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1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17화(317/439)
317―――――
수훈식
“에오스!”
시온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여전히 난감 그 자체의 상황에 있던 김유현.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에오스는 그리 만만한 여인이 아니었다.
저녁 식사 동안에도 단 한 번을 자신에게 시선을 주지 않던 그녀를 바라보며 김유현은 그녀가 화가 나도 아주 단단히 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결국 저녁 식사 이후 아무 말 없이 배정된 제 방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이 상황에 대해서 뭐라도 말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더 시간을 끌다가는 기껏 가까워진 사이가 틀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던 탓.
그리고 에오스를 불러, 마침내 그녀를 멈춰 세우는데 성공했다.
“···뭐죠?”
하지만 여인의 목소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천하의 그 김유현조차 여인의 그런 반응은 영 낯선 것이었는지 움찔, 하고 몸을 떨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미안합니다.
아까 그 일은···.”
“요정인지, 뭔지 하는 여자와 같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죠.”
“···.”
“나한테는 잘 보여주지도 않던 미소까지 짓고 말이에요.”
“그건···.”
김유현이 막 입을 열어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찰나.
에오스가 홱!
하고 몸을 돌려서 꽤나 무서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한다.
무슨 말을 하던 상관은 없는데, 그걸로 정말 제 화를 돋울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으로.
“···.”
이 상황에서 괜히 입을 열어봤자 하등 이로울 것이 없다고 판단한 김유현은 결국 입을 다물고 그저 에오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끝내고 말았다.
그에 북쪽의 또 다른 강자, 에오스 버일러는 콧방귀를 뀌곤 입을 열었다.
“뭐에요?
무슨 대단한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붙잡아두고는 말이 없네요.”
“···.”
“여인 앞에서 그렇게 웃을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내 앞에서는 애써 미소 짓지 않으려고 하고, 정작 다른 이 앞에서는 편하게 웃는다니.
내가 너무 과한 반응을 보이는 건가요?”
에오스는 김유현의 바로 그 점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분명 그는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시온 클라우젠처럼 아주 확실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제 진솔한 속내를 보여주며 자신과의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극히 무뚝뚝하다 못해 찬바람 쌩쌩 불던 남자라는 걸 생각하면 참 많은 발전이 있다고 여길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에오스는 그런 와중에 답답함을,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김유현도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자꾸 거리를 두고서 더는 다가오지 않는다.
그가 자꾸만 멀어지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가오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부분에 일단은 괜찮지 않을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럴수록 보이는 건 그의 모호한 반응 뿐.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처음에는 나름 잘 다가오던 남자가 자꾸만 시간이 흐르니···.’
혹시 자신이 차갑게 대했다거나, 아니면 많이 보지를 못 해서 서운한 마음이 든 게 아닐까 싶어 에오스 자신이 먼저 다가가고, 더 많이 보려고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김유현은 반가운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자신을 맞이해도 결국에는 딱 선을 정해놓고 더는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스스로 막고 있었다.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만 해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상황에 계속해서 그 상황이 반복되니 에오스는 잠깐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나는 저 남자에게 잠깐 스쳐지나가는 여인 중 하나일 뿐인가?
―
김유현이 본심을 드러내는 듯 싶다가도 물러서고, 다가오는 것 같다가도 뒤로 몸을 빼니 그런 생각이 충분히 들고도 남는 상황.
그리고 그런 생각은 불안에 불안을 안고 커지다가 결국 오늘 터지고 말았다.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겨우 볼까 말까였던 김유현의 미소가, 다른 여자 앞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에오스는 자신의 예측이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유현이 자신에게 보였던 호감은 잠깐의 불장난, 혹은 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 하는 애들 어릴 적 장난 수준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건 결코 아닙니다.”
“아니라면 여기서 확실히 대답해요.
나라는 여인은 그대에게 뭔가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애틋한 눈길로 쳐다보고, 그 이후로도 틈만 나면 나를 바라보고, 편지에서는 그렇게나 적극적이던 남자가 왜 정작 얼굴을 마주하면 자꾸만 피하려고 하는지.”
“···.”
“혹시 여인이랑 직접 마주하는 걸 부끄러워하나 싶었는데 오늘 보면 또 아닌 것 같고.
이렇게 되면 내가 품을 생각은 단 하나밖에 없지 않나요?
그대가 나를 가지고 놀고 있다는 것.”
“절대 아닙니다.”
침묵을 유지하던 김유현이 그 말에는 진심을 다해서 부정을 하고 나선다.
에오스는 그런 남자의 반응에 ‘하!’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요?
그러면 말 좀 해봐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왜 자꾸 내게 다가오려고 하다가도 내가 다가가면 피하는 건지.
당신이 좋을 때만 받아줘야 하는, 그런 여인을 원하나요?”
“···아닙니다.”
“아니라면 이유를 말해줘요.
속 시원하게, 전사 대 전사로서.
