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10)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10화(310/439)
310―――――
한 달
쟌과 에오스를 기다리기 위해서, 그리고 며칠을 두고 진행된 요정의 시리엔과 바네사 여왕의 면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시온은 왕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휴식 시간을 전부 왕성에서 보낼 생각은 아니었지만 왕국 곳곳의 정보를 받아들이기에는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었으니 여유가 될 때 최대한 상황을 주시할 생각이었다.
당장 리아는 수인들의 영토로 향해 그곳 분위기를 살피러갔다.
거기에는 뜻하지 않게 루시아가 함께 했는데 별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리아와 같이 무척이나 귀여운 묘은족이 가득하다는 말에 두 눈에서 호기심의 눈을 반짝이며 반드시 같이 가보고 싶다고 강력히 주장한 것이었다.
수인들이 인간을 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온의 주의가 있었지만 루시아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차피 시온 자신으로 인해 수인들의 인간에 대한 적의는 많이 적어지고 역으로 급진파 요정들에 대한 적의만 늘어났을 테니 별 걱정이 없겠지, 싶었던 터라 결국 그는 루시아가 리아와 함께 수인들의 영토로 가는 것을 허락했다.
―네가 뭔데 내 딸이 어디를 가든 허락을 한단 말이냐!
―
간만에 왕성으로 올라와서 한다는 말이 또 팔불출 자랑인 라이도였다.
그에 시온은 웃으면서 ‘장인어른.
이거나 또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당연하지만 시온이 내민 건 역시나 마법 스크롤.
심지어 이전보다 배는 더 복잡하고 어려운 수식들이었기에 라이도는 ‘염병!
사위가 아니라 원수였네!’ 라고 비명을 토해내야만 했다.
‘물론 라이도도 내가 현재 무슨 일에 대비하고 있는지 얼추 알고 있으니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도와주는 것이지만 말이야.’
히스파냐와 누디아에서 벌어진 요정들의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들.
그건 곧 굳건하던 빛의 교리가 가지는 위치가 흔들린다는 소리였다.
정말 그 요정들이 타락하고 배신한 자들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그들은 그저 심부름꾼이고 정말 빛의 후예들이라는 자들이 그들과 뜻을 같이 하는 존재들이라면?
그때는 사상 최고의 난리통이 터질 수도 있음을 라이도가 모를 리가 없었다.
―···부디 이게 쓰이는 날이 없기를 바라마.
―
그 말과 함께 라이도는 다시 한 번 밤샘 작업에 들어갔다.
물론 시온은 그런 라이도의 말에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고 말이다.
‘안 쓸 무기를 왜 만듭니까?
다 어디 써먹으려고 만드는 거지.’
반드시 써먹을 생각이다.
써먹을 곳이 없다면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쓸 것이다.
그게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고, 먼저 시비를 거는 이들에 대한 자신의 예의 아니겠는가.
‘다른 건 얼추 괜찮은데 문제는 성흔 보유자들이군.’
결국 다른 성흔 보유자들은 하나도 찾아내지 못 했다.
확실한 정보도 없고, 그냥 칠익으로 활동할 때 쓰던 이름 외에는 아는 게 없는데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너무 명확한 상황이다.
물론 김유현이 소설 속 흐름보다도 훨씬 더 강해진 상태이니 정면 싸움에서 걱정할 건 없었지만 천족이 병신 머저리도 아니고 무조건 앞만 칠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다.
당장 마족들에 대한 날조로 천족이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인간들과 이종족들이 그들을 경계하며 으르렁거리게 만들고 있었고 다른 종족들 사이를 이간질시켜 서로를 또 믿지 못 하고 싸우게 했으며 그 안에서 제 교도들을 선동해서 혼란을 야기했다.
시온이 여태까지 벌인 일은 그런 천족들의 수단을 정확히 반대로 돌려서 해준 것이니만큼 앞으로 그들이 어떤 방법을 쓸지 어느 정도 보이는 상황이었다.
‘냉정하게 봐서 왕국 전체를 구할 수는 없어.
