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0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01화(301/439)
301―――――
이제 누가 악역이지?
“히스파냐와의 전면전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레스티온 가문의 응접실에 모인 귀족들은 아이브의 말에 몇몇은 고개를 끄덕였고 몇몇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으며 또 몇몇은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전쟁은 히스파냐가 시작한 게 아니라 누디아가 먼저 벌인 것.
더해서 누디아는 히스파냐로 밀고 들어갔다가 훈련된 정병을 너무 많이 잃었다.
당장 1군의 궤멸은 최소한 1년은 넘게 누디아의 아픈 상처로 남을 것이며 본대의 피해 역시 무시할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히스파냐가 누디아로 쳐들어왔는데 저들이 전면전을 피하고 시간을 질질 끌려 할까 걱정하는 눈치였던 것이다.
“걱정 마세요.
히스파냐는 누디아를 완전히 정복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히스파냐의 본대 전부가 국경을 넘었고 클라우젠 변경백령은 전쟁 기지가 되었으며 우리 측 바수라 백작령은 완전히 포위되어 꼼짝도 못 하고 있다 합니다.
그런데도 히스파냐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시는 겁니까?”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당장 서쪽 영토는 히스파냐가 가져간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1군 궤멸이 너무나 큰 피해였으니까요.”
당장 후퇴한 본대는 서쪽과 중앙을 잇는 가도를 중심으로 그 부근을 방어하는 데에도 모자를 정도로 바쁜 상황이었다.
결국 주력이 나간 서쪽 대부분의 귀족들은 자력으로 자신들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외부에서의 지원도 없으며 클라우젠 변경백령의 성처럼 강철 같은 요새로 지어진 것도 아니니 결국 시간이 지나면 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걸 히스파냐가 모를 리도 없는데 굳이 뒤에 적들의 근거지를 두고서 진군한다?
누디아의 귀족들이 아이브의 말을 믿을 수가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러분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걱정하는지는 잘 알고 있어요.
저도 한때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정말 히스파냐가 우리 누디아를 완전히 전복시키고 히스파냐의 깃발을 꽂으려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어째서···.”
“제가 히스파냐 군에, 정확히는 시온 클라우젠의 손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건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겠죠.”
아이브의 말에 귀족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에텔모 기 레스티온을 따르는 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지만 친왕파 귀족들이나 빛의 교리를 거의 광적으로 따르는 귀족들은 아이브가 돌아온 것에 대해서 은근히 거슬려하고 또 이런저런 말들을 내어놓기도 했다.
아군 병사들이고 기사들이고 전부 싸우다가 죽었는데 당신은 적의 손에 붙잡히고도 어떻게 멀쩡히 돌아왔냐고.
혹시 무슨 거래가 있었다던가, 아니면 살려달라고 비참하게 빌지는 않았느냐, 식으로 의문을 제기하며 레스티온 가문의 힘을 빼두고 자신들의 힘을 쌓으려고 했다.
‘멍청한 것들.
그나마 군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더 살아남은 것에 감사해도 모자랄 상황에 헛소리들은!’
전쟁을 직접 경험했던 누디아 측 지휘부 인사들이나 몇몇 귀족들은 그렇게 투덜거렸다.
상대적으로 전쟁이라는 것과 거리가 멀었던 동쪽과 남부의 귀족들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이 신성한 전쟁에서 어떻게 패할 수가 있냐고 하던가, 자신들이 나섰다면 클라우젠 변경백령을 일주일 안에 떨어트렸을 거라던가, 라는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싸움과 거리가 먼 그들에게 있어 ‘전쟁’ 이란 그저 누디아의 충성스러운 병사들이 나가 싸우며 공을 세우고 나라의 영광을 빛내는 일이라고만 생각할 것이다.
그게 얼마나 많은 피를 흐르게 하고,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모르는 채로 말이다.
제정신이 박혀있는 귀족들은 속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아이브의 말에 집중했다.
