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33)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33화(333/439)
333―――――
누가 빛입니까?
일단 한 번 붙은 불길은 빠르게 사방으로 퍼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불꽃이 사그라드는 속도보다 옮겨 번져서 더 커지는 속도가 앞서게 된다.
괜히 잘 타오르고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어어, 하는 순간 갑자기 기세를 잃는다.
그리고 남는 건 잿더미들이 이게 뭐냐며 갑자기 성토를 해대는 것이다.
‘타오를 때는 신나게 타오르던 놈들이 다 탄 후에 갑자기 딴소리 하는 것만큼이나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없어.
이왕 불을 낼 거면 아주 죄다 태워버려서 나중에 다른 소리가 나오지 못 하게 하는 게 옳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시온은 그런 자신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결정권자인 바네사를 설득하기로 했다.
다만 위와 같은 이유를 대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귀족들도 상황을 전부 이해했을 것이고 어느 방향이 자신을 포함한 이 히스파냐에 이득이 되는지를 알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저들이 저들의 영역에서 활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이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시온의 주장에 따라 이대로 귀족들을 돌려보내 그들 자신들의 세력권 내에서 차후 왕실의 명령을 기다리라고 명령을 내린 후, 바네사는 자리에 남은 시온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당장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온의 입에서 그와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의견이 나와서였다.
“움직이면 안 된다니?
시온 클라우젠, 진심인가?”
“그렇습니다.
말은 하되 행동을 먼저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역으로 신성 프러센과 천족들이 그걸 명분 삼아 더 기세등등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말로는 못 할 것이 세상 천지에 하나도 없다고 했다.
말이 가지는 힘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그만큼이나 덧없는 것도 없다는 소리.
때로는 그 말 한 마디로 명분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천 마디의 말보다 단 한 번의 행동이 훨씬 더 강력한 명분으로 작용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시온이 판단키에, 지금 상황은 말보다는 행동이 훨씬 더 위험하고 중요한 순간이었다.
‘리치엘, 그 천족이 와서 먼저 혀를 놀린 상황이야.
거기에서 히스파냐도 말로 맞받아쳤지.
결국 한 번씩 주고받았으니 이걸로 명분을 삼기에는 서로가 부족하다는 거다.’
천족과 신성 프러센은 히스파냐가 누디아와 마찬가지로 순순히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부분을 가져갔고, 반대로 히스파냐는 자신들의 단결을 가져갔다.
상대를 공격하는 명분을 쥐기보다는 일단 내부에서의 잡음을 없애고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데 힘쓴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이후 행동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서로에게 한 번씩 잽을 날렸으니, 이제 강력한 어퍼를 날릴 차례.
하지만 여기서 여태까지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전개가 흐르게 된다.
‘이전까지는 일단 먼저 후려치는 쪽이 유리했지.
개개인의 싸움, 혹은 어차피 싸워야 할 상대라고 판단이 되면 무조건 선빵을 치는 게 효과나 다른 부분에서 좋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야.
히스파냐 왕실, 그리고 귀족들이 빛의 후예보다는 히스파냐 자체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하지만 그 귀족들 사이에 망설이는 놈도 당연히 있을 테고, 무엇보다 왕국민들 중에서 빛의 뜻에 분명 심취한 이들도 있지.
그런 상황에서 히스파냐가 나서서 신성 프러센과 천족, 그들이 말하는 빛의 뜻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적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림이 오히려 우리에게 불리하게 적용된다.’
천족들은 히스파냐의 소식을 듣는다면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되, 어떻게든 직접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행동은 지양하려 할 것이라고 시온은 예상했다.
자신들이 먼저 빛의 군세를 정말 밀어붙여 누디아와 히스파냐를 ‘공격’ 한다면 여태까지 대륙에 뿌려둔 빛의 후예들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되니까.
아마도 그들은 최대한 누디아와 히스파냐를 압박하여 그들이 자신들을 먼저 공격하는 그림을 그리려고 할 것이고, 그렇게 해서 대륙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빛의 교도들을 일으켜 사방 곳곳에서 혼란을 부추기려고 할 것이다.
