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296)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296화(296/439)
296―――――
거짓말은 성의있게 연극은 막장답게
설정해놓은 방어선인 클라우젠 변경백령 너머 히스파냐의 정규군이 누디아로 진군하는 건 거의 50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군이 바수라 백작령을 기습한 일은 그 전에도 몇 번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두 영지 간의 갈등으로만 끝이 났으니 제외토록 하겠다.
다만 이전에 히스파냐로 내달렸던 누디아의 본대와는 달리 히스파냐 군은 평균적인 행군 속도를 유지하면서 누디아 측에서 이쪽의 규모를 되도록 정확하게 파악할 시간을 주고 있었다.
동시에 싸울 생각이라면 방비를 하고, 그렇지 않을 생각이면 빠르게 대화의 손길을 내놓으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모습으로 말이다.
원래라면 누디아 각 지역으로 통하는 가도를 막아서도 방어진을 짜든 회전일 치르든 해야 했지만 하필이면 이전에 군 전체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에 누디아는 자신들의 서쪽 영토 일부에서 철수하여 훨씬 뒤에 방어선을 짜는 중이었다.
누디아 군대 중에서 주력은 필멸의 땅과 인접해있는 북쪽, 그리고 히스파냐와 맞닿아 있는 서쪽 출신 병사들이었다.
그리고 이번 전투에서 누디아 1군이 주로 서쪽 출신의 병사들로 채워졌는데 하필이면 그 1군이 몽땅 궤멸 당했기에 현재 서쪽을 막을 만한 병력이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해서 현재 적은 별 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서쪽에서 각각 북쪽과 중앙으로 향하는 가도 인근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척후들 소식은?”
“히스파냐 측이 보급로 안정화를 준비 중이랍니다.
바수라 백작령과는 조금 떨어진 곳인데 바수라 측이 뭔가 움직임을 보여주었으면 했지만 영지를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힘들 지경이라고 합니다.”
“쯧.
어리석은 사람.
정작 히스파냐는 바수라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그대로 우리들의 땅으로 들어섰는데 국경을 지키는 자가 한다는 말이 그 따위 라니.”
그러자 옆에 있던 기병 하나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정말 소문이 사실은 아닐까 싶습니다.”
“무슨 소문?”
“바수라 백작령이 비밀리에 히스파냐을 잡고 거래를 해서 영지는 건들지 않고 그냥 지나가고, 바수라 백작령도 히스파냐에 대해서 그 어떤 적대적인 행위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
상당히 그럴 듯한 소문이었다.
누디아 소속 기병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 동료가 말한 의문에 동의를 표할 정도.
그에 기병대장은 인상을 찌푸리곤 날카로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런 소문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
그런 것이 오히려 히스파냐가 원하는 그림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바수라 백작령 입장에서는 이전부터 버림 받았다는 느낌이 강할 터인데 그런 소문까지 퍼지면 더는 누디아에 붙어 있을 이유가 없어진단 말이다.”
“흠흠.”
“죄, 죄송합니다.
대장님.”
“무척이나 의심스럽다는 건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내비치지는 마라.
빈틈을 보였다가는 바로 물어 뜯긴다.
지금의 히스파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런 부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해.”
기병대장은 전 1군 소속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이들 중 하나였다.
아이브가 미끼 역할을 자처하며 히스파냐의 군을 유인하는 사이 자신과 1군 사령관, 그리고 지휘부 인사들은 북쪽 야만족들의 공격을 기어코 뚫고서 누디아로 도망쳤던 것이었다.
‘히스파냐는 이전과는 아예 다른 상대가 되었다.
당장 아이브님이 시온 클라우젠이란 남자 이야기만 나와도 그렇게 걱정을 하며 은근히 두려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
정면에서 힘 싸움으로 맞붙었다가는 무조건 진다.’
자신이 이런 소규모 기병대의 지휘관으로 들어온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정면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갉아먹을 수 있다.
당장 자신들 1군도 히스파냐의 안으로 들어가서 이렇게 깎아먹는 공격에 계속해서 출혈이 강요되었으니 히스파냐라고 거기에서 자연스러울 수는 없었다.