나를 속이려는 게 아니라면, 간사한 술수로 나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의 마음을 말해보란 말이에요.”
이렇게 말해도 끝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겠다면, 더는 이 불안한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그 말까지는 하지 않은 에오스.
하지만 그것도 김유현이 어떤 대답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었다.
“···.”
김유현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이전처럼 그저 침묵하며 에오스를 바라보고 있을 뿐, 딱히 무슨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에 에오스는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내젓고 말았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항상 속에 뭔가를 감추고서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이 정도로 가까워졌으면 속 시원히 말이라도 하던가 아니면 이쯤하자고, 이 이상은 서로에게 힘들 것 같다고 하던가.
이도 저도 아닌 언행으로 사람을 헛갈리게 만드니 속만 더 부글부글 끓는 에오스였다.
결국 상대의 대답을 기다리다 못한 에오스는 다시 몸을 돌렸다.
제 언니는, 그렇게나 혹독해서 차가운 겨울 그 자체라고 불리던 쟌은 좋은 남자 만나서 아주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짓고 살던데 자신은 도대체 이게 뭐란 말인가.
처음에만 좋았지, 그리고 이해해주고 넘어가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이 이상은 힘들다.
‘차라리 그냥 아무 전사나 붙잡고 혼인식을 해버릴걸 그랬어.
미련한 남자.’
진중한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망설이는 것은 북쪽의 모든 부족원이 특히 싫어하는 것.
그것이 전투가 되었든 사람간의 감정 문제가 되었든 항상 똑같았다.
물러설 때라면 물러서고 밀어붙일 때면 확실하게 밀어붙이는 게 맞는 법.
그 부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자와 더는 어울리고 싶지도 않았다.
“···잠시만.”
에오스가 막 발길을 떼려는 찰나, 갑자기 그녀의 몸이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그녀가 몸의 움직임을 멈춘 게 아니라 뒤에 서있던 김유현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챈 것이었다.
“···.”
여태 김유현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확실하지는 않아도 높은 확률로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에오스는 후우, 숨을 내뱉고는 ‘한 번만 더 믿어보자.’ 식으로 몸을 돌렸다.
“더 할 말이라도 있나요?”
“···.”
“없다면 놓으세요.
이만 들어가서 쉬고 싶네요.”
“···너무 많이 잃었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무척이나 뜬금없는 말.
에오스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김유현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거기에 개의치 않고 여태 자신의 속에 숨기고 있던 진심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는 소중한 걸 너무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나를 향해 웃어주던 이들, 그래서 내가 웃어주던 그들을.
어떻게 해볼 순간도 없이 잃고, 잃고, 또 잃었습니다.”
“···.”
“무서웠습니다.
나를 향해 웃는 이들, 내가 웃어주는 그들이 전부 내 앞에서 스러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더는 그런 아픔을 겪는 것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강해지면 되잖아요.”
“그렇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내가 더 강해지면, 그들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정말 미친 듯이 강해졌고 또 강해져서 여기까지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에오스.
세상이 참 웃긴 것이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고, 막을 수 없는 일은 막을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내가 아무리 강해져도 지킬 수 없는 건 지킬 수 없었습니다.
분명 나는 강한데, 강해서 더 큰 문제가 생겼고 또 누군가가 피를 쏟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건···.”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그것 때문에 내 사람들이 다치고, 그래서 하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또 피를 흘리고, 강해져도 문제고 강하지 않아도 문제인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느꼈던 건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 증오, 그리고 저주였습니다.
결국 나는 뭘 하든 잃을 수밖에 없는 걸까, 도대체 왜 나는 강해지기만 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이 이 소설의 주인공, 김유현의 운명이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간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 전까지는 계속해서 가까운 이들을 잃고 정신적으로 흔들리면서 내면의 성장을 거듭해야 하는 인물.
사랑하는 여인, 절친한 친구, 믿고 따르던 스승과 사형을 모조리 잃고 이상한 세계로 건너와서 또 그걸 반복해야만 하는 운명에 빠져있던 주인공.
때문에 김유현은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와 가까워지려고 하면 본능적으로 그걸 멀리했다.
무서워서, 자신과 가까워진 그 사람이 또 다치고 죽을까 그게 너무 무서워서.
싫어서, 더는 무언가를 잃고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후회와 스스로에 대한 증오로 자신을 갉아먹는 모든 행위가 죽도록 싫어서.
일종의 PTSD처럼 그는 자신의 과거에서 발버둥치며 죽을 만큼 괴로워했다.
그래서 김유현이 시온을 따르는 것일지도 몰랐다.
여태 바라본 바, 그는 자신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유능한 사람.
제 주변을 살뜰하게 챙기고 어느 누구도 절대 내주지 않을, 자신과는 정 반대의 사람.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기대감, 최소한 저 남자 걱정은, 그리고 그 주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그런 생각으로 인해서 큰 부담 없이 옆에 서있을 수가 있었다.
“나는 무서웠습니다.
