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26)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26화(326/439)
326―――――
역시 너희가 가장 추하다
당장이라도 몰려들 것만 같았던 불길은 의외로 침묵을 유지했다.
그 사실에 다른 이들은 의문을 표했지만 시온은 그들과는 달리 침착했다.
천족들이 이럴 것이라고는 이미 예상 범위 내에 있던 것이었다.
‘최대한 불안하게 지내고 있으라 이거지.
덤으로 빛의 뜻과 신성 프러센의 이 불편한 기운을 눈치 채고 대륙 위에 숨죽여 지내고 있는 빛의 추종자들에게 들고 일어나라는 신호이고.’
시간을 주면 아무리 단결이 되어있던 이들도 느슨해지고 틈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심지어 이전 상황에서 누디아가 빛의 뜻이니 하면서 히스파냐를 공격했고, 반대로 히스파냐가 거짓된 자들이 있다며 누디아를 공격하는 등 온갖 사건사고가 있었다.
빛의 교리는 표면적으로는 평화와 안정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 있었던 히스파냐와 누디아의 전쟁은 그 빛의 뜻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히스파냐와 누디아의 이들은 신성 프러센과 천족들이 갑자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누디아가 빛을 위해서 싸웠다느니, 히스파냐가 빛을 배신한 자들을 심판하기 위해서 역공을 했다느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신성 프러센이, 아니.
천족 비둘기들이 쨔잔!
하고 나타나서 사실 너희 모두가 이단이다!
라고 하면 알아서 망하는 그림이니까.’
어쩌면 천족들이 이 부분을 노리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이 벌이는 전쟁은 성전, 그러나 너희들이 벌이는 전쟁은 그저 악의 유혹에 넘어가 벌이는 끔찍하고도 처절한 혈투.
그렇게 포장하면 어차피 그 밑의 급진파 요정들은 좋다고 떠들어댈 것이고, 광신도들은 역시 타락한 자들에게 이해와 자비는 필요 없다고 외쳐댈 것이다.
상대가 정말 그 부분을 이용하기 위해 침묵하고 있다가 지금 이 타이밍에 일을 벌인 거라면 시온으로서는 ‘그래, 너희 대단하다.’ 라고 박수라도 좀 쳐줄 생각이었다.
원래 그들의 계획은 인간과 이종족들 간에 갈등을 조장하고, 그 안에서도 계속 분열을 일으켜 어떤 거대한 위협 앞에서도 서로 죽을 때까지 화합하지 못 하게 하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왕궁을 습격하여 귀족들을 분열시키고, 클라우젠을 무너트려 누디아와 히스파냐의 사이를 회복 불가로 만들고, 성전을 일으켜 마족들을 인간들 손으로 끝장내며 이종족들에게 속삭여 인간들과 원수지간이 되도록 만든다.
여태까지의 방식들이 딱 그러한 결론에서 나오는 방식들이었다.
실제로 그 방식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실행되거나, 실행될 뻔 했고.
‘···하지만, 제아무리 너희들이라고 해도 놓친 게 좀 있지?’
자신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그 모든 것들이, 반대로 누군가에게 철저히 이용당해 그의 명성을 드높이는 도구로 쓰이고, 동시에 자신들에게로 향할 비수가 되는 것.
빛에 눈이 먼 자들은 그저 스스로의 고귀함에 취해서 그 위험성을 간과하고 말았다.
‘그대로 돌려준다.’
분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을 한데 모아서 제대로 엿을 먹여줄 거다.
빛을 외치며 순순히 정화의 불길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지랄하지 말라고 외치며 똥물을 들이붓고 양동이로 머리통을 후려칠 것이다.
“느려.
공격뿐만 아니라 속임수 동작도 전부.”
“아얏!”
“내가 상대했던 천족이란 존재는 그 정도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아.
적을 속일 생각이라면 아군조차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진심을 다하란 말이다.”
리아를 상대해주고 있던 김유현은 혀를 차며 은근히 그녀를 도발했다.
