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85)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85화(285/439)
285―――――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
리시키다와 함께 회의실로 향하던 시온은 저 앞에서 누군가와 굉장히 편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는 중인 리히텐 변경백을 발견했다.
굳이 ‘누군가’ 라고 한 이유는, 그 앞쪽에 놓여있던 화분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가 않아서였다.
이 클라우젠에서 리히텐 변경백과 저렇게 웃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동시에 화분에 가려서 머리끝만 간신히 보일 이는 딱 하나였다.
한때는 시온의 증오 대상 0순위였다가 김유현의 등장으로 뒤로 밀린 배다른 동생.
“형님!”
바로 아덴 클라우젠이었다.
얼마 후면 6살이 된다지만 어찌 되었든 여전히 완벽한 아이인 아덴.
하지만 말투 하나는 거의 반 백 살 먹은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오셨습니까!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너 또 그런 말투.”
“앗!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왕국의 영웅인 형님께는 아무리 동생인 저라고 해도 응당 예의를 갖추는 것이 옳다고 사료되었기에···.”
뭐라는 거야, 이 꼬맹이가.
애는 애답게 좀 있으란 말이야.
시온은 지극히 진지한 얼굴 표정으로 아덴에게 다가가서는 슬그머니 동생의 머리를 주먹 끝으로 살살 쥐어짜주기 시작했다.
“끄아아앙!
아, 아픕니다.
형님!”
“살고 싶다면 그 말투 쓰지 말라고 했다.”
“이, 이게 제가 형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그건 나이가 두 자릿수 되면 챙겨도 안 늦는다.”
일찍 철이 드는 건 나쁜 일이 아니라 제법 좋은 일이다.
하지만 최소한 어린 아이일 때는 그에 맞게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게 옳다고 시온은 생각했다.
“아, 아파요!
너무 아파요!
죄송해요!
형!
저 죽어요!”
결국 시온의 무력에 굴복하고 만 아덴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끼잉!
거렸다.
그 모습을 리히텐 변경백은 딱히 말릴 생각 없이 그저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배다른 동생을 잡아먹지 못 해 안달이던 첫째 아들과 그런 형 때문에 고작 다섯 살임에도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었던 둘째 아들이 이제는 서로 장난도 치고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버지로서 흐뭇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하는 듯 했다.
“아덴.”
“네, 형님!”
“···너무 늦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
나중에 시간 되면 저번처럼 놀아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줄래?
아버지랑 형이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서 말이다.”
“아, 넵!
기다리겠습니다!
아, 아니.
기다릴게요!
혼자 잘 기다릴 수 있어요!”
다섯 살 어린 아이인 아덴에게 있어 시온은 단순히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형이 아니었다.
옛날이야기에서나 나올 법한 나라의 영웅이 바로 자신의 형이었고, 당장 주변에서 입만 열면 대단하다며 칭찬 수준이 아니라 칭송까지 하는 이가 또한 제 형이었다.
아버지인 리히텐 변경백이나 라이온 기사단장도 어린 아덴 입장에서는 충분히 대단한 이들.
하지만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아덴은 잠깐의 고민을 한 후 시온을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이었다.
“리시.
아덴 좀 데리고 있어줄래?”
“알겠습니다, 주인님.”
리시키다는 시온의 명령에 제 주인의 동생인 아덴을 데리고는 정원 쪽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리히텐 변경백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언제는 아주 잡아먹으려고 들더니, 그것마저 연기였던 것이더냐?”
“이렇게 말하자면 그렇겠지만 조금은 진심이었습니다.
솔직히 부모 관심 다 받으면 질투 하는 건 다 같은 이치 아니겠습니까?”
죄다 연기였다고 말하면 그것대로 이상하니 약간의 조미료를 첨가하는 시온이었다.
확실히 소설 속 시온 클라우젠은 제 동생에게 자격지심과 질투심을 느꼈다고 했으니 그 둘의 아비인 리히텐 변경백은 시온의 언행에 질투심이 섞여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었다.
“그것보다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게 아니었습니까?