“현재 히스파냐는 우리 누디아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딱히 거센 적의를 보이지 않는 귀족령들은 건드리지 않고 약탈도 엄금하고 있다고 했지요.”
“혹시 우리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을 취하겠다는 겁니까?
이번에는 누디아가 마족 추종자들의 세상이고, 히스파냐가 빛의 뜻을 받드는 성전의 일원이라던가 말입니다.”
“그랬다면 우리 누디아도 어떻게 받아칠 만한 구석이 많았을 테지만 히스파냐가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죠.
다행히 시온 클라우젠이 제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자신들이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왜 그리 나오는지.”
히스파냐 군의 총사령관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명성을 보유한 시온 클라우젠과 직접 대화를 나누었다는 말에 귀족들이 관심을 보인다.
아이브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예전에 발생했던 히스파냐 왕궁 습격 사건에 대해서 알고 계시겠지요?”
“들어는 봤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다만 그 일은 마족 추종자들이 왕국의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일어난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귀족들의 대답에 아이브는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마족 추종자들이 벌였다는 이야기는 히스파냐 측이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서 거짓으로 흘린 정보였습니다.
사실은 그 일을 벌인 자들이 따로 있는 상태에서 말이죠.”
“마족 추종자들이 벌인 일이 아니었다는 겁니까?”
“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우리 누디아가 클라우젠을 일전에 한 번 더 공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건 기억하시나요?”
“그것도 기억합니다.
바수라 백작령이 간신히 휴전 협상을 맺어놓았더니 뜬금없이 왕실과 귀족들이 다시 클라우젠에 대한 공격을 명령해서 벌어진 일이었죠.”
“당시 클라우젠 변경백령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몬스터들로 인해서 정신이 없었다고 해요.
그 때 누디아 군이 들이닥쳤으니 위험할 뻔 했지요.”
아이브의 말에 귀족들은 거기까지는 미처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거기서 무척이나 흥미로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히스파냐 왕궁을 습격한 자들과 클라우젠 변경백령에 몬스터들을 밀어넣은 자들이 같다는 것이었죠.”
“어떤 자들입니까?”
“이번 전쟁에서 우리 1군을 돕겠다고 갑작스레 나타난 자들입니다.”
그러자 1군에서 활동했던 몇몇 귀족들이 ‘어?’ 하는 탄식을 토해낸다.
히스파냐에서 자신들을 도와주겠다고 무척이나 거드름을 피우며 나타났던 자들.
확실히 도움은 되었지만 도대체 왜 이들이 자신들을 돕는지, 정말로 빛의 뜻을 위해서 나타난 것일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했던 요정들이 생각난 것이다.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아이브님.
설마 지금 요정들이···.”
“이미 시온 클라우젠이 클라우젠 변경백령에 몬스터들을 유인했던 요정을 잡아서 내게 증거로 보였습니다.
그 요정은 자백까지 했고요.
분명 그 요정을 시온 클라우젠은 비밀리에 누디아까지 데리고 와서 결정적인 순간에 또 써먹으려 할 겁니다.”
“···정말입니까?
정말 요정들이 히스파냐에 대한 그런 말도 안 되는 행위를···.”
“클라우젠 변경백령에 몬스터들이 들이닥치자마자 누디아 군이 클라우젠에 당도했었습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인간 세상에 관여하는 걸 극히 싫어하는 자들이 갑자기 우리들을 도운 것이 정말 빛의 뜻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요정들이 정말 빛의 뜻을 위해서 누디아를 도운 것이라면 문제가 될 건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 정말로, 정말로 그들이 다른 뭔가를 위해서 누디아를 이용한 것이라면?
이미 히스파냐는 요정들이 충분히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를 가진 상황에서 그 요정들이 누디아와 접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
“분명 히스파냐는 그 요정들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진실을 원하겠죠.
그리고 정말 요정들이 우리를 이용하려 했다면 그 요정이 누디아와 자신들 간의 접점도 모조리 자백했을 터이니 히스파냐는, 최소한 시온 클라우젠은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을 겁니다.”
