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50)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50화(250/439)
250―――――
고생은 주인공이 하고 악역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대에게 있어서 지금보다 더 부끄러운 상황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아예 시선을 아래로까지 두면 정말 견디지 못 하고 밀쳐낼 확률이 매우 높았기에 속살을 직접 맛보는 건 다음으로 넘기기로 했다.
“으으으···.”
“부부끼리 이렇게 침대에 누웠을 때는 서로 눈길 피하지 않는다.
이것도 기억해둬.”
“하지만···.”
“부끄럽다고 해서 바로 남남이 될 수는 없잖아.
조금만 참고 날 보려고 노력해봐.”
다행인 점이라면 쟌이 시키는 대로 하는 상당히 우수한 학생이었단 것이다.
이전처럼 하나, 하나에 의문을 표하며 걸고넘어지면 어쩌나 했는데 그래도 계속해서 ‘부부’ 라는 단어와 ‘교육’ 이라는 말을 강조하니 알아서 수긍하고 따르는 것이었다.
마침내 부끄러움에 몸서리치던 여인이 몸의 떨림을 가라앉히고 제 남자를 바라본다.
쟌의 아름다운 갈색 눈과 시온의 시선이 딱 마주치는 순간, 여인의 얼굴이 전보다도 더 새빨개져서는 당장이라도 펑!
하고 터질 듯 변한다.
“여, 역시 안 되겠어.”
“뭐가.”
“쳐다볼 수가 없다고··· 이, 이건 반칙이다.
불공평해.
왜 나만 이런 것이냔 말이다···.”
“나도 부끄러워.
그냥 참고 이러는 거야.”
“그, 그게 아니다.
그대는 나는 이리도 똑바로 쳐다보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다.
왕국의 귀족들 하면 다들 그대처럼 생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하늘과 땅 차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얼굴이 열일을 한 모양.
북쪽 여인에게조차 통하는 얼굴이라니, 혹시 이 몸뚱이는 마나를 다루지 못 하는 게 작가가 맞춰놓은 밸런스는 아닐까 싶은 시온이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시온은 슬쩍 미소를 띠곤 자꾸만 자신을 피하는 쟌에게 슬쩍 더 얼굴을 들이밀고서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
좋잖아?”
“무슨 소리냐···?”
“이런 엄청난 미남이 언젠가 네 남편 될 사람이라서.”
“사, 상관없다!
북쪽의 여인들은 외모가 아니라 상대방의 강함에 매료되어 혼인을 하는 거다!”
“그런데 왜 쟌, 너는 강함이 아니라 외모에 매료된 것처럼 그러는 걸까?”
“아니다!”
“아니면 얼굴 좀 마주본다고 부끄러울 거 없잖아.
그러니까 얼른 나 보라고.”
그에 쟌은 연신 ‘으으으!’ 하고 신음을 내뱉다가 두 눈을 꼭 감고는 입술을 앙다문다.
부끄러워서 도저히 그럴 수는 없다고 반항하는 듯 하여 시온은 누가 이기나 해보자, 라는 식으로 그녀의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민 채로 멈춰 섰다.
“···?”
갑자기 조용해지니 상황이 궁금해졌는지 살짝 눈을 뜨는 쟌.
하지만 곧 자신 바로 앞에까지 다가온 시온을 확인하곤 다급히 옆으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자꾸 피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데.
시온은 그렇게 마지막 경고를 날리고는 쟌의 신경이 온통 시선 맞추기에 쏠린 틈을 타서 미끄러지듯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직후 손끝에 가슬가슬한 느낌이 들자 목표 지점에 도달했음을 확인한 그는 손바닥 전체를 이용하여 꼭 다물고 있는 여인의 균열 부근을 한 번 훑어 내렸다.
“으앙?”
오, 방금 엄청나게 귀여운 소리가 나온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시온이 킥킥거리니 쟌이 더욱 얼굴을 붉히며 분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인다.
“우, 웃지 마라!
웃지 말란 말이야!”
“비명 안 지른다며 그런데 자꾸 질러대니 웃기잖아.”
