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45)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45화(245/439)
245―――――
고생은 주인공이 하고 악역은
“시온.”
“···.”
“시온 클라우젠.”
한창 뭔가를 열심히 끄적거리던 시온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화가 난 것인지, 아니면 토라진 것인지, 그도 아니면 그냥 평소의 표정이 저리 차가운 것인지 모를 북쪽의 ‘무지막지하게 강한 누님’ 이 그를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뭐가 그리 바쁜 거지?
어제부터 밤까지 새면서 말이다.”
“아, 이거?
음, 뭐라고 해야 할까.
나쁜 짓?”
아무래도 시온의 대답이 그저 장난이라고 여긴 듯 쟌은 매서운 눈길을 해보인다.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달라는 뜻.
하지만 시온 입장에서는 억울한 것이 현재 자신은 정말로 나쁜 짓을 꾸미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도 보통 나쁜 짓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말 엄청나게 사악한 짓을 말이다.
‘원래 이런 일 꾸밀 때가 가장 두근두근 거리는 때지.
그래서 잠도 안 자고 버텼고.’
이 몸뚱이도 그렇고, 시온 자신도 그렇고, 스스로가 좋은 놈이 아님을.
글의 주인공이 결코 아님을 시온은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니 무슨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거나, 아니면 죄책감 따위는 느껴줄 생각 따위 없었다.
내가 먼저 때리면 정의고 네가 먼저 때리면 비겁한 기습이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가 모든 일의 시작이자 결론이니 망설일 것도 없다.
그리고 이번에 시온은 어쩌면 아무런 죄 없이, 그저 지랄 맞은 동족 하나 둔 죄로 전술핵에 쓸려나갈 요정족의 마을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었다.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말해.
듣고 있어.”
다른 여인도 아니고 자그마치 쟌 테무친, 원래는 칸이라 불리며 왕국에게는 북부의 악몽으로 받아들여지는 무시무시한 여인이 바로 이 여자다.
지금이야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서 그 정도가 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북쪽 부족들에게 쟌은 최강의 전사이며 어느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여왕과도 같은 존재다.
쟌도 그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기에 누군가를 하대하는 것이 익숙했고 자신을 다른 이들이 공손하게 대우하는 것에 또한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 쟌에게 저렇게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로 제 할 일을 하면서 말 할 것 있으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올 남자는 적어도 북쪽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었다.
“···하아.”
원래라면 화가 나야, 분노가 치밀어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저 남자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봄볕에 눈이 녹아내리듯 마음이 사르르, 하고 풀어진다.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묘하게 사람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쟌은 애써 제 속마음을 숨기려 두 눈을 감고는 입을 열었다.
“이틀 전의 저녁에 있었던 일 말이다.
이곳 왕성을 거치며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던 붉은 별이 다시금 하늘로 솟구쳐 저 멀리 밤하늘로 사라져 가던 그 일.”
“네 말대로 이틀 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
별이 떨어졌는데 갑자기 그게 다음날이 되니 다시 역으로 하늘로 솟구치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이한 현상.
그런데 왜.”
“···.”
저렇게 말해버리면 그냥 입을 열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쟌은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결정을 내렸다.
“혹 그대가 벌인 일인가?”
“내가?
내가 별을 다시 하늘로 올려 보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건 그대의 말대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겠지.
하지만 그게 별이 아니라 별로 위장한 다른 무언가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재미있는 발상이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당연히 있겠지?”
“···딱 이틀 전 저녁부터 그대가 자리를 비웠다.
그냥 기분이 뒤숭숭해서 산책을 다녀온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니 뭔가 좀 이상하기는 했어.”
그녀의 대답에 시온은 속으로 오오, 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자리를 비웠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었다.
미리 만든 연에다가 별처럼 보일 수 있도록 매단 짚더미에 불을 붙이고 천천히 줄을 풀어 마치 어제 떨어졌던 별이 다시 어둠이 깔리니 볼 일 다 보고 퇴근하는 것 마냥 하늘로 솟구쳐 사라지게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았다.
