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38)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38화(338/439)
338―――――
남쪽의 칠면조 사냥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시온 공자님?”
“너는 나와 함께 클라우젠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남부로 향할 거라고.”
김유현은 시온의 말에 당혹스럽다는 기색을 숨기지 못 했다.
설마 시온이 자신을 두고 전장으로 향할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 한 모양.
“뿐만 아니라 트리샤, 리아, 그리고 루시아까지.
이렇게 셋은 왕성에서 대기.”
“냐, 냐아아앙?”
“자, 잠깐만요.
시온!”
“어째서요!”
세 여인이 거의 동시에 그렇게 비명을 질러댄다.
당연히 시온을 따라서 클라우젠으로 향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왕성에 남아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그녀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냐아아앙!
이유, 이유, 이유!
왜 내가 남는 거냐아앙!”
“인정 못 해요.
이게 얼마나 중요한 싸움인지는 잘 알고 있어요!
오직 이 날을 위해서 그렇게 수련에 매진하고, 유현한테 된통 맞은 건데!
어째서 남으라는 거예요!”
“저도 인정 못 해요, 시온님!
절대 불가능해요!”
반대 의견이 시온의 예상보다도 훨씬 더 거셌다.
자신의 말이라면 조금은 고민을 하다가도 일단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는데 이 정도로 반발이 나오다니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설명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절로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들 진정하고.”
다행히도, 시온 옆에는 그 쟁쟁한 여인들을 한 방에 침묵시킬 여인이 있었다.
“시온이 말을 그냥 허투루 하는 거 봤어?
아니잖아?
다들 진정하고 시온이 이유를 말해주기까지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다들 너무 흥분했어.”
릴리트의 말에 세 여인은 침음을 내뱉고는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시온이 아무 이유 없이 자신들을 떨어트릴 남자는 아니고, 정말 자신들을 왕성에 남겨둘 생각이라면 응당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였다.
분위기가 좀 진정되자 시온은 릴리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보이고는 어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내놓으라는 듯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세 여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일단 루시아부터.
나는 루시아가 왕성에 남아서 라이도님과 함께 왕성 방어에 힘써주기를 바라요.
라이도님의 방어 마법진을 유사시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최소한 하나 이상은 있어야 하니까요.”
“그건 다른 마법사들도 있잖아요!
그리고 나는 시온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무투술까지 배우고 있었고, 최근 들어서는 유현에게까지 인정받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루시아가 왕성에 남아줘야 해요.”
“왜요!”
“그래야 리아나 트리샤가 마음 놓고 적들을 찾아다니고 또 싸울 수 있으니까.”
시온의 말에 루시아는 물론이고 같이 언급된 리아와 트리샤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이해를 하지 못 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제가 끼어들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아까 전부터 얌전히 이야기만 듣고 있던 헬렌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녀는 시온과 릴리트, 그리고 다른 여인들이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자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제 말을 이어나간다.
“일전에 있었던 왕궁 습격 사건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어느 누구도 모르게 히스파냐의 왕궁까지 찾아온 천족을 생각해보시고요.
그러면 시온 공자님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랍니다.”
“···혹시 상대가 앞쪽에 신경을 쓰게 만들고 은밀히 뒤를 공격할까봐···?”
“외부를 공격하는 것보다 내부를 흔드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건 공통사항이니까요, 루시아님.
적들도 생각이란 것을 한다면 필시 내부를 또 노릴 거예요.”
루시아는 그게 정말이냐는 뜻으로 시온을 쳐다보았다.
그에 시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헬렌의 말이 맞다고,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왕성에 믿을 수 있는 인원들을 반드시 배치해 두어야 한다고 뜻을 내비쳤다.
‘에라더 왕자 곁에 무슨 놈들이 얽혀있을 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 빛의 교도들이, 혹은 천족 비둘기가 그를 꾀어내서 왕실에 반기를 들게 하면 어찌 되었든 눈치를 살피고 있던 귀족들, 그리고 침묵하고 있던 교도들이 바로 들고 일어날 수 있어.’
