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6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67화(267/439)
267―――――
Requiem
“들어가겠습니다.”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리헤텐 변경백의 집무실로 라이온 기사단장이 들어왔다.
평소에도 가벼운 무장을 하고 있는 그였지만 현재의 기사단장은 완벽하게 무장을 갖춘 채 딱 검만 차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전과는 전혀 다른 수준, 누디아의 거대한 군세가 국경을 넘어 무섭게 들이닥치고 있다는 보고가 바로 어제 들어왔다.
때문에 클라우젠 변경백령도 잠깐의 평화를 뒤로 하고 다시 전시 상황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어서 오게, 기사단장.”
“정찰을 나갔던 그리핀들이 귀환했습니다.”
“그래.
적들 동향은?”
“먼저 국경을 넘은 누디아의 1군이 바로 여기로 향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합니다.
단순히 정찰병들만 운용했다면 놈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을 뻔 했는데 다행히도 그리핀들이 공중에서 놈들의 움직임을 확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기사단장의 말에 리히텐 변경백은 지도를 펼치고는 적들이 클라우젠의 방패 앞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향하는지 물었다.
그에 라이온 기사단장은 지도를 훑다가 한 지점을 확인하곤 손끝으로 가리켰다.
“이곳입니다.”
“···우리들을 무시하고 굳이 히스파냐의 영토 안으로 들어가겠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현명한 선택일지 모르겠군.”
리히텐 변경백은 적들이 샛길을 통해서 이쪽을 피해 우회한 소식에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국경은 너무 넓고, 그 틈 사이로 적들이 비집고 들어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 누디아도 히스파냐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은, 정상적인 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젠이든 아니면 다른 귀족령이든 결국 단단한 성으로 이루어진 방어선을 뚫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전투에서의 손실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때에 비전투 손실을 입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일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길이 아닌 곳으로 진군을 하다가는 싸우기도 전에 탈진하거나 발이나 다리 등을 다쳐서 움직일 수 없는 병사들이 태반이 넘을 것이다.
더해서 그 좁은 샛길을 들어오게 되면 병참선도 불안정할 것이고, 무엇보다 성을 공략할 공성병기도 제대로 운송할 수가 없다.
공성전을 치르지 않고 이대로 히스파냐의 내부를 들이쳤다가는 역으로 사방에서 몰려드는 히스파냐 귀족들의 군대에게 이리저리 뜯겨나갈 테고 말이다.
‘그런데도 꽤나 자신만만하게 움직이는군.
클라우젠이 아군 본대와의 싸움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거라고 판단한 건가?’
실제로 누디아의 본대가 1군의 뒤를 이어서 국경을 넘었다.
수도 수지만, 무엇보다 공성병기와 마법사들까지 포함되어 있는, 클라우젠 변경백령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전력임이 확실했다.
그들을 막고 또 견제하기 위해 병사 하나, 화살 하나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교적 거리가 있는 지점까지 별동대를 보내기에는 고민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100명도 채 안 되는 레인저들로는 중과부적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같이 따라간 이가 꽤나 괜찮은 사람이지 않은가.
아쉽게도 활은 잘 못 쏘지만 최소한 달려드는 적들을 상대로는 나름 잘 싸우겠지.”
“···나름이 아닐 것 같군요.”
“하하하!
그것도 그렇군.”
리히텐 변경백과 라이온 기사단장은 전쟁 중임에도 꽤나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렇게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성만 굳게 지키는 것도 사실은 시온의 주장이 꽤나 강력하게 들어간 것에서 나온 최종 결론이었다.
고작 20대 애송이의 말을, 다른 이들도 아니고 여러 번의 전쟁으로 숙련된 무장들인 이들이 왜 이리 잘 듣는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시온 클라우젠이라는 청년이 여태 해온 일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러고도 남을 것이었다.
자신들조차 할 수 있다고 함부로 말하기조차 어려운 일들을 그들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후계자이자, 미래의 주군이 해낸 것이니 말이다.
“뒤는 자신이 맡을 터이니 아버지는 여태 하시던 것처럼 딱 방패만이 되어 달라.