너무 시간을 오래 끌면 상대적으로 조잡한 것이 드러날 수도 있으니 딱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판단했고, 더해서 그 이상 시간을 끌면 불꽃이 하늘로 적당히 올라가기도 전에 픽!
하고 꺼질 수고 있음이 그 이유였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난 그때 정말 산책을 하고 있었다고?
정 의심이 가면 리시 붙잡고 물어 보면 되겠네.
그 때 나와 함께 있었으니까.”
옆에서 연신 신기하다는 듯 탄성을 내뱉던 리시키다가 아직도 선명했다.
오죽 시끄러웠으면 시온이 다 좋으니 제발 입 좀 막고 탄성 좀 내라고 할 정도.
물론 시온에게 이틀 전 일은 전부 잊으라고 당부를 받은 리시키다이니 쟌이 아무리 사실을 물어도 리시키다는 ‘저와 주인님은 정말 산책 중이었습니다!’ 라고 답할 것이었다.
“···바네사는 아직도 그대에게 특별한 존재인 건가?”
“말조심 해.
왕녀가 아니라 이제는 여왕님이야.
개인적인 자리에서라고 해도 왕실의 귀에 들어가면 썩 달가워하지 않을 테니 조심하라고.”
“질문에 답해주길 바란다, 시온.
바네사 여왕은 왕녀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그대가 신경을 써주어야 할 만큼 특별한 사람이라도 되는 건가?”
특별한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시온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히스파냐의 영웅 소리를 들어도 왕실의 도움 없이는 명분 면에서 계속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을 것이다.
이런 때에 왕실의 최고 수장이자 왕국의 주인인 여왕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건 시온에게 있어서는 김유현이라는 실질적 무력과 함께 항상 휘두를 수 있는 명분이라는 최고의 무기였다.
“특별하지.
특별하고말고.”
“···.”
“하지만, 특별한 ‘여인’ 이냐고 묻는다면 거기에는 당당히 아니라고 답하도록 할게.”
여왕으로서 바네사는 최고의 파트너이지만.
여인으로서 바네사는 최악은 아니더라도 이득보다 실이 더 많은 상대다.
히스파냐의 왕실 법도에 따라 왕과 맺어지는 자는 모든 권력과의 접촉이 일체 차단되며 약간의 명예직만이 수여될 뿐 왕의 배우자라는 자리를 제외한 모든 것이 통제된다.
‘보기만 좋은 떡이지.
먹었다가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엎드려 지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시온 스스로가 바네사와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군주와 신하 사이로만 지내자는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이다.
바네사 역시 괜히 자신이라는 새장 안에 한창 날갯짓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새를 가두어 둘 생각은 없었는지 시온과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었고 말이다.
“특별한 여인은 아니다···?”
“그래.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답 같은데.”
시온은 그리 답하고는 다시 한창 작성하고 있던 작전 계획서를 들여다보았다.
1차적으로 주인공을 투하하여 요정들을 사정없이 박살내고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안량한 자존심에 걸려 넘어지게 만든다.
이후에는 여태껏 숨겨두고 있던 왕성 습격 사건과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후방 공격 건을 터트려서 요정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마족 추종자들이라는 존재라고 역으로 몰아가서···.
“그러면 나는 그대에게 무엇이지?”
응?
시온은 뜻밖의 질문이 나오자 살짝 당황해서는 고개를 들었다.
다른 여인이라면 몰라도 쟌 테무친이, 북부의 악몽이자 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그 어마어마한 여자가 저렇게 심통이 난 얼굴로 저리 질문을 하니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대를 위해서 이 먼 길을 달려와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나는.
그대를 위해서 여태껏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예의격식을 차리며 고개를 숙이고 억지로 웃음을 짓던 나는.
그대가 원하는 대로 어떻게든 해주려고 했던 나는 그대에게 무엇이란 말이냐.”
그 말을 듣고 시온은 생각했다.
···여기서 대답 잘못하면 북쪽과의 관계를 대차게 말아먹을 수도 있겠구나.