당장 서쪽에 숨어있는 교도들, 그리고 지금도 도처에 숨어서 때를 기다리는 급진파 요정들.
그리고 남부에도 남아있는 끄나풀들.
그들이 천족들의 등장에 어떤 짓을, 무슨 일을 벌일지는 안 봐도 훤하지.’
히스파냐의 국토는 결코 좁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 어느 곳은 히스파냐 왕실의 권한이 아주 강하게 미치기도 하고, 또 어느 곳은 왕실의 힘보다는 빛의 교리가 더 강하게 스며들어 있기도 했다.
그 부분을 왕실이 일일이 관리할 수가 없으니 귀족들에게 영지를 하사하고 그 일대를 맡기는 것이었지만 그 귀족들조차 거기에 넘어갔다면 적만 이롭게 만드는 꼴이었다.
소설에서 히스파냐가 무척이나 고전했던 이유는 클라우젠 돌파, 왕실 붕괴, 그리고 각지에서 발생하는 빛의 교도들의 소요 사태 때문이었다.
김유현도 앞에서 천족들을 막고 있어도 뒤에서 온갖 지랄을 해대니 자신의 뒤에 있을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말이다.
그걸 이번에는 아예 없던 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얼추 성과는 거두었다.
당장 천족 좋아요!를 외치는 놈들이 많이 없는 것만 봐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하지만 비둘기 놈들이 성흔 보유자를 후방으로 침투시켜서 소설 속 트리샤마냥 활동하게 만들면 상당히 피곤해져.’
바로 그 부분을 위해서 실력자들을 대거 등용한 시온이다.
당장 릴리트부터 시작해서 성흔 보유자를 위한 성흔 보유자, 트리샤.
요즘 들어서 더더욱 강해지고 있는 쟌이나 애초부터 백사병 그 자체인 에카테리나.
그리고 혼자로는 무리일지 몰라도 서로 힘을 합쳐 1인분 이상을 해낼 수 있을 이들까지.
대비는 완벽하게, 까지는 몰라도 최선을 다해서 해두었다.
이제 남은 건, 전열을 가다듬으며 그동안 히스파냐와 누디아 내부에서 계속 빛의 뜻이니 교리이니 하는 것을 알게 모르게 경계하는 상황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저, 저기···.”
“응?”
“주인님··· 손···.”
그제야 시온은 자신이 리시키다의 다리를 활짝 벌려놓고서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욕실에 앉아있음을 자각할 수 있었다.
시온 호위하느라 고생했으니 리시, 너도 좀 먹으렴!
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은 조금 쉬겠다는 말을 끝으로 릴리트가 제 방으로 사라졌다.
덕분에 얼떨결에 시온과 함께 있을 수 있게 된 리시키다는 시온의 몸이 릴리트의 침대 위 전투에서 흘린 땀으로 흥건하다는 걸 눈치 채고는 샤워를 하는 편이 낫겠다며 그를 안내했다.
그렇게 시온을 먼저 안으로 들이민 후, 가볍게나마 갖추고 있던 갑옷을 엄청난 속도로 벗어던진 그녀는 검 하나만 품에 안은 채 시온을 따라 욕실 안으로 들어섰다.
릴리트의 양보에 어쩌다보니 여기까지는 왔는데 정작 뭘 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었던 리시키다가 허둥대니 시온은 주인으로서 제 기사를 위해 그녀를 앉힌 다음 그 뒤에 자신도 안고서 은밀한 손길로 여인의 다리를 벌려냈다.
그리고는 막 리시키다가 그렇게나 고대하던 상을 주려는 찰나 이런저런 생각들로 멍하니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소, 손으로··· 마, 만져주세요···.”
이러니 시온 옆에만 서면 부끄러움 타는 소녀가 되는 리시키다조차 애가 타서는 이렇게 얼굴을 붉히면서도 입을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고 말이다.
리시키다의 애타는 부탁에 시온은 미안하다는 뜻으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한 손으로 욕조에 있던 물을 퍼서는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하고 탄탄한 리시키다의 배 아래쪽에 천천히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흣.”
