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21)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21화(321/439)
321―――――
수훈식
누디아와의 전쟁에서 엄청난 전공을 세운 히스파냐의 병사들이 잠시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들은 다시금 무장을 갖추고 어딘가로 질서정연하게 대오를 맞춰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실전을 위한 것이 아닌 의전용 갑옷과 병장기들을 갖춘 것이 거대한 행사를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저기 온다!
동부군이야!”
“남쪽 병사들도 있네요!”
왕성에서 거주하는 거의 모든 이들이, 그리고 주변에 있던 도시에서 살던 왕국민들도 며칠 전부터 준비되고 있던 수훈식이 열릴 곳으로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원래는 왕성 내부에서 하는 행사이지만 누디아 군을 물리친 것뿐만이 아니라 아예 영토로 밀고 들어가 누디아 왕성 근처에서 협상을 이끌어낸 것을 축하하기 위해 바네사 여왕이 특별히 모든 왕국민들이 모여서 볼 수 있는 왕성 밖의 너른 곳에서 행사를 연 것이었다.
“···.”
“···.”
왕성 방위군은 물론이고 왕실 기사단까지 나서서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원래는 일반 병사들이 맡아야 할 경계 일을 기사단까지 도맡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부터 이곳에 참석할 인물들이 최고 등급의 호위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릴리트님?”
“별 거 없어.
한 번 쭉 돌아봤는데 비둘기도 뾰족귀도 안 보여.”
“김유현?”
“딱히 강한 자의 마나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라이도님?”
“마법을 이용한 수작질도 없다.
내가 수십 번을 확인했다.”
바네사 여왕이 궁 밖으로 나서는 순간 최고 등급의 경계 태세가 떨어진다.
특히 지금처럼 적이 많은 상황에서 군주가 좋지 않은 일을 당하면 큰일.
그렇기에 시온이 주의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
시온이 다른 여인을 무척이나 챙기는 모습에 묘하게 질투심을 느낀 것일까.
아까부터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던 쟌이 은근슬쩍 입을 열었다.
“어차피 여왕 주변에 서는 건 나와 에오스, 김유현과 그대가 전부이지 않느냐?
왕국의 기사들과 병사들은 멀리서 사열하는 것이고 왕국민들은 그보다 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지.
우리 넷 중에 이상한 마음만 품지 않는다면 될 것 같은데.”
“요정들은 몰라도 만에 하나 비둘기들이 숨어들어 있으면 상당히 피곤해지거든.”
그래도 마족과 함께 최강의 종족이라고 불리던 천족이다.
용인들처럼 사기적인 회복력까지는 아니어도 자가 회복이 가능하며 마나도 잘 다루고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난데 심지어 머리까지 잘 써먹는 놈들이다.
그들이 이번 수훈식에 훼방을 놓을 생각이라면 정말 제대로 망쳐놓을 수 있으니 시온으로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만 했다.
다행히도 구경꾼들이 모여들고 히스파냐 군이 정렬하는 동안 수상한 낌새는 발견되지 않았다.
잠시 후에는 바네사가 모든 왕국민들의 절을 받으며 나타났고 곧 모여 있던 히스파냐 군의 사열을 하며 그들의 사기를 다시 한 번 드높여주기 시작했다.
비록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으나 바네사 역시 의전용 갑주를 입고서 허리춤에는 검을 찬 채 기사들과 병사들을 마주하며 어느 때보다도 당당한 목소리로 외쳤다.
“히스파냐는 그대들의 승리를, 그리고 그 공훈을 잊지 않을 것이다.”
“우오오오!”
“히스파냐여, 영원하리라!”
환호성이 없던 개선식에서 느꼈을지 모르는 서운함을 이 자리에서 풀어낸다.
왕국민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왕의 사열을 직접 받는 용사들이 된다.
왕성 방위군과 왕실 기사단이 자신들 대신 경계를 서고 있다.
온갖 감정들이 뒤섞이며 수훈식에 참여한 모든 병사들은 그렇게 환호성을 질러댔다.
“누디아와의 전쟁에서 활약한, 여기 서있는 그대 모두들이 왕국의 영웅이다.
