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64)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64화(264/439)
264―――――
Requiem
아직 마땅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바네사가 전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임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히스파냐의 군을 이끌고 나아갈 총사령관으로는 백전노장이라고 해도 무방한 볼코 레데넨 후작이 맡게 되었다.
호아킨 구첸 후작은 병참 관리를 총괄하게 되었으며 에스티아는 예비군을 통솔하여 전황이 다급해지면 지원을 맡는 형식으로 편성되었다.
그리고 시온은.
“솔직히 여왕께서 너를 총사령관 자리에 앉히시지는 않을까 싶었다만.”
“그렇게 하면 너무 과한 인사가 됩니다.
무엇보다 볼코 후작님이 계시는데 시퍼렇게 어린 애송이를 총사령관 자리에 올려두면 위계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역시 클라우젠 답지 않게 말은 잘 하는구나.
뭐, 나야 너 같은 사람이 내 참모로 있다면 그건 언제든 환영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총사령관의 참모로 활동하게 되었다.
세운 전공이 많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직 후계자 정도에 머무르는 상황에다가 무엇보다 볼코 후작 역시 많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노장이다.
총사령관 자리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하들을 꽉 붙잡아서 어떤 것이든 시킬 수 있어야 하기에 위계질서가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물론 단순한 참모는 아니지.’
그 말대로, ‘공식적’ 으로는 볼코 후작의 참모일지 몰라도 그에게 부여된 특권은 참모 정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났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바로 ‘독자적 군사 활동’.
전장에서 총사령관의 명령 없이 군을 움직이는 건 단순한 명령 불복종이 아닌 왕국에 대한 배신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시온은 특수성을 인정받아서 필요하다고 여겨질 시 보고를 하고 허락을 받아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판단으로 군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 군도 일반 병사들이 아닌 왕성 방위군에 일부이긴 하지만 왕실 기사단까지!’
상황이 급박해지니 어지간해서는 왕궁을 비우지 않는 왕실 기사단까지 움직였다.
이후 왕궁 방비는 한때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집사인 세바스찬이 몸을 담기도 했었던 왕가 비밀 수호 기사단이 맡게 될 것이다.
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왕국의 정예 중 정예를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권한.
이것 하나만으로도 시온이 단순한 참모라고는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후작 각하.
클라우젠 변경백령에 온 마법 통신입니다.”
“연결해라.
아, 시온 클라우젠.
넌 나가지 말고 같이 있어라.
리히텐 변경백에게 잠깐 인사라도 하고 이후 상황에 대해서 직접 대화도 나누어야 하니까.”
볼코 후작의 말에 시온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 후 마법사들이 열심히 마법 수식을 쓰고 그리며 클라우젠 측에서 온 마법 통신을 연결하는데 힘쓰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 의 얼굴이 그 안에 담겼다.
“리히텐 변경백.
누디아 측 동향은 어떻습니까?”
평소라면 아무 말이나 막 내뱉던 볼코 후작이다.
하지만 공과 사는 엄격히 구별해야 하는 법, 이런 자리에서까지 서로를 편하게 대하면 밑의 사람들이 리히텐 변경백을 쉽게 볼 수도 있음을 우려한 모양이었다.
―평소와는 전혀 다릅니다.
바수라 백작령에서만 보이던 군사적 행동이 전 국경에 걸쳐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천 명 수준으로 끝날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최소한 수 만, 최대로 잡으면 누디아의 전력이 올 수도 있겠지요.
―
“아버지.
남부에서 돌아온 그리핀과 기수들은 어쩌고 있습니까?”
―노출을 우려해서 일단은 활동을 자제하게 하고 있다만―
“어차피 해적 소탕에 대해서 이제는 그들도 얼추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핀들이 어떻게 활약을 했는지도 전부 알고 있겠죠.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대비를 했을 겁니다.”
―그래, 그래서···.
―
“그러니 노출시키시죠.
대놓고 하늘을 활보하며 누디아의 움직임을 낱낱이 파악하시라, 이 말입니다.”
시온의 말에 리히텐 변경백은 물론이고 볼코 후작도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방금 전까지 시온 스스로의 입으로 누디아가 그리핀들의 활동에 대해 대비가 되어 있을 거라고 말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대놓고 활동을 하라는 말을 하다니?
그러자 시온은 두 귀족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 바로 말을 이었다.
“해봤자 공중 경계를 더 강화하고 마법사들과 궁병들의 힘을 이용해 아군들에게 다가오는 것 자체를 막으려고 하는 것이 전부일 겁니다.
이쪽의 그리핀 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저들은 알고 있을 테고 따라서 해적들을 공격하던 방식으로 누디아에까지 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겠죠.”
―그렇겠지.
―
“그러면 그 방식만 안 써먹고, 다른 방식으로 이용하면 그만인 겁니다.
전장 상황을 제때 아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일.
마법도 화살도 제대로 닿지 않는 곳에서 누디아 군의 대략적인 움직임만 읽어도 우리에게 충분한 이득입니다.”
―흐음.
