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49)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49화(249/439)
249―――――
고생은 주인공이 하고 악역은
분명 무력을 쓰지 말라고 말을 했고 확답을 받았다고 생각한 시온이었다.
하지만 쟌이 걸치고 있던 털외투를 건드리는 순간,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며 비명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찔한 고통이 전해졌다.
“끄억?”
“아, 아아.
미,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손이 그만···.”
“빨리 놔.
손목 끊어지겠다···!”
뒤에 아주 걸쭉하게 욕설까지 내뱉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손목만 비틀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온몸이 비틀릴까 슬쩍 걱정이 된 시온은 속으로만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도대체 저 여리여리해 보이는 몸에서 어떻게 저런 괴력이 나오는 것인지!
“대, 대체 뭘 가르치려고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외투야 어차피 벗어야 하는 것이니 그렇다고 치는데··· 왜, 왜 자꾸 상의까지 건드리는 것이지?”
“그게 없어야 더 안을 볼 수 있으니까.”
“어, 어째서!
어째서 안을 보려는 것이더냐!”“너 또 내 팔 꺾으면 혼약도 같이 꺾는 것으로 간주한다.”
또 자신의 팔을 잡아챈 쟌의 손을 툭툭 건드리며 시온이 정색을 한다.
사실 정색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말 과장 하나 안 보태고 팔이 뜯겨져 나가는 걸로 착각이 들 정도로 아팠던 것이었다.
“그러면!
그러면 상의에서 손을 치우면 되는 것이지 않느냐!”
“아까 네가 말하지 않았나?
부부라면 같이 잠을 자는 거라고.”
“그랬다!
그런데 그 문제와 지금 일이 무슨 연관이 있다고···.”
“그냥 같이 자는 게 아니야.
서로를 완벽히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을 해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뭔가를 숨기고 당신 옆에 누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서 옷을 전부 벗는 거지.”
옷을 전부 벗고 같이 눕는다는 것이 엄청난 충격이었던 듯, 쟌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한다.
그 와중에 시온은 아무래도 자신이 먼저 해야겠다 싶어 미처 쟌이 말리거나 뭐라 할 틈도 없이 윗옷을 탈의하고서는 쟌을 바라보았다.
“아, 아아?”
“이런 식으로.
내 상체 쪽에는 당신을 해할 만한 무기가 없다.
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꼭 그런 식으로··· 즈, 증명을 해야 하는 건가?”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확실하니까.”
시온의 말에 쟌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게 맞는 말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러면··· 그대가 그리 했으니 나도 따라 해야 하겠지?”
“내가 대신 해줄 수도 있는데.”
“아니다!
나, 나 스스로 하겠다.
건들지 마라!
내가 벗겠다!”
북쪽 최강의 전사라고 이름을 떨치던 테무친의 이름을 이어받은 자.
왕국에게조차 악몽이라고 불렸던 여인이 보일 모습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기가 막혀서 그저 웃음만 나오는 시온이었다.
‘그보다···.’
출렁―.
잠깐 잊고 있었다.
북쪽의 여인들은 따로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사실을.
덕분에 상의를 벗자마자 나타난 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운 여인의 가슴이었다.
크기도 크기지만 몸 전체가 거의 무기 급으로 단련되어 있어서인지 탄성이 정말 장난이 아닐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시온은 저도 모르게 감탄을 토해내며 손가락으로 눌러보고 싶고, 양껏 주물러보고도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구쳐 올랐다.
“뭐, 뭘 그리 빤히 쳐다보는 것이지?”
“예뻐서.
아, 이 여자가 바로 내 여자구나.
아, 저 가슴이 바로 내 거구나 싶어서.”
“나, 낯 뜨거운 말은 적당히 해둬.
지금도 부끄러워서 죽을 지경이니.”
말은 그렇게 해도 예쁘다는 칭찬은 미처 기대하지 못 했는지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감정을 숨기는 일 자체를 애당초 할 필요가 없던 이였으니 저리도 얼굴에 기쁘다는 뜻이 쉽게 드러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보다 절대 못 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줄 알았는데.”
“시온, 그대가 먼저 벗지 않았더냐.
그리고 이건 스스로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했으니 자꾸만 못 하겠다고 하면 그거대로 의심을 사는 일이자 곧 무례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수한 학생이네.
아주 마음에 들어.”
“···당연한 소리를 하는군.
그대 앞에서 티는 안 내도 나는 테무친의 이름을 이은 자다.”
갑자기 이상한 부분에서 제 자랑을 하는 여인이었다.
“흠.”
“왜, 왜 자꾸 다가오는 것이냐.