“그, 그건 그냥··· 히윽?”
가랑이 사이를 살살 쓰다듬자 쟌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물든다.
동시에 몸이 덜덜 떨리는 것이 난생 처음 겪는 감각에 사고가 정지라도 한 모양이다.
“아, 아으··· 거, 거기는 안 돼.
더, 더러운 곳을 왜 만지는 것이냐···.”
“말했잖아.
그런 것까지 감싸주고 사랑해주는 게 네가 말하는 부부라고.”
“하지만···.”
“못 믿겠어?
난 네가 허락만 한다면 입도 맞출 수 있는데.”
“아, 안 된다!
절대 하지 마라, 하지 마!
뭐 하는 짓이냐!
그러지 마!”
정말 시온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고 혀를 날름거릴까 식겁을 하며 그를 말리는 쟌이었다.
그에 알았다며 진정하라는 말을 한 시온은 대신 손으로 여인의 가랑이 사이를 아주 살살 자극해주며 달달 몸을 떨고 있는 상대의 반응을 즐거이 감상했다.
“어때?”
“아으으··· 모, 모른다.
묻지 마.
묻지 마···.”
“말은 그렇게 하는데 몸은 덜덜 떨리는 게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것 같은데?”
“아니야, 아니야.
그, 그건··· 그냥 놀라서, 으응!
그, 그런 것이다···.”
손가락 끝이 음순을 가르며 지나갈 때마다 잔뜩 힘이 들어간 여인의 허벅지가 경련을 일으키며 애처롭게 흔들린다.
언제부터인지 이불을 강하게 쥐고 있던 손은 힘이 강하게 들어가 있고, 새빨간 기운이 가득한 얼굴은 마치 녹아내리기 직전의 얼음 같았다.
“놀라서?
그러면 천하의 쟌 테무친이 겁이라도 먹었다는 건가?”
“절대 아니야, 아니야··· 응읏!
아, 아니란 말이야···.”
이미 농염한 매력과 몸을 지닌 여인임에도 정작 머리로는 아무것도 모르던 터라 내보이는 반응 하나, 하나가 신선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손가락만으로 균열을 살살 쓸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어쩔 줄 몰라 하며 발가락을 오므렸다가 펼치는 것하며, 덜덜 떨리는 몸과 목소리까지.
앞에 누워있는 이 여자가 정말 칸이라고 불릴 그 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다 아니라고 하면 도대체 뭐가 진실인 거지?
기분이 좋지도 않다, 겁을 먹지도 않았다.
그런데 정작 네 몸도 마음도 전부 그게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걸 인정하지를 않네.
설마 쟌 테무친이란 여자는 자존심도 없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란 말인가?”
“아, 아냐!
나,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자존심도 없다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는 그 말 만큼은 넘길 수 없다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신의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전사들 사이에서 저 말은 가장 큰 모욕이자 최악의 오해라고 받아들일 만한 것이었으니 쟌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슬쩍 균열에서 손가락을 뗀 시온은 손끝에서 묻어나는 은빛 실오라기를 길게 늘어트리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면?
그러면 솔직히 말해봐.
겁을 먹은 건지, 아니면 거짓말을 잘 하는 여인인 건지, 그도 아니면 기분이 정말 좋은 건지.
미래의 네 남자한테 진실을 말해보라고.”
“···정말이지, 그대는 묘한 구석에서 나쁜 남자가 되는구나.”
세상 착하게 살아서 좋을 게 뭐가 있겠어.
시온이 그렇게 답하니 쟌이 그 와중에 그건 또 맞다고 답하며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솔직히 말하겠다, 시온.
그,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한 건 사실이 아니다.
무, 물론 좋은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잘 모르겠다, 라는 대답이다!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지 말이다!”
그냥 기분 좋았다고 말하면 어디가 좀 덧나는 건가 싶다.
평소에는 상당히 호쾌한 여인인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니 이도저도 아닌 말로 자꾸만 뒤로 물러서며 종국에는 도망을 치려고 하니 적당히 밀면 되겠지 싶었던 시온으로서는 조금 더 강하게 나가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야만 했다.