다른 분들은 다 안에 있다던데.”
“네가 언제 오나 기다리던 와중에 아덴 녀석을 만난 거다.
그 대단하신 형님은 도대체 언제 자신 앞에 얼굴을 보여주실지.
이번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줄지 궁금해 하면서 말이다.”
“녀석도 참.
이 형님이 알아서 다 해줄 텐데.”
“하이네스 상단주는 괜찮더냐?”
아무래도 이걸 묻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수도 왕성에서 한창 잘 나가는 상단의 주인이 갑자기 클라우젠의 성으로 거의 실려 오다시피 했으니 그 성의 주인이자 하이네스 상단과 나름 많은 이득을 보고 있는 영지의 책임자인 리히텐 변경백으로서는 놀랍고 또 상당히 당황한 모양이었다.
“탈진 상태가 좀 심하긴 했는데 곧 괜찮아질 겁니다.”
“다행이구나.
난 또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어.”
“정말 무슨 일이 있었다면 저렇게 달려올 여인이 아니죠.”
“그러면?”
리히텐 변경백의 반문에 시온은 반사적으로 대답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거기까지 말하자면 또 헬렌과의 약간은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 털어놓아야 할 터인데, 이미 제 아들의 여성 관계를 대충이나마 짐작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또 여자 이야기를 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네가 알아서 잘 처신할 거라 믿는다.”
“···예?”
“이미 마족에 북쪽 부족의 수장에 누디아에서 항복한 상급 기사, 수인까지.
그 외에도 더 있을 것 같다만 거기까지 하고.
아무튼 네가 벌인 일이니 응당 책임도 져야하지 않겠느냐.”
“···.”
역시 리히텐 변경백도 나름 감이 좋은 사람이었다.
시온이 끄응, 하고 침음을 내뱉자 그는 껄껄 웃으며 회의실에 들어가면 거기에 집중하라는 말과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참모라는 녀석이 어떻게 사령관보다 늦는 거냐.”
가장 먼저 볼코 후작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시온을 맞이했다.
그 주변 사람들은 리히텐 변경백과 시온이 들어서니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그 둘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는, 쟌도 끼어 있었다.
‘오, 그냥 앉아있을 줄 알았더니?’
그래도 귀족 사이의 예법을 공부한 모습이 나오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는 시온이었지만.
정작 쟌이 리히텐 변경백의 등장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일어선 이유는 간단했다.
‘시온의 아버지.
이 세력의 수장, 차후 가족이 될 사이.’
북쪽의 부족들은 다른 건 몰라도 가족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충실했다.
남자와 여자가 맺어지면 서로가 한 가족이 되어 지킬 건 지키고 나누어야 할 건 나누는 것이 확실하게 잡혀있기에 쟌도 응당 리히텐 변경백에게 보여야 할 가족의 예를 지키는 것이었다.
즉, 귀족 예법 따위는 애초 쟌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지도 않다는 소리였다.
“자, 그러면 이제 제대로 이야기를 해볼까.
시온 클라우젠?
왜 갑자기 이런 때에 지휘부 인사들과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이들까지 불러 모은 것인지 말이다.”
볼코 후작의 말에 시온은 입을 열기 전 주변을 둘러보았다.
원래의 이 몸뚱이 주인이 딱 이런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시선을 받았을까.
혐오스럽다는, 한심스럽다는 경멸이 담긴 눈빛?
아니면 능력이 있는 아버지의 그림자에 가려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났음에도 제대로 뭔가를 해볼 수가 없는 아들에 대한 동정심?
무엇이 되었든 시온 클라우젠의 정신을 돌게 만드는 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게 무엇이 되었든, 이제 ‘시온’ 에게는 더 상관이 없는.
남의 일과 마찬가지였다.
“···.”
“···.”
모두가 자신의 말을 기다리며 입을 다물고 있다.
그 눈빛에 경멸이나 동정의 기운 따위는 하나도 담겨있지 않다.
전적으로 자신을 믿는다는 뜻만이 가득한 그 눈동자를 바라보며 시온은 미소를 지었다.