“···.”
“생각해보세요.
얼마 전에 갑자기 요정들이 나타나서 자신들이 누디아의 결백을 증명해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단 한 번을 나서지 않던 그들이 나타난 것도 이상한 상황에 히스파냐는 이미 그들에 대한 완벽한 적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왕궁이나 친왕파 귀족들은 요정들의 등장을 좋아라, 하며 다시 한 번 싸울 것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빛의 후예들의 종자라는 이들이 자신들을 돕는다.
이것이야말로 신성한 빛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 침략자들에 맞서서, 어쩌면 정말 마족 추종자들일 지도 모르는 적들에 맞서서 싸우는 것이 옳다.
갑자기 득세한 귀족들은 그렇게 떠들며 왕궁과 귀족 회의를 주도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누디아는 다시 히스파냐와 전쟁을 하자는 쪽으로 완전히 기울게 된다.
승리에 대한 가능성이 얼마나 되든 그건 상관도 안 하고, 신경 안 쓴 채로.
그저 갑자기 맞이한 행운에 눈이 멀어 빛이 자신들을 비추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멍청한 놈들!
그래서?
누디아가 또 패배하면?
어차피 그 요정들은 그냥 도망가면 그뿐이지만 왕국민들이나 너희들 귀족은 다르다는 걸 왜 몰라!’
명분도 균형이 맞춰져 있는 상태에서 써먹어야 명분이다.
이미 힘의 균형이 무너졌는데 명분 좀 쥔다고 적이 알아서 ‘아이고, 저희가 잘못했네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라고 물러나겠는가?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고 완전히 깔아뭉개 박살을 내서 그 명분조차 하나의 쓰레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만들 텐데 말이다.
“히스파냐는 요정들에게 이번 사태의 죄를 물으려고 할 겁니다.
누디아에 들어온 건 그들과 우리 사이에 접점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는 증거죠.
그렇게 해서 사실을 알아내는 것.
결국 히스파냐가 원하는 건 우리들의 항복이나 영토, 그 무엇도 아닌 히스파냐 내부의 결속인 겁니다.”
“내부 결속 말입니까?”
“마족 추종자들이 있다고 몰리자 히스파냐 내부에 있던 빛의 추종자들 중 일부가 소요 사태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거기에 강경 대응을 하면 더 거세진다는 점을 알고 있으니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고, 그들을 다시금 완전히 흡수할 생각을 한 겁니다.
빛의 추종자가 아니라 히스파냐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로 그들을 설득하기로.
그리고 그 방법으로 그 빛의 후예들을 따르는 종자라는 요정들조차 믿을 수가 없는 자들이라고 증거를 보여주기로 한 것입니다.”
“···.”
“결국 히스파냐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괜히 서로 피 흘리지 말고, 여태까지의 혼란과 분노, 그리고 증오를 그들에게 돌리자고.
우리들을 이용만 해먹으려던 성가신 요정들을 역으로 이용하여 모조리 그들에게 덮어씌우자고 말이죠.”
누디아 입장에서는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이쪽이 히스파냐를 공격한 건 요정들의 간사한 혀 놀림에 넘어간 것이다.
히스파냐가 누디아로 넘어온 것은 자신들에게 적의를 보이던 요정들을 추격하다보니 그들과 연관이 있다고 예상되는 곳까지 온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며 싸웠던 모든 것은 결국 요정들, 자신들을 빛의 후예들의 종자라고 부르며 겉으로는 무척이나 순수하다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속으로는 무슨 꿍꿍이인지조차 불분명한 뭔가를 품은 채 우리들을 이용하려고 했다.
이런 그림이라면 히스파냐는 물론이고 누디아도 부담이 없다.
빛의 뜻을 모욕하는 길이 아니라 요정들이 타락했다는 것으로 끌고 가면 되니 내부의 추종자들이 들고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도 걱정할 것이 없다.