오늘 왕궁에서 모인 귀족들은 그래도 왕국 내부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
일명 ‘짬 좀 있는’ 귀족들로 이루어진 무리였다.
왕실을 제외한다면 히스파냐의 최고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3후작, 그리고 동부의 클라우젠, 남부의 이시크, 그리고 타이가 백작가와 메셰르 백작가.
그 뒤를 이어서 왕국 역사에서 그래도 나름 역할을 해온 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들 전원은 왕실의 뜻에 따라 싸우기로 했다지만 왕국의 귀족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권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자들, 중심으로 나아가고는 싶은데 이미 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자들 때문에 도저히 그 거리를 좁힐 수가 없어 시샘을 하고 기회만 노리는 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시온은 생각했다.
‘그나마 카슈가르는 진작 치워내서 걱정을 좀 덜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지.
유비무환이다.’
이런 상황일 때일수록 국왕의 힘이 굳건해야만 나라 전체에 흔들림이 없다.
괜히 빈틈을 보여서 에라더 왕자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그 뒤에 어중이떠중이 귀족들이 모여서 불안감을 일게 하면 당연히 왕국민들은 흔들리고, 왕국민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뒤를 이어서 수인들과 요정들도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내부의 흔들림은 곧 도미노와 같다고 했다.
이거 하나 정도는 쓰러져도 괜찮을 거야, 아무 문제없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는 순간에 다다르게 된다.
“물론 왕성 방위군과 왕실 기사단이 있지만 그들이 움직이면 불안감이 증폭될 수도 있어.
왕국민들이 다 아는 군 세력이 움직이는 것보다, 알지 못 했던 새로운 ‘영웅’ 들이 나타나는 게 훨씬 더 보기 좋고, 불안감도 덜 일게 만들지.
오히려 더 좋아할 수도 있겠고.”
“···에?”
“냐앙?”
“혼란한 세상이 영웅을 만든다고 했어.
기회잖아?
그동안 김유현한테 엄청나게 당하면서도 쌓고 쌓은 실력을 뭣도 모르고 왕국 내부로 숨어들 적들에게 보여줘야지.”
시온의 말에 루시아와 리아, 트리샤는 슬쩍 서로의 눈치를 본다.
확실히 시온 곁에 있고 싶은 게 가장 큰 마음이긴 했지만, 전부가 몰리면 당연히 레드 오션이 되어서 실력 발휘를 하고 싶어도 경쟁자에게 밀려 자칫 아무 것도 못하고 구경만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나중에 시온에게 보상을 요구할 거리가 사라지는 셈이었으니 당연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아직 왕국 사람들은 천족과 부딪치는 걸 본능적으로 껄끄러워 할 거야.
그들은 망설이는데 적은 망설이지 않는다면 그 때는 재앙이 벌어지겠지.
그걸 막아야 해.
리아, 트리샤.
그리고 루시아.
그동안 셋이 김유현을 상대로 계속 연습한 거 다 알고 있어.”
루시아가 전방의 공격을 맡아주고, 리아가 틈을 노리며 트리샤가 결정타를 꽂는 형식.
어느 순간부터 이 셋은 그런 방식으로 김유현과 싸우고 있었다.
개개인의 실력으로는 자신들보다 강한 이들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는 걸 빠르게 인정하고 자존심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는 빠른 승리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었다.
“···정말 우리가 할 수밖에 없는 일인가요, 시온?”
“네, 루시아.
릴리트님은 왕성에서 움직였다가 마족이 나타났다며 난리가 날 수 있고, 김유현은 남부에서 할 일이 있어요.
리시키다는 공식적으로 내 호위 기사이니 떨어지면 그림이 이상하고요.
쟌이 오고 있다고 하지만 그녀는 전사들을 이끌고 전장을 내달려야 하니 역시 탈락.
그렇게 되면 내가 믿을 수 있는 실력자는 루시아와 리아, 그리고 트리샤.
이렇게 남죠.”
“냐앙.
시온, 그냥 수인들한테 도움 요청하면 안 되는 거야?”
“안 돼, 리아.