“쟌.
아기가 어떻게 생긴다고 했었지?”
“내가 알기로는 도, 독수리가 물어다 주는 것이라고 했다.
하,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그것도 어째 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치는 좋네.
내가 원래는 눈치 빠른 친구들을 싫어하는데 이번만큼은 싫어할 것 같지 않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시온이 바지를 잡고는 벗으려는 찰나.
갑작스레 쟌이 손을 뻗어서는 그의 손을 붙잡고 그를 제지한다.
“?”
“아, 그, 그게··· 내, 내 옷은 그대가 벗겼으니 그대의 옷은 내가 벗기는 것이 예, 예의가 아닐까 싶은데.
내가 틀린 건가?”
아니, 틀렸을 리가.
오히려 쟌이 너무 모범 답안을 꺼내놓아서 그녀 말대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여인이 맞을까 싶은 시온이었다.
그런데 막상 또 놔두자니 슬쩍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야 하는 쟌이, 자신의 몸도 부끄럽다고 하는 여인이 이성을 상대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멀쩡할 수 있을까 말이다.
더듬거리며 바지를 잡은 쟌이 막 힘을 주려는 찰나, 이번에는 시온이 그녀의 손을 붙잡는다.
그에 쟌이 왜 그러냐는 듯 쳐다보자 시온은 굳이 무리해서 그럴 필요는 없다고 했다.
또 부끄럽다고 비명을 지르기 전에 그냥 그 일 자체를 막는다고 생각해야 할까.
하지만 그런 시온의 권유에도 그녀는 고개를 젓고는 말했다.
“받기만 해서는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했다.
비, 비록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여인이지만 최소한 그대가 알려준 것만큼은 그대로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더 말리지 말라는 표정의 쟌.
여기서 시온이 더 말리면 그 때는 정말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 하고 스스로 관둘 것 같으니 마음 약하게 만드는 소리는 그만 해달라는 뜻이었다.
“···괜찮겠어?”
“거, 걱정마라.
남자의 몸이라면 전사들이 훈련한다고 옷을 다 벗고 눈밭에서 뒹군 적이 많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
상의 탈의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울 것 같은데 아예 상하의 전부 탈의였다니.
다른 세상이었다면 당장 신고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지만 여기는 이세계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로 한 시온은 바짝 긴장한 채로 자신의 바지를 내리는 쟌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후 속옷까지 내린 여인이 비로소 마주한 남성에 ‘으아아.’ 하고 짧게 탄식을 내뱉자 시온은 정말로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상당히 귀여운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우, 웃지 마라!
웃지 말란 말이다!”
“아, 미안.
미안.
다른 여자도 아니고 네가 이런 모습을 보일 줄은 몰라서.”
“무슨 소리냐?”
“쟌, 너였다면 아주 담담하게 내 옷 다 벗기고 네가 올라탈 줄 알았거든.
마치 말안장에 오르듯 아주 가볍게 말이야.”
“그대가 말도 아니고 내가 왜 그대 위에 올라탄다는 것이냐?”
아, 이 여자는 그 말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구나.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시온은 미처 그녀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슬쩍 그녀의 몸을 다시 침대에 눕게 만들며 동시에 쟌의 위를 점거했다.
그에 쟌이 두 눈을 깜빡이며 ‘이렇게 옷을 벗고 자면 부부가 되는 것이냐?’ 라고 반문한다.
“자긴 하지.
하지만 쟌, 사람이 잠을 언제 자는지 알아?”
“하루 일과를 다 끝내고 휴식을 위해서 자는 것이 아니었나?”
“정답.
이야, 확실히 테무친이라서 그런지 머리도 너무 좋단 말이야.
그러면 이렇게 침대 위에 누워서 바로 잘 수는 없잖아?
여기서도 일을 하고 자야지.”
“일이라 하면 무슨 일을 의미하는 것이냐?”
정말 궁금하다는 듯 순수한 눈빛으로 시온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거리는 쟌.
