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Regeneration Life RAW novel - Chapter (340)
애독자의 갱생 라이프-340화(340/439)
340―――――
남쪽의 칠면조 사냥
바네사 여왕과 왕국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2군이 드디어 행군 길에 올랐다.
북쪽에서 내려올 병사들을 기다리며 속도를 늦추다가 그들이 합류하면 본래 속도로 돌아가 동부의 나머지 병력들을 합치고 누디아로 넘어가는 것이 전체적인 여정.
그 와중에 시온은 여태 모아두었던 자금에 더해서 바네사 여왕의 지원, 클라우젠 변경백령과 레데넨 후작가가 내어준 물자에 헬렌의 도움까지 받아서 평소 행군 길이라면 병사들이 상상도 못 할 식단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원래 보급 물자는 며칠 분의 것을 병사들이 직접 들고 다니며 나머지는 바로 뒤따라올 부대가 수송하는 것이 주된 것이었는데 시온은 하이네스 상단에 요청한 마차 수십 대를 약간 특이한 방식으로 개조한 후였다.
‘누디아 왕성까지는 길이 멀어.
아무리 빨리 간다고 해도 2주는 기본으로 봐야지.
지금이야 병사들이 사명감과 국뽕에 불타오르고 있다지만 그것도 며칠이 한계다.
행군 일주일이면 있던 기사들조차 충성심이 다 사라진다고 하는데 일반 병사들은 더더욱 그렇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법, 그걸 탓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건강한 육체에 단단한 마음이 들어선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저, 부사령관님.”
이때 한 청년 기사가 쭈뼛거리며 시온에게 다가왔다.
부끄러움을 타서 쭈뼛거리는 건 아니고, 혹시나 정말 부끄러움을 탄다고 하면 시온 입장에서는 소름이 오소소 돋아나며 그대로 죽빵을 한 대 갈겼을 것이다.
“루드비히 공자.”
청년 기사, 루드비히는 그저 예전에는 친근하게 대하던, 정정하겠다.
거의 막 대하다시피 했던 상대가 이제는 자신이 건드릴 수조차 없는 인물이 되어서 어떻게 대해야 하나 막막할 뿐이었다.
‘저번 누디아와의 전쟁에서도 어려워하더니 지금은 아주 죽으려고 하네.’
그 때 시온은 볼코 후작의 참모, 그리고 루드비히는 그냥 호위 기사로 참전한 것이었으니 그나마 서로 간에 부딪칠 일이 거의 없었을 뿐이다.
지금처럼 시온이 대놓고 루드비히를 지목해서 전장으로 데려가는 상황에서는 좋든 싫든 시온과 얼굴을 마주해야만 하는 것이 루드비히의 운명이었다.
‘얼굴에 다 쓰여 있다, 이놈아.
예전에 네가 나한테 막 대했던 걸 이제 와서 복수하려는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군?
겁쟁이 새끼, 정식 기사까지 된 놈이 갑자기 쫄보가 되었네.’
사실 루드비히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총사령관은 아니라고 해도, 그 밑의 부사령관 역시 대단한 직책임은 틀림없는 사실.
더군다나 볼코 후작조차 시온을 내심 밀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였고 기사들이나 병사들도 최소한 한 번씩은 시온과 함께 전장에서 뒹군 이들이었다.
이름값은 어떻고?
당장 루드비히 레데넨이라는 이름은 귀족들 정도는 되어야 ‘아아, 레데넨 후작가의 공자님이군!’ 이라고 말할 수준이었다.
반대로 시온 클라우젠이란 이름은 그 어떤 왕국민들 앞에 가서 말해도 누구나 다 알아듣는, 영웅이라는 호칭이 걸맞은 사람이었다.
심지어 수인들이나 요정들도 시온 클라우젠에 대해서 전부 다 알고 있는 상황이니 나이도 비슷하고 집안 배경도 비슷한데 달라도 너무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루드비히로서는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뭔가 묻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인데, 문제라도 있나요?”