―
마법 통신 너머의 리히텐 변경백이 고민이라는 듯 침음을 내고, 볼코 후작도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며 시온의 방식에 대해 머리를 굴려본다.
사실 저들이 고민을 하는 이유는 조금은 웃기게도, 남부에서 있었던 시온의 활약 때문이었다.
해적들을 한 달 만에 박살낸 엄청난 전과, 그걸 가능하게 한 건 바로 시온 휘하 그리핀 부대.
마법 스크롤을 이용해서 공중에서 피할 수 없는 폭격을 실시한다.
그렇게 해서 밑에 있던 적들에게 괴멸적인 타격을 입히고 사기 저하까지 일으킨다.
만약 그걸 해적 따위에게만이 아니라 적들의 정규군에게까지 써먹을 수 있다면.
단순히 배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병사들이 밀집되어 있는 진형에 떨어트릴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엄청난 활약이니까 말이다.
‘힘들어.’
당연한 말이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해적들을 공격할 때는 그들이 그리핀의 존재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를 때이고, 무엇보다 해적들에게 훌륭한 실력을 가진 궁사나 마법사가 있을 리가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누디아 측의 정규군은 다르다.
궁병은 말할 것도 없고 마법사들의 실력도 히스파냐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해서 저들은 이미 그리핀의 존재를 알고 있다.
공중을 감시하다가 뭔가가 자신들로 내려오는 낌새를 알아차리면 바로 공격을 하여 그리핀 측의 공격을 막거나 운이 좋다면 격추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이전의 활약을 기대해서 좋을 게 없습니다.
제가 남부에서 그리핀들을 이용해 전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적들이 ‘모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누디아 측이 그리핀을 준비하지는 않았어도 그에 대항할 만 한 준비는 했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렇겠지.
더구나 그리핀의 수는 여전히 다섯이라고 했고.”
“볼코 후작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이쪽은 그대로인데 적들은 다르니 해적들에게 하던 것처럼 그리핀들이 활약하기는 힘듭니다.”
―···확실히 그렇겠구나.
만에 하나 적들에게 당하거나 포획 당하기라도 하면 우리만 손해니까.
―
리히텐 변경백의 목소리에 꽤나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핀과 그 기수들이 돌아와서 자신들의 활약을 신나게 이야기할 때마다 리히텐 변경백은 제 아들인 시온이 그런 기발한 방법으로 저 넓은 바다를 누비는 해적들의 머리에 불똥을 떨어트리며 왕국의 분노를 보여주었다는 것에 감탄을 토했었다.
그러면서 만약 그와 같은 비슷한 방법으로 히스파냐와 클라우젠을 위협하는 적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기발한 생각을 떠올렸던 시온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며 반대하니 리히텐 변경백도 내심 기대하던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핀이 무슨 새 마냥 주변 좀 둘러보면 나타나는 존재도 아니고, 적당한 교육을 위해 성체가 아닌 녀석들을 붙잡는 것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증원은커녕 빈자리도 채울 수가 없는 상황에서 괜히 위험한 곳으로 몰았다가 무슨 사고라도 당한다면 1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고생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오히려 그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
적들의 동태를 위에서 확인하는 것만큼 확실하고 효과적인 것도 없으니까 말이죠.”
아직 이곳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적들의 움직임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과 위에서 지켜보는 것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르다.
비록 남부에서와 같은 급강하 폭격기의 임무 수행은 어려울지 몰라도 정찰 목적을 띤다면 충분하다 못 해 남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 가면 굳이 급강하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괴롭힐 수도 있고 말이야.’
단순히 급강하로만 써먹을 생각이었다면 이름을 그렇게 붙여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온이 원하는 건 필요할 때마다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는 전천후 비행 지원 부대.
천족들이 하늘을 점령하기 전까지는 분명 필요한 전력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볼코 후작.
저번처럼 우리 측이 먼저 공격을 나서는 건 어떻습니까.
적의 예봉을 꺾는다면 분명 적들에게도 타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
“이전에 있었던 시온 클라우젠 공자처럼 말이군요.”
볼코 후작이 그렇게 말하며 시온을 바라본다.
이번에는 자신이 생각해도 확실히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참모인 네 생각은 어떻냐는 듯이 말이다.
‘원래 같았다면 괜찮은 생각이라고 말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절대 먼저 공격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
아무래도 이번에는 방어에만 주력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흐음?
선제 타격도 하지 말라는 말이냐?
―
“예.
이번에는 누디아 측의 대규모 군대가 동원되었습니다.
별동대가 움직였다가 역으로 뒤를 잡히면 그때는 전투가 아니라 살육의 장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구나.
적의 수가 전과는 달리 최소한 10배는 많으니까.
―
“하지만 시온 클라우젠 공자.
자네의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게 무조건 틀린 건 아닌 듯 하다.
적들의 예봉을 꺾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을 터인데?”
“물론 그렇습니다, 볼코 후작님.
