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4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41화(241/439)
241―――――
추락하는 모든 것은
새로운 국왕, 새로운 세상의 시작.
이런 자리에 파티가 빠진다면 그게 어디 권력판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모든 권력의 질서가 새로이 정해지는 바로 이곳에서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려야 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바네사가 가장 먼저 찾은 이는 역시나 시온이었다.
이전까지 그저 제 오라비, 에라더 왕자의 것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에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한 번 욕심을 가져보라며 불을 지핀 이가 바로 그였다.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하여 확고한 지지 세력이 없던 그녀에게 왕국의 영웅이라는 시온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이후 시온은 여러 곳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는 것과 동시에 바네사의 이름까지 귀족들에게 각인시키는 큰 공을 세웠다.
바네사도 왕녀로서 왕국의 여러 일들을 맡아 소소한 공을 세우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장치였을 뿐 에라더 왕자처럼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적이 없었다.
당장 에라더 왕자는 첫 번째 해적 소탕 때 볼코 후작을 따라 종군한 적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자연스레 귀족들에게서 잊히고 차기 국왕은 에라더 왕자로 정해지는 것 같은 그 때.
시온 클라우젠이 나타나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이가 바네사 왕녀임을 귀족들에게 내비쳤다.
귀족들은 왕국의 신성, 영웅이라 불리는 수려한 외모의 청년이 그리 말하니 잊고 있던 바네사 왕녀에게 다시금 기대를 걸게 되었고, 결국에는 자신이 이렇게 왕의 자리에 올랐다.
“여왕 전하.”
“···그대에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참 묘하구나.”
“불편하십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익숙해지셔야죠.”
시온은 예의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되도록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눈치 제로도 아니고, 바네사가 왕이 되면 그녀가 과연 어떤 부분에서 서운해 할지 정도는 진작 파악하고 있었다.
“시온 공자가 아니었다면 난 이 자리에 있지 않았겠지.”
“과장된 해석입니다.
여왕님은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과 자격이 있으셨습니다.”
“그대의 말이 맞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의지가 없었지.
장작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불씨가 없었던 거야.”
그 불씨를, 그대가 넣어주었구나.
내가 이리도 활활 불타올라 마침내 잠깐 불꽃을 뽐내다가 사라지는 들불이 아니라.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저 햇빛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불이 되었구나.
바네사는 왕녀가 아닌 여왕이기에 차마 듣는 귀가 많은 이 자리에서 제 감정을 전부 드러낼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 괜히 마음만 더 뒤숭숭해질까 두려웠던 바네사는 저 옆에서 조용히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쟌을 확인하곤 그녀를 불렀다.
“쟌 테무친.”
여왕의 입에서 북쪽 야만 부족들의 수장 이름이 나오자, 왕국의 여러 귀족들이 긴장한 얼굴로 바네사와 쟌 쪽을 쳐다본다.
사실 쟌이 즉위식에 이어서 이 파티에까지 참석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많았다.
왕국에서 대놓고 ‘야만 부족’ 이라고 부르며 무시하던 곳의 대표가 가장 중요한 때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자신들과 동등한 위치에 서있는 것이 영 껄끄러웠던 것이다.
무엇보다 예의범절은 시원하게 말아 드신 듯 말을 아무렇게나 막 내뱉는 것이 주된 감점 요소였는데 새로운 왕이 등극하는 이 시점에 야만 부족의 헛소리를 또 듣는다면 분위기가 엉망이 될 수도 있음이었다.
“···.”
“···.”
때문에 귀족들은 알게 모르게 바네사와 쟌 쪽으로 눈과 귀를 집중했다.
저 야만적인 여자가 또 실수를 한다면, 그래서 신성 프러센의 사람까지 와 있는 이 공간에서 새로운 국왕이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 한다면···.
“쟌이 히스파냐의 여왕께 인사 올립니다.”
···어?
으엥?
이라는 귀족들의 탄식이 절로 들리는 듯 했다.
시온은 흘끗 귀족들을 살피며 2주 동안 아주 온갖 지랄과 고생을 해가며 쟌을 가르친 보람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저들이 보이는 반응이 하나 같이 ‘내가 뭘 잘못 들었나?’ 싶은 것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히스파냐의 국왕과 귀족들 앞에서 굉장히 무례한 언행을 보이던 이가 갑자기 돌변해서는 저런 말을 하고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여왕 즉위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맙소, 쟌 테무친.”
“아울러 이건 단순히 저 혼자만이 아닌 북쪽 모든 부족들의 뜻이 될 터이니 여왕께서는 북쪽 부족들의 마음을 의심하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단 한 치의 흠도 없이 말을 마치고 고개까지 숙여 보이는 쟌 테무친.
그녀를 바라보던 바네사는 시온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나 다른 이가 뭐라 해도 들어먹지 않을 그녀였지만 시온이 나선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 아주 훤히 보였던 것이다.
“앞으로 우리 히스파냐와 긴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군, 쟌 테무친.”
“물론입니다, 여왕이시여.”
단순히 말 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표정에서 느껴지는 기운, 분위기.
그리고 몸짓 하나, 하나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역력할 정도였다.