‘이쪽 지리에 대해서는 우리가 훨씬 더 잘 알고, 무엇보다 시온 클라우젠이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가 없는 곳을 들이쳐서 발목을 묶어야 해.’
1군 궤멸로 누디아 서쪽 방면의 병사들이 증발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누디아가 굳이 방어선을 뒤로 물린 까닭은 히스파냐를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결정적인 승리로 사기를 완전히 꺾지 않는다면 결국 공격자는 방어자의 집 안에서 이리저리 몰리다가 온갖 상처로 뒤덮여져서는 제 집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누디아도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이기 위해 노력하다가 역으로 걸려들어서는 대패를 당하고 간신히 도망쳐서 제 집으로 돌아온 이상, 그걸 반드시 되돌려주어야만 했다.
“다른 기병대들은 지금 어디쯤이지?”
“보급로를 책임지는 각 길목을 계속 확인 중입니다.
일부러 오늘자 첫 번째 행렬은 보내고 그 다음을 노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히스파냐의 보급대가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고 했었지.”
“그렇습니다.”
전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당장 병사들의 배를 채우는 것이라고 했으니 당연한 일.
때문에 공격자도 방어자도 그 보급선을 파괴하는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다.
그걸 막기 위해 수송대가 출발하면 항상 다수의 호위가 그 주변에 붙기 마련이다.
그런데 히스파냐는 수송대 쪽에는 딱 적당한 수의 인원만 배치하고 나머지는 계속해서 외부로 돌리며 뭔가를 찾아 배회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수송대를 우리가 습격하면 바로 그들이 와서 우리들과 교전하고, 수송대는 제 갈 길을 가게 하겠다, 이건가?
확실히 그렇게 하면 수송은 수송대로 빨라지고 전투 부대는 전투 경험이 계속 늘어날 테니 좋기는 하겠지.
하지만 이쪽 수를 모르고서 그런 수를 쓴다고?’
누디아 측 기습이 수가 적거나 비슷하다면 모를까, 교전하는 수가 배로 많다면 수송대는 물론이고 전투를 하던 이들마저 모조리 제압당할 수도 있었다.
히스파냐가 설마 그걸 모르고 저런 방법을 쓸까, 생각하니 수상해 보이는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번엔 또 무슨 속임수지?
뭘 숨기고 있는 거지?’
히스파냐에서 아주 크게 데여봤던 터라 함부로 들어가지를 못 하는 기병대장이었다.
만에 하나 여기서 또 패배하고 자신들까지 큰 타격을 입으면 한동안 적 보급선을 혼란케 하는 일은 멈출 수밖에 없고 그 부담은 오롯이 누디아 전체가 감당해야 할 것이었다.
“대장님.
아군 기병대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수송대가 클라우젠에서 출발하며 지금 막 누디아 쪽으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전투 부대의 발목을 잡을 터이니 수송대를 공격하여 물자를 탈취하거나 불가능하다면 아예 불태우라고 합니다.”
“그쪽 희생도 만만치 않을 터인데.”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 누군가가 곧 저희가 될 수도 있으니 걱정해봤자 입니다.”
“···그래.
어쩔 수 없겠지.
전서구를 보내서 잘 부탁한다고, 잘 싸워달라고 전해두게.
우리들도 최선을 다할 거라는 말도 잊지 말고.”
“알겠습니다.”
누디아 측 기병대는 이후 은밀하게 움직이며 기습을 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다.
동시에 이전부터 자신들을 성가시게 만들던 그리핀들을 피하기 위해 기만 작전을 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약 한 시간 후, 마침내 누디아 측의 기병들이 수송대의 앞과 뒤를 잡았다.
“쳐라!”
“저걸 끊으면 뒤의 아군들이 편해진다!”
“누디아를 침략한 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줘라!”
이미 이 주변의 정찰을 전부 끝냈기에 매복이 없다는 것도, 그리고 그 무서운 북쪽 야만족들도 없다는 걸 전부 파악했다.
