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12)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12화(312/439)
312―――――
한 달
“아?”
한창 시온과 진한 키스에 흠뻑 빠져있던 리시키다가 갑자기 탄성을 내지른다.
그러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급히 옆에 놓여있던 검을 잡아들었다.
“리시?”
“방금 전에··· 아주 잠깐이었지만 강렬한 마력이 별장 안으로 들어섰어요.”
“침입자라는 거야?”
“제 생각으로는 아마 그렇지 않을까 생각돼요.”
그렇게 말한 리시키다가 아쉽다는 빛을 거두지 못 하며 막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순간이었다.
“그럴 필요 없어.
나도 방금 전에 느꼈는데 비둘기나 비둘기 똥에 미친 뾰족귀들은 아니야.”
“리, 릴리트님?”
도대체 언제부터 있던 것인지, 창가에 걸터앉아있던 은빛 머리의 미녀가 마치 한 마리 구렁이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덕분에 리시키다는 그야말로 대혼란 상태였는데 자신은 여태 릴리트가 바로 창 너머에 있다는 것 자체를 눈치 채지 못 했었기 때문이었다.
“뭐에요, 릴리트님.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건데요?”
“조금 전에.
갑자기 이상한 녀석이 별장으로 들어오기에 바로 알려주려고 했는데 적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리시가 눈치 채기 전까지 기다리던 참이야.”
“기다리는 걸 왜 창문에서?”
“훔쳐보는 것도 나름 흥분되거든.”
“···.”
어이가 없다는 표정의 리시키다와 더 어이가 없다는 얼굴의 시온이었다.
그에 릴리트는 ‘그래!
바로 그런 표정을 보고 싶기도 했어!’ 라고 깔깔거리고 웃다가 아, 이럴 때가 아닌데.
라고 중얼거리며 헛기침을 했다.
“시온.
일전에 네가 여기로 초대한 그 요정 있지?”
“시리엔이요?
아, 그러면 별장에 갑자기 들어온 이가···.”
“그 녀석이 맞는 것 같아.
그런데 왜 너한테 정식 초대까지 받은 녀석이 당당히 들어오면 될 것이지 왜 의심 살 일을 하는 걸까?”
“글쎄요.”
“그 녀석 정말 믿어도 되는 거야?”
요정이라고 하면 무조건 천족의 편이라는 고정 관념을 지니고 있는 릴리트.
무리는 아닌 것이 요정 스스로를 천족들의 종자라고 허구한 날 광고를 하지 않았던가.
그런 이들이 갑자기 천족 나빠요!를 외치면서 이제 와서 사이좋게 지내보실?
이라고 다가온다면 의심이 들지 않는 게 비정상이라고 할 만 했다.
“다른 요정들은 아직 몰라도, 그 여자는 괜찮아요.”
물론 시리엔이 어떤 요정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 전부 알고 있던 시온은 그녀를 믿고 있었지만 말이다.
천족들을 따르던 것도 결국 자신들의 영달을 위한 목적으로 쓰던 요정들.
그들 사이에서 그래도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시리엔이라고 시온은 확신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런 여자가 잠입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상한 짓 하다가 신고식 아주 제대로 하게 생겼어.”
“예?”
“방금 전에 김유현이 돌아왔거든.”
김유현이 그 사이에 돌아왔다고?
하루도 채 안 지났는데 그 먼 거리를 이동해서 에카테리나와 싸우고 다시 왔다는 건데.
도대체 그 괴물 같은 주인공의 한계는 어디인가, 라고 생각하며 시온은 웃음을 내뱉었다.
만에 하나 김유현과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을 해보니 그야말로 전대미문, 최악의 재난 영화가 머릿속에 자연스레 그려지고 있었다.
‘어우,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다른 걸 다 차지한다고 해도, 설사 천족들 전원이 시온의 밑에 있었다고 해도 결국에는 김유현 하나에 의해 전부 분쇄될 것이라고 시온은 확신했다.
어찌 되었든 김유현은 이 소설의 주인공, 그 버프가 주는 위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지금도 김유현이 시온 덕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주인공 버프 덕을 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참고로 살짝 보고 왔는데, 거의 시체가 다 된 용인을 끌고 왔던데?”
“에카테리나요?”
“응.
이번에도 거의 걸레짝이 되었더라고.
서로 얼마나 화끈하게 싸웠는지, 아.
정정.