이 모습을 북쪽의 전사들이, 혹은 에오스가 봤다면 과연 무슨 반응을 보였을까 궁금해졌다.
“···정말이지 다른 사람이 되었군.”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귀족들에게 야만 부족이라고 불린다고 해서 항상 야만스러운 건 아니라는 답을 확실히 들려둔 쟌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 쟌의 모습을 바라보며 바네사는 조금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었다.
“고작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사람이 저리 바뀔 수 있었다면 진작 저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즉위식에 저 여인을 부른다고 싫은 소리도 안 듣고 말이야.”
시종장까지 나서서 즉위식에 쟌을 초청하는 것을 반대했었다.
그나마 바네사의 뜻이 워낙 완고한데다가 에드가 4세가 별 말이 없어서 가능했던 일.
만약 이전에 쟌이 괜찮은 언행을 보였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테니 바네사의 불평은 꽤나 합당한 면이 있었다.
“제가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여왕님은 모르실 겁니다.”
“고생이라 부를 것이 있었나?
애초에 뛰어난 여인이니 나름 훌륭한 학생이었을 것 같은데.”
아니, 이 왕녀님이.
아니, 이 여왕님이 뭘 모르고 말씀하시네.
저 여자가 얼마나 저를 괴롭히고 미치게 만들었는지 모를 실겁니다!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시온은 절대 아니라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거기에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여왕 전하.”
“···?”
시온이 일부러 무척이나 진지한 목소리와 눈동자로 말하자 바네사는 ‘진짜인가?’ 라는 듯 시온을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인다.
“농담이 아닙니다.
제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이후 시온은 약간의 과장을 거쳐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이제부터는 함부로 웃거나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일국의 왕을 위해서, 딱 이 자리에서만큼은 마음 놓고 웃어도 된다는 뜻으로 말이다.
“후후후.”
그리고 바네사는 그 뜻을 알아들었다는 듯 마음 놓고 미소를 지었다.
원래 군주가 감정을 드러내면 그 틈을 노려 아첨하고 빌붙는 자들이 넘쳐난다고 하지만 바네사가 그리 만만한 여인도 아니고 시온도 자신과 평생 함께 가야 할 히스파냐가 이상한 간신 놈들에게 휘둘려 얼마 가지도 못 하고 망가지는 꼴은 볼 생각이 없었다.
한동안 소리 내어 웃던 바네사는 미소를 거두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그대의 고생에 치하라도 해야 하는 건가?”
“제가 시작한 일이 혹 흔들리지 않게 여왕께서 잘 봐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또 그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도록 말입니다.”
“걱정 말게.
북쪽 부족들과 하는 교역도 꽤나 이득이 된다는 보고는 이미 들어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면 다행이군요, 하고 시온은 슬슬 물러날 타이밍을 재기 시작했다.
바네사가 자신에게 가장 먼저 다가온 것까지는 좋았지만 너무 서로 붙어있으면 이게 또 그림이 무척 모호해진다.
귀족들이 이상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전에 얼른 자리를 뜨고 이제 이 자리를 다른 귀족들에게 넘겨야 할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히스파냐의 여왕이시여.
즉위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직후 다가온 이의 얼굴을 본 시온은 슬쩍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자국의 다른 많은 귀족들도 있는데, 하필이면 이놈이 가장 먼저 다가오다니.
“아울러 신성 프러센과 모든 빛의 교도들이, 그리고 저희들을 수호하시는 빛의 후예가 여왕 전하께 축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고맙네.
신성 프러센 측에도 광명이 깃들기를 내 진심으로 기원하도록 하지.”
“영광입니다, 전하.”
일전에 성전을 위해 히스파냐에 특사로 파견된 적이 있었던 신성 프러센의 리만이 이번에는 새로운 왕의 등극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리만을 쳐다보며 시온은 신성 프러센 놈들이 일부러 성전에서 이탈한 바네사 왕녀를 자극할 목적으로 이놈을 다시 보낸 건가 싶었다.
물론 그게 아니라 히스파냐 측과 이미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리만이 히스파냐 측에서도 부담 없이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해서 보냈을 수도 있고 말이다.
“일전에 빛의 뜻에 따라 원정군을 이끄시고 진군하시던 모습이 마치 성녀와 같았다고 하는 저희 왕국 병사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성스러운 분께서 이제는 왕의 자리에 오르셨으니 신성 프러센은 든든한 우군을 얻은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런 좋은 인상을 주었다니 다행이군.
본국의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 뒤로 물러서야 했었는데 말일세.”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나긋한 어조로 말하고 있지만 그 안에 칼날이 숨어있었다.
지금 바네사는 신성 프러센 측에 성전에서 이탈한 자신임을 은근히 강조하며 너희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속이 쓰리지는 않느냐 라고 묻고 있는 중이었다.
그에 리만은 그 무슨 말씀이냐는 듯 몸짓까지 해보이곤 입을 열었다.
“히스파냐와 여왕 전하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장 신성 프러센도 히스파냐 측에서 제시한 증거를 토대로 감히 빛의 뜻을 어기고 재물에 눈이 멀어 허튼 짓을 하려고 했던 이들을 색출하기 위해 급히 본국으로 귀환하였습니다.”