저도 자꾸 반대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저희에게는 이번 전쟁에서 단 한 치의 빈틈도 보여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에드가 4세를 위한 진혼곡임과 동시에, 빛의 뜻이니 뭐니 하는 놈들에게 ‘너희가 틀렸다.’ 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적들의 모든 것을 갈아엎어야 한다.
밀리거나 패배하면 여태 눈치를 살피고 있던 왕국 내부 빛의 교도들도 슬그머니 일어서서는 왕실에 반기를 들 수도 있음이었다.
“볼코 후작님.
이번 전쟁에서 누디아가 먼저 ‘공격’을 했음을 온 세상이 똑똑히 봐야 합니다.
그래야 이후 저희가 일을 도모하는데 훨씬 더 많은 이득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지?
온 세상이 누디아가 우리 히스파냐를 공격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니?”
그에 시온은 무척이나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는 답했다.
“때가 안 맞으면 될 일도 안 풀리는 법이고, 이상하게 때가 겹치면 의도가 변질되어서 전해지기 쉬우니까 말입니다.”
―
이전까지 누디아와 히스파냐는 국경 근처의 귀족들이 싸우는 것으로 전쟁을 치렀다.
물론 저번처럼 중앙군이 파견되기도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온 나라에서 병사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밀고 내려가는 행위는 과거 대전쟁 시기 이후로는 거의 벌어지지 않던 일.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누디아는 마치 사활이라도 건 듯, 아니면 정말 빛의 뜻이라도 받은 듯이 온 나라의 힘을 끌어 모아서 히스파냐 국경 근처까지 밀고 들어왔다.
“이 이상 진군하면 정말 전쟁입니다.”
“흠.”
“정말 괜찮겠습니까?”
막상 전장에 나선 누디아 측의 인사들도 그리 유쾌한 표정은 아니었다.
갑자기 빛의 뜻이니, 빛의 후예들이 분노했다느니 뭐니 하면서 귀족들이 갑자기 입을 모으더니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전에 전 국력을 동원해서 히스파냐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빛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며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또 웃긴 건, 정작 병사들을 맡아서 히스파냐로 들어가는 일을 빛의 교단에 대해서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던 귀족들에게 맡겼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빛의 후예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었지만 그 속뜻이 책 잡힐 일을 한다면 바로 물고 늘어지겠다는 것임을 그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다만 워낙 목소리의 차이가 나는지라 자신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이 전쟁에서 모두에게 인정받을 만한 공을 세워야 했다.
“그나마 아이브님이 같이 와주셔서 다행이긴 한데.”
누디아 측의 고위 인사들이 슬쩍 뒤를 돌아보곤 거기에 있는 젊은 여인의 눈치를 본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아이브도 전쟁에 참전했다.
여태 제 정체를 숨겼지만 이제는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제 위치로 돌아온 것이었다.
누디아 측은 히스파냐에 시온 클라우젠이 있다면 자신들에게는 아이브가 있다, 식의 방향으로 자국의 사기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실제로 아이브가 여러 공을 세우기도 했다는 사실이 비로소 알려지면서 시온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왔다고 하자 누디아의 병사들도 더는 동요하지 않았다.
“여기서 시간을 끌어봤자 본대의 그 잘난 빛의 교도들에게 한 소리 들을 뿐이겠지.
신호를 보내도록.
국경을 넘는다.”
명령이 내려지자 국경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누디아의 군세가 일제히 진군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영지전과는 규모 자체가 다른, 그야말로 대규모의 전쟁.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브는 뒷맛이 씁쓸해오는 것을 느꼈다.
‘이런 걸 원했지만, 동시에 이런 걸 원하지 않았어.’
전쟁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공을 세우고, 그렇게 자신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부끄러운 전쟁에서 또한 이름을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구역질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 어이가 없는 전쟁에서는 말이다.
‘분명 시온 클라우젠, 그 남자도 이 전쟁에 참전하겠지.
내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 전장에, 그는 분명 분노를 머금고 나타날 거야.’
이유부터가 어이가 없었다.
빛의 뜻?
고귀하신 존재들이 분노했으니, 그 분들의 뜻이니 싸워야 한다고?
전부 헛소리, 아니 개소리에 불과하다.
그저 자신들의 욕심을 그 빛에 가려서 보이지 않게 하려는 수작일 뿐이다.
시온 클라우젠이, 그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남자가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분명 알고 있을 것이고 분명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이 사태를 한 번에 뒤집을 뭔가를 준비해두었을 것이다.
‘비록 제가 원하던 장소는 아니지만, 당신과 이렇게 한 번 겨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아이브가 그렇게 생각하며, 국경을 넘어 진군하는 누디아의 군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와중이었다.
“아이브님, 아이브님!”
그녀를 보좌하는 수행원이 다급한 기색으로 달려온다.
어지간해서는 잘 놀라지 않는 이가 저러니 왜 저럴까, 싶은 와중에 아이브는 그의 입에서 들려온 소식을 듣고는 잠시 두 눈을 깜빡이다가 ‘하!’ 하고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너무 절묘한 우연은 우연이 아니라고 했던가.
아이브는 벌써부터 시온 클라우젠을 맞이해서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까 걱정이 되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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