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06)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06화(306/439)
306―――――
나는 그대를 포기하겠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버려진 물자 하나 없이 누디아의 땅을 벗어났다.
국경을 넘어 이제는 히스파냐의 땅에 들어섰음을 완벽히 하자 볼코 후작은 병사들에게 히스파냐의 상황에 대해 비로소 알려줄 수 있었다.
우리의 선왕께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비록 부족한 점은 있었다고 할지언정 못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만큼은 없었던 그 분께서 우리들의 승리를 함께 만끽하시고 비로소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셨다고.
갑작스러운 소식에 개선식을 생각하며 들떠있던 많은 병사들이 침울함을 숨기지 못 했다.
볼코 후작의 말대로 에드가 4세가 비록 완벽한 국왕은 아니었지만 암군이라 불릴 정도는 아니었기에, 오히려 평균 이상의 군주였기에 병사들 역시 아쉬움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왕성 근처에 다다르자 병사들은 물론이고 지휘부 인사들, 누디아의 사절단과 군사령관인 볼코 후작은 물론이고 시온까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볼코 레데넨 후작 각하.”
“아니, 이건···.”
“선왕의 뜻이자, 또한 여왕의 뜻입니다.”
그들을 맞이한 건 2주간의 애도 기간을 끝내고 마지막 단계로 들어서는 장례 행렬이 아닌 누디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 이들을 위한 개선식, 그리고 앞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왕실 기사단이었다.
아주 완벽하게 의장을 갖춘 이들은 평소 개선식을 하는 것과 같이 볼코 후작과 휘하 모든 이들을 환영해주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미리 모여 있던 병사들과 왕국민들이 정식으로 누디아와의 전쟁에서 완승을 거두고 돌아온 자들에게 축하의 인사와 화환을 건넸다.
다만, 병사들의 함성 소리나 구경꾼들의 환호성 소리만큼은 들려오지 않았다.
거기까지는 이쪽에서 미리 계획 하에 막은 모습이 역력했기에 히스파냐 군 역시 환대를 받으면서도 소리를 지르는 것만큼은 일절 하지 않았다.
“···.”
“···.”
그저 손을 들어 저들의 축하 인사에 화답하고, 미소로서 고마움을 표시할 뿐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비밀리에 에드가 4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한 누디아 측 사절단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분명 선왕이 죽었고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으니 애도 기간일 것이고 당연히 개선식 같이 성대한 행사는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그러는 사이 선두에 섰던 볼코 후작과 시온은 저 앞쪽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바로 말에서 뛰어내려 예를 갖추었다.
“여왕 전하.”
“어서들 오라.
내 무척이나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 오늘따라 유달리 아름다우면서도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뽐내고 있는 히스파냐의 주인, 바네사 여왕이 입을 열었다.
그에 볼코 후작이 더욱 깊숙이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말하려는 찰나, 그녀는 손을 들어서 그의 말을 잠시 막고는 말을 이었다.
“할 말이 많을 테지만 그래도 선왕께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게 먼저이지 않겠는가?”
“그런···.”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 분의 마지막 순간에, 히스파냐의 그 웅장한 위용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었느니라.
허니 그대들은 혹 늦었다고 우려하지 말라.
그대들의 소식을 들으시며, 미소를 짓곤 먼 길을 떠나셨으니까.”
“여왕이시여, 이 개선식은···.”
“선왕의 뜻이셨다.
또한 나의 뜻이었다.
그분께서 가시는 길로 인해 히스파냐 최고의 순간이 우울한 기분으로 채워지지 않기를 바라셨다.
히스파냐의 영웅들이 당당히 개선하여 고국으로 돌아오는 바로 그 날, 그 분은 웃으시면서 한 줌의 걱정도 없이 가실 수 있었느니라.”
그러면서 바네사는 여태 한 번도 없었던 일들을 입 밖으로 꺼냈다.