무엇보다 그렇게나 굳게 믿었던 요정들조차 우리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상황에서 과연 천족들이라고 멀쩡히 남아있을 수 있겠냐는 의문도 남겨둘 수 있다.
“하지만 아이브님.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전면전을 주장하는 귀족들과 그 뒤를 말씀하시려는 것이겠죠.”
“그렇습니다.
이미 왕의 입에서 전쟁으로 히스파냐를 막으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정들에 대한 의심을 주장한다면 역으로 이쪽이 곤란해질 겁니다.”
“그렇겠죠.
지금의 국왕께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신 분이니까.”
국정에는 관심도 없던 양반이 갑자기 나서서는 꼭 히스파냐를 몰아내라고, 누디아의 힘으로 저들을 쫓아내라고 아주 분명하게 뜻을 밝혔다.
이러니 빛의 뜻이니 성전이니 떠들며 마치 요정들과 함께 전쟁에 나서면 히스파냐 군이 알아서 흩어질 거라는 둥 생각하는 자들이 기고만장해져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자들은 겁쟁이다, 반역자다 떠들며 결전을 주장하고 나서는 것이었다.
“···사실은 그에 대한 건으로 여러분들을 이렇게 부른 겁니다.”
아이브는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귀족들을 일일이 바라보았다.
비록 수는 적으나 대다수가 자신과 함께 전장을 헤쳐 나왔거나 빛의 뜻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이 나라의 존속이 먼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현 국왕이 선대 국왕의 장자가 아니었음은 다들 잘 알고 계시죠?”
그러자 귀족들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덜컥, 하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아이브가 저런 말을 꺼내니, 다음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대충은 예상이 된 것이다.
“서, 설마?”
“아이브님!
그건 너무 위험한···.”
“멍청한 자들에게 나라를 맡겨 이대로 풍비박산이 나는 꼴을 볼 요량입니까?”
“···.”
“군주가 올바른 길로 가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이나 그마저도 결국 통하지 않는다면 왕국민들을 위해서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또한 우리들의 의무입니다.
머지않은 곳에 원래는 왕자가 되어야 했던 분이 와 계십니다.
동시에 친왕파 세력은 히스파냐 군을 막겠다고 거의 전군을 이끌고 왕성을 나섰습니다.
이게 바로 하늘이 준 기회입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 나라를 고작 빛이니 뭐니에 미친 자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콰앙!
자리에서 일어선 아이브는 지도에 그려져 있던 왕성을 강하게 내려쳤다.
“빠르게 왕성을 점령하고 왕궁으로 진입하여 왕이라고 부르기조차 모호한 자를 끌어내릴 겁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진정 이 나라를 위해서 옳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분을 추대할 겁니다.
세상이 나를 반역자라고 욕해도 좋고, 권력에 미친년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할 겁니다.
여기서 히스파냐와 싸우면 결국 이득을 보는 쪽은 여태 우리를 이용하던 요정이라는, 구역질나는 종족이 될 겁니다.
난 그 꼴은 도저히 못 보겠습니다.
창칼을 맞대고 싸우던 자보다 더 경계해야 할 적은 그 싸움으로 인해 이득을 얻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아이브는 자리에 모인 이들을 바라보았다.
당신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무언의 질문.
이대로 나가서 자신의 반역을 고해도 좋고, 그냥 모르는 체 제 영지로 돌아가서 상황이 돌아가는 꼴을 보고 뒤늦게 나서던가 아니면 영원히 입을 다물고 있어도 좋다.
당신들이 어떤 결론을 내리던 간에 나는 간다.
가서, 정말 히스파냐에게만 모든 것이 유리하게 돌아가기 전에 스스로 썩은 가지를 잘라내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유리한 고지를 잡고야 말겠다.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 같아 솔직히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식으로 누디아의 물갈이를 하는 것도 썩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이브였다.
그리고 어쩌면, 누디아를 적대하는 것 같은 시온 클라우젠이 사실은 누디아에게 계속해서 함께 살아보자는 무언의 제스쳐를 취하는 것 같기도 했다.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