하하, 이거 원.
아들 녀석이 아비에게 너무 하는 것 같단 말이야.
언제든지 적을 향해 날아가는 창 역할도 할 수 있는데, 굳이 방패 역할만 해달라니.”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당장 달려 나가서 누디아의 1군을 괴롭히고 싶은데 아쉽게도 세바스찬님에게 양보하는 그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웃던 두 남자는 잠깐의 여유를 뒤로 하고 뒤따라 다가오는 누디아의 본대를 막기 위한 방책 수립에 사활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클라우젠 변경백령이 누디아 본대와의 공성전에 모든 것을 쏟기 위해 준비를 하는 동안.
누디아의 1군은 길이라고 부르기에는 상당히 많은 문제가 있는 지점을 지나면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었다.
슉!
슈슉!
“꺽!”
“악!”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은밀하게 이들의 옆을 붙잡으며 기습적으로 화살을 퍼붓는 레인저들이었다.
단병접전은 절대 지양하면서 오직 거리를 두고 적을 괴롭히며 정찰을 주목적으로 하는 이들은 끊임없이 아이브가 속한 누디아의 1군에 따라붙으며 약간이라고 하지만 확실하게 출혈을 강요했다.
결국 당하다 못 한 누디아의 1군은 히스파냐 측 레인저를 사냥하기로 했다.
레인저를 잡는 데에는 역시 같은 레인저들로 상대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었고, 누디아의 1군에는 당연히 정찰 및 소규모 교전을 목적으로 한 레인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 다시 히스파냐 측 레인저들이 자리를 잡고 기습을 시작하자 누디아 군은 당황하여 우왕좌왕하는 꼴을 보이며 되도록 적들이 그 자리에 오랫동안 눌러앉아 화살을 쏘도록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누디아 측의 레인저들은 재빠르게 이동해서 역으로 히스파냐 레인저들의 뒤를 잡을 생각이었다.
“히스파냐 레인저들입니다.”
“좋아, 움직인다.”
지형은 대충이나마 파악했고, 무엇보다 적들은 한창 신나게 우왕좌왕거리고 있는 아군들을 공격하고 있는 중이다.
적들도 긴 시간 동안 공격에 집중하지는 않으니 어떻게든 빠르게 이동해서 뒤를 잡거나, 못 해도 측면 정도는 노려서 피해를 주어야 했다.
누디아 측 레인저들은 최대한 속도로 아군의 측면에서 빠져나가 공격 지점으로 예상되는 곳까지 빠르게 이동했다.
그리고 잠시 후, 어느 정도 거리가 되는 지점에서 한창 누디아 군을 향해 화살을 날리고 있는 히스파냐 측의 레인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적을 발견하자마자 재빠르게 자리를 잡은 누디아 레인저들이 자리를 잡고, 아군들이 역으로 밀어붙여 포위망을 완성할 수 있도록 저들의 발목을 붙잡으려는 순간이었다.
스걱―.
“컥!”
진형의 가장 끝, 날개라고도 부르는 위치에 있던 레인저 대원이 가슴이 꿰뚫리며 쓰러진다.
직후 그 옆에 있던 다른 대원이 미처 몸을 돌리기도 전에 정확히 목에 혈선이 그려지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뱉다가 그대로 숨이 끊어졌다.
“뭣···.”
“헉!”
기습을 위해서 소리도 죽이기 위해 훈련을 받은 이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 한 곳에서 마주한, 레인저들로서는 절대 정면에서 상대하고 싶지 않은 이를 만나니 절로 비명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쯧.
원래는 변경백께 차 한 잔 올리고 있을 시간인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차를 따르던 늙은 집사의 손은, 오히려 검을 든 지금이 훨씬 더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멋들어지게 정돈한 콧수염이 숨결에 가볍게 흔들릴 때마다 피가 튀며 누군가의 숨이 꺼진다.
본인은 늙고 병든 몸이라고 하지만, 시온이 이 장면을 본다면 늙고 병든 몸의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하는 건 아니냐고 투덜거렸을 것이다.