얼마나 시원하게 털렸는지 아주 피 칠갑을 했던데.
어우··· 꿈에 나올까봐 무섭더라.”
원래 그럴 수밖에 없다.
에카테리나가 강한 이유는 천족들과 마족들조차 상회하는 회복력, 그리고 한 번 한 번 살아남을 때마다 상처 위에 먼저 새겨지는 경험, 그리고 천부적인 전투에 대한 흡수 덕분이었다.
잘 죽지도 않는데 싸운 후에, 그리고 싸우는 와중에도 계속 성장하는 것이다.
이러니 어지간한 강자들도 결국에는 용인들에게 패배하여 사망하기 일쑤.
‘하지만 김유현은 달라.
애초에 그놈은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그 신조차 죽일 놈이라고.’
아무리 에카테리나가 전투에서 경험을 습득하고 회복을 하며 버틴다고 해도.
김유현이라는 존재는 그녀와 격이, 클라스가 완전히 다른 존재다.
천외천(天外天) 이라고 했던가.
그 말이 현재 상황에 딱 맞는 것이었다.
주인공 버프에 온갖 기연으로 얻은 힘, 그리고 정말 말도 안 되게 강한 신체.
덤으로 시온 덕분에 이제는 꽤나 괜찮은 멘탈 상태까지.
아마 에카테리나가 한 백 년은 꼬박 싸워야 그나마 김유현에게 ‘강하다.’ 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시온은 생각했다.
“그런데 주인님?
김유현 경과 그 요정 손님이 마주쳤다는데 괜찮을까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난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그게요.
릴리트님.
방금 전에 그 용인족 여인과 결투를 끝내고 왔다고 했고, 둘 모두 정말 엄청 살벌하게 싸우잖아요.
그러면 정말 사람 하나 죽이고 온 것처럼 보일 텐데.”
리시키다의 걱정에 시온은 순간 잊고 있었던 부분을 떠올리며 ‘아.’ 하고 탄식을 흘렸다.
소설에서 김유현에게 무척이나 큰 호감을, 내지는 연심을 가지고 있던 시리엔.
하지만 급진파 요정들에게 살해당하여 끝내 김유현에게서 대답조차 듣지 못 했던 여인.
지금 상황에서 김유현에게는 이미 에오스가 있지만 원래 영웅은 여자가 많아도 죄가 없다고 했으니 요정들과의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리엔을 김유현이 은근슬쩍 안아주었으면 한다고 생각하던 시온이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무슨 시체 비슷한 핏덩이를 들고서 제 눈앞에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시리엔이 소설처럼 김유현에게 좋은 감정을 품을 수 있겠는가?
‘염병.’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차라리 전대미문의 대악당이라고 생각한다면 또 모를까.
호기심, 혹은 호감을 품을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거 어째 시작도 하기 전에 망한 것 같은데.
시온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막 자리에서 일어서던 순간이었다.
밖에서 시종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김유현과 또 다른 손님이 와있다는 말이었다.
“저, 저는 바로 주인님 호위 준비할게요!”
조금 전까지 품에 안겨서 앙앙거릴 때는 언제고 또 바로 여기사로 돌아가서 자신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해 일어서는 리시키다였다.
릴리트는 그런 여기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난 리시 참 마음에 들어.”
“다른 사람들은 어떤데요?”
“다들 좋아.
다만 루시아는 왠지 모르게 너무 부담스럽고, 리아는 아닌 척 하는 게 심하고 트리샤 녀석은 여전히 까탈스럽고 쟌이라는 여자는 너무 빳빳해.
헬렌이라는 요정은··· 모르겠다.
그 친구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아.
리시는 평소에는 진중한 여기사 모습인데 시온, 네 옆에만 있으면 바로 소녀가 돼서는 두 눈을 반짝이잖아?
그게 안 귀여우면 심장이 없다고 해야지!”
“리시를 칭찬하는 건 좋은데, 혹시 그게 이상한 걸로 바뀌면 안 됩니다.”
“어머?
왜.
내가 너 두고 갑자기 리시랑 눈 맞을까봐?”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 시온이었다.
릴리트가 미쳤다고 그럴 여자도 아니고, 리시키다도 시온을 배신할 인물은 못 되었다.
이미 거사는 욕실에서 전부 치렀고, 방에서는 그냥 리시키다만 조금 어루만져주던 터라 시온은 릴리트의 도움을 받으면서 평소 입던 클라우젠 백작가의 후계자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정복으로 갈아입었다.