그에 리아는 ‘하아악!’ 하고 위협을 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으나 이전처럼 바로 돌격하기 보다는 상대의 속임수는 없는지, 혹시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저러는 건 아닐지 살피고 있었다.
확실히 처음보다 나아진 모습에 김유현은 아주 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 달려드는 것보다야 저렇게 몸을 사리면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
“냐앗!”
리아가 다시금 공격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바로 치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김유현의 주변을 돌며 목을 노릴지, 힘줄을 끊을지, 그도 아니면 손톱으로 찢어죽일지 고민하는 맹수의 모습으로 말이다.
“···.”
물론 상대가 상대인지라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김유현은 여유롭게 자리에 서서 그녀의 움직임을 눈에 담고 있었다.
이곳이 클라우젠 안에 있는 수련장이 아니라, 묘은족이라는 리아에게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풀이 무성한 들판임을 고려하면 정말이지 사기적인 주인공 그 자체였다.
타악!
뭔가가 가볍게 흙을 박차는 소리와 함께 리아의 손톱이 번뜩였다.
이대로 가면 김유현의 목에 한 줄기 붉은 실선이 그려지고 곧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올 것 같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따악!
“냐아앙!”
리아의 움직임을 어떻게 읽었는지, 그리고 그 찰나의 시간에 또 언제 목검을 휘둘러 리아의 머리를 가격했는지 모두가 시온에게는 의문투성이인 공격.
그러는 사이 김유현은 목검을 회수하고는 자리에 주저앉아 머리통을 쥐고서 낑낑대고 있는 리아에게 다가갔다.
“냐아앙···.”
“움직임은 확실히 좋았다.
다만 기습을 할 거면 소리를 더 죽여야지.
땅을 박차는 그 소리 하나만으로도 네 공격 방향이 다 드러난다.”
김유현의 말에 시온은 ‘미친놈.’ 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뻔 했다.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렇다 쳐도,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걸 알아차리고 몸을 돌려서 검을 휘두르는 그 시간에 이미 리아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공격을, 김유현은 정말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속도로 따라잡아서.
아니, 아예 앞질러서는 먼저 공격을 하는 것으로 리아의 기습을 한 번에 분쇄해버렸다.
“···냐아아앙!”
하지만, 리아도 그동안 김유현한테 당하고 당하면서 얻은 뭔가가 있었다.
김유현이 목검을 거두고 낑낑대고 있던 자신을 일으키려 다가오는 순간, 두 눈을 반짝이며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재차 공격을 가한 것이었다.
“오.”
“···!”
워낙 가까운 거리에서 벌어진 기습, 제아무리 김유현이라고 해도 잠깐이지만 바짝 긴장한 얼굴이 될 수밖에 없었고, 또한 본 실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휘이익!
“냐, 냐아앙?”
콰아아앙!
‘···미친.’
시온은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으며 기가 막힌 탄식을 내뱉어야만 했다.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건 그냥 안 보인 거다.
아무리 이 몸이 무력 쪽에 젬병이라고 해도 눈이 안 좋은 건 아니다.
최소한 봐야 할 건 다 보이는데, 그래도 여태 김유현과 리아의 공방을 어떻게든 눈으로 쫓고 있었는데 방금 전 리아의 발차기를 막으면서 그대로 그녀를 바닥에 메다꽂는 김유현의 몸놀림은 그 속도를 아득하게 벗어났다.
“아으으···.”
어찌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리아는 대자로 뻗어서는 일어나지도 못 한 채 낑낑대고 있었다.
원래라면 부끄러워서라도 아프지 않은 척 일어나서는 ‘여, 역시 강하다!’ 라고 비틀거리다가 결국 시온의 품에 쓰러지던 여인이 이번에는 아예 일어나지를 못 하고 있던 것이다.
“···쯧.”
반대로 김유현은 침음을 내면서 뒤로 물러서서는 입술을 깨물고 말이다.
원래 생각보다 자신이 너무 과하게 나갔음을 깨닫고 자책하는 모습이랄까.
그런 남녀의 싸움을 지켜보던 시온은 뭘 했냐고?