“젠장!”
레인저들이라고 해서 검 하나 다루지 못 하는 이들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런 좁은 곳에서 최대한 자신들에게 붙은 적을 일격에 사살하기 위해 훈련을 받는 이들이 바로 레인저들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 상대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검을 휘둘러서 적을 살상하기 위해 훈련 받은 존재, 심지어 몸을 담고 있던 곳이 자그마치 ‘왕가 비밀 수호 기사단’ 이다.
지금은 나이도 먹고 반응 속도도 느려져서 더는 의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신 다른 방법으로 왕가에 충성하기 위해 히스파냐의 방패라는 클라우젠에 들어가 리히텐 변경백을 보좌하는 방식을 택했던 것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나서긴 했다만, 피를 보는 건 여전히 유쾌하지 않군.’
항상 미소를 짓고 있던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집사는 잠시 정장과 함께 벗어두고.
지금의 세바스찬은 과거, 히스파냐를 위해 자비 없이 검을 휘두르던 무인이 되어서 누디아의 레인저들을 무표정 그 자체로 착실히 척살해나갔다.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적들의 레인저들에게까지 공격당할 수도 있었기에 누디아 측 레인저들은 빠르게 자리를 이탈하며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누디아도 바보가 아니었던 것이, 그 틈을 타서 병력을 이동시켜 기어코 히스파냐 측의 레인저들을 몰아내고 가장 좁았던 길을 통과하는데 성공하고야 말았다.
“어차피 출혈 정도는 각오하고 있던 일이니까요.
하지만 여기를 통과한 이상, 이제부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히스파냐 왕국 여러분.”
아이브는 아군이 가장 좁았던 길목을 통과하자마자 바로 일대를 정리하는데 주력했다.
이후 최소한의 이동로는 확보해야 병참 문제나 예비대, 그리고 최악의 경우 퇴각로까지 필요했으니까 말이다.
제아무리 레인저들이라고 해도 숫자로 밀어붙이는 정규군 앞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어차피 피해가 발생할 거라고 예상한 후였기에 누디아의 지휘부는 재빠르게 주변을 소개하며 더는 적들이 숨어들 장소 자체를 없애버렸다.
어차피 클라우젠도 당장 누디아의 본대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수의 병력을 이쪽으로 빼내는 건 불가능하고, 다른 귀족령에서 오는 병력은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지지 않는 이상 함부로 정면에서 힘 싸움을 하는 건 자살 행위에 가깝다.
원래 히스파냐와 누디아의 전쟁은 항상 ‘영토 싸움’ 을 위한 목적을 띠고 진행되었다.
클라우젠을 함락시키면 그 여파로 일대의 귀족들이 저항 의지를 잃고 항복해오면 그만큼의 영토가 누디아의 땅이 되는 것이니 여태까지의 모든 전쟁은 항상 클라우젠에 오롯이 집중되었다.
허나 이번 전쟁은 누디아에게는 전과 약간 다른 양상을 띠고 진행되었다.
영토 취득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의 전쟁 의지를 꺾고 서로가 피를 보기 전에 알아서 협상장으로 나오게 만드는 것.
그래서 자신들의 공격 행위가 옳은 것이었고, 히스파냐가 스스로 마족 추종자가 있었다는 말을 꺼내게 만들어 명분을 잃지 않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니 진짜 의미의 전투는 피하되 압박은 계속해야 해.
어차피 국토가 유린당하는 건 히스파냐고 새로운 왕이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라 안이 뒤숭숭할 거야.
이런 때에 외부로부터 찾아온 소란이 지속되면 그걸 계속 방치할 수 있는 군주는 없어.’
다행이라면 이번 전쟁에 누디아의 거의 전력이 동원되었다는 점.
그리고 일의 심각성을 아는 귀족들도 열정적이다 못 해 거의 광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최소한 본국에서 갑자기 전쟁을 멈추자는 의견으로 전장에서 싸우는 자국 병사들의 뒤통수를 후려쳐서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게 할 일은 없다는 소리다.