원래 국왕이 죽으면 왕실 기사단들의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왕들이 대대로 묻히는 곳까지 이동하게 되어있지만 이번만큼은 당당히 개선하는 자들에게 그 마지막 가는 길을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왕국에서 최고 중의 최고로 일컬어지는, 무엇보다 왕실 그 자체에 충성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치는 왕실 기사단을 대신하여 선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맡기겠다는 건 그야말로 엄청난 포상이자 신뢰의 뜻을 보내는 것.
“···.”
시온 클라우젠은 잠시 고개를 들어 히스파냐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돌아온 이들의 복귀에 맞춰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긴 여행길을 준비하는 거대한 관을 바라보았다.
비록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도 않았고, 김유현이나 다른 이들 마냥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았어도 나름 괜찮은 인간이었고, 왕이었으며, 또한 아버지였던 사람.
왠지 모르게 울적해지는 것이 시온은 무척이나 씁쓸했다.
그저 소설 속 캐릭터라고만 받아들이기에 이미 자신은 너무 많이 여기에 동화된 모양이었다.
“히스파냐의 위세를 빛낸 그들에게 선왕의 마지막 길을, 그리고 그 분을 배웅하는 나를 부탁해도 되겠는가, 볼코 레데넨 후작?”
“···길이 남을 영광으로 받들겠습니다.”
그렇게 전공을 세우고 당당히 귀환하여 개선식을 빛낸 히스파냐의 병사들은 선왕의 마지막 길을 호위하는 지극히 명예로운 임무까지 맡게 되었다.
길은 멀지 않았고, 주변에는 이미 왕실 기사단과 왕성 방위군이 대기 중이었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없었다.
시온은 발걸음을 옮기며 억지로 슬픈 기색을 내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바네사를 쳐다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직은 왠지 모르게 부족해 보이던 왕녀였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 말이 사실이었는지 이제는 완벽한 여왕으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모습뿐이었다.
그녀를 바라보며 소설 속에서 김유현에 대한 애정 때문에 잠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하고 왕성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던 마법 방어진을 해제하여 왕궁이 통째로 공격당하는 일의 원흉이 되었던 바네사는 더 없음을 시온은 확신할 수 있었다.
―
“히스파냐의 여왕 전하를 뵙습니다!”
에드가 4세의 장례가 끝난 후, 바네사는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바로 누디아의 사절단을 맞이하여 그들의 인사를 받았다.
사절단은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누디아의 국왕의 직접 쓴 친서를 그녀에게 전달하였다.
“···누디아의 새로운 국왕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기에 그 아픔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라고.
위로의 뜻을 다시 한 번 전하겠다고 하는군.”
현 누디아의 국왕은 아이브에 의해 쫓겨난 전대 국왕의 조카, 즉 원래 국왕이 되어야 했으나 너무 일찍 사망하는 바람에 왕이 되지 못 했던 자의 아들이었다.
때문에 부모를 잃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부분으로 동질감을 표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자의 입에 발린 위로가 아닌, 그 아픔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으로서 진심이 전해지는 말을 전할 수 있었다.
“누디아와 히스파냐는 그동안 해묵은 감정으로 인해서 많은 불화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매우 심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자국에 불순한 의도를 품은 자들이 숨어들어 왕실을 더럽히고 왕국을 어지럽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가.”
“누디아의 이름에 먹칠을 하던 자들을 이제는 모두 정리하였고, 앞으로도 그들의 흔적을 좇아 완전히 지워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부디 히스파냐의 여왕께서는 이런 누디아의 사정을 알아주시고 두 나라간의 평화를 위해서 힘써주심을 간절히 청하기 위해 왔습니다.”
듣는 이에 따라서 누디아가 무척이나 저자세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사실 당연히 그럴 만한 것이, 따지고 보면 히스파냐는 전쟁에서 완승을 거두었고 누디아는 완패하여 이대로 전쟁을 지속할 경우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 확실했으니 저자세를 보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더해서 새로이 국왕의 자리에 오른 이도 안정이 필요하고, 새로이 판을 짜고 있는 아이브나 다른 귀족들, 그리고 모든 혼란을 감내해야 하는 왕국민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했다.