시온은 바로 그 부분을 가장 크게 염려했다.
외부에서 어떤 위협이 다가와도 내부만 굳건하면 문제가 없지만, 내부가 흔들리면 외부에서 조금의 충격만 가해도 그냥 와르르, 하고 무너지게 된다.
소설의 원래 내용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던 시온에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부에서 생겨날 혼란을 최소화하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쪽의 내부 결속을 해치는 그 어떤 것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가 신성 프러센을, 천족을, 빛의 뜻을 공격하는 게 아닙니다.
빛이, 천족이, 신성 프러센이 우리들을 공격하는 겁니다.
저들이 빛이니 정의니 선이니 떠드는 건 의미 없습니다.
가만히 서 있다가 얻어맞는 것보다 기분 나쁜 일은 없습니다.
이미 빛의 교도라고 하는 자들은 몰라도, 히스파냐와 빛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을 이들을 완전히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 기분 나쁜 일을 너희가 당했다는 식의 그림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만히 있었는데 공격을 당했으니, 우리들도 그냥 맞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걸 아직 확실하게 뜻을 세우지 못한 귀족들이나 왕국민들에게 강조하겠다는 말인건가?”
“그렇습니다.
왕실이, 귀족들이 아무리 외쳐도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따르지 않는다면 잔바람만 불어도 흔들리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거기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강한 이유를 심어줘야 합니다.”
“이유라 하는 건?”
바네사의 질문에 시온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여태까지 자신들이 이룬 것들이 생판 모르는 자들에게 모욕을 당하며, 거부당하고, 끝내 전부 빼앗길 거라는 실질적인 위협 말입니다.
그들이 스스로 빛의 교도가 아니라 히스파냐의 왕국민임을 먼저 떠올리게 하고, 자신과 제 가족, 제 고향, 제 나라를 위해서 싸우게 해야 합니다.
빛의 교리의 약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설득하지 못 하면, 반발감은 역으로 더 커집니다.”
바네사는 시온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의문이 전부 지워진 표정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모양.
“그대의 뜻은 잘 알겠어.
이유도 타당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되는 게 전부 사라지지는 않는군.”
“히스파냐 측이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는 도발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려는 것 같군요.”
“정확히 알고 있군.”
천족이 찾아와서 공식적으로 자신들과 히스파냐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음을 알렸다.
이렇게 되면 히스파냐에도 있는 빛의 교도들, 그중에서도 극렬한 광신도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고 완전히 쫓겨났던 급진파 요정들도 그들의 도움을 받아 왕국에 잠입하여 저번에 있었던 사건들보다 더 심각한 짓을 할 수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는 그런 사건들이 마족 추종자들이 벌이는 사악한 짓이 아니라 빛의 뜻을 저버린 히스파냐에 전달되는 경고의 빛이라고 떠들어댄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되면 이제는 그 요정들도 전부 의심이 되는군.
빛을 배신하고 타락했다는 그 요정들이,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더 충실한 천족들의 수족일 수도 있지 않은가?”
영리한 바네사는 그 부분까지 어렴풋이 짐작하는 모양이었다.
시온은 그런 여왕의 의견에 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그럴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단 사회적 혼란이나 현재 왕국과 좋은 분위기를 지닌 요정들의 반발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몇몇 요정들’ 이 타락했다고만 해두었지만 다수가 완전히 넘어가 빛의 노예가 되었다고 한다면 상황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요.”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군.
싸우자고 하자니 걸리는 게 많고, 시간이 가며 오해가 풀리기를 바라자니 상대가 그렇게 쉽사리 마음을 풀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아마 제가 보기에 적들은 시간을 끌면서 누디아와 히스파냐가 내부의 분열로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무너져 결국 외부에서 어떤 압박이 들어오든 자력으로 막아낼 수 없는 순간을 노릴 겁니다.
신성 프러센이, 과격한 요정들이, 광신도들이, 그리고 천족들이 말입니다.”