아무리 입고 입어도, 도대체가 이 정복은 혼자 입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릴리트는 마치 부인이 남편의 복장을 챙겨주듯 시온의 셔츠 단추를 일일이 잠그고 깃을 정리해 준 후 시온의 볼에 가볍게 입술을 맞추었다.
무척이나 따스하고, 보드랍고, 심지어 향기까지 머무는 듯 한 감촉.
시온이 크흠, 하고 갑자기 치솟는 불길을 애써 죽이자 릴리트는 킥, 하고 웃음을 내뱉더니 시온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다녀와, 남편.”
“같이 가시기에는 좀 무리겠죠?”
“그랬다가 내가 마족이라는 거 그 요정이 알면 너 골치 아파질걸?
지금도 혹 그 요정 여자가 내 기운을 알아차릴까봐 최대한 숨죽이고 있는 거란 말이야.”
“그래서 원래 같으면 야한 짓 좀 하려고 하실 텐데 그러다가 정체가 탄로 날까 조심하시고 있는 중이구요?”
“알면 좀 닥쳐줄래?
솔직히 지금도 그냥 왕!
하고 덮쳐서 막 뜯어먹고 싶거든.”
그렇게 말하며 릴리트가 제 붉은 앵두 같은 입술을 혀로 핥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찔하고 매혹적인지 시온은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면서 눈치 없이 자꾸만 커지는 똘똘이를 잠재우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내가 있는데도 굳이 그 요정 여자를 네 곁으로 불러온 건 무슨 이유가 있어서지?”
“아니라고 말한다면 어쩌시게요?
그냥 유혹하고 싶어서 불렀다면.”
“푸핫.
네가?
미안하지만 네가 그렇게 단순한 남자가 아니란 건 알아.”
“···.”
“희한하게도, 인간인데 참 인간답지 않게도.
너는 항상 이유를 두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 움직이지.
적을 도발하는 것도, 여인을 취하는 것도 그냥 내켜서 하는 게 아니야.
전부 다 후일의 뭔가를 위해서.
마치 뭔가를 알고 있기에 그를 준비하는 듯이 하고 있어.”
무척이나 날카로운 릴리트의 말에 시온은 아주 잠깐 움찔거렸다.
설마 이 여인이 뭔가를 알아낸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지만 시온은 바로 그 불안감을 마음속에서 깨끗하게 지워버렸다.
괜한 걱정과 불안감을 지니고 있으면 빈틈만 더 확실히 드러난다는 말을, 밖에서도 여기서도 항상 품고 지냈다.
“원래 머리가 좋은 이들은 다 이유가 있어서 행동하는 법이죠.”
“때로는 그 이유가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서 그래.”
“미래를 본다고 말하면 믿어주실래요?”
“우와, 나 방금 넘어갈 뻔 했어.
그렇게 얼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장난을 하면 나 정말 진심으로 받아들인단 말이야.”
“진심인데요?”
그 말에 릴리트는 ‘이 녀석이 진짜?’ 라는 눈빛으로 시온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눈앞의 이 남자를 어찌 놀려줄까 고민하다가 바로 입을 열었다.
“그러면 난 어떻게 죽어?
미래를 본다면서.
난 어떤 최후를 맞이하니?”
릴리트의 최후, 그녀는 김유현과의 싸움에서 큰 상처를 입은 후 간신히 도망쳤다가 하필이면 천족들을 만나 얼마 간 싸우다가 결국 제압당하여 간살 당하게 된다.
최고위 마족이라는 위치에 걸맞지 않은 비참한 최후였지만 그 전 상대가 김유현이라는 희대의 괴물이었으니 오히려 살아서 도망간 것이 기적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게 릴리트의 최후, 그녀가 원래 맞이해야 할 마지막 순간이었지만.
시온은 이제는 자신의 여자인 릴리트를 그렇게 놓아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저랑 행복하게 살다가 아주 편안하게 가십니다.”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튀어나온 대답에 오히려 당황한 쪽은 릴리트.
원래 인간이란 것이 수명이 극도로 짧고, 또 몸도 약해서 조금만 잘못해도 죽는다.
때문에 인간만큼 ‘죽음’ 이란 단어에 민감해하고 또 멀리 여기는 종족은 또 없다.