히스파냐와의 평화.
그로 인한 누디아의 안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것이다.
바네사는 잠시 누디아 측 사절단 대표와 누디아의 국왕이 보낸 친서를 번갈아가며 살펴보다가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누디아의 국왕이 참으로 많은 과제를 떠안으셨군.”
“그렇습니다.”
“그대의 말대로 확실히 히스파냐와 누디아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말이야.
물론 최근 들어서 나쁜 쪽으로 급증했다는 건 그대도 잘 알고 있겠지.”
“···.”
“그에 대해서 무척이나 유감스럽게, 서운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조금은 분노하는 이들도 확실히 있고 말이야.”
그 말에 사절단 대표는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히스파냐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건 자신에게 내려진 임무다.
만약 그 임무를 실패할 시 본국에 돌아가서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두 국가는 서로가 인접한 이웃.
서로가 좋든 싫든 결국 함께 지낼 수밖에 없는 사이지.
그 이웃이 불편하기만 한 관계라면 결국 서로가 피곤해지는 지름길일 것이야.
그렇지 않은가?”
“그, 그렇습니다.”
“히스파냐의 적법한 지배자이자 왕실의 수장인 나, 바네사 링클레 히스파냐가 답하겠다.
히스파냐는 누디아가 그에 맞는 자세를 보이는 이상 적대적인 행위를 할 생각도, 보일 생각도 없다고 말이다.
더해서 이번 사건이 불순한 생각을 품었던 자들에 의해 일어난 비극임을 이해하며 이렇게 먼저 사람을 보내준 누디아 측에 감사를 표하도록 하겠다.”
히스파냐의 유리함을, 그러면서 누디아의 체면을 살려주는 말도 같이 해주는 바네사.
덕분에 사절단 대표는 환한 미소를 짓고는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었다.
그렇게 누디아 사절단과의 만남까지 모두 끝난 후, 시온은 여왕의 부름을 받고 그녀를 대면하게 되었다.
“여왕 전하.”
“왔는가, 시온 클라우젠 공자.”
시온이 극상의 예를 취해보이자 미소로서 그를 받아준 바네사는 그에게 자리를 권했다.
“소식은 계속 듣고 있었다.
별 다른 전투 없이 그대의 언변만으로 누디아와 요정들을 완전히 갈라지게 만들었다지?”
“저는 그저 가벼운 입담으로 시간을 끌었을 뿐입니다.
제 할 일을 해준 것은 제가 아니라 누디아에 남아있던 누디아의 충신들이었죠.”
“그 충신들을 이끌던 젊은 여인을 다름 아닌 그대가 돌려보내준 것이고 말이야.”
“혹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아서라.
전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항상 현장 지휘관들의 판단과 결정을 우선시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나중에라도 왈가왈부하는 군주는 그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들을 믿고 군권을 맡겨 보냈으면 이후에 벌어지는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 게 옳은 것이다.”
바네사의 말에 시온은 감사의 뜻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후 그녀는 차를 마시면서 그동안 듣지 못 했던 시온의 이야기들을 듣고자 했다.
히스파냐 군을 이끌고 나아가다가 적의 기습에 걸려 화살에 맞은 일부터 시작해서.
그를 역으로 이용하여 누디아의 1군을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한 부분.
마법사를 이용해서 ( 트리샤의 존재는 여전히 견습 기사로 알려져 있다.) 인위적으로 벽을 설치하고 적을 좁은 곳에 몬 후 의도적으로 뒤를 열어주어 그쪽으로 적이 빠지게 만든 것과.
