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23)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23화(323/439)
323―――――
폭풍전야
누군가가 시리엔에게 다가와서 요정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할 것이었다.
‘다른 이들과의 대화.’
가족, 혹은 친구들을 제외한 이들.
‘남’ 이라고 부르는 이들에게 하는 대화.
그 부분이 인간과 요정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시리엔은 생각했다.
요정들은 큰소리를 내는 것, 그리고 모르는 이에게 인사 이외에 다른 말들, 특히 개인사나 가족사를 묻는 것을 금기시 여길 정도로 멀리 하는 이들이었다.
그래서 다른 요정들과 만나면 간단한 인사, 내지는 식사 여부, 그것도 아니라면 오늘 하루도 평안히 보내라는 말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인간들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가족, 친구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얼굴을 안다면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곧 온갖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시간을 보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서로가 서로의 대화에 집중하며 웃고 울고 화를 내고 같이 슬퍼해준다.
그 부분이 시리엔에게는 무척이나 새로운 풍경들이었다.
“참 활기차단 말이야.”
그런 시끌벅적함이 최고로 많은 곳, 클라우젠에 위치한 시장.하이네스 상단이 정기적으로 오고가면서 전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진 이곳은 전쟁이 들이닥쳤다가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전의 번창함을 누리고 있는 중이었다.
요정 사회에서도 시장이란 게 있지만 화폐를 쓰지는 않는다.
물물교환이라고 보는 게 맞는 그곳에서는 흥정 따위는 없었다.
그냥 이 물건과 저 물건을 교환할 마음이 생기면 서로가 물건을 주고받을 뿐이다.
인간 세상의 시장에 들어찬 상인들과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처럼 온갖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슥슥―.
시리엔은 뭔가를 적고 또 그려나갔다.
인간 세상에서 느낀 부분들, 특히 요정 사회에서 쓸 만한 것들을 그녀는 하나도 빠짐없이 적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그려서라도 고향으로 가져가려고 했다.
고여 있는 물은 결국 썩는다고 했고, 그 물에서 살던 물고기들도 언젠간 죽는다고 했다.
요정들이 그 어떤 종족보다도 아름답고 고귀하다는 건 시리엔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강하다는 말은 이제 더는 자신있게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당장 수인들도 계속해서 강해지고, 그 와중에 인간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것들을 매번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인간들은?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발전하면서 이미 다른 종족들을 앞지를 준비를 거의 다 끝마친 상태였다.
몇 백 년 전까지만 해도 마법은 고사하고 마나를 다루는 기본적인 방법도 제대로 해내지 못 하던 그들이 이제는 요정, 수인, 심지어 용인까지 ( 이건 김유현만 가능한 일이다.) 상대하여 승리를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변해야 해.’
변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변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상대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상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자신들의 우월함만을 믿고 있다면 결국 그 끝에 남는 건 처참한 파멸뿐임을 시리엔은 이번 인간 세상을 돌아보며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인간 세상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낸 시리엔은 클라우젠 백작가의 성으로 들어섰다.
오늘 밤을 보내고 내일 새벽에 바로 떠날 생각이었다.
자신이 여태 보고 듣고 느낀 부분들을 여전히 숲에서 나올 생각이 없는 동족들에게 전부 알려줄 계획이다.
그리고 그들을 설득하여 우리 요정들도 이렇게 고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할 것이다.
‘요정, 수인, 심지어 용인까지 상대하는 인간이 나왔어.
앞으로 그런 인간들이 더 생겨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어?’
아마 용인을 때려잡는 인간은 김유현 이후로 다시는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았지만, 거기까지 알 도리가 없는 시리엔은 그저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시리엔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김유현의 얼굴을 떠올리곤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뭘까.’
이상하게 그 남자만 생각하면 자꾸 가슴 한 구석이 간질거렸다.
혼자서 인간 군대를 상대하고, 용인을 쓰러트리고,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당당히 검을 쥔 채 서있던 그 남자가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그저 전혀 생각지 못 했던 인간 측 강자에 대한 호기심일 뿐일까.