다만 내 몸이 하나이고, 모두의 시간은 귀한지라 부득이 대표를 정해서 수훈하려고 한다.
혹 왕국의 용사들은 내 결정에 불만이 있는가?”
자리에 모인 기사들과 병사들인 일제히 침묵하며 여왕의 뜻에 반대할 생각 따위는 추호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전쟁에서 모두가 큰 활약을 했다.
특히나 북쪽에서 새로이 얻은 인연들이 우리 히스파냐를 도와 압도적인 전공을 거두었으니 어찌 내 감사의 뜻을 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바네사가 손짓을 하니 시종장이 쟌과 에오스를 안내한다.
그녀들이 단상에 오르자 여왕 옆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볼코 후작이 고개를 숙이고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훈장을 그녀들에게 수여하기 시작했다.
“세상 참 많이 바뀌었네.”
“북쪽하면 야만족 아니었던가?”
“자네 소식들 못 들었나?
왕국 기사들보다도 더 뛰어난 전투를 보였다고 하던데.”
왕국민들 사이에 약간의 술렁임이 느껴졌다.
볼코 후작은 왕국민들에게 있어서 히스파냐의 칼이라고 불리는 인물.
예전에 남부의 해적들과도 싸우고 히스파냐에 쳐들어온 누디아와도 싸웠던 자다.
그런 인물이 나서서 저렇게 북쪽의 부족민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앞으로 히스파냐와 북쪽 부족들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겠소이다.”
“히스파냐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상 그렇게 될 것입니다.”
에오스가 나서서 입을 열고, 바네사는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가 서로의 뒤통수를 치지 않는 이상, 각각 서로의 존재가 필요한 이상 이 관계는 꽤나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시온의 이름이 바네사의 입에서 나오자 다수의 병사들이 애써 소리를 죽인 환호성을 낸다.
전방에서 싸우다가 화살까지 맞았다는 왕국의 영웅이 이번에도 큰 공을 세웠고, 그 자리에 자신들 또한 있었으니 마치 자신들도 영웅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말할 것이 너무 많지만, 그것으로 다 표현하기 어렵기에 말을 아끼겠다.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시온 클라우젠.”
“영광입니다.”
시온의 훈장은 호아킨 후작이 맡아서 그에게 수여했다.
형식상으로 가장 연장자에 후작 지위에 오래 머문 자이니 아직 후계자가 없는 바네사 다음으로 히스파냐에서 권위가 높은 인물이었다.
“고생했어.
리히텐 변경백이 아주 그냥 입이 찢어지겠군.”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한 후 시온은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을 위해서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원래대로라면 정치적 배경이 없어서 무슨 일을 해도 고생만 잔뜩 이어야 할 미련한 남자.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면 얼마나 피곤한지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중심에 서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지 관심도, 실력도 없던 주인공.
“김유현 경.
앞으로 나오라.”
바네사는 시종장에서 받아든 훈장을 들고는 그렇게 입을 열었다.
여왕의 말에 평소 입던 복장이 아닌, 검은색 원단에 금실과 은실로 자수가 놓인 제복을 입고서 등장한 김유현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는 가만히 있어도 수트 빨로 80은 먹고 들어간다고 했던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김유현의 모습에 볼코 후작이나 시종장은 물론이고 바네사도 아주 잠깐 놀란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비록 히스파냐에서 나고 자란 이는 아니나, 이번 전쟁에서 그대가 세운 공은 그 어떤 히스파냐의 용사보다도 더 대단한 것이라고 나는 자신 있게 말하겠다.”
하지만 바네사는 그런 모습을 바로 털어버리고는 위엄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위기에 처한 클라우젠 변경백령을 위해, 수많은 적들을 검 한 자루로 상대하며 히스파냐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그려냈으니.
이걸 보고도 영웅이라고 칭하지 않는다면 또 어떤 이를 영웅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
“시온 클라우젠에 이어 이 나라의 또 다른 영웅이 등장했으니, 그대의 검으로 부디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주기를 바라는 바다.