그 모습에 시온은 금방 알려줄게, 하고 답하며 쟌이 아래쪽에는 전혀 신경도 쓰지 못하게 계속 얼굴을 쓰다듬고 입술을 간지럽히며 그녀가 부끄러움에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민첩하게 자리를 잡은 우리의 똘똘이는 제 주인에게 오케이 사인을 했다.
내용인즉, 언제든 안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으니 이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는 뜻으로!
“무슨 일을 의미하냐고 했지?
쟌.”
“그래.”
“부부가 하는 일이 뭐 더 있겠어?
당연히 너무나 사랑스러운 2세 만들기 아닐까?”
“2세라고 하면··· 아기?
하지만 아기는···.
”“독수리가 물어다준다?”
“그, 그게 아닌 것이겠지?”
“아니지.
설마 진짜 독수리가 그런 짓을 할까.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그에 걸맞은 노력과 과정이 있어야 하는 법이야.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생명을 품게 되는 것인데 그걸 고작 독수리 한 마리가 와서 대신 해주고 갈리는 없지.”
“하지만··· 아?”
얌전히 침대 위에 누워있던 쟌이 갑자기 버둥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시온이 한창 그녀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서 정신을 빼놓았던 터라 자신의 부끄러운 곳에 그의 손길이 닿았던 것을 잠깐이나마 잊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화끈한 무언가가 제 은밀한 곳을 톡톡 건드리니 바로 반응이 온 것이었다.
“뭐, 뭐냐!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거, 거기는 아까 그대가 손으로 만지던···.”
“기분 좋아지는 곳이라고?”
“그래··· 아, 아니!
아니다!
더러운 곳이다!
기, 기분이 좋은 곳이라니!
아니다!
아니··· 흥아!”
시끄럽다는 뜻으로 쟌의 탐스러운 가슴 위에 솟아오른 분홍빛 유두를 남자가 강하게 깨문다.
덕분에 벼락같은 쾌감이 그대로 내리꽂힌 쟌은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지르며 이리저리 팔을 휘두르다가 그 와중에도 무력은 쓰지 말라는 시온의 말을 기억해냈는지 그를 후려치거나 밀쳐내지는 않았다.
혹시나 이러다가 맞아 죽는 건 아닐까 아주 조금은 걱정하던 시온에게 있어 지금의 상황은 최고의 기회이지 않을까.
한동안 먹음직스러운 과실을 입에 머금고 우물거리던 시온이 마침내 입을 떼어낸다.
타액이 길게 실을 그리다가 끊어지고, 쟌은 ‘아아아.’ 하고 탄식을 내뱉으며 이제는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풀어진 눈으로 제 위에 올라탄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쟌.
난 너를 닮은 예쁜 여자아이였으면 좋겠어.
물론 성격은 조금, 아니 많이 죽인 딸이면 더 좋겠고 말이야.”
“그, 그 이야기는 왜···.”
“말했잖아.
지금부터 아이 만드는 일을 할 거라고.
그리고 일을 할 때는 그냥 머리 비우고 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상황을 그리며 하는 경우가 대다수잖아?
너도 그렇게 하면 좀 편할 거라고 말해주는 거야.”
“이것도, 이것도 예의 교육이란 말인가?
아, 아기 만드는 일도?”
“침대 위에서의 예의 교육이지.
장소마다 입는 옷이 다르듯 장소마다 갖춰야 하는 예의도 다른 법 아닐까?”
뭘 좀 아는 여인들이 들었다면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궤변이냐고 할 테지만.
유감스럽게도 쟌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와도 같았다.
당장도 부끄럽다면서 자신이 알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만든다는 말에 약간의 호기심을 띤 눈빛으로 시온과 자신의 몸을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지 않은가.
“나, 나는··· 나는, 그대처럼 뛰어난 재능에 나와 같은 힘을 지닌 아이면 좋을 것 같다.”
“그게 끝?”
“아··· 그리고, 그리고 그대처럼 무척이나 자, 잘난 얼굴이면 더 좋겠고···.”
