀 만에 시온 공자님을 뵈러 올 수 있었으니까요.’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시선을 마주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인 줄 이제 알았다.
여태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들은 하나같이 그녀에게서 그저 빼앗으려고 했던 자들의 것들 뿐.
어느 누구도 그녀를 ‘헬렌’ 이라는 한 명의 여인으로서 봐주지 않았다.
오직 한 남자만 빼고 말이다.
“잠시 여기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공자님께서 준비 중이셔서.”
“네, 그렇게 할게요.”
자신을 맞이한 이가 건물 안으로 사라지고, 헬렌은 잠시 정원에서 시온을 기다리게 되었다.
원래라면 딱히 아무런 감정도 없을, 지극히 사무적인 일이 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헬렌은 이렇게 시온을 기다리는 이 시간조차 너무나 밝고 행복하게 느껴졌다.
‘또 그 분에게 인정받고 싶어.
내 편이라는 그 말을, 다시 듣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시온에게 자신의 유용성을 입증해야만 했다.
여태 잘 해왔지만 원래 거래 관계라는 것이 언제 틀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거기에서 조금이나마 면죄부를 얻어두려면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일을 잘 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는 법이다.
“냐앙.”
갑자기 뒤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헬렌은 화들짝 놀라서는 몸을 뒤로 돌렸다.
헬렌 하이네스는 요정족, 그리고 요정족은 잘 알다시피 감각이 무척 뛰어난 편이다.
그런 헬렌이 고양이 한 마리가 자신의 뒤를 잡을 때까지 조금도 기척을 눈치 채지 못 한 것이었다.
“아?”
하지만 곧 그녀는 왜 자신이 고양이의 기척을 알아차릴 수 없었는지 깨달았다.
그녀의 뒤를 잡은 고양이는, 단순한 ‘고양이’ 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 때 그 요정이네.”
“···당신은, 그 묘은족 소녀군요?”
“소녀 아니야.
이제 성체라고.”
“아, 죄송해요.
이제는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멋진 여인이 되었군요.”
“···당신도.”
리아의 대답에 헬렌은 ‘네?’ 라고 반문했다.
당신도, 라는 말이 무슨 의미로 나온 대답이란 것인가?
“당신도 그 때와는 다르다고.”
“제가요?”
“응.
그 때 나를 울고 막 울었을 때 느껴졌던 슬픔이라던가, 고독감, 그리고 얼굴 가득 머물던 시커먼 뭔가.
그게 전부 없어졌어.
그래서 지금은 너무 밝아.”
“···.”
“조금은 짜증날 정도로.
냐아앙.”
마지막 말은 그 전에 한 자신의 말이 상당히 부끄러워 일부러 내뱉은 말이 확실했다.
그 증거로 헬렌의 시선을 피하면서 꼬리를 살랑거리고는 애써 그녀를 지나쳐서 정원에 마련되어 있던 자신의 일광욕 자리로 걸어가는 것이 헬렌의 눈에도 보였다.
“···저기.”
헬렌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입을 열고 말았다.
“냥.”
왜, 라고 대답하듯 리아가 가볍게 울음소리를 내뱉는다.
그에 헬렌은 물어볼까, 말까 단 몇 초 만에 수 십 번을 고민하다가 결국 결정을 내렸다.
“시, 시온 클라우젠 공자님과는.”
“시온?”
“무, 무슨 관계이신가요?”
“냐아앙?”
이건 조금 예상치 못 한 질문이었다는 듯 리아의 두 눈이 조금 크게 뜨여진다.
그리고는 잠시 헬렌을 지그시 응시하던 리아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는 은근한 어조로 빠르게 대답했다.
“내 짝.”
“네?”
“내 수컷이라고.”
“에?
아, 아아··· 아아아!”
너무나 당당한 리아의 대답에 헬렌은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는 살짝 뒤로 물러섰다.
여태까지 저 리아라는 묘은족을 그저 소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단순히 육체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부분까지 훌쩍 자라 완연한 여인이 되어 있었다.
‘그, 그보다 짝이라고 했어.
그렇다는 건···.’
장사꾼 생활을 하다 보니 별 의미 없는 정보들도 참 많이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에는, 수인들은 자신과 짝짓기를 마친 상대를 항상 짝이라고 부르며 반려로 여긴다는 부분도 있었다.
‘시온 공자님과 저 묘은족 여인이 부, 부부 사이라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조금은 억울해지는 헬렌이었다.
자신은 스스로의 위치와 요정족이라는 출신 때문에 혹여 시온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이렇게 만나러 오는 것조차 조심하고 있었는데 저 여인은 너무나 당당하게 타인에게도 시온을 자신의 짝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저, 그러면 리아 씨.