으읏?
마, 만지지 마라!
아읏!”
“늑대 앞에 고기 들이밀고 먹지 말라고 하면 말을 듣겠어?”
“무, 무슨 소리를 하는··· 끄으읏?”
“말했다.
무력 사용 금지, 허리 꺾기도 금지.
그냥 가만히 있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설마 어길 생각은 아니겠지요, 쟌 테.
무.
친?”
은근슬쩍 테무친이라는 이름에 힘을 주어 말하니 쟌이 입술을 꽉 깨문다.
그리고는 무슨 짓을 해도 반드시 참아내겠다는 요량으로 주먹까지 꼭 쥐고서는 시온이 하는 짓을 모두 감당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그러면 사양치 않고.’
어디 한 번 마음껏 맛볼까.
“으으으···.”
“아, 여기서 알려줄 거 하나.
다른 때에는 조용한 게 최고라지만 이렇게 부부가 될 남녀는 이런 자리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걸 참지 않아도 돼.
오히려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도록 입을 열어두는 편이 좋아.”
“나, 나보고 비명이라도 지르라는 것이냐?
어림도 없다.
어림도 없고 말고···.”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있다면 굳이 낼 필요는 없지.
하지만···.”
하지만, 과연 지금 이 순간부터 정말 네가 소리를 안 내고 버틸 수 있을까.
가슴의 윤곽만 살살 만지작거리며 시동을 건 시온은 미처 쟌이 반응하기도 전에 탐스럽기 짝이 없는 그녀의 가슴을 양 손 가득 쥐어보았다.
“아아아아!”
“뭐야.
비명 지르는데?”
“어, 언제 비명을 질렀다는 것이냐!
아니다, 아니야!
이, 이건··· 아윽?”
인정을 안 하시겠다면 조금 더 세게 괴롭혀야지, 별 수 있나.
양 손을 움직여 마구잡이로 여인의 가슴을 주물럭거린다.
극상의 부드러움과 말캉거리는 감촉, 그리고 너무나도 탱탱한 느낌이 벼락같이 날아들어서는 단순히 가슴만을 만지고 있는데도 엄청난 만족감을 선사해준다.
쟌 테무친, 칸이라고 불렸던 여인의 가슴은 이랬구나.
내가 다른 여자도 아니고 북부의 악몽이라고 불렸던 이를 이렇게 만지고 있구나.
왜인지 모르게 엄청나게 큰 사냥감을 잡아서 양껏 먹고 있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악역임에도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게 칸이랑 백사병이었으니까.
칠익은 너무 급조된 경향이 있었고 릴리트는 악역인데 악역 같지 않고 약간 히로인 같은 분위기가 있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쟌은···.’
정말 말 그대로 주인공과 매번 부딪치던 인물, 그리고 결국에는 악역이 된 캐릭터.
그 여자를 이제는 자신의 손에 쥐고서 이리 마음껏 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독자로서 무척이나 만족이 되는 모양이었다.
더해서 포스 철철 넘치던 여자가 이렇게 침대 위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캐릭터임을 알고는 더더욱 흥분했을 수도 있고 말이다.
“으으으··· 도, 도대체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왜, 왜 자꾸 주무르는 것인지···.”
“이유는 너도 알 것 같은데.”
“내, 내가 안다고?”
“솔직히 말해.
기분 좋잖아?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이 뜨거워지고.
입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하는데 정작 머리는 더 해달라고 요구하고.”
“아, 아니다!
그, 그런 생각을 한 적 없어!”
“잠시 후에 그런 말을 계속 하나 어디 한 번 보자고.”
이번에는 부끄럽게 솟아오른 유두를 공략해본다.
처음부터 확 꼬집으면 또 다시 이 누님이 놀라서는 손목이든 뭐든 꺾어버릴 듯 하니 최대한 힘을 빼고 살살, 다른 여인 같았으면 약 올리는 것이냐고 말할 정도로 아주 미약하게 유두를 자극한다.
그러자 순식간에 딱딱해지는 분홍빛 유두와, 앙다문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신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배배 꼬이는 몸과 당장이라도 터질 듯 붉게 물든 얼굴까지.
쟌은 평소의 그 차가운 모습은 어디로 버려두고 지금은 모든 것이 처음인 한 명의 평범한 여인이 되어서는 귀엽게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아으으··· 대, 대체 이게 무슨···.”
“기분 좋지, 쟌?”
“아, 아니.
기분, 좋지··· 않아.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다.
으으으···.”
“그래?
그러면 남편 될 사람이 조금 더 노력을 해야겠네.”
쟌이 그건 또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가슴을 한 입 베어 문다.