누디아의 기병대는 더는 무서울 것이 없었고 퇴로까지 완벽히 만들어두었기에 더욱 자신감 있게 히스파냐의 수송대를 공격해서 거칠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당황하지 말고 방진을 짜라!”
“어차피 곧 아군 부대가 올 거다!”
히스파냐 군도 일전에 승리를 거둔 집단답게 당황하지 않고 바로 진을 형성했다.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짐마차를 가운데에 두고 원형의 진을 만들고 서로가 적정 간격을 유지하며 사이로 들어오는 적들을 그대로 갈아주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는 사이, 히스파냐 측 병참선을 책임지게 된 젊은 기사.
현재 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볼코 후작의 아들이자 레데넨 가문의 후계자인 루드비히는 급하게 말을 달려서 수송대가 향한 곳으로 내달리는 중이었다.
“성가신 놈들.”
루드비히는 입술을 깨물었다.
잊을 만하면 수송대를 노리는 적들의 악착스러운 공격이 이어졌고 그걸 막기 위해 하루에도 7번은 넘게 자신이 몸소 출격을 해야만 했다.
수송대가 기습에 맞서 시간을 버는 동안 주변을 돌던 전투 부대들이 각각 사방에서 포위하여 적들을 공격해 완전 궤멸시키는 방식은 역시나 시온 클라우젠이 제시한 것이었다.
다만 이 작전에서는 지휘관의 현장 지휘 능력과 각 부대의 유기적인 협동 능력이 매우 중요했는데 조금이라도 어긋날시 수송대는 전멸에 전투 부대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그런 요직에 나를 추천했다.
시온 클라우젠이, 나를.’
과거 그에게 정정당당하지 못 한 싸움이었으니 한 번 더 싸우자고 외쳤던 자신이 생각했다.
실전을 경험했다고는 하나 아버지인 볼코 후작을 따라 약간의 소규모 전투에 ‘참관’ 한 것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비교적 안전한 곳인 후방에서 머물렀었다.
때문에 과거 루드비히는 전쟁이란 무척이나 명예롭고 엄숙하며 거대한 결투라고만 생각했다.
한쪽과 다른 한쪽이 모든 것을 걸고 웅장하면서도 비장하게 겨루는 싸움.
그 속에서 후대에 두고두고 회자될 많은 이야기들을 남기면서 말이다.
‘바보 같은 자식!’
하지만 전쟁의 진짜 모습을 목격한 후, 루드비히는 진심으로 제 자신을 타박했다.
명예롭지도 않았고, 엄숙하거나 웅장하지도 않았다.
그저 비참하고, 슬프고, 이기기 위한 온갖 수단이 난무하는 사냥터일 뿐이었다.
먹느냐, 먹히느냐.
살아남느냐, 죽어 나자빠지느냐 그 뿐인 곳.
자신이 정의롭지 못 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듣는 이에 따라서 헛소리에 불과한 명분도 적들에게는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는 정의가 되었고 그 정의가 히스파냐에서는 다시 말 같지도 않은 명분 쪼가리가 되어 굴러다녔다.
전쟁은 그저 전쟁일 뿐,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어느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는 걸 여실히 느끼며 루드비히는 자신을 이 자리에 추천했다는 시온을 떠올렸다.
‘그놈은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놈인지.
가면 갈수록 더더욱 무서워지고 있단 말이야.’
가문의 가신들에게조차 숨기고 온 것인데, 시온은 그걸 또 어떻게 알아내서는 볼코 후작에게 자신을 후방의 보급선을 맡기는 지휘관으로 삼자고 했단다.
그 덕에 가장 당황한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루드비히 바로 자신.
실전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마당에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여겨지는 후방의 병참선 관리를 맡긴다는 건 정말 위험한 모험이었다.
“지휘관님!
저기!”
부하 기사 하나가 손을 가리킨 방향을 보니 또 다른 적들이 막 길을 가로막고서 이쪽의 지원을 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 칼을 갈고 왔는지 적들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무척이나 대단해보였다.
“···궁병 앞으로!”