시온의 말에 바네사는 다시 한 번 ‘후우!’ 하고 무거운 한숨을 내뱉었다.
대놓고 천족과 신성 프러센, 빛의 뜻에 대해서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는데 정작 행동을 취할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여왕이시여.”
시온에게는, 이미 다 계획이 있었다.
“히스파냐가 가지는 약점은, 뒤집어 생각해보면 결국 상대도 가지는 약점입니다.”
“···무슨 소리인가?”
“저들도 자신들이 먼저 직접 칼을 뽑기는 망설여질 겁니다.
어찌 되었든 먼저 공격을 하게 되면 그동안 간을 보고 있던 귀족들이나, 망설이고 있던 왕국민들을 전부 적으로 돌리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안에서 빛의 교도들이 힘을 쓰기가 매우 어려워지죠.”
“그게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거지, 시온 클라우젠 공자?”
“저들이 원하는 것은 처벌, 그리고 죄에 대한 심판입니다.
누가 남는지 가리는 전쟁이 아니라, 누가 옳고 그른지 판결하는 심판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가장 멋진 그림은, 죄인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심판장에 끌려나오는 것.
자신들은 그저 높은 곳에 서서 사람들에게 끌려온 그 죄인에게 당당하게 잘못을 말하고, 그 벌을 내리면 사람들이 환호하며 죄인에게 침을 뱉고 욕설을 하는 것.
바로 그런 그림이지요.”
그러자 바네사는 아, 하고 탄식을 토해냈다.
시온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이해했다는 듯 눈살을 찌푸린 그녀는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결국 위협을 해서 우리들을 안에서부터 완전히 무너트린 다음, 마치 자신들이 진정한 선이고 빛이자 정의인 것처럼 나타나서 마무리를 하겠다, 이런 소리인가?”
“바로 그렇습니다.”
“···구역질나는군.”
진심으로 분노한 모양인지 그렇게 중얼거리는 바네사.
일국의 군주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정도면 이제는 정말 빛이니 뭐니 하는 것들과 히스파냐 왕실은 완전히 적대적 관계가 되었다고 봐야 했다.
“이쪽은 그걸 반대로 하면 됩니다.
저들이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칼을 빼들게 하는 방법.
저들이 하는 것 그 이상으로 속을 살살 긁으면 결국 어쩔 수 없이 공세에 나설 겁니다.
자연스레 갈등하던 이들은 이쪽의 설득에 더 귀를 기울일 테고 말이죠.”
“적절한 방법이 있다는 건가?”
“물론입니다.”
시온의 말에 바네사는 그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가 말하는 적절한 방법이 뭐냐는 듯이.
“간단합니다.
수군거리는 입을 더 늘리면 됩니다.”
―
달칵―.
시온의 앞에 향긋한 냄새가 나는 차가 놓여졌다.
그는 이런 좋은 차를 내어준 여인에게 고맙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그 미소를 받은 요정 여인, 헬렌은 쑥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도 또 기분이 무척 좋다는 듯 밝은 미소를 내지었다.
“오늘따라 기분이 무척 좋아 보이네?”
헬렌이 밝아진 모습을 보아왔긴 했지만 오늘은 훨씬 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시온의 질문에 헬렌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애써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상황도 워낙 급하고, 많이 바쁘실 거라고 생각해서요.
굳이 저를 직접 보러 오실 거라고 생각지는 않았는데 이리 와주셔서···.”
“좋다고?”
“···네.”
처음 만났을 때는 인형이라도 보듯 완전히 죽은 눈에 냉기만 폴폴 돋아나던 요정 여인.
하지만 지금은 봄볕에 녹아내린 땅에서부터 솟아난 꽃 한 송이를 보듯 싱그러운 느낌을 주면서 자신에게 내리쬐는 햇볕을 마음껏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웃으니까 더 예쁘네.
릴리트님처럼.”
“그, 그런 분이랑 비교하시지 마세요.
그 분께 저 따위가 비견될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죄송스러운걸요.
저는 그냥···.”
“요정이랑 경쟁하는 건 상당히 긴장된다고 하셨어.