어찌나 크고 탐스러운 가슴인지 아주 크게 물어서 입 안으로 살을 넣어보는데도 역으로 시온의 얼굴이 가슴에 파묻힐 정도였다.
여인의 달짝지근한 향이 코를 찌르며 남자의 본능에 거세게 불을 지핀다.
원래 계획으로는 가슴 바깥쪽부터 남김없이 맛 볼 생각이었지만 더는 참을 수가 없었기에 바로 위치를 옮겨 가장 윗부분에 솟아오른 유두부터 거칠게 빨아대는 시온.
“흐으읏?”
만지는 것, 주무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쟌에게 들이닥친다.
이전 것이 평소의 바람이었다면 이번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강풍이라고 해야 할까.
생전 처음 느껴보는 ‘쾌감’ 에 쟌은 머리가 텅 비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입은 자꾸만 스스로 열려서는 연신 뜨거운 숨결과 함께 조그마한 신음과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아아, 아아아···!”
부끄럽다, 정말 미치도록 부끄럽다.
기껏 해야 동생에게만 보여주었던 자신의 맨 몸이다.
그걸 남자한테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저 아기들이 빨아대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가슴을 이리도 거칠게 빨아대는 시온을 내려다보며 쟌은 당장이라도 그를 밀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손길이 그의 머리에 닿는 순간, 또 다른 뭔가가 그녀를 제지했다.
이대로 더 있고 싶다는 처음 느껴보는 욕구, 그리고 처음 맞이하는 쾌감에 대한 욕망.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 빼앗아 간 남자가 이렇게 자신에게 매달려 있다는 묘한 승리감까지,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시온을 밀어내지 못 하게 만들고 있었다.
‘대, 대체 이게 뭐란 말이냐.
부끄러운데, 왜 이리 기분이 좋은 것이야···.’
아무것도 알지 못 하니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그리고 이런 감각 역시 처음이었기에 그만큼이나 더 달콤하고 떼어내기 힘들었다.
다른 이도 아니고 시온이, 왕국의 영웅이자 자신을 그리도 고민하게 만들었던 그 남자가 이렇게 제 품에 안겨서 더욱 다가오는 것이 썩 나쁘지 않았다.
마치 승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쟌은 시온을 밀어내는 대신 오히려 슬쩍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제 품으로 끌어당기며 그가 자신을 더욱 많이 맛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아으으···.”
마침내 한바탕 거칠었던 시식이 끝이 났다.
길게 선을 만들다가 끊어지는 타액으로 범벅이 된 여인의 가슴, 그리고 유두.
봉긋 솟아오르다 못 해 딱딱해진 분홍빛 과실을 톡, 하고 건드려보니 쟌의 몸이 움찔 하고 떨린다.
이제는 쾌감이라는 감각에 상당히 익숙해진 모양.
“···기, 기분 안 좋았다.
안 좋았단 말이다!”
아무래도 쟌은 다른 건 다 제쳐두고 기분이 좋지 않을 거라고 호언장담 했던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 싫은 것 같았다.
새빨갛게 물든 얼굴이나 피가 쏠려 발개진 몸이 다 드러나는데도 기어코 그렇게 말하는 쟌의 모습에 시온은 시끄럽다는 뜻으로 그녀의 입술을 제 입술로 덮어버렸다.
“···?”
쟌의 두 눈이 크게 뜨이며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버둥거린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상대를 밀쳐내고 싶은데 그러지 않기로 약속을 했으니 그럴 수도 없는 상황.
여인의 숨결까지 빨아먹을 기세로 아주 강하게 들이키던 남자가 입술을 떼어내니 그제야 쟌은 푸하!
하고 숨을 내뱉으며 제 입술을 만지작거린다.
“이, 이건 도대체···.”
“키스라고, 일종의 도장이자 표시야.
이 여자가, 이 남자가 내 것이라는 표시.”
“그러면···.”
“너는 내 여자고, 나는 네 남자라는 거지.”
시온이 자신의 남자가 되었다는 말에 순간 두 눈이 번쩍이는 쟌이었다.
시온 스스로가 그렇다고 인정을 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자, 쟌.
상의를 벗었지?
그러면 이번에는 어디 차례일까?”
“하의··· 자, 잠깐만.
정말 다 벗어야 하는 것이냐?
위에는 그렇다 쳐도 밑은 정말 부끄럽단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야.”
“어째서?”
“더, 더러운 곳이지 않느냐.
입으로 들어간 것들이 나오는 곳인데 어째서···.”
“더러운 것까지 감싸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게 바로 부부라는 거야.