쟌이 독자들에게 여왕님 소리를 가끔 들을 정도로 성숙하고 속이 깊은 모습도 가진 악역이기는 했으나 수틀리면 일단 상대의 허리부터 접고 시작하는 부분도 있는, 나사 하나가 빠진 듯 한 모습이 있다는 건 시온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에오스가 은근히 잘 삐지는 경향이 있었다는 묘사가 있었으니 그 언니인 쟌도 그런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는 장담하지 못 하는 상황.
‘여자가 토라지면 가정 비상사태라 했으니 쟌이 토라진다면···.’
그건 말 그대로 국가적 비상사태 수준일 것이다.
심지어 이 여자는 트리샤 같이 시온이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태의 전 단계.
만에 하나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다면 기껏 북쪽까지 가서 고생한 일들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이 말과 다름이 없었다.
“정혼자지.
너와 내가 직접 약속한 사이.”
“···그게 전부냐?”
“아직까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쟌은 묘하게 혼인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당장 왕에게만 알리고 바네사에게조차 비밀로 하고 있었냐고 투덜거렸던 적이 있는 걸 보면 이건 거의 백퍼센트 확실한 부분.
시온과 자신이 혼약을 했다는 것을 공표하고 싶은데 자꾸만 시일이 흐르자 초조해 하는 기색까지 보이고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혼약에 대한 흐릿한 불신이 서려있는 모양이었다.
‘밀어붙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 거기에서 나오는 초조함이지.’
그래서 시온이 빠르게 직접 확답을 들려준다.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혼약을 깰 생각은 없다고, 너는 여전히 내 정혼자라고.
그렇게 해서 여태까지 그녀를 좀먹던 불안감을 일부 해소시켜 주는 것이었다.
“···.”
쟌도 시온이 일말의 고민도 없이 ‘정혼자’ 라고 답해주니 조금은 안심한 모양이었다.
사실 시온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 스스로도 이 혼약에 대해서 조금은 불확실한 미래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품고 있었다.
얼마 전에도 다른 여인들에게는 제 진심을 일부 엿보이지 않았던가.
‘너무 큰 상대가 되어버렸어.’
비록 부족이라고는 하지만 꽤나 거대한 규모의 집단을 이끌던 자신이다.
때문에 그에 속한 이들의 눈길이나 평가, 그리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더 큰 힘을 지녔다는 건 아주 잘 알고 있다.
만일 자신과 시온의 혼약을 들은 왕국의 수많은 이들이 그건 아니라고 말하며 반대를 한다면 결국에는 다른 조건을 찾아서 이 동맹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거기에 이미 부족들이 다시금 평화로운 일상을 찾아가는 이때에 쟌 스스로도 이 동맹을 깨고 싶지는 않았기에 북쪽의 부족원들을 생각하여 약조한 혼인을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시온이 저렇게 확실을 해주니 그래도 저 남자도 약조를 지키려고 생각은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 쟌이었다.
원래 혼자서만 무엇을 원하며 발버둥치는 것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인데 상대편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으로 나름 노력하고 있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는, 이라는 답은 또 뭐지?”
“딱 아직은 동맹을 위해서 맺어진 정혼자로만 보인다는 소리야.
이번에 별장에 있으면서 자칭 내 여자라는 여자들, 아주 질리도록 만나봤지?”
“···그래.”
“어땠어?
자존심 부리지 말고 솔직히 감상을 이야기 해봐.”
그러자 쟌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고민하는 듯 한 얼굴빛을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
“하나 같이 대단한 여인들이더군.
단순히 아름답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지금보다도 충분히 강해질 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원석, 그래.
극상의 보석이 될 만한 원석이라고 말하면 딱 적당하겠어.”
“좋네.
그러면 내가 왜 아직까지 라고 대답했는지도 이제 알겠고.”
“분하지만 그렇다.
나는 거의 세공이 다 된 보석이라면, 그들은 이제야 세공에 들어간 원석이니까.
아쉽구나.
나도 나름 괜찮은 여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대를 너무 늦게 만났어.”
괜한 장난 식의 대답이 아니다.
애초에 쟌은 매사에 진지하게 임하는 여인이었으며 저 대답도 진심이 가득 담겨있는 상태.