“이번 전쟁을 여기서 끝내는 것이 과연 옳겠습니까?”
“···?”
“으음?”
“시온 공자님, 그 무슨···.”
“우리는 누디아의 1군을 궤멸시켰고, 클라우젠 변경백령은 수성에 성공했죠.
그 결과로 누디아는 자신들이 내세운 명분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 하는 한심한 작자들이 되어 본국으로 후퇴하는 결말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찌 되는 것이죠?
이제 다 끝인가요?”
잠시 말을 멈추고, 시온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눈빛을 하나하나 응시했다.
만약 현재 상황이 누디아에게 유리했다면 이런 말은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시온 자신이 이 전쟁에서 뭔가 대단한 공을 세우지 않았다면 또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명분도 없고, 괜히 나대다가 현재 상황이 어떤 때인데 그런 말을 하냐고 한 소리 들으면 그때부터는 서로가 자존심 싸움으로 치닫게 되니까.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시온은 히스파냐 본대에서, 그리고 시온과 절친한 사이라는 김유현은 클라우젠에서 각각 엄청난 공을 세우며 명실상부 최고 핵심 세력으로 완전히 등극했다.
볼코 후작조차 시온을 대우하는 모습에 이미 지휘부 인사들은 내심 이번 히스파냐 군의 1인자는 볼코 후작이 아니라 시온 클라우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저는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만.”
“단순히 방어가 아니라, 아예 역으로 누디아를 치자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볼코 후작님.”
“흐음.”
볼코 후작은 태생이 무인이다.
잔머리 쓰면서 머리를 굴리는 것보다는 검을 빼어들고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쪽을 선호하는.
감히 겁도 없이 히스파냐의 영토 안에 들어선 적들에게 단죄의 철퇴를 휘두르는 것이 진정 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믿는 그런 무인 말이다.
때문에 그는 시온의 의견에 평소 같았다면 바로 찬성의 뜻을 보였을 것이다.
누디아는 전투에서 패하여 자국으로 물러났고, 군대는 상했다 수준을 넘어서서 아예 완전히 망가지기 일보 직전까지 치달았다.
그에 반해 히스파냐는 비록 피해를 입긴 했지만 누디아만큼의 규모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김유현과 에카테리나의 깽판으로 누디아 측이 미처 회수하거나 불태우지 못 한 공성 무기가 치명적이었는데, 이것들을 정리하지 못 하면 역으로 적에게 넘어가게 된다는 건 애들도 알 만한 사실이었다.
‘볼코 후작도 알고 있어.
지금 상황만큼 반격이 어울리는 때는 없다고.
이대로 밀고만 들어가서 농성을 해도 누디아는 내부에서부터 알아서 균열이 가서 결국 휴전 협상을 하든 항복을 하든 뭘 할 것이라는 점을 말이야.
하지만···.’
하지만, 볼코 후작은 무인답게 또한 히스파냐 왕실에 충성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그는 에드가 4세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했는데, 아마 그가 가진 능력에 매료되어 그런 것일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 에드가 4세가 오늘 내일 하고 있는 이때에 전쟁을 계속한다는 건 볼코 후작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히스파냐 군에게도 그리 좋지 않은 부분이었다.
“고민이군.”
그러니 볼코 후작이 저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랏일에 사사로운 감정은 넣지 않는 게 맞는 일이지만, 집 안에서 일이 터졌는데 그걸 무시하고 전쟁을 수행하는 것 또한 정서에 맞지 않는 일임은 확실했다.
차라리 모른다거나, 아니면 갑작스레 붕어한다면 모를까.
에드가 4세의 숨이 당장이라도 끊어질 듯 약해진 모습을 제 눈으로 보고 온 상황에서 볼코 후작이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잠깐 고민하던 볼코 후작은 슬쩍 시선을 돌려 리히텐 변경백을 바라보았다.
“리히텐 변경백.
클라우젠의 상황은 어떻지요?”