당신에게 미소를 짓고, 당신이 내게 미소를 짓는 순간.
또 다시 그 행복했던 모든 시간이 한 줌 잿더미가 되어 돌아올까.
한 줄기 눈물로 변해서, 한 갈래 빛 바랜 추억으로 남아서 고통스럽게 할까.”
“···.”
“웃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웃지 못 하는 겁니다.
나라는 놈은, 너무나 약해서 또 손에 쥔 걸 놓치고 혼자 울고 있을까.
그게 너무 무서워서, 몸서리가 절로 쳐질 정도로 두려워서 다가가고 싶은데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런 약한 놈이니까.”
“김유현.”
“나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손에 잡고, 품에 안고, 그렇게 웃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또 잃을까 무섭습니다.”
그렇게나 차가우면서도 굳건해 보이던 남자가.
단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라앉아있던 그 눈동자가.
지금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여린 꽃 마냥 마구 흔들리는 중이었다.
에오스가 원하던 대로 김유현은 비로소 속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속은, 그녀가 예상하던 것과는 아예 다른 것.
곯고 터져서 피와 고름이 계속 흘러나오던, 그야말로 썩어 문드러지기 직전의 상태.
‘이 정도일 줄은···.’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그저 오만하고 강하기만 하던 남자가 이렇게나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 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에오스는 슬며시 김유현에게로 다가갔다.
입술을 깨문 채 애써 흔들리지 않으려하는 그 미련한 남자에게로.
알고 보니 온갖 두려움에 휩싸여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 하던 어린 아이와도 같은 자신의 남자에게로 말이다.
“···.”
어디선가 갑자기 은은한 악기 연주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누가, 어디서, 무슨 곡을, 어떤 이유로 하는 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귓가에 들려오는 그 음악이 무척이나 애달프고, 또 마음을 쿡쿡 찌르는 건 확실했다.
“유현.”
“···.”
“김유현.”
에오스의 부름에 김유현이 천천히 고개를 든다.
울고 싶지만, 아파하고 싶지만 이제는 그마저 할 수가 없다는 듯, 눈물마저 다 흘려서 말라비틀어졌다는 듯 그저 갈라지고 갈라진 눈동자만을 보이고 있는 남자.
“바보 같은 생각 마요.
당신이 그들을 잃은 게 아니라, 그들이 당신을 따르지 못 한 거야.”
“···.”
“난 안 그럴 거야.
당신 두고서 떨어져 나갈 생각도, 죽을 생각도 없으니까 내 앞에서 다시는 그런 약한 모습 보이지 마.
알겠어?
난 그들과 달라.
그러니까 내 앞에서 그 따위 목소리, 표정, 다시는 보이지 말라고.
한 번만 더 약한 모습 보이면 정말 죽여 버릴 거야.”
어쩌면 김유현에게는 조금 새로운 반응이었을 것이다.
다른 여인들처럼 위로를 하는 게 아니라, 평소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매서운 눈빛, 목소리, 그리고 행동을 보이며 아예 거칠게 멱살을 틀어쥔다.
당장이라도 주먹으로 몇 대는 후려칠 듯한 분위기.
에오스는 분노를 삭히듯 씩씩거리다가 결국 쥐고 있던 김유현의 멱살을 놓고 말았다.
그리고는 후우, 한숨을 내뱉으며 어찌 할지 모르겠다는 듯 하늘을 올려다 본 채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게 한 쌍의 남녀가 서로를 마주보지 앉은 채 서있던 공간.
그 불편한 침묵만이 가득하던 그곳에 전부터 잔잔히 들리고 있던 음악 소리가 들어찬다.
진실한 속마음을 꺼내놓고, 또 그걸 들으며 서로의 마음이 조금씩 녹아들던 순간.
거기에 찾아든 그 감미로우면서도 애틋한 연주는 두 남녀를 조금씩 가깝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다들 그렇게 말했었습니다.”
“···.”
“나는 아니라고, 나는 다른 이들과 다를 거라고.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그렇게 말하고서 결국 남는 건 나 혼자였습니다.”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될까 무섭다는 거네요.”
“···예.”
하아, 한숨을 내뱉는 에오스.
그녀는 잠시 이 괴물처럼 강하면서도, 그 어떤 사람보다도 여린 남자를 바라보다가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다시금 멱살을 틀어쥐었다.
“?”
“닥치고, 그딴 걱정 하지 말고, 그냥 내 옆에 있어.
네가 뭘 걱정하든 그런 일 없을 테니까.”
그리고는 미처 김유현이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에오스는 남자의 멱살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정확히 그의 입술과 자신의 입술을 맞닿게 하는데 성공했다.
미처 김유현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두 남녀의 강렬하고도 화끈한 키스였다.
―
“뭐하고 있어?”
침대 위에 엎드려 릴리트가 그렇게 질문을 한다.
그에 창가에 걸터앉아 류트를 연주하던 시온이 미소를 짓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랑의 세레나데 연주 중입니다.”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