시온의 활약으로 완전히 친 왕국 쪽으로 돌아선 북부의 부족들을 이용해 그들을 완벽하게 궤멸시키는, 그야말로 왕국 역사에 길이 남을 대승리를 거둔 일까지.
“그 때 누디아 재상의 외동딸이라는 아이브를 붙잡았었습니다.”
“예전에 우리 히스파냐에 체스킹으로 왔던 그 여인 말이구나.”
“당시에는 그녀가 재상의 외동딸이었다고 미처 파악치 못 하고 있었죠.”
“그래.
워낙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보니 우리가 놓치고 있었어.
아무튼 그녀를 살려서 자국으로 돌려보낸 게 정말 신의 한 수가 되었군.”
“운이 좋았습니다.”
시온의 대답에 바네사는 갑자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는 시온을 빤히 쳐다본다.
그에 시온이 무슨 문제라도?
라는 표정으로 눈치를 보니 그녀는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보게.
뭔가 다른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닌가?”
“예?”
“애초에 그녀가 누디아에서 그런 큰일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던가.”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그냥···.”
“그게 아니라면 혹 그녀를 은근히 마음에 품은 건가?”
갑작스러운 바네사의 질문에 시온은 말문이 막혔다.
아이브에게는 그 어떤 감정도 없었기에 들켰다는 그런 감정이 든 게 아니었고, 그런 질문을 해오는 바네사의 눈길이 왠지 모르게 불안해서 자꾸만 왕궁을 통째로 날려먹은 전적이 있던 소설 속 바네사가 떠오른 게 그 이유였다.
“여왕 전하.
제가 아무리 철없는 젊은 귀족이라고 한들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여인에 취해 그런 멍청한 짓까지 벌일 사람은 아닙니다.”
“아하하!
농담일세.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대가 고작 여인 하나 때문에 그런 중요한 순간에 흔들릴 거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는군.
여왕이 될 과거의 나조차 거부한 그대가 아닌가?”
마지막 말에서 왜인지 모르게 뼈가 들어있는 것 같아 시온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은 불편함을 느껴야만 했다.
왕녀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여왕이 되니 갑자기 위엄이 넘쳐나는 게 정말 같은 여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선왕께서 그대들의 소식을 들으시고, 몇 마디 말씀을 남기신 직후 결국 내 곁을 떠나셨을 때.
가장 먼저 누구 생각이 간절하게 떠오른 줄 아나?”
“···.”
“그대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바로 그대였어.
그 순간만큼은 그냥 다른 것 없이 그대 품에서 평생 다시는 흘리지 못 할 눈물을 쏟아내고 싶었다.”
“···.”
“물론 그때 그대는 누디아의 땅에 있었지.
무엇보다 나와 그대는 서로가 서로에게 맞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럼에도 그때만큼은 그대 생각이 간절했다.
이제라도 그대를 잡아볼까, 내 곁에 두고 오직 나만이 안을 수 있는 남자로 만들까, 그런 생각도 함께 들었다.”
이거 위험한데.
그냥 도망쳐야 하나?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순간이었다.
시온이 차마 대답을 하지 못 하고 바네사의 시선만 피하고 있자 그녀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그대를 불렀다.
그리고 그 앞에서 직접 내 뜻을 다시금 밝히겠다.
나를 위해서, 그대를 위해서, 그리고 왕실과 클라우젠, 더 나아가 히스파냐 전체를 위해서.”
이미 마음속으론 수 백, 수 천 번을 넘게 연습했을 그 말.
그러나 여전히 가지고 있는 미련 때문에 끝내 하지는 못 했던 그 말을.
그럼에도 결국 언젠가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눈앞의 이 남자를 위해서 해야 했던 그 말을.
바네사는 여왕이 된 지금 마치 스스로에게 맹세하듯 그렇게 천천히 읊조렸다.
“···나는.
나는··· 그대를, 시온 클라우젠.
그대를 포기하겠다.”
―――――――작품 후기―――――――
이제 한 70퍼센트 정도 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