시온 공자님과는 그러니까, 그··· 부부라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헬렌의 질문에 막 리아가 당연한 거를 묻는다는 듯 당당하게 외치려던 순간이었다.
“리아!”
“냐앙!”
갑자기 뒤에서 한 여인이 나타나서는 리아의 두 귀를 잡아당긴다.
덕분에 당당한 자세를 하고서 헬렌에게 막 답을 하려던 그녀는 ‘냐아앙!
흐꺄아앙!’ 하고 몸을 이리저리 꼬며 놓아달라는 듯 애처롭게 냥냥거렸다.
“냐, 냐아앙!
귀, 귀는 잡지 마!
이, 이상해!
냐으아앙!”
“손님 앞에서 이상한 말을 하니까 그렇죠!
시온이 말했잖아요?
이상한 소리 했다가는 연대 책임을 물어서 우리 전부가 손해를 본다고요!”
“후냐앙!
아, 알았어!
알겠으니까 이것 좀 놔줘!
꺄으아앙!”
버둥거리던 고양이를 바라보던 여인은 한숨을 내뱉고는 천천히 손을 놓았다.
그러자 리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서는 ‘냐우아앙!’ 하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당장이라도 시온에게로 뛰쳐가서 안기고 싶다는 마음을 애써 추스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싶은 헬렌에게, 막 등장한 여인이 입을 열었다.
“우리 구면이죠?”
“···아, 루시아님.
남부에서 한 번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버지께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상단주님이네요.
그 때는 계속 후드를 쓰고 있던 터라 몰랐는데 이렇게나 미인이시고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헬렌은 히스파냐가 자랑하던 궁정 마법사의 외동딸인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세간에는 분명 아비의 뒤를 따라 마법의 길을 걷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헬렌의 눈에 비친 루시아의 모습은 ‘마법사’ 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것이었다.
‘남부에서 이런 모습이었나?
아니었는데?’
머리를 질끈 묶은 채 손목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고, 입고 있는 옷은 마법사들의 펑퍼짐한 로브가 아니라 몸에 딱 달라붙어 활동하기 편한 복장이었다.
‘···무투가?’
헬렌이 이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혹 시온에게 피해가 갈까 남부에서조차 시온 앞이 아니면 자신이 마법사의 길만 걷는 것으로 연기를 했던 루시아의 생각 덕분이었다.
하이네스 상단조차 그 소식을 전혀 접하지 못 했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루시아였다.
“절 바라보는 눈이 마법사가 아니네?
라는 듯한 표정이네요.”
“아,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저는 다만···.”
“시온을 많이 도와주셨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시온이 당신을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고 들었고요.
제 말이 맞나요?”
루시아의 질문에 헬렌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루시아는 싱긋,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동료라고 해야겠네요.
아니지, 선의의 경쟁자라고 해야 하려나?”
“네?”
헬렌이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반문하자 오히려 루시아가 그녀보다 더 당황한다.
‘아니였어요?
내가 보기에는 맞는데?’ 라고 말하며 헬렌을 유심히 바라보는 루시아.
그녀의 눈빛에는 확신이라는 감정이 짙게 머물고 있었는데, 헬렌은 도대체 그게 무엇을 확신하는 기운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헬렌 상단주님, 이라고 부르면 되려나요?”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저는 어찌 되었든 장사치일 뿐이지만 루시아님은 라이도님처럼 준 귀족 작위를 받으신 분으로···.”
“그건 진작 내다버렸어요.
거추장스러워서.
아무튼 편하게 부르라고 했으니 헬렌 상단주님이라고 부를게요.
괜찮죠?”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물어오는 루시아.
그에 헬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온의 곁에는 그와 마찬가지로 저렇게 따스한 이들만 가득한 건가, 라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물론 그 다음 나온 질문에 그 생각은 바로 사라졌지만.
“솔직히 말해줘요.
시온이랑 무슨 관계에요?”
“···네?”
“모호한 대답이나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넘어갈 생각 마요.
얼굴에 다 쓰여 있으니까.”
“이, 이건···.”
“그냥 평소의 표정이라고 할 생각 마세요.
제가 귀를 아예 닫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아버지의 친구분들이 왕국 여기저기 계셔서 소식에는 나름 능통해요.
그리고 그로 인해 하이네스 상단주에 대한 대강의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거든요.”
“제 소문이라 하시면.”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겨울’ 이라고 해야겠죠.
아, 거기에 밤까지 붙어야 하려나요.”
차갑고, 싸늘하고, 어둡고, 희망 하나 느껴지지 않던 여인.
그래, 그게 바로 헬렌 자신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울어도 같이 울어주거나 달래줄 이 하나 없어 결국 눈물을 흘리는 당연한 일조차 포기했던 여인,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악몽과 악마들 때문에 잠조차 자기 무서웠던 소녀.