아니면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품고 만 호감인 것일까.
시리엔은 도저히 제 속마음을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뱉고는 막 제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다.
“어이, 거기.”
“···?”
“그래, 너.
요정··· 시리엔이라고 했던가?
너 말이야.”
“당신은···.”
시리엔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다름 아닌 에오스.
북쪽의 실력자답게 탄탄하고 균형 잡힌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인의 매력이 물씬 풍겨나는 볼륨감에 외모까지 아름다운, 다른 인간 여인들이 보기에는 반칙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였다.
물론 요정인 시리엔 앞에서는 에오스조차 한 수 접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잠깐 같이 갈 곳이 있는데.”
“저와 말인가요?”
“그래.
이상한 건 아니고,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어서.”
“···대화를 나누자고요.”
여태껏 묘하게 자신을 경계하던 이가 대화를 나누자고 한다.
시리엔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경계하기는 했지만 적의를 품고 있는 눈빛은 아니었고, 남을 속여서 위해를 가할 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확신이 서기도 한 게 그 이유였다.
에오스는 순순히 자신을 따라오는 시리엔을 클라우젠 성 안의 수련장까지 안내했다.
그리고 구석에 놓여있던 목검을 하나 들고는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요정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 북쪽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어.”
“···?”
“누군가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부딪쳐라.”
“그게 무슨···.”
시리엔이 막 말을 하던 찰나, 갑자기 에오스가 그녀에게 달려들며 목검을 휘둘렀다.
실전용이 아니라고는 해도 저 정도 속도, 저 정도 힘이면 부상을 입히는 건 충분하며 머리에 잘못 맞는다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는 일격이었다.
“흣?”
벼락같이 날아든 기습에도 시리엔은 가까스로 몸을 틀어 그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얼른 자세를 바로잡으며 다음으로 날아들 공격에 대비했지만 에오스는 한 번 공격을 내지른 후 잠시 멈춰 선 후였다.
“너, 내 남자한테 무슨 볼일 있지?”
“네?”
“김유현 말이야.
처음부터 시작해서 얼마 전까지 묘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걸 내가 모를까봐 그러는 건가?”
“···.”
자신의 그 시선을 진작 눈치 채고 있었단다.
에오스의 말에 시리엔은 실수를 했다는 듯 가만히 입술을 깨물었다.
이미 연인이 있는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그 오해를 푸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테니까 말이다.
“그를 주의 깊게 살피기는 했어요.
하지만 이성으로서 호감을 가진 건 아니에요.”
“그러면?”
“인간임에도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그의 수준에 감탄해서요.
그리고 동시에 조금은 두려워서요.
우리 요정들도 하지 못 했던 일을 김유현이라는 남자는 해냈으니까.”
“···뭐, 그 남자가 보통 대단한 사람이 아니기는 하지.”
그 잘난 요정이 김유현을 칭찬하니 조금은 기분이 좋아지는 에오스.
하지만 바로 고개를 털어버리고는 제 할 일에 집중한다.
“내 언니, 북쪽의 쟌 테무친이 나보다 조금 더 강하긴 하지.
그럼에도 내가 내 언니와 대립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알아?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더 잘 파악했기 때문이야.
덕분에 내 세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고.
내가 보기에 너, 김유현한테 뭔가 모호한 감정을 품고 있어.”
“···아니에요.”
“정말 네 말대로 처음 보는 존재에 대한 잠깐의 호감, 그게 전부일 수도 있어.
하지만 말이야?
불행하게도 내 남자는 보기와는 다르게 은근히 속이 여려서.
네가 그런 모습 자꾸 보이면 김유현은 상당히 난처해한단 말이야.
난 그런 게 너무 싫어.”
휘릭!
에오스가 말을 마치고 시리엔에게 목검을 내던졌다.
받으라는 말도, 던지겠다는 예고도 없었지만 그녀는 별 무리 없이 목검을 잡아챘다.
“잡생각이 많아지면 머릿속이 사나워지고, 머릿속이 사나워지면 결정을 내릴 수가 없지.
