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27)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27화(327/439)
327―――――
역시 너희가 가장 추하다
“며칠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아돌프가 기어코 닷새 만에 돌파했나보네요.”
“용건.”
“그는 괜찮나요?
밤낮도 가리지 않고 말을 달렸을 텐데.”
“···용건부터.”
“그동안 무탈했죠?
히스파냐는 괜찮은지···.”
“닥치고, 할 이야기부터 하라고.”
시온이 이렇게나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니 아이브가 흠칫, 몸을 떠는 게 보인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남자가 이렇게나 화가 잔뜩 난 모습을 보니 역시 이 남자도 사태의 심각성을 아주 잘 알고 있구나, 싶은 아이브는 이 이상 말을 돌려봤자 의미가 없음을 인정했다.
“···제가 보낸 서신은 읽었나요?”
“읽었으니까 이런 모험을 감수하고 있는 거지.
정말인가?
서신에 쓰인 게 사실이냐고.”
어찌나 분노했는지 존대조차 집어치운 시온이었다.
그에 아이브는 남자의 조금은 새로운 모습에 약간은 감탄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당신이나 히스파냐를 아주 좋게 보지는 않지만, 그런 장난질로 간신히 얻은 평화를 깨트릴 정도로 미련하지는 않아요.
거기에 적힌 건 모두 사실에요.”
“···.”
“얼마 전에, 누디아 왕성에 천족이 찾아왔어요.”
시발, 염병.
이 개새끼들.
아주 지랄을 하네.
시온은 정말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으로 날이 선 욕설을 계속 박아댔다.
차라리 횃불 들고 ‘빛이 당신을 태울 것입니다!’ 따위의 소리나 하면서 쳐들어오던가.
이쯤 물을 먹였으면 열 받아서라도 성전이니 뭐니 하면서 달려들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이놈들은 끝까지 무력이 아닌 세치 혀로 상대를 스스로 끝장나게 만들려는 심산을 가지고 있었다.
“···하.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네요.
평소처럼 국왕 전하와 귀족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갑자기 한 줄기 빛이 강하게 내리쬐더니 거기서 웬 새하얀 날개를 단 여인 하나가 천천히 등장하더군요.
제가 빛의 교리에 그 어떤 관심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순간 ‘신이 정말 존재하는 건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그래서?”
“뭐가 그래서에요.
당연히 난리가 났죠.
특히나 빛의 교리에 심취해있던 놈들은 더더욱.
무슨 구원자라도 강림한 것마냥 눈물까지 쏟고 아주 대단했어요.”
천족들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소설 묘사로 보자면 요정들만큼, 아니 요정들보다도 더 고귀하면서도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이들이 바로 천족이라고 했다.
거기에 순백의 날개, 하얀 법복은 그들을 말 그대로 ‘신의 사자’ 라고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그런 것들이 시각적 특수 효과까지 동원해서 빛과 함께 강림하는 모습을,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니고 누디아 왕궁 내에서 그런 짓을 벌였다면 그게 주는 영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 천족 여인이 그러더군요.
너무 많은 고통과, 피와, 눈물을 쏟았다고.
그 비극적인 모습을 더는 볼 수가 없기에 침묵하던 빛이 비로소 세상을 비출 것이니 그에 따를 자는 이제부터 집에 들어앉아 기도를 올리며 이상향에 다다르는 그 날을 기다리라고 말이에요.”
“···하.”
이상향?
이상향이 전부 불타 뒈져서 잿더미가 된 후에 훌훌 휘날린다는 뜻을 지녔나?
시온은 그 천족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멱살이라도 틀어쥐고 싶었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차라리 입 꾹 다물고 성전이니 뭐니 하는 것이나 할 것이지.
왜 또 은근슬쩍 선동을 하는 것인지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질문했어요.
이상향에 다다르는 그 날이 뭐냐고.
그러니까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걸 모르는 자는, 그걸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빛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은 자들에게 대답을 하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표정을 굳히더군요.”
“그리고?”