그렇게 보자면 그냥이 아닌 거지.”
“그런가요?”
워낙 힘든 삶을 살았고, 더해서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상단의 일이나 시온에게 계속 정보를 전달해줘야 하는 일 때문에 왕성에 있는 상단 본부를 벗어나지 못 하는 여인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시온은 이렇게 만난 순간만큼은 그녀를 케어해주는 데에 시간을 꽤나 할애하고 있었다.
당장 상단으로 와서 헬렌을 만나고 30분이 지나도록 일에 관한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은 채 그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었으니까.
“···저, 시온 공자님.”
“응?”
“하실 말씀 있으면 하시고, 부탁하실 게 있다면 하세요.
전 괜찮으니까, 너무 그렇게 신경 써주시지 않아도 된답니다.”
하지만 헬렌은 이미 시온의 그런 부분을 대강 눈치 채고 있던 모양이었다.
자신은 이쯤하면 되었으니 이제 마음 놓고 진짜 이야기를 해달라는 뜻.
그에 시온은 침음을 내뱉고는 볼을 긁적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뭐 새로 들어온 정보는 없어?
히스파냐 왕실에 전달되기는 조금 그런 정보, 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상한 소문들, 뭐 그런 것들 말이야.”
“글쎄요.
제가 여태까지 얻은 정보들은 거의 대부분 공자님께 전달해드렸어요.
히스파냐 왕실도 정보 수집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니 상단과 비슷할 텐데.”
“하지만 왕실은 결국 왕실이야.
원래 정보라는 게 사람과 사람, 돈과 돈이 부딪치는 곳에서 자연스레 퍼지기 마련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성 프러센과 교역을 하고 있던 상단이 그 정보 면에서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
헬렌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치워두었던 서류들을 뒤척거렸다.
하지만 이미 거의 모든 서류에는 온갖 표시가 되어 있었고, 그건 모든 소식과 정보에 대해서 그녀가 순서를 정해둔 것이었다.
즉, 이미 대부분의 정보는 시온에게 전달이 되었고, 헬렌으로서는 더 영양가 있는 정보를 내어줄 것이 없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그나마 최근에 들어온 소식이라면 누디아의 남부 쪽에 있던 친왕실파 귀족령이 전부 창을 거꾸로 잡은 이들에게 넘어갔다는 것이네요.
정보를 제공한 이는 그 전에 그 지역을 빠져나와 이 이상의 상황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흠.”
소식을 접한 시온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듯 턱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설마.’ 하고 뭔가가 떠올랐다는 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시온 공자님?”
“아, 미안.
잠시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
부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야겠는데 상대가 또 나름 잔머리가 있으니 그대로 써먹을 것 같아서 불안하네.”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는데요.”
헬렌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딱히 이 이상 묻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해보였다.
시온이 말해주지 않는다면 자신도 캐묻지 않을 거라는 부분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일단 지금은 눈앞의 일에 집중해야겠어.
그래서 묻는 말인데, 헬렌.
하이네스 상단이 연결되어 있는 지역의 현재 분위기는 네가 이전에 전해준 정보대로인가?”
“네.
신성 프러센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다들 당황하는 눈치였어요.”
“그렇다면 천족들이 히스파냐에 나타나서 이제부터 자신들의 적이 히스파냐임을 천명하고 공격을 해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분위기도 엄청 심각하게 변하지 않을까 싶네요.
더해서 조심스레 빛의 뜻 편을 들던 이들도 눈치를 보다가 입을 다물 것 같고요.”
“아니면 역으로 빛의 뜻과 함께 하겠다며 행동에 옮기는 놈들도 생기겠지.”
“제게 부탁하실 일이 그 부분과 연관된 것 같군요.”
헬렌의 말에 시온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바네사에게 했던 말, 수군거리는 입을 더 늘리면 된다는 조건.
그건 사실 시온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사람들 좀 모아줘.
믿을 수 있고, 더해서 말하는 능력도 좋은 자들로.”
―――――――작품 후기―――――――
추천은 항상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