왕국의 귀족들은 그렇게 배워.
그래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사랑스럽게 여기지.”
사실 그런 거 귀족들의 예의 따위에 없다.
그냥 시온이 있는 대로 지어낸 개소리일 뿐이지만, 쟌이 그걸 알 수가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하지만···.”
“정 네가 벗기 싫다면 내가 도와주고.”
“아아?
아, 아니다.
그냥 내가 하겠다.
그러니까···.”
“이미 내가 하려고 마음 먹었어.”
그렇게 말하는 시온의 손에는 이미 쟌의 하의가 강하게 움켜쥐어져 있는 상태였다.
덕분에 쟌이 크게 당황해서는 반사적으로 시온의 손목을 잡았지만 이내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로 한 그와의 약속이 떠올라 그의 손목을 쥐었던 제 손을 천천히 원위치 시키고 말았다.
“자, 이럴 때에는 살짝 엉덩이랑 허리를 들어주면 돼.
···그렇지, 그렇게.”
상황이 진척되면서 시온은 쟌의 약점 하나를 알아냈다.
아무래도 항상 최강자, 부족의 수장으로 지내다보니 알게 모르게 칭찬헤 약하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부끄럽다면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도 시온이 칭찬만 해주면 시키는 대로 몸이 따라가고 있었다.
“아아···.”
바지가 골반을 막 지나려는 순간, 쟌이 반사적으로 제 옷을 부여잡는다.
정말 너무 부끄럽다는 듯, 이건 정말 아니지 않는냐는 듯 시온을 바라본다.
하지만 시온이 누구인가.
이미 이런 여인들을 벌써 몇 이나 정복한 베테랑이다.
더해서 그윽한 미소 한 번만 지어도 상대가 알아서 굴복하지 않았던가.
“예의범절 하나 더.
이미 진행된 상황에서 뒤로 무르는 건 없어.
계속 가는 거지.”
“흐으으···.”
“여기까지 와서 멈추면 혼약을 깨트리는 거랑 뭐가 다른데?
설마 이제 와서 무섭다고, 겁이 난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쟌 테무친?”
다시 자존심을 슬쩍 건드리자 쟌이 입술을 깨물고는 제 바지를 꽉 붙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뺀다.
그리고는 아예 손을 뒤로 빼서 더는 관여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
“그래, 역시 이래야 쟌답지.”
병 주고 약 주는 것 마냥 그렇게 말한 시온은 가볍게 숨을 내뱉고는 다시 천천히 쟌의 바지를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사이로 여인의 은밀한 곳이 드러나면서 여태 어느 누구도 감히 닿을 수 없었던 금역이 마침내 시온의 시야에 들어왔다.
‘약간이기는 하지만 젖어있네.’
혹시 자신만 흥분하고 있고 쟌은 정말 불쾌하기만 했다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 모양.
그녀도 나름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는 증거에 시온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부, 부끄러워.
부끄럽단 말이다.”
그녀답지 않게 고개를 떨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쟌.
남녀간의 관계, 성관계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던 여인이 이렇게 자신의 맨살, 맨몸, 그리고 여인으로서 가장 은밀하고 부끄러운 곳을 다 드러내고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당장이라도 저 금역을 마음껏 탐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지만 시온은 흥분을 가라앉혔다.
급히 먹은 밥이 체하듯 여기서 급하게 쟌을 몰아쳐서는 역풍만 맞을 뿐이었다.
잠시 그녀가 숨을 고르고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
다시금 쟌을 안아든 시온은 그녀를 침대 위에 부드러이 앉히고는 천천히 뒤로 눕혔다.
그녀가 미처 반항할 수 없도록 자신도 함께 그 위에서부터 무너지면서 말이다.
“예의범절 하나 더.
이런 자리에서만큼은 서로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부터 솔직히 말할게.
쟌.
너, 정말 아름다워.
더럽다거나 야만스럽다는, 그런 건 내게 보이지 않아.
난 그냥 너라는 여자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이 멀 정도야.”
“무, 무슨 그런 낯 뜨거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말이냐.”
북쪽 여인을 상대하는 방법으로 이번에도 정면 승부였다.
시온이 내 말을 들었으니 이제 네 답을 들려달라, 라는 식으로 쟌을 바라보니 그녀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도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네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진실을 말해야겠지.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너무 부끄럽다.
부끄러워서 미칠 것 같은데··· 이, 이상하게 자꾸만 기쁘다.
웃음이 나오고, 그리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구나.”
그러면 다행이야.
시온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환한 미소를 짓고는 천천히 밑으로 내려갔다.
―――――――작품 후기―――――――
야스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