‘어쩔 거죠, 시온 클라우젠?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우리 누디아가 명분만큼은 지키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전쟁을 계속 할 거고 또한 이기려고 할 거라는 사실을.
그러니 제아무리 히스파냐라고 해도 엄청난 피해가 생길 걸 말이에요.
더해서 마족 추종자들이 히스파냐 안에 있고, 그로 인해서 누디아 뿐만 아니라 자국 내에서도 불길한 일들이 생겼다고 떠드는 이들이 언제 안에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데 전 병력을 여기에만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어요?’
가능성은 무척이나 낮지만, 그래도 아이브는 혹시나 히스파냐가 먼저 협상을 제의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사람의 말보다도 더 쉽게 변하는 것이 바로 국가 간의 말이다.
협상장에서는 ‘그래, 마족 추종자들이 히스파냐 왕국 안에 있다.
모조리 잡아서 화형 시켜줄 테니 이만 자국으로 돌아가라!’ 라고 말해놓고, 정작 누디아가 물러가면 ‘마족 추종자들 없는데?
누디아가 그냥 개구라를 친 거였네!’ 라고 말하며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다.
아마 이번에 전쟁을 벌이자고 난리를 친 귀족들 중 다수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차피 말로 일으킨 전쟁, 말로 끝내고, 나중에 다시 말로 또 되갚을 수 있다고.
그러니 아직 히스파냐가 왕권 교체기로 인해 혼란스러울 때 흔들어서 자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하자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몇 번의 전투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
히스파냐가 이번 전쟁에서 부담을 느끼고 둘 중 하나가 망해야만 끝나는 싸움이 될 거라는 걸 받아들이게 만들어야 했다.
그런 이유로 누디아의 1군은 클라우젠 변경백령을 지나쳐서 거침없이 내부로 쏟아져 들어갔다.
도중에 몇몇 귀족령의 병력들이 그들의 도처를 배회하며 기회를 엿보는 듯 했지만 애초에 병력 규모가 너무 차이나 나는지라 함부로 달려들 수는 없는 상황.
덕분에 누디아 측은 마음껏 활개를 치며 히스파냐 왕국민들이 보기에 자국의 왕실이 뭔가 켕기는 것이 있어 함부로 누디아의 군세와 맞부딪치지 못 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음?”
그러던 어느 날.
누디아의 정찰병은 자신들의 군 쪽으로 달려오는 한 무리의 먼지 구름을 포착했다.
일반 보병들이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는 그림이었기에 그는 눈을 찡그리고는 상황을 조금 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잠시 후, 그는 자신이 뭔가를 잘못 봤나 싶었다.
분명 기병들, 내지는 기사단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저 멀리서 다가오는 이들의 행색은 아무리 봐도 귀족령에 소속된 기병이나 기사단이 아니었던 것이다.
“저게 무슨··· 하, 애들 장난도 아니고.”
차라리 도적떼라고 부르는 것이 더 무방할 정도의 무리.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것도 아니고, 거의 다 헤진 이상한 옷을 입고 다니며 화려한 투구도 없고 쓰고 있는 건 그저 털가죽으로 만들어진 모자가 전부였다.
기사들이 들고 다니는 돌격용 랜스나 철퇴 같이 위력적인 무기도 없다.
심지어 타고 있는 말조차 어찌나 볼품없어 보이는지 말이 아니라 당나귀라도 해도 믿을 정도였다.
정찰병은 아군의 지휘부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막 말머리를 돌리려고 했다.
아무래도 히스파냐가 어지간히 다급한 모양이라고.
급조된 병사들에게 대충 아무거나 태워서 누디아의 진군을 조금이라도 더디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 참으로 어이가 없고 우습다고.
쉬이잇!―
쩌억!
어디선가 섬전 같이 날아든 뭔가가 정찰병이 걸친 갑옷의 틈을 뚫고, 정확히 목에 박혀 그의 목숨을 빼앗기 전까지는 말이다.
―――――――작품 후기―――――――
추천 !
추천 !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