응, 아냐.
등신들아.
그거 다 내가 제시한 가짜 증거거든.
해적들이 너희들의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그게 인간이 아니라 비둘기들과 뾰족귀들이 주도한 것이라 증거 찾기는 그냥 불가능할 거란다.
물론 신성 프러센에 정말로 해적들과 교류가 있었던 고위층이 있을 지는 또 모르겠지만.
“당장 나라가 그림자로 가득해지려 하는데 그걸 막는 것이 곧 성전임을 빛의 후예들도 아실 겁니다.
여왕님께서는 그 때의 일로 괜히 마음 쓰실 필요가 조금도 없습니다.”
“···.”
모호한 표정의 바네사처럼 시온도 ‘지금 이 새끼가 뭐라는 거지.’ 라는 얼굴이 되었다.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은근한 어조로 성전에서 갑작스레 이탈한 히스파냐를 조금은 책망하는 기운이라도 내비칠 줄 알았는데 저렇게 저자세로 나올 줄은 예상치 못 한 것이었다.
‘누디아는 대놓고 으르렁인데 그 뒤에 있는 신성 프러센은 또 하하호호, 라.
무슨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 놀이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시온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리만은 여러 미사어구를 붙이며 바네사의 즉위를 축하하고는 그 뒤에 슬쩍 신성 프러센의 부탁을 입 밖으로 꺼내놓았다.
“앞으로 히스파냐에 빛만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저희 신성 프러센에서는 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왕께서 빛의 교도들을 부디 잘 보살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교도들이라.”
언뜻 들으면 그냥 형식 상의 부탁이기도 했다.
전 국왕이었던 에드가 4세도 즉위식에 찾아온 신성 프러센 측 인물이 성대한 축하 인사를 건네며 왕국에 빛의 뜻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했었으니까 말이다.
“빛을 거부할 곳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당연히 환영이다만은···.”
하지만 바네사는, 히스파냐의 새로운 왕은 그걸 쉽게 받아들여줄 마음이 없었다.
“그 빛으로 인해 그림자가 생기고, 그 안으로 악인들이 숨는다면 그때는 조금 곤란해지겠지.
그렇지 않은가, 신성 프러센의 리만이여?”
“아아, 그건···.”
“빛이란 가난한 자에게든, 부유한 자에게든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내리쬐어야지.
그걸 믿는 자든, 믿지 않는 자든 차별하지 말고 따스하게 비쳐줘야 진정한 빛이라고 할 수 있는 법 아니겠는가.
그것이 그대들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빛으로 알고 있는데.”
요 근래 히스파냐 측에서 수면 위로 올리고 있는 빛의 교도들과 부정한 자들의 연대를 바네사가 직접 논하고 있으니 리만은 꽤나 당황한 표정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신성 프러센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공론화를 해버리면 빛의 교단을 대놓고 욕 먹이는 꼴이라 애써 쉬쉬하고 있었는데 타국의 군주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던 것이었다.
“사람을 가려가며 빛을 내리주면 그게 ‘빛’ 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빛의 교리에서 말하는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꼴이지.
해서 나는 내 시대에 그 그림자를 만드는 자들을 처단할 생각이네.
그 상대가 누구든, 아주 강력하게 말이야.”
“여왕 전하.”
“내가 생각하는 빛은 이 히스파냐를 평안케 해주는 모든 것이고, 그림자는 이 히스파냐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모든 것이니 그대들이 말하는대로 나는 싸울 것이다.
빛을 해하고 그림자를 퍼트리려 하는 자들과 말이다.”
아마 이 자리에 뾰족귀나 비둘기들이 있었다면 흠칫, 하지 않았을까 싶다.
빛 어쩌고 하면서 괜히 히스파냐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자들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말은, 제아무리 빛의 교도라고 해도 왕국에 해가 된다고 판단된다면 가차 없이 쳐내겠다는 왕명과 다를 바가 없었다.
“신성 프러센에 꼭 잘 전달해주기 바란다.
히스파냐는 빛을 따를 것이니, 그 빛을 해하려는 그림자는 그게 뭐가 되었든 적대시 할 것이라고 말일세.”
“여, 여부가 있겠습니까.”
시온은 옆에서 리만 특사를 바라보며 확실히 이놈은 그냥 찌꺼기임을 확신했다.
저렇게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나, 바네사 왕녀가 이유 모를 적의를 표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몸짓이나, 전부 사실을 알고 있는 자가 보일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멀지 않은 곳에서 여왕의 답을 기다린 놈들이 그 대답을 듣고 슬슬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를 결정하고 있겠군.
이번엔 또 무슨 수로 이쪽을 곤란케 하려나.’
아쉽게도 이 이상은 시온 자신도 예측할 수 없는 범위의 일이다.
이제부터는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저쪽이 선공을 하면 역으로 받아쳐야 한다.
반격이 늦으면 안 하느니만 못 하고, 한다고 해도 강하게 찌르지 못 한다면 한 티도 나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며칠 간 계속 되던 연회의 끝에서.
적들의 첫 공격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