그 잡생각들을 없애는 특효약은 그걸 다 사라지게 하고 단순하게 만드는 것.”
“싸우는 게 특효약이라는 건가요?”
“싸움이 아니라 네 진심을 튀어나오게 하는 것이지.”
에오스가 다시금 시리엔에게 달려들며 목검을 휘두른다.
이번에도 공격을 허용한다면 최소한 중상을 입을 수 있는 강력한 수준으로.
시리엔은 여전히 에오스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지만 일단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집중했다.
따악!
따아악!―
공방이 계속되며 시리엔은 점차 머릿속에 들어차있던 잡생각들이 지워지는 걸 느꼈다.
그렇게 세찬 공격을 한 번 더 막는 순간, 에오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김유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
시리엔은 검을 휘둘러 에오스를 멀찍이 밀쳐냈다.
아마 조금 전이었다면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결국 이상한 대답을 내놓았을 테지만 지금은 잡생각들이 사라지고 단순명료해져서 오히려 답을 빠르게 내놓을 수가 있었다.
“신기해요.”
“또?”
“···더 알아보고 싶고요.”
“이제야 좀 솔직해졌네.”
쉬이익!
따악!
정확히 목을 노리고 날아든 공격을 다시 한 번 막아낸 시리엔.
그녀가 조금은 매서운 눈길로 에오스를 쳐다보자 그녀는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내 언니와 달라.”
“···무슨 소리죠?”
“독점욕이 좀 많거든.
언니마냥 다른 여인들한테 내 남자를 양보할 마음이 잘 들지 않네.”
“···.”
“특히나 나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한테는!”
퍼억!
갑자기 복부에서부터 느껴지는 화끈한 감각에 시리엔은 얼굴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섰다.
에오스의 강력한 발차기가 복부에 작렬하는 통에 잠깐이나마 자세가 흐트러졌다.
혹 상대가 이때를 노리고 달려든다면 그녀의 패배라고 할 수 있었지만 에오스는 목검을 붕붕 휘두르며 시리엔이 자세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진심을 보여 봐.
그러면 혹시 모르지?
내 마음이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지도?
물론 쉽사리 그럴 리는 없겠지만.”
“···.”
에오스의 그 도발적인 말투 때문일까.
시리엔은 왠지 모르게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녀가 전보다도 더 날카로운 눈빛을 반짝이며 검을 고쳐 쥐자 에오스는 미소를 지었다.
요정이라는 종족과 한 번 제대로 붙어보고 싶었는데, 지금 비로소 그걸 해볼 수 있었다.
―
“···해서 조금 더 머물게 되었어요.”
붕대를 두른 채 나타난 시리엔은 일행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에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의외로 김유현.
“그러니까, 에오스와 대련을 하다가 팔이 부러졌다고요.”
“네.
제 불찰이에요.
너무 방심했고, 반대로 에오스는 저를 강자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대했기에 일어난 사고였죠.”
“이런···.”
이제는 거의 연인이라고 봐야 하는 사이인 김유현와 에오스.
그런 상황에서 제 여자가 다른 이를 다치게 했다고 하니 김유현은 평소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꽤나 당황한 모습을 해서는 괜찮다고 미소를 짓고 있는 시리엔과 시선을 피하는 에오스를 번갈아가며 쳐다보고 있었다.
‘···뭐지, 이 여자들?’
하지만 눈치 백단인 시온은 이미 이상함을 감지하고 있었다.
에오스가 북쪽의 실력자라고는 하지만, 시리엔도 그녀만큼의 무력은 지니고 있다.
인간들을 무시하지도 않는 그녀가 에오스를 앞에 두고 방심했다는 것도 이상하고, 애당초 실력이 비슷한 지라 다친다고 하면 둘 모두가 부상을 입어야 하는데 시리엔만 일방적으로 당했다.
그렇게 보면 결국 나오는 답은 하나다.
둘이 합을 맞춰서 지금의 이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
‘왜 짜고 치는 거지?’