“좋다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수성전을 치렀고 그 규모가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던 터라 병사들도 많이 상했고 성벽 보수도 필요하며 무엇보다 해자를 제 상태로 돌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만에 하나 적이 한 번 더 몰아친다면 그 때는···.”
“그 때는 이 성에 뼈를 묻을 각오를 해야겠지요.”
히스파냐의 본대가 비교적 멀쩡하니 누디아가 제정신이 박혀있다면 다시금 클라우젠을 노리거나 하는 따위의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공성전은 비교적 쉬울지 몰라도 문제는 앞뒤로 포위되어 이번에는 퇴각조차 하지 못 하고 완전히 포위되어 섬멸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히스파냐의 본대가 누디아로 진격하여 다른 곳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비교적 허술해진 클라우젠이 만에 하나 누디아의 기습으로 함락된다면 역으로 히스파냐의 본대가 무척이나 난감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군대 자체가 포위된다고 하여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병참선, 그리고 지원 병력의 차단.
그게 없으면 세상 그 어떤 강력한 군대도 단 하루 만에 무너질 수 있는 법이었다.
“중간 지점 역할을 해줄 클라우젠이 불안정하다는데, 시온 클라우젠 공자.”
“전면전으로 치고 나가며 히스파냐가 누디아의 함락에 초점을 기울이면 그럴 수도 있지요.”
“그렇다는 건?”
“저희도 똑같이 하자는 겁니다.
저들이 내세웠던 명분을 우리가 똑같이 써먹자는 겁니다.”
“누디아가 우리에게 내세웠던 명분이라 하면.
마족 추종자들 말인가?”
볼코 후작의 질문에 시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허면 이번에는 누디아를 마족 추종자 세력과 엮자는 건가?”
“그것보다 더 강력한 뭔가가 필요합니다.”
“혹시 이번에 신성 프러센을 공격한 마족 세력들과 엮어서?”
“그건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죠.
마족 추종자고 마족이고 결국 그럴싸한 명분이지, 확실한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시온 클라우젠 공자?”
“저들 스스로 알아서 무너지게 할 생각입니다.
저들은 그저 히스파냐를 압박할 생각으로 그럴싸한 명분을 들고 와 길거리 싸움꾼마냥 시비를 걸었지만, 우리 히스파냐는 아닙니다.
보다 더 체계적이고, 정교하며, 치명적인 무기로 누디아를 갈가리 찢어놓을 거라는 말입니다.”
그러자 볼코 후작은 물론이고 리히텐 변경백이나 히스파냐의 지휘부 인사들은 시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 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시온이 정확히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에 시온은 가볍게 고개를 젓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일전에 생포했었던 아이브에게서 정보를 하나 입수했습니다.
히스파냐 본대의 위치를 노출하고 도하 정보까지 가져다 준,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그 자들.
다름 아닌 요정이라고 하더군요.”
“···요정?”
“아니, 잠깐만.
히스파냐 안에 살고 있는 요정들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들이 갑자기 왜···.”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누디아와 손을 잡았다는 것, 그리고 클라우젠에 뭔가 수상한 짓을 하려고 했다는 것.
그보다 전에는 왕궁을 공격했다는 것.
모두가 하나 같이 빛의 뜻과는 정반대의 것을 지니는 사건들이죠.
그 모양새가 마치.”
시온은 미소를 지으며, 세상 그 어떤 이도 흥분할 수밖에 없는 마법의 단어를 꺼냈다.
“마치 그 대단하신 빛의 종자라는 분들이 추하게 타락하고, 이 세상을 배신한 것처럼 보이는데.
혹 제 예측이 너무 과한 것일까요, 여러분?”
타락, 그리고 배신.
아아!
이 얼마나 듣기만 해도 절로 속이 들끓는 단어란 말인가!
―――――――작품 후기―――――――
갸아아악!
오늘은 평소의 2편 입니다···.
!
3연참 연속 4일이면 12편!
6연참 한 번 한 거니 궁극기는 나중에 또···.!
대, 대신 딱지 이벤트!
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독자님들 무작위로 딱지 10개 드리겠습니다!
딱지 받아가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