“웃기게도 이전 왕이 아주 열렬한 빛의 신봉자였는데 그를 쫓아낸 것에 대해서 무척이나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그래서 다른 귀족 하나가 누디아의 일은 누디아의 인간들이 처리하는 것이 옳은데 그 부분을 언급하는 이유가 뭐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거기서 이 말로 쐐기를 박았어요.
지금의 누디아 왕과, 그 왕을 세운 무리는 잘못된 자들이라고.”
“···.”
“너희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그림자에 잠식되어 길을 잃은 자들이라고 말이에요.”
환장하겠네.
시온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한숨을 내뱉었다.
단순히 빛의 교도들이나, 주교급이나, 하다못해 요정들이 저렇게 떠들었다면 ‘뭔 개소리야?’ 라고 무시하면서 두들겨 패서 쫓아내기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무려 ‘천족’, 빛의 교도들이 그렇게나 떠받드는 빛의 후예들이다.
그리고 솔직히, 빛과 함께 강림하며 순백의 날개를 펄럭이는데 어느 인간이 거기에 주눅이 들지 않고 ‘우리들은 죄인이 아니다!’ 라고 외칠 수 있겠는가.
‘심지어 누디아에서는 빛의 교리가 강세를 보이는 곳이기도 하고.’
시온은 관자놀이 부근을 꾹꾹 누르며 밀려드는 두통을 이겨내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아이브는 그런 시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 큰 두통을 선사하고 말았다.
“그 길 잃은 자들에게 심판자들을 보낼 것이니, 조금이라도 선처를 받고 싶다면 저항하지 말고 빛의 군세를 받아들이라는 말도 남겼어요.”
“···설마 거기에 좋다고 넘어간 놈은?”
“없겠어요?
그런 미친놈들이 없었다면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서 넋두리를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절대 아니죠.
당신은 결국 누디아의 가장 큰 걸림돌인데 말이에요.”
시온과 자신과의 선을 명백하게 그은 아이브는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확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 걸림돌인 당신이 역으로 누디아를 지켜줄 인물이기도 하죠.
누디아가 아니라 빛을 따르는 미친놈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거로 말이에요.”
“일이 상당히 안 풀리는 모양이군.”
“그 사건 직후 누디아의 동부가 거의 반 넘게 이탈했어요.”
“설마.”
“농담 같죠?
네, 저도 그러기를 바라요.
진심으로.
하지만 이게 사실에요.
어떻게든 소문이 퍼지는 걸 막고는 있지만 아마 지금쯤이면 히스파냐도 얼추 눈치를 챘을 거예요.
누디아의 동부 귀족들이 왕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빛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빛의 군세가, 신성 프러센이 들이닥치면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
“길잡이?
아니죠.
나라와 왕국민들을 배신하고 그까짓 잘난 빛 따위에 취해서 말도 안 되는 영웅 놀음을 하겠다는 거예요.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집단의 노예가 되겠다는 거죠.”
연속해서 들어오는 미치고 팔짝 뛸 소식에 시온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래도 신성 프러센과 천족들이 밀고 들어오면 누디아가 거세게 저항하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동부의 절반이 벌써 넘어간 것이나 다름이 없다면 그만큼 누디아의 붕괴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이건 예고편에 불과한 것이, 누디아를 찾은 천족은 길을 잃은 자들에게 심판자를, 빛의 군세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서 말하는 길을 잃은 자들이 누구인지 아주 명백하게 언급까지 했으니 누디아의 분열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자칫 잘못하면 아예 누디아가 통째로 비둘기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히스파냐로 창끝을 돌릴 수도 있었다.
‘···아이브가 정말 천족들에게 굴복한다면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시온은 마법 수정 너머의 아이브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만약 그녀가 천족들의 요구에 따라 고개를 조아리고 그들을 받아들일 생각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사람을 보내면서까지 마법 통신을 요청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누디아의 사정을 전부 알려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온은 가만히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직후, 아이브는 침울한 기색을 애써 털어내며 입을 열었다.
“시온 클라우젠 공자.
당신은, 당신은 이런 사태도 조금은 예상했죠?”
“···.”