“아··· 저, 그게.
뒤에서 따라오는 마차들 말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궁금하다는 소리를 상당히 어렵게 하는군요.
내가 여태 알고 지냈던 루드비히 레데넨은 이렇게 과묵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시온의 농담에 루드비히가 끙끙거리며 어떻게 답해야 할까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해진다.
얼마 전까지 그래도 친구였다가, 이제는 직속상관으로 모시며 예의를 갖춰야 하니 조금은 낯설면서도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의무감으로 인해 더욱 딱딱해진 모습이었다.
“루드비히 레데넨 공자.
그렇게 궁금하면 물어보면 됩니다.
나는 공자를 내 부관 격으로 삼아서 직접 차출한 것이니 응당 그리 하는 게 맞는 것이니까요.”
사적인 자리였다면 계속해서 이름을 편하게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레데넨 후작가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이쪽을 은근히 주시하고 있는 자들의 시선을 생각해서라도 후작가의 후계자인 루드비히에게 예의는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편이 좋았다.
“조금 이상하죠?
얼마 전까지 그냥 아무렇게나 말하던 우리 둘이 이제는 이러고 있으니.”
“···예.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합니다.”
“익숙해져야 할 겁니다.
볼코 후작님과 리히텐 변경백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들도 비록 사석에서는 투닥거려도 이런 공적인 자리에서는 힘을 합쳐 적들을 상대하는 방식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루드비히는 요정들 앞에서 겁을 집어먹고 살려달라고 빌거나 죽기 싫다고 울부짖던 병신은 아니었다.
기사라는 이름값을,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다가 전장에서 명예롭게 죽는 남자.
괜히 실력도 안 되면서 김유현에게 자꾸 시비를 걸어대는 모습에 독자들에게 당장 죽어버리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듣기도 했던 캐릭터였다.
그런 루드비히가 꽤나 기사답게, 그래도 조연답게 죽는 모습에는 또 독자들이 죽으니까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실력은 몰라도 일단 본성만큼은 악한 놈이 아니니 쓸 수는 있어.
쓸 수 있다고 판단이 되었다면 어떻게든 활용할 구석을 찾아야 한다.’
이번 전쟁은 전투 한 두 번으로 끝날 것도 아니고, 전장 한 곳에서 전투가 끝나지도 않는다.
사방이 전쟁터였고 반대로 시온 자신의 몸은 하나가 전부다.
다른 전장에까지 자신이 나설 수는 없으니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최소한의 지휘를 맡아주면서 이쪽 병사들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걸 막아주어야만 했다.
무엇보다 사기가, 싸우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이 전쟁에서 병사들이 그 의지를 잃으면 무너지는 건 정말 순식간이니 반드시 사람다운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저 마차가 궁금하다고 했죠, 루드비히 공자.”
“예.
짐마차 같기도 한데 또 보면 안에 이상한 게 들어가 있고, 애초에 보급 부대는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데 저 마차들은 아예 본대와 함께 움직이지 않습니까.
이런 건 처음 보는데요.”
“루드비히 공자.
전쟁터로 나아가는 병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합니까?”
갑자기 내던져진 질문이었다.
시온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놓은 것이었지만 루드비히는 혹 이게 자신에게 시온이 내민 시험이라도 되는 건가 싶어서 긴장한 채로 그가 원하는 답이 무엇일지 빠르게 생각했다.
‘명예?
아니, 아니야.
시온은 예전부터 그런 말을 하면 고개를 내저었어.
기사들은 몰라도 병사들에게는 명예보다는 전쟁에서 이겨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루드비히는 왕국의 영웅이자 2군 부사령관에게 그래도 인정 받을 수 있는 대답을 하려고 잠시 끙끙거리다가 조심스레 답을 내놓았다.
“···싸워야 하는 이유 아니겠습니까?
가족을 위해서라던가, 고향을 위해서 말입니다.”
“나쁘지 않은 대답이군요.