시온은 계속해서 시리엔과 에오스를 쳐다보며 그녀들의 속마음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그러다가 에오스와 딱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가 갑자기 살짝 눈을 찡긋하며 넘어가 달라는 뜻을 재빠르게 전해보였다.
‘···아하.’
바로 사태 파악을 끝낸 시온이었다.
시리엔이 김유현에게 묘한 눈길을 보내는 와중에도 김유현은 그 부분에 아예 관심을 끈 채로 에오스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에오스가 시리엔의 팔을 부러트리는 사달이 났다면 그 상황이 묘해진다.
제 연인인 에오스가 일을 저질렀고, 하필이면 그 상대가 요정 쪽 특사이며 에오스가 사과는커녕 그냥 상대가 방심한 게 문제였다는 식으로 나온다면 난감해지는 건 김유현.
덕분에 그는 자신이 나서서 시리엔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야 할 것이었다.
‘나중에 달라붙지 말고 지금 확실히 해둬라.
대신 깽값은 이렇게 받아간다.
키야··· 역시 북쪽 여인답다.
무섭네, 무서워.’
능력이 있는 자라면 그게 남자든 여자든 그 주변에 이성이 몰려드는 거야 당연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유쾌하게 보지는 않아도 아예 금기시 여기지도 않는 건 히스파냐도, 그리고 북쪽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에오스도 시리엔이라는 요정이 김유현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을 좋지 않게는 여겨도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한 번 말이나 제대로 나눠봐라, 그리고 확실히 차일 거면 차이고, 그게 아니라면 내가 70, 네가 30 정도로 나눠먹는 걸로 하자.
대신에 공짜로 할 수는 없으니 팔 한 쪽만 내놔, 이런 식으로 말이다.
‘김유현을 걸고 팔 하나 부러진 거면 싸게 먹히긴 했지.
···설마 쟌도 이러는 거 아닐지 모르겠어.
염병, 불안해 죽겠네.’
에오스가 저런 모습이 있을 거라는 건 미처 예상치 못 했다.
소설에서 나왔던 그녀의 모습은 아이기오르의 수장, 버일러의 모습만이 강조되었으니까.
한 남자를 독점하고 싶어 하는 여인의 모습은 시온도 본 적이 없었다.
“···시리엔.
그러면 요정 쪽에는 어떻게···.”
“아, 수도 왕성에 있는 헬렌이라고 아시죠?
그녀에게 부탁해서 알릴 생각이에요.”
“그녀와 요정들 사이가 그렇게 가까웠나요?
제가 듣기론 아니라고 했는데.”
“원래는 그랬지만 이번에 숲의 요정들이 인간 왕국과 정식으로 교류를 하기로 했는데 그 중간 지점을 하이네스 상단의 헬렌이 맡기로 했어요.”
헬렌이 그렇게 쉽게 요정들을 용서할 리가 없는데.
시온은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가 왜 헬렌이 그 부분을 자신이 직접 맡았는지 알 수 있었다.
요정들이 인간들과 교류를 한다고는 해도 인간들을 완전히 믿지는 않으니 그나마 같은 요정이라는 헬렌 쪽에 먼저 상황을 파악하기를 원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그쪽은 헬렌에게 정보를 조달하게 되며 헬렌은 그 정보를 시온에게 건네줄 수 있다.
그녀는 시온을 위해서 기꺼이 그 중간 지점을 맡은 것이었다.
‘이러면 또 챙겨줄 거 하나 늘어나는군.
좋긴 한데, 또 좋은 게 아니란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지금쯤 또 클라우젠에 오고 싶어 안달이 나있을 여인을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기사 하나가 노크를 하고는 응접실로 들어왔다.
“공자님, 실례하겠습니다.
하이네스 상단에서 소식이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공자님께서 직접 확인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저렇게까지 말할 정도라면 헬렌이 꽤나 중요한 문제로 소식을 보낸 것이리라.
시온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수도 왕성에서 왔다는 헬렌의 소식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인상을 찡그리며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고 말았다.
―――――――작품 후기―――――――
팔 하나 정도면 괜찮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