그 모두가 전부 얼마 전까지 헬렌 그 자체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네요.
햇볕이 들고, 봄이 찾아왔네요.
따스해 보여요.
상단주님의 얼굴.”
“···그런가요···.”
“상단주님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라요.
남의 과거사를 알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죠.
하지만 누구보다도 힘들었을 거라는 건 대충 알 수 있겠어요.”
“···.”
“고생하셨어요.
그동안 그리 힘들게 버티시느라.”
루시아의 진심 어린 위로에 헬렌은 저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고 말았다.
평생을 혼자서 아파하고, 혼자 괴로워하다가 혼자 죽을 줄 알았는데, 벌써 자신을 위로해주는 이를 두 명이나 만났다.
그리고 그들 옆에 있는다면, 아마 더는 ‘혼자’ 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드는 헬렌이었다.
“어머, 갑자기 이야기가 이상하게 새버렸네요.
중요한 건 이게 아닌데.”
갑자기 손을 휘휘 내저으며 루시아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헌데 그 미소가, 생각보다 상당히 서늘하게 느껴지는 건 그저 헬렌의 착각이었을까.
“대답해주세요, 헬렌 상단주님.
시온이랑 무슨 관계인가요?”
“아, 아무런 관계도 아닙니다.
시온 공자님과 저는 다만 거래 및 협력을 목적으로···.”
“시작은 그렇게들 하죠.
다들 그래요.
아니, 오히려 더 이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다들 한 가지 길에 오르게 되더라고요.”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냐앙, 그러니까.”
또 스리슬쩍 헬렌의 뒤를 잡은 리아가 그녀의 몸에 얼굴을 묻고는 킁킁거린다.
“시온에게 얼마나 마음이 있냐, 이 소리야.”
잠시 동안 냄새를 더 맡은 리아는 슬쩍 몸을 돌려서 루시아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속닥거리곤 헬렌을 흘끗 쳐다본다.
“···역시.
그랬군요.”
리아에게서 귓속말을 들은 루시아가 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정원 한 켠에 마련되어 있던 의자에 그녀를 안내하곤 같이 자리에 앉았다.
아무래도 여기서 리아와 잠시 티타임을 가지려고 했던 듯 차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손님을 대접하는 그림이 되고 있었다.
“마셔요.
시온은 조금 더 걸릴 테니 차 한 잔 마실 시간은 있을 거예요.”
“아, 감사합니다.”
고개를 까닥인 헬렌이 막 찻잔을 입가에 머금는 순간이었다.
“시온 좋아하죠?”
“푸, 콜록!
콜록!”
하마터면 맞은편에 앉아있던 루시아에게 차를 나 내뿜을 뻔 했다.
그런 와중에도 초인적인 인내심과 자기 제어로 루시아를 피해서 기침을 내뱉은 헬렌.
그에 옆에서 가만히 차를 홀짝이던 리아가 ‘오오오.’ 하고 짧은 감탄사를 흘린다.
“콜록!
콜록, 콜록!”
“왜 그리 놀라요?
누가 보면 협박이라고 하는 줄 알겠네.”
“맞아.
우리가 무슨 트리샤마냥 정신 나간 여자도 아니고 말이야.”
“리아.
이제 트리샤 흉 안 보기로 했잖아요.
릴리트 언니 말씀 잊었어요?”
“···아, 미안.
잊고 있었어.
냐아앙.”
루시아와 리아는 그렇게 수다를 떨며 헬렌이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비로소 숨을 고른 헬렌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두 분,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요.
제가 왜 시온 공자님께 그런 감정을···.”
“이미 증거가 있어서 그렇답니다, 헬렌 상단주님.”
“증거라고요?”
혹시 이틀 전 있었던 일에 저 둘이 미행을 하기라도 했었나?
아니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시온이 제 뒤에 사람이 붙었음에도 일을 진행할 정도로 미련한 이였다면 헬렌 본인이 먼저 그와 거리를 두었을 것이다.
애초에 자신과 시온이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확신하는 것부터가 이상했다.
거래로 이어진 사이라고 보기에는 확실히 조금 모호한 면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헬렌은 자신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이 흔적이 그저 동경, 내지는 고마운 감정으로 인한 호감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슨 증거가 있기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때문에 헬렌은 이런 질문을 상당히 당당한 얼굴로 내놓을 수 있었다.
“냐아앙, 증거라.”
그에 리아는 제 손가락으로 자신의 코를 톡톡 가리키며 말했다.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 냐앙!”
―――――――작품 후기―――――――
풀썩···.
추천을 달라는 작가의 구걸에 이리 주실 줄이야···.!
앞으로도 추천수 많이 주세요!
냐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