확실히 그것도 중요한 법이니까.
하지만 내가 원하던 대답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제가 틀린 겁니까?”
“틀렸다기보다는, 접근하는 방식이 너무 올곧았다고 보면 됩니다.”
시온의 말에도 루드비히는 도통 이해를 하지 못 하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는 사이 행군 행렬이 멈춰서면서 병사들이 휴식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 시간이 다가온 모양이었다.
“마침 때가 되었군요.
따라와 보세요, 루드비히 공자.”
루드비히를 안내한 시온은 그가 짐마차라고 생각했던 마차 근처로 다가갔다.
이후 루드비히는 ‘어?’ 하고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는데 단순히 물자를 싣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마차가 자신의 예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서였다.
마차 안에는 각종 식자재와 취사도구들, 그리고 요리사들이 타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 행군을 하게 되면 지정된 취사병들이 요리를 하는 것이 평소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그 요리사들이 병사들을 대신하여 훨씬 더 숙련된 몸짓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물론 불을 피우거나 사람의 힘이 들어가는 보조 업무에는 취사병들이 같이 붙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식사는 요리사들의 손에 의해서 착착 진행이 되어가는 모습.
“이게 무슨···.”
“나는 이렇게 생각해.
싸우기 전 병사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이후의 자신들이 받을 보상을 일부 보여주는 것이라고.
물론 그들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항상 의무감만으로는 살 수 없는 노릇이니 보상 심리를 자극하여 극한의 능력까지 끌어내야 한다고 말이야.”
둘이 남게 되자 자연스레 평소의 편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온.
루드비히는 그런 시온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니, 시온.
아무리 그래도 전쟁터로 가는 이들에게 저런 식사는···.”
“보여줘야지, 너희가 이렇게나 대우 받고 있다는 걸.
경고해야지, 그만큼 너희가 나서는 전장이 위험하면서도 중요한 곳이라는 걸.
그리고 알려줘야지.
그래서 그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이런 대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보상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처음에는 왕성부터 시작해서 동부의 왕국민들을 투입하여 2군이 가는 길에 환호성이라도 지르게 하고 꽃이라도 뿌리게 할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가는 길에 몇 번이라도 전쟁터로 향하는 이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식사를 내어주는 것이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결정을 내린 시온이었다.
당장 전쟁터로 나아가서 살지 죽을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한 끼의 좋은 식사는 때로 전투력을 폭증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했으니 상당히 괜찮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긴장이 풀릴 거라고 걱정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경험이 없는 애송이들이나 할 짓들이야.
저들은 거의 대부분이 최소한 한 번 이상 전쟁에 참전했던 이들.
부사령관씩이나 되는 놈이, 왕국의 영웅이라는 놈이 이런 일까지 벌인다고 하면 긴장을 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긴장을 더 할 거야.
여태 한 번도 없었던 일을 지금 한다는 건 그만큼 앞에 벌어질 일들이 평소보다 배는 더 힘들 거라는 무언의 의미이니까.”
아무리 말을 잘 해도 결국 힘든 일에 대한 명령을 내리게 되면 그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나 따르는 사람이나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이미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연설이란 연설은 전부 한 시온이었기에 이 이상 또 말로써 저들을 움직이려고 하는 건 2절, 3절을 넘어서서 뇌절에 가까운 것.
그런 때에 이렇게 뭔가를 내어주면 내리는 사람도, 그리고 따르는 사람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기 마련이었다.
힘내서 나아가자고, 나아가서 당당히 싸우자고, 싸워서 승리하자고.
이번만큼은 자신의 혀가 아닌 저들의 혀를 즐겁게 하는 방식으로 그 부분을 은근히 강조하는 시온이었다.
―
‘시온 공자가 저 남자를 붙여준 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남쪽으로 향하면서 브레멘 백작은 자꾸만 김유현을 흘긋거리는 중이었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분명 같은 인간인데 같은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기세가 풍겨져서 반갑다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 한 마디조차 못 붙여보고 있던 것이었다.