그대가 시온 클라우젠 공자와 절친한 관계라고 했으니 두 영웅이 앞으로도 합심하여 모든 형태의 위협으로부터 왕국민들을 보호하는 방패와 검이 되기를 기원하겠다.”
그렇게 말하며 바네사는 손수 김유현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귀족도 아니고, 심지어 히스파냐인이 아님에도 국왕에게서 직접 수훈을 받은 인물.
여태껏 조용히 살아가던 남자가 한순간에 한 나라의 영웅이 되는 장면이었다.
“그대의 전설적인 무위에 선망의 눈길을 보내는 기사들과 병사들에게 몇 마디 해주거라.”
바네사가 훈장을 달아주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김유현이 워낙 말수가 적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에 그가 또 아무 말 없이 그냥 들어가 버리면 기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
왕국 모든 이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오늘 새로이 영웅 반열에 오른 이 남자는 무슨 말을 해주어야만 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이미 충분히 예견하고 있던 시온 덕분에.
김유현은 앞에 들어찬 병사들, 그리고 주변에서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는 더 많은 왕국민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정말 제가 이걸 읽어야 합니까?
―읽는 수준이 아니라 마치 네 이야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해야지.
―도대체 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말이 별로면 결국 만만히 여기는 것이 인간이니까.
반대로 실력은 없어도 말만 뛰어나면 인정하는 게 또 인간이니까 말이야.
―
김유현의 말주변이 최악 수준에 가깝다는 건 이미 시온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말을 과하게 아끼고 행동으로서 제 진심을 보이려던 것이 역으로 제 힘만 믿고 오만방자하게 구는 남자로 비쳐진 것도 그가 말을 거의 안 한다는 이유가 크게 한 몫 했다.
하지만 사람이란 동물은 대화로서 관계를 유지하는 종족이다.
그들 사이에서 말을 아끼는 게 득이 될 수 있는 만큼 반대로 해가 될 수도 있다.
당장 말 안 하면 그 속을 귀신조차 알 수가 없다고 하는 옛 성현의 말씀이 있지 않았던가!
―고생은 고생대로 해놓고 싫은 소리 듣고 싶지 않으면 필요한 때에 입을 열어.
말을 함부로 하는 자는 고생을 하고, 말을 과하게 아끼는 자는 오해를 사기 마련이야.
―
시온의 말을 다시금 떠올리며 김유현은 사흘 내리 준비했던 것들을 꺼내놓았다.
“절대 풀어지지 마라.”
“···?”
“전쟁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것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믿던 것이, 믿던 그대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봐야 할지도 모르니까.
그 안에서 우리가 쟁취해야 할 것은 빛의 뜻도, 이상향도, 뭐도 아니다.
승리, 히스파냐를 위한 승리, 그대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승리.
오직 그뿐이다.
그 어떤 공포에도, 유혹에도 넘어가지 마라.
다른 무엇도 아닌 그대들의 승리만이 그대들 자신과 그 주변을 생존하게 만들 것이다.”
“···.”
“나는 그대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하지만 승리를 내어주겠다고 할 수는 없다.
그건 오롯이 그대들이 쟁취하는 것이다.
내가 그대들을 도와 내어줄 수 있는 것은 나의 피와 땀, 그리고 적들의 눈물뿐이다.
이번 전쟁과 같이, 만약 앞으로 다가올 위협이 있다면, 이번과 마찬가지로 싸워서 승리하는 건 그대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시온이 요구한 대로 잠시 숨을 고른 김유현은 슬쩍 주변을 살폈다.
원래 자신이 입만 열면 많은 사람들은 반감을 표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는데, 지금 상황은 그와 반대로 오히려 자신의 말에 무척이나 집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앞으로 그 어떤 위험이 들이닥쳐도, 그 어떤 유혹이 들어와도 흔들리지 말자.
오직 승리만이 그대들을, 우리들을 증명하는 열쇠다.”
그렇게 말한 직후, 김유현은 들고 있던 의전용 검으로 가볍게 단상 바닥을 두 번 내리쳤다.