수인들도 요정들도 전부가 천족들의 희생 요청에 진절머리를 낸 거야.
여기서 인간들을 위해 싸워달라고 말해서는 절대 안 돼.”
“시온, 그러면 여태까지 우리 수인들이나 요정들에게 잘 해준 이유가 없는 거 아냐?”
“그건 아니야.
절대 아니고말고.”
싸워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과, 싸우겠다고 말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법이다.
수인, 요정들도 지금은 일단 각을 재고 있는 중일 것이다.
두 종족은 한 때 라이벌 관계에 있던 사이.
서로가 서로의 진짜 뜻을 확인하려고 애쓰며 동시에 정말 인간들을 믿어도 될까, 또한 살피려고 하는 중이라고 시온은 생각했다.
어차피 자신들이 승기를 잡으면 두 종족은 나서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밝힐 이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참전을 요청해서 콧대를 높여줄 필요는 없었다.
‘자존심 강한 종족들인데 거기서 고개를 더 숙여주면 나중에 감당이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인간들이 자신들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더 잘났다는 인식을 심어줘서 잡음이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시온은 그 전쟁의 너머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군인은 전쟁을 생각하고, 정치인은 전후를 생각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썩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정말 우리들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네요.”
루시아는 한숨을 내뱉으며 그렇게 말했다.
라이도의 마법에 대해서 자신만큼 이해를 하고 있는 이는 확실히 드물었고, 리아는 수인들과 계속 연락을 하려면 거리가 먼 동부보다는 왕성이 편했다.
물론 트리샤는 자신들이 비하자면 딱히 별 상관이 없는 쪽이었지만 어차피 시온 곁에 릴리트와 리시키다가 있는데 그녀까지 붙는다고 생각하면 인원이 너무 놀 수도 있었다.
딱히 할 일도 없는 인원을 그냥 놀리고 있는 것.
그런 점을 시온이 가장 질색한다는 것을 루시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냐앙··· 하지만 정말 왕성에 적들이 올까?”
“여기 방어 엄청나다고 시온님이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분명 꽤 많은 수를 떼어내거나 아니면 실력자를 보내야 할 터인데 그렇게 하면 누디아 쪽의 적들이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적의 심장만 먼저 흔들 수 있으면 된다는 거지.
그리고 그런 일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된 이들이 있거든, 트리샤.”
그 중 하나가 너였고 말이야.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시온은 특히 트리샤의 활약을 기대했다.
성흔을 보유한 칠익을, 역시나 원래는 칠익이어야 했던 또 다른 성흔 보유자가 살해한다.
심지어 천족들이 성소를 박차고 나왔으니 이제 성흔은 다른 이이게 옮겨가지 않고 그대로 소멸하게 된다.
‘아마 신이라는 작자가 천족들이 더러운 제 속내를 드러낼 때 최소한의 패널티를 주고 싶었던 모양이지.
아, 신이라고 하기 보다는 작가님놈 이라고 해야 하려나?’
실제로 시온은 천족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왕성의 지하 감옥에 사지가 으스러진 채 수감되어 있던 캡틴을 바로 처형시켜버렸다.
시간을 조금만 더 주었다면 성흔의 힘으로 몸을 회복할 뻔 했으니 정말 간발의 차라고 할 수 있었을 정도.
―우우우!
왕국을 좀먹는 벌레!
―죽여라!
―
그렇지 않아도 신성 프러센이니 천족이니 하는 것들이 히스파냐를 배신했다고 생각하던 왕국민들은 자신들을 괴롭히던 적의 죽음에 환호하고 저주를 퍼붓고 욕설을 내뱉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비참하기만 한 죽음이, 또 누군가에게는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것이었다.
‘고마워, 캡틴.
이 은혜는 미안하지만 못 갚겠네.’
성흔이란 걸 제대로 사용도 못 해보고 죽어버린 칠익의 날개 하나.
이걸로 이제 적이 사용할 수 있는 날개는 다섯 개가 전부인 상황.
시온은 그 날개 중 최소한 하나에서 둘이 비밀리에 국경을 넘어 왕국으로 들어와 왕성이 되었든 아니면 다른 곳이 되었든 엉망으로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 중이었다.