딸이든 아들이든 그건 상관없다는 모양.
쟌의 의견까지 들은 시온은 마치 소원을 빌 듯 잠시 동안 두 눈을 감고 침묵하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교육에 들어가겠다며 천천히 쟌의 안쪽으로 몸을 밀어넣기 시작했다.
“으아?
아으으으?”
“처음이 다 그렇듯 힘들고 아플 거야.
너무 놀라지 말고.”
“자, 잠깐만.
이,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뭐, 뭐냐!
뭐, 뭔가가 들어온다.
뜨, 뜨거워!
너무 뜨거워!
아, 아으악!
흐으아아앙!”
쟌의 몸이 이리저리 비틀리며 처음 겪어보는 생경한 감각에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몸서리를 치기 시작했다.
항상 고요한 감정만이 머물던 얼굴에는 당혹감, 그리고 고통, 그로 인한 인내로 가득해져서는 잔뜩 찡그려져 있었고 팔과 다리는 갈 길을 잃고 침대 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여인의 몸 외부가 난리인 것처럼, 그 안도 난리통인 건 매한가지였다.
당장이라도 안으로 파고 든 남성을 터트려버릴 듯 강하게 압박하는 통에 시온도 인상을 찡그리며 침음을 내뱉었지만 여기서 숨을 고르거나 물러서는 건 바보 같은 짓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멈추지 않고 계속 쟌의 안으로 들어갔다.
“아윽!
아아아아!
그, 그마아안!
아, 아아!
아아아!”
쟌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간다.
이러다가 이 상태로 쟌에게 머리채를 잡혔다가는 그대로 전부 다 뽑혀나갈 미래가 확정적인지라 시온은 한 번 숨을 내쉬고는 미처 쟌이 막아세우기도 전에 한 번에 뿌리 끝까지 안으로 밀어 넣고 말았다.
“흥아!
으앙!
아으응!
아아아아아!”
고통에 찬 비명, 그리고 희미하지만 쾌락에 겨운 신음을 내뱉으며.
쟌은 그대로 허리를 바짝 치켜세우고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활짝 펴고 오므리는 것을 반복하더니 갑자기 몸에서 힘을 쭉 빼고는 그대로 혼절하듯 허물어졌다.
동시에, 여인와 남성이 합쳐진 곳에서 애액이 샘물 솟듯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상당히 둔감한 여자인 줄 알았는데.’
넣어버린 것만으로도 가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트리샤나 리아도 이렇게 민감한 몸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 설마 그 냉혹한 여인인 쟌이 그런 몸을 지니고 있었을 줄이야!
“하윽··· 흐윽, 하아···.”
눈물까지 흘리며 간신히 숨만 내쉬고 있는 쟌.
그녀를 바라보며 시온이 괜찮냐고 질문을 하니 여인은 애달픈 목소리로 말했다.
“사, 살려저··· 이, 이거··· 머, 머으야···.
아, 아아.
이, 이상해···.”
그런데 그 대답이, 하필이면 남자의 본성에 폭탄을 떨군 것이었다는 게 문제였다.
툭!―
쟌의 답을 듣는 순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던 시온의 이성 중 일부가 그대로 끊어졌다.
평소의 모습과는, 하다못해 소설 속 모습과도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
냉혹하고 차갑고 도도하며 강하기만 할 줄 알았던 여자가 이렇게 허물어져 애처로운 몸짓만 하고 있는 걸 바라보니 시온은 이성이 자신을 말리기도 전에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아, 아아··· 아아아··· 제, 제으바아··· 아응!
아아아!”
언제까지고 혹독한 겨울일 줄 알았던 여인이 알고 보니 봄볕 한 방에 녹아내리는 눈이었다.
그걸 알아차리니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이대로 이 여자를 완벽히 녹아버리게 만들고 싶다.
녹이고 녹여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렇게 원초적인 본성을 숨기지 않으며, 시온은 제 밑에 깔린 겨울을 녹이는 데에 열과 성을 다했다.
―――――――작품 후기―――――――
브로큰 애로우···.
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