전쟁에 나서기 전 지휘관이 병사들의 긴장을 낮추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간단한 의식임을 알고서 한 행동이었고, 당연히 도열해있던 히스파냐의 병사들 역시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일제히 병장기를 땅바닥에 두 번 내려찍으며 그에 답했다.
“이상.
그동안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같이 고생하자.”
참고로 저 말은 시온이 김유현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그걸 알 리가 없는 김유현은 그것까지 딱히 별 생각 없이 연습하고 읽었지만.
아무튼 시키는 대로 다 해주는 김유현 덕분에 나름 괜찮은 수훈식이 될 수 있었다.
도저히 인간이라 믿을 수 없는 무위를 펼치며 히스파냐에 그 이름을 알리게 된 새로운 영웅.
김유현은 의전용 검을 쥔 채로 함성을 지르고 있는 병사들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바람이 불어와서 그가 걸치고 있던 외투를 부드럽게 휘날려준다.
시온은 김유현의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래도 역시 주인공은 주인공이구나, 하고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
“한동안은 볼 수 없겠구나.”
“언니, 잘 가고.”
“···나쁜 것.
이 언니나 부족보다 남자가 더 중요하다는 거냐!”
“지금은 미안하지만 그래.”
그렇게 말하며 슬그머니 김유현에게 달라붙는 에오스.
원래 저런 여인이 아닌데 뒤에 서있는 시리엔을 의식해서인지 얼마 전부터 갑작스레 적극적으로 돌변한 그녀였다.
원래는 요정들의 숲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노바시를 만나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하여 시온 일행과 함께 클라우젠으로 향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그녀가 동행하는 데에 시온이 적극적으로 찬성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솔직히 언니가 나였다고 해도 이런 선택을 했을 것 같은데.
인정하지?”
“···인정한다.”
그러면서 나한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라고 비웃는 에오스였다.
덕분에 난감해진 건 그녀에게 반강제로 팔짱이 껴져있던 김유현이었고, 옆구리가 시린 건 북쪽을 오래 비울 수 없기에 혼자서 돌아가게 된 쟌이었다.
“크으윽···.”
둘 모두가 남아있을 수는 없지만, 둘 모두가 돌아갈 필요도 없다.
그렇기에 쟌과 에오스는 히스파냐에 남을 사람을 하나 정하게 되었고, 결국 치열한 결전 ( 그냥 제비뽑기였다) 끝에 에오스가 당첨된 것이었다.
쟌은 분해 죽겠다는 표정이었지만 ‘결과에 절대 승복하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라는 항목을 기억해내고는 씩씩거리며 분노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런 언니와는 반대로 에오스는 웃으면서 쟌을 놀려댔고 말이다.
둘 모두가 평소에 보면 무시무시한 전사들이긴 해도 결국 다른 자매들과 똑같은 여인들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면서 시온은 대실망 중인 쟌을 다독여주었다.
“돌아가서 전사한 북쪽 전사의 가족들 잘 봐주고, 또 다시 만나게 될 테니 괜한 걱정 말고.
괜히 낑낑거리지 말고 딱 긴장하고 있어.”
“···알겠다, 시온.”
그렇게 말하며 쟌은 자신의 고향, 북쪽의 너른 평야로 돌아갔다.
쟌으로서는 긴 이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테지만 시온의 예상대로라면 아무리 길어도 한 달, 짧다면 3주 후에는 다시 보게 될 것이었다.
히스파냐와 누디아의 상황을 이대로 두고 넘어갈 천족들이 절대 아니니 조만간 무슨 일이 생길 것이라고 시온은 확신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 그러면 우리들은 어디로 가나요?”
쟌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언니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혼자 신난 에오스.
제 언니를 이기고 김유현 옆에 남았다는 부분에 더해서 수훈식 때 보인 김유현의 상상을 초월하는 간지 폭풍에 꽤나 들뜬 모양이었다.
“뭐··· 집으로 돌아가야죠.
원래는 내 집이긴 합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그냥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의 집이 된 그곳으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사건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서.
시온 일행은 자신들의 거점이 된 클라우젠 변경백령으로 향했다.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