“···공자님이 왕성 걱정을 하는 건 이해하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적이었다면 무조건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부터 노리고 늘어졌을 테니까요.”
여태 시온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김유현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제가 왕성에 남는 게 더 좋은 방법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적의 주력은 어디까지나 동쪽에서 몰려오는 자들입니다.
제가 남부로 내려가면 그곳의 일을 끝내고 다시 공자님의 옆으로 가는 데에만 최소한 일주일이 걸릴 겁니다.”
“···.”
일주일이란다.
저 미친놈.
시온은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저 괴물 주인공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히스파냐의 남동부에는 산맥이 자리하고 있다.
21세기처럼 터널 뚫는 기술, 하다못해 산에 길이라도 내놓는 기술이 없다면 직선 거리로 남부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는 말이다.
결국 남부에서 중앙으로, 다시 중앙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루트를 탈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하면 말을 달려도 최소한 열흘 이상은 걸리는 긴 여정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괴물 놈은 그냥 달려서 일주일을 찍겠다는 소리네.
진짜 미치셨습니까, 휴먼?’
더 무서운 건, 정말 김유현이 그걸 해낼 것이라는 점을 시온이 알고 있다는 것.
물론 많은 체력을 소진할 테지만 아마도 김유현은 기어코 일주일 만에 당도할 것이었다.
“네 말대로, 적의 주력은 어쩔 수 없이 동쪽으로.
누디아와 히스파냐의 연합군이 몰리는 곳에 쏠리게 될 거다.
김유현.
하지만 거기에서 쾅!
하고 부딪친다고 해서 좋을 건 없어.
역으로 약한 부분을 찾아서 공격하는 게 이득이고, 이왕 노릴 거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곳을, 더 극적인 공격 방식으로 메우려고 하겠지.”
“···무슨 말씀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김유현만이 시온의 말을 이해하지 못 한 건 아니었다.
릴리트도, 루시아도, 리아도, 트리샤도, 리시키다도, 헬렌까지 전부 다.
자리에 모인 모두는 시온의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헬렌?”
“네, 시온 공자님.”
“히스파냐의 아무 사람을 붙잡고 왕국에서 가장 부유한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느 지역을 꼽을 것 같아?”
“···역시 남부 아니겠습니까?
해상 교역을 통해 온갖 물건이 오고 가는 곳이고 상대적으로 전쟁과도 거리가 멀었으며 땅도 비옥해서 농작물도 많이 생산되고요.
물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교역이 막힌 터라 그게 더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동안은 남부가 가장 부유한 지역이라고 말할 거야.
그렇지?”
“네.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 그렇게 부유한 곳.
왕국민들이 생각하는, 왕성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곳.
그런 곳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방식으로, 예상치 못 한 때에 공격을 받아 불바다가 된다면 시작부터 사기가 뚝 떨어지고 시작하게 된다.
심지어 남부에는 신성 프러센에서 들여오던 철이 많았기에 그것들을 이용하여 병장기를 제조하는 병기창들도 다수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곳이 피해를 입게 되면 그야말로 대환장 파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의도치 않게 내가 가르쳐준 꼴이 되어버렸지.’
천족은 마족과는 달리 전원이 날개가 있다.
장식용이 아닌, 정말 비행이 가능한 날개 말이다.
인간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이종족들은 바로 그 하늘과 대지를 마음대로 오고 가는 천족들의 모습에 두려움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고, 천족들은 그 부분을 항상 이용해 왔다.
다만 천족이라고 해도 공중에서의 생활보다는 지상에서의 생활에 집중된 몸을 가지고 있으니 하늘에서 오랫동안 체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늘을 장악하여 대지에 불꽃을 내던지고, 그러면서도 천족들이 별 위험부담 없이 날아올라 히스파냐 남부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오랫동안 타격할 수 있는 방법.
“김유현.”
“네, 시온 공자님.”
“너 뱃멀미 안 하지?”
―――――――작품 후기―――――――
전 합니다.
살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