“당신 같이 철두철미한 남자가 이런 사태를 예상하지 않았을 리 없어.
그렇잖아요.
빛의 뜻을, 빛의 교리를 의심한 당신이라면.
천족들의 종자라는 요정들을 잡아서 심문까지 한 당신이라면 분명 이런 사태를 아주 조금이라도 예견했을 테고, 그에 대한 준비도 했을 거예요.”
“···.”
“···침묵하고 있지만 말고, 대답을 해줘요.
저 지금 무척이나 다급하니까요.”
조금이라도 더 망설였다가는 정말 어디 강으로 뛰어들 것 같은 분위기의 아이브.
시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브가 원하던 답을 해주었다.
“···후우.”
시온의 긍정에 아이브는 약간은 떨리는, 그러나 안도의 기운이 담긴 한숨을 내뱉었다.
그에 시온이 그녀를 쳐다보며 왜 그런 반응을 보이냐는 뜻으로 말없이 기다리고 있자 아이브는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나마 믿을 구석이 생겼으니까요.
만에 하나 당신도 별 다른 대책이 없었다고 한다면 정말 포기할까 고민도 했어요.
천족 말대로 고개 숙이고, 그들이 무슨 짓을 하든 눈 감고, 귀 닫고, 입 닥치고 엎드려 빌까 말이에요.”
“네가 그럴 여자는 아닌데.”
“그만큼 절박하니까요.
지금의 모든 순간이 말이에요.”
그렇게 말한 아이브는 향후 누디아의 움직임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일단 떨어져나간 동부에 대해서 더 이상의 미련은 버리고, 아직 왕국에 붙어있는 동부의 나머지 귀족들을 규합하여 최대한 방어선을 짠다.
의미가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르지만, 최소한 적들이 몰려드는데 이길 가능성이 낮다고 손을 놓고 그저 바라만 볼 수는 없으니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브.”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시온은, 혹시 하는 생각에 질문을 던졌다.
“왜 그렇게 열심히 저항하려는 거지?”
“뭐라고요?”
“누디아는 상대적으로 신성 프러센과 가깝기에 빛의 교리가 많이 스며든 곳이지.
그쪽도 알 텐데?
그 빛의 교리가 어찌 되었든 좋은 말과 뜻을 품고 있다는 걸.”
“···그래서요?”
“왜 거기에 저항하려는 거냐고.
그냥 동부의 다른 귀족들처럼 어쩌면 정말 빛의 후예일지도 모르는, 신의 사자들일지도 모르는 천족들의 품에서 지낼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
아이브는 천족들에게 아예 대놓고 지목을 당했다.
더 저항하면 정말 빛의 교도들에게 결코 좋은 결말을 맞이할 수 없을 거라는 협박.
말 그대로 좌표를 찍혔고 이제 공격당할 일만 남았다는 것.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겁을 먹고 굴복하기 마련이다.
특히 상대가 항거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마음은 더더욱 심해진다.
차라리 포기하고 편해지자, 저항해서 좋은 꼴을 볼 수 없다면 같은 편이 되자.
“왜 이렇게까지 하냐구요.”
“그래.”
“···여전히 절 시험하는 건가요?
시온 클라우젠 공자?”
하지만 아이브는, 불쾌하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리고는 분노로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이 나라는 누디아에요.
신성 프러센이 아니란 말이에요.
이곳은 인간이 세운 나라이지, 천족이 세운 그들의 성소가 아닙니다.
이 땅의 주인은 우리들이에요.
저들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죠?
빛의 뜻이니 교리니 하는 것들이 왕국민들을 지켜주나요?
배를 곪지 않게 해주나요?
도둑들로부터 재산을 보호해주나요?
그들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나요?”
“···.”
“빛은 그냥 모든 길을 비쳐주는 빛으로만 있어야지, 한 길만을 지목하는 표식이 되어서는 안 돼요.
그 순간 저들이 빛이라고 말하는 건 그 의미를 잃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들에게 찾아온 건 빛이 아니에요.
빛의 가면을 뒤집어쓴 혼돈이죠.”