리아를 걱정하거나, 김유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이라도 하지 않았냐고?
‘요호우!
리아가 결국 해냈구나!
끼요오옷!’
···아쉽게도 시온은 속으로 환호성을 내지르며 저 떼껄룩을 껴안고 마구 쓰다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참느라 아주 고역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리아가 완전히 넉다운이 되었음에도 시온이 걱정을 하기는커녕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
비록 잠깐이라고는 하지만 김유현의 본심을 이끌어냈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강적에게 보이는 그만의 인정, 살의(殺意) 말이다.
‘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에카테리나도 진짜 이 악물고 해서 겨우 닿았다는 경지, 김유현 열 받게 해서 본 실력 나오게 하기.
그걸 리아가 해냈어.
이걸로 리아도 확실하게 성장했다!’
리아가 이렇게 성장했다면 그녀와 비슷하게 따라오고 있는 리시키다, 루시아도 분명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을 이루었을 것이다.
아직 최상위 천족들과의 전투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 밑의 자들과는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테니 시온 입장에서는 한 시름 덜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으우우···.
조, 조금 살살해.
나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
“···미안하다.
내 실수다.”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선 리아가 그렇게 투덜거리자 김유현은 뒷목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만약 손에 검이 들려있었다면 아마 지금쯤 무척 잔혹한 일이 발생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며, 동시에 이 상황을 전부 보고 있던 시온이 무슨 말을 할까 조금은 걱정을 하는 모습이었다.
“축하해, 리아.”
“냐앙?”
하지만 시온은 굳은 얼굴로 김유현을 타박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표정으로 리아를 칭찬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뿐이었다.
그에 리아가 냐앙?
하고 왜 이렇게 하냐는 듯 시온을 쳐다보니 그는 김유현을 바라보며 답했다.
“항상 거칠기는 해도 너희가 크게 다치지 않을 정도로 조절을 하는 김유현이었잖아?
그런데 이번에는 그럴 여유조차 없었어.
네 공격이 그만큼 날카로웠고, 위력적이었다는 소리지.”
“어··· 그랬던 거야, 김유현?”
“···그래.
순간이었지만 네가 강적이라고 몸이 먼저 판단했고, 아차하는 순간 이미 본심을 다해서 너를 상대하고 있었다.
네 순간적인 기습이 충분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거지.”
“어, 그게 대단한 거?”
“에카테리나, 그 미친년도 많이 못 했던 일이다.”
에카테리나를 예로 들어주니 바로 이해를 한 모습의 리아.
그녀는 오오오!
하고 탄성을 내뱉더니 갑자기 꼬리를 살랑거리며 제 허리에 손을 올리고는 턱을 치켜들며 ‘어떠냐!’ 라는 듯 위풍당당한 포즈를 해보였다.
“어때, 시온.
이제 나도 정말 어엿한 전사지?”
“아니라고 한 적은 없는데?”
“아니라고 말한 적은 없지만 전사라고 인정한 적도 없잖아!”
“그거야 그냥 귀여우니까 전사답지 않다고 생각한 건데.”
갑작스레 날아든 시온의 직구에 그대로 스트라이크를 허용하는 리아.
어, 하고 탄식을 내뱉더니 곧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모습이 된다.
잠시 그 멍한 표정으로 시온을 바라보던 그녀는 곧 뭐라고 중얼거리며 몸을 돌려서는 쪼그려 앉아서 꼬리만 살랑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
“뭐, 왜.”
“아닙니다.”
그렇게 말한 김유현은 갑자기 품에서 뭔가를 꺼내서 끄적거린다.
저놈은 또 뭐하는 건가 싶어 질문을 하려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즉시 성으로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왕성에서 또 소식이 왔니, 리시?”
“왕성이 아닙니다.
누디아 측에서 급히 사람이 왔습니다.
공식적인 방문이 아닌, 비공식적인 방문임을 강조하면서 말입니다.”
비공식적인 방문으로 찾아온 누디아의 손님?
리시키다의 말을 듣는 순간, 시온의 머릿속에서 든 인물은 딱 하나였다.