그녀가 분하다는 말을 할 정도라면 정말 샘이 나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수준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쉽게 수긍하는 모습은 시온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가 생각하는 쟌이라면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더 노력하는 모습이 나와야만 했다.
“뭐야.
북쪽의 최강자라는 쟌 테무친이 이렇게 쉽게 패배를 시인한다는 건가?”
“끄응···.”
“세공이 거의 다 되었다고 하지만 원래 보석이고 사람이고 그게 끝이 아닐 수도 있지.
세공이 완료된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깎아보니 더 찬란하게 빛날 수도 있는 일이니까.”
“글쎄.
정말 내가 그렇다면 좋겠는데.”
“그리고 세공이 정말 다 되었다고 해서 나중에 세공된 보석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보장도 없지.
각각의 보석마다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다르니까.
그리고 사람이란, 개개인마다 특화된 재능이 다르니까 말이야.”
쟌 테무친이 왜 ‘칸’ 이라고 불렸는가, 왜 북부의 악몽이라고 불렸는가.
단순히 냉혹한 성격이나 한겨울의 눈보라와도 같은 거침없는 무력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그녀는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북쪽 야만 부족들의 수장이었다.
마나는 잘 다루지 못 해도 기마술과 북쪽 사람들 특유의 억척스러움으로 웬만한 하급 기사들은 충분이 잡고도 남을 자들이 바로 북쪽 야만 전사들.
그들을 이끌며 왕국의 북쪽 영토를 휩쓸던 쟌은 공포의 대상이었고 감히 전사들을 얕보고 정면 힘 싸움을 벌이려던 왕국군을 말 그대로 도륙했기에 얻은 이름이지 않은가.
‘에오스는 애초에 왕국과 평화 관계를 모색하던 여인이고, 쟌까지 완벽히 흡수하면 그 괴물 같은 북쪽 야만 전사들이 전부 내 것이 되는 거다.’
심지어 자신의 두 발로 뛰어다니는 이들도 아니다.
덩치는 작아도 왕국의 전마(戰馬) 보다도 더 억세고 강한 말을 타고 다니는 전사들.
그런 무시무시한 자들을 쟌을 통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둘기, 그리고 뾰족귀 만이 적이 아니니까.
그놈들을 멋모르고 따르는 광신도들, 신성 프러센과 누디아의 썩은 귀족들도 전부 적이지.
그놈들을 한 번에 잡아 족치기 위해서는 단순히 클라우젠이나 히스파냐 왕국만의 힘으로는 부족해.’
가리지 않고 전부 다 이용할 생각이다.
이제 연극은 이 정도면 적당하다.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망나니 자식에서 정식 후계자를 거쳐 마침내 왕국의 영웅, 여왕마저 은근히 의지하고자 하는 신하가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깽판을 칠 때였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각각 다른 재능?”
다만 쟌은 아직 시온의 큰 그림을 알지 못 하는 상황이니 그냥 그렇게 반문하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여인의 질문에 슬슬 이쪽도 관리 한 번 들어 가야겠구나, 라고 생각한 시온은 일부러 쟌의 눈길을 피하는 듯 한 몸짓을 해보이며 슬쩍 입을 열었다.
“뭐, 아름답고 실력도 좋은 여인인데 거기에 말도 잘 타고 제 전사들을 잘 휘어잡는 지휘 능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내가 신경 안 써도 알아서 다 잘 할 수 있는 여자 말이야.”
“···?”
“다들 원석이라는 표현, 동감해.
그런데 원석이란 건 사람으로 치자면 아직 준비가 덜 된 아이들이라는 소리잖아.
내가 그 녀석들 변하게 한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넌 모를 거다.”
“시온?”
“오죽하면 요즘 들어서는 차라리 아주 살짝 정체되어 있기는 해도 스스로 그 벽을 허물고 나아갈 수 있는 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후우!”
그러니까 괜한 걱정 말고 멀어질 생각도 마라, 이 여자야.
내가 지금 당장 결혼을 할 생각은 없어도 강력한 전사들을 공짜로 끌어올 수 있는 지름길인 쟌, 너를 포기할 생각은 결코 없으니까 말이야!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