아이브의 말에 시온은 저도 모르게 박수를 칠 뻔 했다.
자신이 빛의 교도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그녀가 아주 정확하게 해주었다.
특히나 빛이라 한다면 한 길만을 지목하는 게 아니라 모든 길을 공평하게 밝혀야 한다는 말은 나중에 한 번 자신도 써먹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인 연설이었다.
“그러니까 저는, 저와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은, 그리고 진정한 왕이라 할 수 있는 누디아의 국왕 전하께서는 쉽사리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저들은 우리들에게 잘못되었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떳떳한데 누가 감히 죄인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겠어요?
그들이 뭐라고, 뭘 그렇게 누디아에 베풀었기에 우리들보고 죄인이니 뭐니 하면서 고개를 조아리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 거죠?”
“···의지가 아주 굳건하네.
누디아의 다른 귀족들도 부리 그러면 좋을 텐데 말이야.”
“그렇죠.”
“아이브 기 레스티온.
정말 각오는 되어 있어?
상대는 천족이야.
천족뿐만이 아니라 그들을 따르는 요정들, 그리고 신성 프러센 전부, 더해서 빛의 교도임을 자처하는 내부의 적들까지.
정말 그들과 싸우겠다고 한다면 끝이 좋지 않을 수도 있거든.”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그들에게 굴복한다고 해도 끝이 좋을 것 같지가 않은데.”
정답.
시온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혹시나 아이브를 괜히 살려둔 건 아닐까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의 모습을 보니 역시 그녀를 그때 살려서 돌려보낸 건 신의 한수였다.
원래대로라면 천족들의 침입에 뭐 저항다운 저항도 못 해보고 순식간에 무너진 누디아가 지금은 새로운 국왕과, 새로운 재상에 의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시온 클라우젠 공자, 당신도 대충 무슨 방법이 있다면 조금은 안심이네요.
이렇게 버티고자 마음을 먹었는데 후방이 빛이니 뭐니 떠들면서 뒤통수를 후려치면 그것만큼 다리에 힘 풀리는 일도 없으니까.”
“나야말로 안심이야.
누디아가 맥없이 무너질 줄 알았다면 그 때 그냥 죄다 먹어치울까, 하고 고민이고 후회고 참 많이 했을 테니까.”
시온의 넉살에 아이브는 기가 막히다는 듯 힘없는 웃음을 내뱉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탄성을 내지르고는 급히 입을 열었다.
“아, 그리고!
당연한 일이겠지만 히스파냐 왕성에도 조만간 천족이 찾아갈 거예요.”
“예상인가?”
“확신이요.
왜냐하면, 누디아 왕궁에서 천족이 사라지면서 히스파냐의 죄인들에게도 자신들이 직접 그 죄를 알려주러 갈 것이라고 말했으니까요.”
그래, 당연히 그럴 것이다.
누디아에 찾아가고 히스파냐에는 찾아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림이 이상해지니까.
분명 누디아를 흔들었던 것만큼 히스파냐를 흔들려고 할 것이다.
누디아처럼 분열이 크게 일지는 않아도 조그마한 틈 정도는 만드는 게 나중에 아주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거기서 천족들이 누구를 지목할지, 어느 곳의 좌표를 찍어줄지는 안 봐도 뻔하지.’
나, 시온 클라우젠.
히스파냐 왕국의 영웅.
천족들은 바로 시온 자신을 노릴 것이었다.
그동안 히스파냐의 영웅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존재가 알고 보니 천족들에게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추악한 자였다, 라고 한다면.
바로 돌아서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당연히 히스파냐 내부의 빛의 교도들은 얼씨구나 하고 물어뜯으려고 안달일 테고 말이다.
‘그래, 어디 한 번 끝까지 추하게 가보자고.’
선동에는 더 큰 선동으로, 날조에는 더 자극적인 날조로.
결국 인간이란 동물은 상대를 더 매콤하게 볶아주는 쪽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작품 후기―――――――
3 !
핫 !
추천 많이 찍어주시면 또 3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김유현 일러스트의 먹칠 작업까지가 공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