‘도대체 시온 공자는 저런 사람을 상대로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있던 거지?’
브레멘 백작은 해적들과 전투를 벌이며 직접 칼까지 휘두르던 사람이다.
그런데도 김유현에게소 느껴지는 기세나, 서늘하게 가라앉은 눈동자는 그런 브레멘 백작조차 함부로 다가가지 못 하게 만드는 서슬 퍼런 뭔가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김유현과는 앞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남부의 일들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브레멘 백작은 맹수 앞에 선 초식동물의 심장을 애써 가라앉히며 뒤에서 천천히 말을 몰던 김유현에게로 다가갔다.
“김유현 경?”
“···예.”
한창 다른 생각을 하다가 1초 정도 늦게 대답을 한 김유현.
하지만 브레멘 백작은 그런 김유현의 모습이 마치 ‘이 새끼가 말을 거네?
어떻게 찢어줄까?’ 라고 1초 정도 고민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정도였다.
분명 자신은 남부의 명망 높은 귀족 가문의 가주, 심지어 여왕에게서 3군 사령관 자리까지 받은 사람인데 이렇게 긴장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러나 상대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김유현의 눈빛에 백작은 결국 말은 다음 번에 붙여보는 걸로 하고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아, 아닙니다.”
“···?”
도대체 뭐하는 거지?
라는 것이 김유현의 속마음.
거기에 짜증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일체 없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인상을 살짝 찡그리니 브레멘 백작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납량특집.
검 한 자루로 누디아 군을 쓱싹쓱싹 썰고 다녔다는 이야기까지 떠오르니 그는 손까지 내저으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다.
“브레멘 이시크 백작님.”
김유현 입장에서는 평상시 목소리 그대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브레멘 백작이 듣기에는 사신이 사형 선고를 내릴 때 낼 것 같은 목소리와 같았다.
순간적으로 ‘예!’ 하고 대답할 뻔한 제 입을 간신히 틀어먹은 브레멘 백작은 왜 그러냐는 듯 간신히 김유현을 바라보았다.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부탁이라면···?”
“남부에 도착하면 독자적으로 행동할 겁니다.
혹 그 부분에 대해서 이의 사항이라도 있으시다면 말해주시길.”
옆에 시온이 있었다면 이의든 불만이든 말했다가는 그대로 혀를 뽑아버릴 것 같은 기세를 뿜어내면서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핀잔이라도 주었을 것이다.
허나 불행하게도 시온은 동쪽으로 향했고, 남은 건 하루 빨리 남쪽의 일을 끝내고 곧장 동쪽 너머 누디아로 넘어가고 싶은 김유현이었다.
“아, 저.
이유라도 말해주신다면 참 좋겠는데···.”
“다른 이들이 휩쓸리면 다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이들을 걱정해서 하는 말인데, 왜 자꾸 자신의 귀에는 ‘끼어들면 그냥 죽여주마.’ 라고 들리는 건지 브레멘 백작은 제 머리통을 강하게 한 대 치고 싶을 정도였다.
“중요한 일인 겁니까?”
“시온 클라우젠 공자님께서 직접 요청하신 부분입니다.”
“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몇 번은 내뱉는 브레멘 백작이었다.
단순히 김유현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시온의 요청이 있었으니 어쩔 수 없이 들어주겠다는 핑계가 생겼으니까.
“그렇다면 편한대로 하시죠, 김유현 경.
단신으로 누디아의 정예군을 상대했던 분이니 오히려 혼자 움직이는 게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장담하는데 이 남자가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정말 제대로 화를 낸다면 상상 그 이상의 재앙이 도래할 지도 모르겠다고 브레멘 백작은 생각했다.
바다에서 오래 산 사람은 감이 좋다는데, 아무래도 그 말이 틀린 건 아닌 모양이었다.
―――――――작품 후기―――――――
거 군인들 먹는 걸로 장난치지도 말고, 시비 걸지도 맙시다.