리시키다의 몸이 움찔, 하고 떨리자 다음으로 남자의 반대편 손이 리시키다의 가랑이 사이를 부드럽게 한 번 훑고 지나간다.
여인의 입에서 애타는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오자 시온은 마치 여인의 부끄러운 곳을 가려주겠다는 듯 제 손바닥으로 리시키다의 가랑이 사이를 덮어냈다.
그리고 잠시 후, 흘러내리는 물을 윤활제 삼아서 천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흣!
흑!
아!
아아!”
언제나 강인할 것만 같은 여기사의 입에서 소녀의 여린 소리가 흘러나오고, 두 다리가 후들거리며 지금 이 여인이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시온이 흘려보내고 있는 물인지, 아니면 균열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물인지 모를 액체가 여인의 가랑이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며 야릇한 향을 더해간다.
“어때, 리시?”
“흐아아··· 흐아아앙···.”
“기분 좋니?”
“모, 몰라요··· 아아아···.”
이미 얼굴은 완벽하게 녹아내렸는데 나오는 말은 모른다, 란다.
그 답에 살짝 장난기가 동한 시온은 부드럽게 쓸어주던 손길을 조금은 빠르게 움직여본다.
“히윽!
아으으!
하, 하아악!”
“대답 안 하면 더 빨라져.”
“히, 히이잉!
아으으아!”
속도가 빨라지고 마찰이 강해졌으니 당연히 전해지는 자극도 강렬해졌을 것이고 그로 인해 느끼는 쾌감도 훨씬 더 진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대답조차 못 할 정도로 가지는 않을 테니 아마 리시키다가 답을 하지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을 확률이 높은 상황.
설마 이 여기사가 대답을 하면 멈출까봐 이러는 걸까?
싶었던 시온은 여인의 은밀한 곳을 점점 더 강하게 노골적으로 만져주며 그녀의 목덜미를 가볍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여인의 몸이 크게 흔들리는 것이 목에서 남자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에 꽤나 큰 데미지를 받은 모양이었다.
“학!
하악!
히이응!
아그긍!”
“기분 좋아, 리시?”
“아으으!
하으아앙!”
“좋구나.
그렇지?”
“아아아!
조, 좋아요!
좋아!
가, 가요!
주인님!
저, 저 이제 더는···!”
마음대로 하라는 듯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 있던 남자의 손이 갑자기 미친 듯이 흔들리며 순식간에 여인의 몸을 절정까지 쳐올렸다.
덕분에 리시키다는 곧 허리를 활짝 피며 시온의 품에서 애타는 신음을 길게 내지르다가 곧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축 늘어지고 말았다.
“하악!
하악!”
“손가락 넣은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만져준 건데 너무 금방 가버리네?”
“그, 그야··· 주, 주인님이 만져주실 때까지 계속 참았던 터라···.”
“응?”
“저, 저 진짜··· 오래 참았어요···.”
부끄러워 죽겠다는 듯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이 붉어진 얼굴.
그러면서도 기어코 말을 끝내는 걸 보면 그 말을 꼭 시온에게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저번에는 시녀복에 눈깔이 돌아가서 박는 데에만 열중했었구나.’
겉으로는 차가운 인상의 여기사이지만 시온 앞에만 서면 바로 녹아내려서 한 명의 소녀가 되어버리는 게 리시키다라는 여인이다.
비록 경쟁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녀복이라는 필살기를 준비했지만 그래도 시온과 함께 있을 때에는 조금은 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나마 착해서 다행이지, 얘도 나름 관심과 사랑이 많이 필요한 녀석이야.’
리시키다까지 흑화하면 정말 노빠꾸 여인들이 너무 많아지는 터라 무조건 케어를 해야 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정작 바로 옆에 있던 리시키다에 대해 너무 관심을 주지 못 한 것 같아 시온은 조금은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여인을 가볍게 안아주었다.
“아아···.”
“고맙다는 말은 자주 못 해.