그런데 이 남자, 시온 클라우젠은 일말의 주저하는 기색도 없이 바로 답했다.
당신은 내 곁에서 행복을 누리다가 아주 편하게 죽을 거라고.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내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선언하듯이.
“어어··· 그, 그렇구나.”
괜히 장난을 쳤나, 싶다가도 저렇게 확실히 대답해주니 묘하게 안심이 된다.
최소한 저 남자를 두고 나 혼자 죽는 일은 없겠구나, 저 남자의 옆에서 행복이라는 것을 한껏 느끼다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릴리트는 당장이라도 이 잘난 남자를 침대 위에 넘어트리고 그 위에 올라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참자.
그래도 명색이 정실인데 내조는 해야지.’
후우, 하고 심호흡을 하며 릴리트는 흥분으로 인해 조금씩 떨리는 손을 애써 움직여 시온의 옷매무새를 완벽하게 정리해주었다.
“대충 오늘 할 일 다 끝내고.”
“응?”
“다 끝내고 마음 편히 옆에 누워요.
그때는 아무도 방해 안 할 테니까.”
시온의 말에 릴리트는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정말이지.
인간 주제에 어쩜 이리도 몽마들의 여왕, 서큐버스 퀸인 자신을 이리도 흔드는 것인지 궁금증이 들면서 역시나 잘 생긴 게 늘 짜릿하고 새롭다는 생각도 들었다.
“얼른 다녀와!”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은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대신하며, 릴리트가 시온을 배웅했다.
직후 방을 나선 시온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김유현, 그리고 자신이 초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밑으로 내려갔다.
“···아니, 그러니까!
제발 단정히 좀 하고 오라고요 몇 번을···!”
“이건 불가항력···.”
“불가항력은 무슨!
시온님 만나는 자리에서 무슨 무례를···!”
1층으로 내려가는데 밑에서 트리샤의 목소리와 그에 답하는 김유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참 겁이 없는 건지, 아니면 김유현이 봐주고 있는 건지.’
김유현은 시간이 될 때마다 시온 주변인들의 실력을 테스트했다.
아니, 사실 말이 테스트지 실상은 테스트를 빙자한 합법적 구타 시간이었다.
리시키다, 루시아, 리아, 트리샤, 그리고 쟌.
때로는 간간히 릴리트까지.
이렇게 넷, 혹은 다섯은 시간이 된다면 김유현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지만 그럴 때마다 무참하게 침몰 당하며 김유현이 말 그대로 괴물임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마 릴리트가 있다면 어느 정도 버티기는 했지만 릴리트는 마력을 아껴야 했기에 제대로 전투에 임하지 못 했고, 김유현도 그녀를 노리기보다는 무조건적으로 키워야 할 다른 넷에게 공격을 더 집중했다.
어찌나 집요하고 또 무자비한지 가장 성격이 좋은 루시아마저 툴툴거리곤 했다.
더해서 그 자존심 강한 쟌조차 이를 갈며 정말 분해 죽겠다고 으르렁거릴 정도였다.
‘안 그래도 강한 놈이 지금은 원래 흐름보다도 더 강해졌으니···.’
소설 공식 인증 괴물, 애초에 버프를 둘둘 두른 주인공에게 단체로 덤벼들면 그냥 단체로 뚜까 맞고 맨바닥에 드러눕는 것이 당연한 결과였다.
그나마 손속에 정도를 둬서 살아있는 거지, 그녀들이 적이었다면 아마 곤죽이 나서 뭉개진 슬라임마냥 흐물흐물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
덕분에 은연중에 대부분이 김유현을 어려워했는데 어째서인지 트리샤는 김유현을 마치 제 오빠 대하듯 격 없이 대하는 날이 늘어나는 중이었다.
특히나 잔소리 부분이 아주 걸작이었는데, 예로 들어서 검이나 옷에 피가 묻어있으면 이게 뭐냐고, 시온 앞에서 무슨 흉흉한 짓이냐고 아주 끝도 없이 공격을 펼치곤 했다.
김유현은 그런 트리샤의 잔소리에 별 다른 말없이 그냥 무시하거나, 그도 아니면 순순히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였고 말이다.
‘천하의 김유현도 중2병은 감당 불가라는 건가.’
어째 상당히 합리적인 의심이 아닐까 하며 시온은 1층 메인 홀에 다다랐다.
―――――――작품 후기―――――――
약간 잔잔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