아이브 기 레스티온, 현 누디아 왕국의 실세이자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인물.
‘그녀가 직접 오기에는 리스크가 크니 믿을 만한 사람을 보냈겠지.
그보다 이 타이밍에 누디아가 비공식적으로 사람을 보냈다?
이건 이거대로 또 불안한데.’
시온은 김유현과 리아에게 점검은 그쯤 해두고 성으로 복귀하자고 일렀다.
그 후 말에 오른 일행은 바삐 달려서 성 안으로 들어섰고, 곧 시온은 누디아에서 왔다는 손님을 만날 수 있었다.
“당신은···.”
“오랜만에 뵙습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예전에 왕궁에서 봤던 분이군요.
아돌프 페럴, 맞습니까?”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저 같은 이의 이름까지 잊지 않고 계실 줄이야.”
“그때 만남이 선명히 기억에 남다보니 말이죠.”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후 영웅이 되어 왕성에서 파티를 벌이던 순간 만난 누디아 사람들.
아이브가 체스킹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때였으며 시온은 그녀에게 최고의 패배를 안겨주었다.
그 당시 누디아의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인물이 바로 이 중년 남성, 아돌프 페럴이었다.
“그보다 누디아에서 이곳 클라우젠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였을 텐데요.
갑자기 무슨 일인지.”
“공자님 말씀대로 누디아 왕성에서 여기까지는 못 해도 일주일이 훨씬 넘는 거리죠.
그런데 그 시간을 닷새로 줄인 터라 상당히 피곤하네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말을 달렸다는 소리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만큼 급한 소식이라서요.”
아돌프는 시온에게 반투명한 구슬을 내밀었다.
그러자 시온은 인상을 일그러트리며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불쾌하다는 기운을 숨기지 않았다.
“이게 뭡니까?”
“보시다시피, 마법 통신을 위한 장치입니다.”
“어이가 없군요.
비록 히스파냐와 누디아의 사이가 이전처럼 엉망이 아니라곤 해도 사사로이 마법 통신을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실이 히스파냐 측에 알려지면 이쪽 입장이 난처해진다는 걸 모르고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겁니까?”
“물론 저도, 그리고 이 물건을 전달해달라는 분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이런 멍청한 짓을 왜···.”
시온이 정색을 하면서 불쾌함을 숨기지 않자 아돌프는 품에서 서신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는 이걸 읽어보고서 판단하라는 뜻으로 조심스레 그걸 내밀었다.
“···.”
“꼭 읽으셔야 할 거라고, 아이브님께서 전하라고 했습니다.”
마법 통신은 수준 있는 마법사가 옆에 있지 않으면 애당초 불가능하기도 하고, 다른 부분으로 악용될 수도 있기에 그 사용에 제한이 걸려있다.
그런데 그걸 클라우젠과 누디아 왕국이 서로 이용하면서 비밀리에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히스파냐에 전해지면 그때는 역풍이 불 게 뻔히 보였다.
‘이 여자가 혹시 나 죽이려고 함정이라도 파는 건가?
이 중요한 시기에 히스파냐 내부에서의 반발을 산다면 꼼짝없이 외통수야.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상당량의 피해를 볼 테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온은 섣불리 누디아 측의 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아이브가 이런 얕은 수로 남을 속일 가능성이 낮다는 부분과 함께, 현재 신성 프러센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곳이 다름 아닌 누디아라는 점을 상기하고는 그 서신을 받아들었다.
“도대체 무슨 서신이기에···.”
아돌프에게서 서신을 받아든 시온은 한동안 안에 쓰인 내용들을 집중하여 확인했다.
그리고는 잠시 두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내젓고는 다시 서신을 읽어갔다.
마치 이런 식이면 정말 피곤하다는 듯, 제발 아니기를 바란다는 듯 한 모습으로.
“하···.”
하지만 결국 시온은 한숨을 내뱉으며 서신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두 눈을 감고 입술을 잘근잘근 씹던 그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빌어먹을.
그거 당장 내놔.”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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