그런 말 자주 하면 나중에 가서는 그렇게 안 느껴질까봐.”
“상관없어요.
저는···.”
“대신 미안하다고 말할게, 리시.”
그 말에 리시키다는 열심히 고개를 내저었다.
사과는 당치도 않다는 듯, 그런 말은 하지 말라는 듯 그렇게 열심히 고개를 내저은 그녀는 몸을 돌려서는 시온을 바라보다가 그의 볼에 조심스레 입술을 맞추었다.
“제가 원한 길이에요.
그리고 후회 한 적 없고, 힘든 적도 없어요.
그냥 좋아요.
다 좋아요.
주인님 곁이라면 뭐든 좋으니까 고맙다고 하실 필요도, 사과하실 것도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더 미안해지는데.”
시온은 그렇게 말하면서 여기사의 입술을 한가득 훔쳐냈다.
그리고는 잠시 멈추었던 손을 다시금, 이번에는 균열 너머로 향하는 입구에 검지를 가져다대고 빙글빙글 돌리며 움찔움찔 떨리는 리시키다의 반응을 즐겼다.
“주, 주인님.”
“말해, 리시.”
“저도··· 저도 두 개로 해주세요···.”
응?
시온은 두 눈을 껌뻑이다가 갑자기 그 말은 뭐냐는 뜻으로 리시키다를 쳐다보았다.
그에 리시키다는 애써 시온의 눈길을 피하면서,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또렷한 목소리로 답했다.
“리, 릴리트 님은 두 개로 해주셨다고··· 어, 엄청 기분 좋았다고 했어요.”
“아니, 그게···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기분 좋은 게 아니라 아플 수도 있는데.”
“지기 싫어요.”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게 현재 리시키다의 속마음임을 시온은 바로 알아차렸다.
알게 모르게 여인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려는 그녀의 결심.
시온은 여기서 자신이 빼는 게 오히려 그녀를 멀리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고 더는 리시키다를 말리지 않고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히으윽···!”
밖에서 흘러내린 물, 그리고 안에서부터 흘러나온 물로 인해 입구는 물론이고 속살까지 미끈거렸지만 그래도 뻑뻑한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리시키다는 괴롭다기보다는 황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느끼는 쾌감을 시온도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몸짓을 해보였다.
“주인님, 주인님···.”
망설이지 말고 얼른 보내달라는 여기사의 귀여운 재촉에 남자가 손목을 움직였다.
그러자 바로 여인의 몸이 퍼떡거리며 벼락 같이 치고 들어오는 쾌감에 어찌 할 줄 모른다.
“히극!
학!
하아악!”
바르르 떨리는 허벅지가 현재 리시키다가 느끼고 있는 쾌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탄탄한 배는 완전히 경직되었고 젖가슴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그 끝에 맺어진 분홍빛 꽃망울이 보기 좋게 아른거린다.
이대로 아예 보내줄까 생각도 했지만 이렇게 해서는 자신도, 그리고 리시키다도 그저 감칠맛만 더할 뿐 결적으로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다.
그런 생각이 들자 시온은 서서히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는 혹 여인이 아파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손가락을 빼냈다.
“하으으···?
주, 주인님.
왜···.”
“내가 하는 일에 일일이 토를 달려는 건 아니겠지, 리시?”
“저, 절대 아닙니다.
저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내가 다 알아서 챙겨줄게.
그러니까.”
리시키다를 가볍게 안아든 남자가 욕실 벽에 그녀의 등을 기대게 하곤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남성을 살짝 가져다 댄다.
욕실의 따스한 물보다도, 남자의 부지런한 손보다도 배는 더 화끈한 것이 닿자 리시키다가 가볍게 탄식을 토해내더니 무척이나 달뜬 신음 소리를 내뱉는다.
“그러니까, 너무 애태우지 않아도 돼.”
“···네, 네.
시온님.
주인님···!”
시온이 천천히 리시키다의 안으로 파고들고.
잠시 후, 욕실 안에 황홀경으로 가득 찬 여인의 비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작품 후기―――――――
헤으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