하지만 루드비히도 이제 정정당당인지 뭔지 찾는 애송이는 아니었다.
적들을 보자마자 병사들을 부른 그는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화살을 날리며 그들의 움직임을 그 자리에 묶어두기 시작했다.
“어차피 아군 부대들도 속속 도착할 거다.
중무장한 기사단이 아닌 비교적 가벼운 무장을 갖춘 기병들이니 말부터 노리도록.
말에만 부상을 입혀도 충분해!”
히스파냐 측이 아군 수송대를 지원하기는커녕 아예 이쪽을 완전히 잡아먹을 작정으로 움직이자 누디아의 기병들은 당황하면서도 일단 히스파냐 군의 진형으로 밀고 들어가기 위해 그들에게로 내달렸다.
이들을 여기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었으니 괜히 화살을 겁내다가 이들의 병력이 저 앞의 수송대까지 도달하는 것만은 막아야 했다.
적들의 거센 저항을 두고서 히스파냐 군은 앞의 수송대가 걱정된다는 듯 한 분위기.
하지만 정작 루드비히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정말 지겨운 놈.
어떻게 이런 부분에서까지 적들을 속여먹을 궁리를 할 수 있는 건지!’
―
“대장님.
매우 성공적인 전투였습니다.
적들의 짐마차를 거의 다 강탈하지 않았습니까?”
“아군 피해는?”
“저희는 적의 저항이 생각보다 적어서 상한 이들이 많이 없지만 적의 지원 부대를 막던 측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송대를 지원할 수 없다고 생각되자 아군 기병대라도 전멸시켜야겠다고 판단했는지 도착한 부대와 함께 몰아쳤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은 아니군.”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짐마차를 강탈했으니 적들 보급 상황에 분명 악영향을 주었을 것은 확실합니다.”
원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불태우는 것이 맞았지만 현재 서쪽이 텅 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어느 정도의 자급자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더해서 충분히 빼앗을 만 하다고 판단되면 적의 이로움을 자신의 이로움으로 전환하여 사용하는 건 어디서나 통용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안에 말들을 먹일 마초가 가득했으면 하는 약간의 바램을 가슴에 안고서.
그들이 짐마차를 확인하기 위해서 두꺼운 천을 열어젖히는 순간이었다.
“···어?”
“아, 아니 이게 무슨?”
군량이라든지, 아니면 병장기라든지, 그도 아니면 마초(馬草) 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나타난 건 간절하게 원하던 그 무엇도 아니었다.
그냥 보따리 안에 뭉텅이씩 묵직하게 들어가 있는 것들, 그리고 그 정체는···.
“이, 이이!”
그야말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
수레 안에 가득 담겨서 고이 숨겨져 있던 건 그냥 큼지막한 돌들과 자갈들이었다.
얼마나 잘 쑤셔 넣고 예쁘게 봉하기까지 했는지 티조차 거의 나지 않아서 정말 전쟁 물자를 실은 마차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목숨 바쳐 빼앗은 물자가 적들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고, 여기에 넘어가서 자국의 귀중한 기병들만 목숨을 잃게 만들었으니 이들로서는 환장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심지어 그 안에는 누군가가 예쁘게 적어서 고이 접어두기까지 한 쪽지가 발견되었다.
―기분 좀 냈어?
―
“···.”
그야말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2차 정신 공격이었다.
기병대장은 물론이고 부하들마저 허탈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자신들은 물론이고 아군들까지 악전고투 끝에 빼앗은 물자인데 정작 돌아온 건 자신들을 농락하는 히스파냐의 조롱 섞인 일침 뿐.
심지어 다른 아군은 적 부대를 막느라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기까지 했다.
기껏 불타는 의무감으로 적을 향해 돌격했는데 결과가 이런 식이면 어느 누구라도 힘이 빠지고 실망을 하며 쳐질 수밖에 없다.
설마 히스파냐가 보급선에 이런 속임수까지 쓸 줄이야, 누디아 병사들은 끝까지 자신들을 농락하는 한 남자에게 분노의 괴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작품 후기―――――――
월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